I Became the Dark Knight in the Game RAW novel - Chapter (119)
침공
* * *
일행이 탄 마차는 가도를 따라 천천히 달렸다.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혹시라도 말이 미끄러질까. 마차는 천천히 달릴 수밖에 없었다.
며칠간의 이동 끝에 드디어 이레네가 보였다.
며칠 내내 내린 눈으로 이레네의 주위에 펼쳐져 있던 황금빛 평원은 새하얗게 물들었다.
하켄이 늘어지게 하품하며 말했다.
“뭐랄까. 빈민가가 엄청 커진 것 같지 않아요?”
그의 말대로였다.
원래는 공터였던 장소에도 허름한 흙벽이나 목재로 지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터전을 잃은 피난민들.
혹은 고향 사정이 좋지 않아 더 나은 삶을 꿈꾸러 온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바랐던 꿈속의 이레네와 현실은 다르다.
정체를 숨기기 위해 투구를 깊이 눌러쓴 에스델이 중얼거렸다.
“요즘 인구가 너무 늘어서 큰 문제에요. 도시에서 감당할 수 있는 인구를 이미 거뜬히 넘어버려서, 굶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레네 주위에는 넓고 비옥한 땅이 있어 제법 많은 작물을 생산해낸다.
또. 제국의 중심지답게 각지에서 수확한 식량을 팔기 위해 많은 상인들이 몰려든다.
문제는 그런 방식에도 한계는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안드레이가 대신 설명했다.
“도시에서 생산하는 식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더군. 게다가 요즘은 워낙 바깥이 위험하다보니, 상업도 크게 위축되었어.”
도적이 들끓고, 언제 몬스터가 튀어나올지 모르며, 악마와 그 하수인들이 돌아다니는 세상이다.
점점 더 많은 도시와 마을이 몰락한다는 건, 치안 공백이 더 커진다는 의미다.
그런 상황에서 상인들은 쉽사리 상행을 떠나기 힘들었다.
즉. 이레네로 오는 식량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레네에는 저 많은 사람들이 맡을 일자리도 없어. 일이 없으면 굶을 수밖에 없고, 굶주린 사람들은 으레 도적이 되기 마련이지. 빈민가는 요즘 치안이 급격하게 나빠져서 큰 문제라고 하더군. 아예 외곽구역과 빈민과 말고도, 새로 구역을 나누자는 이야기도 빈민가 쪽에서 나오고 있고. 자기들끼리 자경단을 꾸려 난민을 쫓아내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더군.”
원래도 성벽으로 구역을 나눠 차별하던 이레네다.
그런 차별 대우를 받던 빈민가가, 다른 난민들을 배척하려는 건 어딘가 우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결국.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뿐인 것이다.
어쨌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굶주린 인간은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수 있기 마련이다.
빈민가에 문제가 생기면, 외곽구역과 상위 구역도 아무 피해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데일이 물었다.
“황제가 뭔가 대응책을 내놓지는 않았소?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인데.”
안드레이는 마탑의 마스터이니, 들리는 얘기가 있지 않을까 싶어 질문했다. 하지만 안드레이는 고개를 저었다.
“글쎄. 마탑에 작물의 생산을 늘릴 방법을 연구하라고 명령을 내리긴 했다는군. 근데 어림없는 얘기야. 옛날이면 몰라도 지금처럼 전쟁 마법 외에는 전부 묻혀버린 시대에서 농사에 도움이 되는 마법이라니.”
한숨을 푹 쉰 안드레이는 주위를 슬쩍 확인하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황제는 빈민가랑 외곽구역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아마 자기 백성이라고 생각도 안 할걸? 괜히 평의원을 두고 대리 통치하는 게 아니라고. 황제는 전선의 상황이랑 자기 휘하 병사들 외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어.”
안드레이는 황제를 썩 좋게 보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황제에 대해 안 좋은 말을 늘어놓던 안드레이는 이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황제 역시 불쌍한 사람이야. 천년을 넘게 이어져온 제국의 수도가 자신의 대에서 무너져내렸는데, 사람이 제정신일 수가 있나.”
