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177
176.
전설의 훈련병이었다.
역대 마왕군 신병 훈련소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훈련병이었다.
“말도 안 돼! 삵이 피하고 있어!”
그 지독한 고사리 화생방을 눈 하 나 깜박이지 않고 버틴 괴물이었다.
마왕군 신병 훈련소의 악마 조교들 은 이대로 훈련병을 자대로 보낼 수 없었다.
그건 자존심 싸움이었다.
제대로 뚝배기를 깨서 마왕군의 삼 엄함과 엄정함을 뚝배기 아래 깊게 각인을 해야만 했다.
그렇게 아직 정식 교육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칡넝쿨을 심어 둔 찱밭에 훈련병을 밀어 넣었다.
마계 최강이자 최악의 식물인 칡이 었다.
노련한 수확몬이 아니라면 금세 칡 넝쿨에 붙잡혀 몸이 활처럼 휘고 입 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오고는 했다.
이미 수많은 악마 조교들이 칡넝쿨 아래 무너져 내렸다.
아직 이등병도 되지 않은 훈련병 따위가 칡넝쿨을 버텨내지 못할 것 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이내 산산조각 이 났다.
꿈틀거리던 칡넝쿨들은 최강의 훈 련병을 만나자 몸을 파르르 떨며 도 망을 치려고 했다.
-삵들아! 아직은 아니다! 악마에게 대항치 마라!-
찱의 여왕 삵은 자신의 자식들에게 악마에게 대항을 하지 말라고 지시 를 했다.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
악마는 강하고 잔인했으며 무자비 했다.
아직 어린 칡들이 만용으로 악마에 게 유린되는 것을 원치 않는 삵이었 다.
그렇게 찱들은 베켄이 자신들에게 다가오자 여린 줄기를 피하며 넝쿨 을 숙였다.
칡넝쿨조차도 제압을 해 버린 전설 의 훈련병에 결국 악마 조교들은 두 손 두 발 들 수밖에 없었다.
훈련병의 모든 평가 점수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버린 최초의 훈련병이 될 수 있었다.
“저 녀석이라면 진짜로 베켄 병장 의 뚝배기를 깨버릴 수 있을 것 같 은데.”
“그래. 분명히 그럴 것 같아. 대체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지?”
“나 들었어! 저 놈이 지들 동기들 하고 이야기 하던데. 헬조선 출신이 라던데!”
“뭐? 헬조선? 설마 베켄 병장이 왔다는 거기 아니야?”
헬조선.
그곳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알 지 못했다.
하지만 전설처럼 마왕군에 전해지 는 이야기가 있었다.
헬조선에서 온 자와 상종하지 말 라.
300만 마왕군의 최강의 몬스터 병 사인 베켄 병장의 고향이었다.
조금씩 퍼지고 있는 한글과 전투 축구의 고향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제야 악마 조교들은 깨달았다.
전설의 훈련병.
그의 이름은 처우.
처우의 외모는 검은 머리카락에 검 은 눈동자.
오크와는 조금 다르지만 흐릿한 이 목구비.
처음에는 마족은 아닐까 하는 의문 이 들었지만 마족에게 있는 마기의 집합체인 뿔은 없었다.
하지만 뿔이 없어도 몬스터들을 압 도하는 그 강력함은 헬조선의 항쿡 인의 특징이었다.
“저 녀석 항쿡인이야!”
“으! 어째서 저런 녀석이!”
베켄도 항쿡인이라는 마계 종족이 었다.
또 다시 나타난 항쿡인에 악마 조 교들은 겁에 질렸다.
훈련병들이야 항쿡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지만 마왕군 병사인 악마 조교들은 항쿡인의 무서움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악마 조교보다 더욱 더 FM을 보 여주는 베켄을 보고 악마 조교는 비 록 훈련병 신분이었지만 베켄을 자 신들보다 아래라고 생각하지 않았 다.
이게 다 훈련소 3회차의 위엄이었 다.
사실 베켄 병장의 얼굴을 아는 이 가 하나도 없다보니 생긴 일이었다. 악마 조교든 마왕군 훈련소 마족 간부든 최초의 병장인 베켄이 다시 신병으로 훈련소에 들어왔으리라고 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건 당연했 다.
당장 베켄도 뚝배기 깨져서 기억상 실에 걸렸으니 자신이 베켄 병장인 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하! 한 번 해 봐서 그런지 어렵지 는 않네.”
실은 세 번째였지만 베켄은 훈련병 이 생각보다는 널널하다고 생각했 환생 보정까지 받고 있었기에 마계 의 몬스터 병사라는 잡몹 엑스트라 역은 벗어났음에 안도하고 있었다.
물론 베켄은 자신이 환생 보정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용사가 아닌 이상 마왕의 배때기에 몽둥이빵을 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마왕도 못 잡는데 공존계의 용사를 잡을 수 있을 리 없었다.
만일 자신이 용사 보정을 받고 있 다는 것을 알았다면 최단 기간 전역 을 목표로 하는 군대 2회차 예비역 병장의 분노로 당장에라도 마왕의 뚝배기를 깨어버리고 전역을 해 버 렸을 터였다.
그렇게 현실에 쉽게 타협해 버린 베켄은 마왕군 신병 훈련소를 조기 퇴소 할 수 있게 되었다.
“크륵! 너에게는 더 이상의 훈련이 필요없다. 앞전 차수 훈련병들하고 같이 퇴소해서 자대 배치 받아라. 처우!”
“감사합니다. 악마 조교님.”
베켄도 군대를 다녀와 봤기에 조교 들이 훈련병들을 괴롭히고 싶어서 괴롭혔던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마왕군 몬스터 병사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 다.
‘어차피 이놈들도 끌려온 입장이 니.’
징집병의 비애를 너무나도 잘 아는 베켄은 악마 조교들과 뜨거운 악수 를 했다.
“너는 우리 악마군 최고의 훈련병 이다. 너라면 베켄 병장의 뚝배기를 깨고 병장이 될 수도 있어.”
병장이 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유일 병장이라는 것은 꽤나 끌리는 것이었다.
‘혹시 병장 달면 전역시켜 주는 건 아니겠지?’
베켄처럼 처우도 전역이 목표였다. 하루라도 빨리 사회 공기를 마시는 것이 목표였으니 이제 막 신병 훈련 소 들어온 처우는 베켄 병장의 뚝배 기를 깨서 병장을 달아 전역을 하려 는 마음을 품었다.
‘그런데 영 베켄이라는 이름이 입 에 착 달라붙는단 말이야.’
처우는 어쩌면 그 이유가 베켄이 자신의 숙명의 라이벌이기 때문일지 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고로 남자는 자기 자신과 평생토 록 싸워야 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 는 법이다.
물론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 지만 베켄은 의도치 않게 자신과의 싸움을 뚝배기 속에 되새겼다.
“이번에 쓸 만한 녀석 있냐?”
“예! 수송관님! 이번에 아주 특급 신병 하나 들어왔지 말입니다!”
“그 녀석이 최고지 말입니다!”
마왕군 신병 훈련소를 수료한 몬스 터 병사들은 각자의 자대로 이동을 한다.
신병 훈련을 수료한 몬스터 병사들 중에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를 한 몬스터 병사는 중