제국의 황제를 불쌍히 여길 수 있는 건 아마 안드레이가 유일하지 않을까?
데일이 물었다.
“안드레이도 제국의 수도에 있으셨소?”
“그래. 그 아비규환에서 탈출해, 이레네를 처음 세울 때부터 있었다. 내가 괜히 마탑의 마스터겠어? 힘들지만 나름 희망이 있던 시절이었지.”
그렇게 말하는 안드레이는 이내 우수에 젖은 눈으로 입을 다물었다.
으레 노인들이 자주 그러듯. 과거에 잠긴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때. 마차가 마침내 빈민가에 접어들었다.
삐쩍 마른 아이들. 추위에 떠는 사람들. 이전보다 훨씬 암울한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마차가 들어서자 사람들의 표정이 일순 반짝였다.
그건 먹이를 노리는 사냥꾼의 표정이었다.
그들은 이 마차가 노려볼만한 사냥감인지를 가늠하는 듯. 유심히 마차를 살폈다.
‘만만해보이면 정말로 습격이라도 하겠는데.’
다시 말하지만, 배고픈 사람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쓸데없는 싸움을 피하기 위해 데일이 마차의 앞으로 나섰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데일에게 쏠렸다. 음험한 의도를 가지고 다가오려던 이들은 황급히 뒤로 물러났다.
도시에서 이름을 날리는 이 흑기사는 결코 만만한 사냥감 따위가 아니다.
힘겨운 삶에 이성이 흐려진 사람들도 그 정도는 알았다.
“흑기사…… 데일 경?”
“그분이 오신 거야?”
“북부의 영웅께서…….”
하지만 데일이 모습을 드러내자, 빈민가의 주민들은 낭패한 기색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술렁거렸다.
그리고는 마차를 향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말을 몰던 하켄이 당황해 외쳤다.
“어어. 뭐야. 위험하니까 물러서!”
가장 빠르게 다가온 건 아이들이었다.
데일이 적선해준 식량을 몇 번 받은 적이 있는 아이들은 바로 앞에 다가와 간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
아이들이 이렇게 가까이 온 적은 없었다.
보통 에스델을 통해 식량을 받거나, 멀찍이서 쳐다보다가 식량만 받고 도망치듯 가버리기 일쑤였다.
이렇게 다가온다는 건 데일이 더는 두렵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아니면 그만큼 배고프거나.’
아이들의 영양 상태는 이전보다 좋지 않았다.
데일은 배낭을 열어 아이들에게 식량을 나눠주었다.
준비한 양이 넉넉지 못해, 자연스레 아이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어들었다.
아이들은 실망한 기색을 비쳤다.
하지만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를 표했다.
“고, 고맙습니다 경.”
“기도 열심히 할게요.”
“기도?”
데일이 의아해하던 그때.
사람들을 뚫고 익숙한 여인이 다가왔다.
밤의 사제장. 에리얼이었다.
그녀는 밤의 신도들을 옆에 거느리고 있었다.
“경. 언제 도시 밖으로 나갔었나요? 얘기라도 해주시지.”
“잠시 일이 있어서. 근데 여기는 무슨 일이지?”
데일은 에리얼을 밖에서 보는 게 처음이었다.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음침하게 신전에 처박혀 있는 그런 엘프라고 생각했었다.
에리얼은 미소 지으며 뒤쪽을 가리켰다.
수레에는 잡곡과 말린 채소 따위가 쌓여 있었다.
“최근 경 덕분에 교세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사제장으로서 가만 있을 수는 없죠. 굶주린 사람들을 구휼하고 있었습니다. 겸사겸사 포교도 하고요. 빛이 보듬어주지 못하는 사람들을 밤이 품어줘야 하지 않겠어요?”
물 들어오는 김에 노를 젓는단 말인가?
“어떠십니까 경? 구휼에 함께하시겠어요? 그러면 신도들도 기뻐하실 텐데요.”
과연 이 포교가 효과가 있긴 한 건가? 그러한 의문을 느끼던 데일은 이내 자기 생각이 틀렸을 깨달았다.
이 주위에 몰려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어두운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있었다.
오랫동안 박해받아온 밤의 교도들은 밤의 상징물을 들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이런 식으로 스스로가 교의 소속이라는 걸 은근히 표현하고는 했다.
그 문화는 오늘날까지 유지되었다. 즉. 지금 이곳에 있는 상당수가 밤의 신도라는 뜻이다.
‘포교 효과가 생각보다 큰 건가?’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은 의지할 곳이 필요하기 마련.
아무도 보듬어주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밤의 여신이 들어왔다.
그리고 이와 같은 성과는 데일 덕분이 클 것이다.
교단에서 성녀의 대체재를 찾는 데 힘을 쏟는 동안 데일은 악마를 토벌했고, 갖가지 공을 세웠다.
그러한 활약은 사람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와 닿았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데일은 비로소 실감했다.
주위의 기대와 중압감을 받는 건 에스델만이 아니었다. 데일도 마찬가지였다.
신도들이 눈을 빛내며 데일에게 다가왔다.
“경. 손 한 번만 잡아주실 수 있나요?”
“데일 경.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흠모. 존경. 경외.
데일은 자신에게 쏠리는 이 감정이 싫었다.
데일은 밤의 여신을 숭배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거래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런 데일이 저들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기분 좋기는커녕 무언가 속이는 기분이 들어 찜찜하기만 했다.
그래서 데일은 이 자리를 빨리 뜨고 싶었다.
“미안하지만 돌아가보겠다.”
“아쉽네요. 어쩔 수 없죠. 데일 경도 바쁘실 테니. 다음에 신전에서 뵈어요.”
에리얼이 손짓하자 사람들이 양옆으로 물러났다.
마차가 다시 출발했다.
사람들은 마차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이쪽을 향해 시선을 보냈다.
그때까지 숨어 있던 에스델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교단이 더 분발해야겠네요.”
데일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여정이 끝난 뒤.
엘레나는 마법 연구에 몰두했다. 보물고에서 만난 파수꾼과 수호자는 그녀에게 책임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천재적인 재능과 의지가 맞물렸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한스는 부유 마법에 대한 지식을 익힌 뒤, 놀랍게도 황실에 초청을 받았고 그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보물고에서 얻은 지식이 큰 도움이 되었던 셈이다.
끈도 없고 배경도 없던 한스에게 비로소 뒷배가 생겼으니 잘된 일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한스는 비밀 엄수 때문인지 황실 밖으로 쉽게 나가지 못하게 되었다.
황제가 어지간히도 부유 마법에 진심인 모양이었다.
하켄은 휴식기를 맞아 오랜만에 고향으로 내려갔다.
언젠가 친우인 퀼의 죽음을 그 가족들에게 고백해야겠지만, 하켄의 성격상 쉽지는 않을 것이다.
교단은 성기사와 병사들이 실종된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에스델은 조용히 숨을 죽이며, 의심스러운 사람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고 했다.
모두가 이 겨울을 바쁘게 보내고 있었다.
데일도 데일 나름대로 바빴다.
데일은 케인에게서 생기 흡수의 요령을 익히면서 상대의 기억을 제법 선명하게 읽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 기억을 토대로 그들이 익힌 기술을 어느 정도나마 흉내 내는 게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예전부터 그런 낌새가 있었지.’
돌이켜보면 크리스틴의 생기를 취하면서 데일의 검술은 한 단계 진보했고, 케인의 잔혼을 취함으로써 흑기사로서 싸우는 법을 배웠다.
이제 그 배움을 완전히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크리스틴의 검술은 잘 정제된 검이었고, 케인은 실전으로 단련된 투박한 검술을 활용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었다.
한쪽을 포기하면 되지 않나 싶지만…….
데일은 그러지 않았다.
아깝기도 하고, 자기 재능이라면 충분히 어우러지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한 자신감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여관의 뒷마당에서 열심히 검을 휘둘러 댔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군.’
데일은 투구를 긁적였다.
하루종일 검을 휘둘렀지만 영 진전이 없었다.
누군가 조언을 해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데일에게 그런 인맥은 없었다.
‘기사단장…… 은 좀 그렇지.’
언젠가 기사단장이 찾아오라 했지만, 썩 내키지 않았다.
데일은 기사단장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그렇게 고민에 빠져있던 그때.
불현듯. 데일의 머릿속에 한 얼굴이 떠올랐다.
‘어쩌면.’
데일은 성큼 걸음을 옮겼다. 목적지는 밤의 신전이다.
밤의 신전은 최근 신도가 늘어나고, 돈이 좀 벌린 모양이다. 허름한 입구가 제법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부는 별 차이가 없었다.
언제나처럼 시커먼 공간. 안대를 하고 미소를 짓는 사제장. 그리고 목검을 휘두르는 스켈레톤.
오늘의 목적은 그 스켈레톤이었다.
“백만 쉰 오십일! 백만 쉰 오십이!”
데일은 스켈레톤의 동작을 유심히 살폈다.
저번에도 느꼈지만 이 스켈레톤.
예사로운 존재가 아니다.
데일이 대뜸 스켈레톤에 다가서자, 에리얼이 외쳤다.
“잠깐. 또 마스터 루드비히를 괴롭히려는 건가요?”
“그런 거 아니다.”
“그럼요?”
“검술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
목검을 휘두르는 스켈레톤이 우뚝 멈췄다.
스켈레톤은 고개를 돌려 타오르는 안광으로 데일을 쳐다보았다.
이 뼈다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데일은 도무지 읽어낼 수가 없었다.
스켈레톤은 다시 검을 휘둘렀다.
후웅!
위에서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기본적인 내려베기.
깔끔한 동작을 선보인 스켈레톤이 툭 내뱉었다.
“백만 번.”
그러고는 다시 자기 혼자 검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데일이 에리얼에게 시선을 주었다. 에리얼은 어깨를 으쓱였다.
“마스터 루드비히랑은 제대로 된 대화가 힘들어요. 아시다시피 하급 언데드는 그…… 여러모로 한계가 있으니까요. 저도 여러 번 대화를 시도해봤는데, 말이 통했던 적은 별로 없었어요.”
스켈레톤은 언데드 중에서도 가장 하찮은 개체고, 생전의 집념이나 본능에 의지해 살아가는 짐승이나 다를 바 없는 존재다.
“죽어서도 검을 휘두를 정도면, 어지간한 집념인가 보군.”
“예 그렇죠.”
데일은 마검을 뽑았다.
처음에는 데일이 스켈레톤을 벨까 싶어 기겁했던 에리얼이지만, 데일이 이내 허공에 검을 휘두르자 당황하며 물었다.
“뭐하시는 거예요?”
“대화가 안 된다고 소통까지 안 되라는 법은 없다. 이 스켈레톤은 내가 검을 백만 번 휘두르길 바라는 거 같으니, 그대로 따라볼 생각이었다.”
“하. 백만 번이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거 아닌가요?”
데일은 대답 대신 검을 휘둘렀다.
돌이켜 보면, 데일은 이런 식으로 제대로 검을 수련했던 적이 없다.
처음 이 세계에 떨어졌을 때부터 실전에 내던져졌고, 패배하면 죽음에 이르는 싸움을 반복해왔다.
당연히 기초를 쌓을 세는 없었다.
아직 겨울이 조금 남은 지금. 그 부족한 기초를 다시 닦아볼 생각이었다.
밤의 신전 한 귀퉁이에는 항상 목검을 휘두르며 숫자를 세는 스켈레톤이 있다.
이제 그 옆에는 똑같이 검을 휘두르며 숫자를 세는 흑기사가 있다.
이 기묘한 풍경에 에리얼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뭐. 상관없나.’
어찌 됐든 요즘 같은 시기에 데일이 신전 내에 있어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
데일은 이제 밤의 신전의 얼굴과도 같은 인물이니.
그때.
에리얼에게 밤의 신도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어지간히 놀랐는지, 얼굴이 창백해진 사내가 에리얼의 앞에 멈춰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 허억! 큰일입니다!”
“왜 그러시죠?”
“4군단. 4군단이!”
사내가 외쳤다.
“4군단이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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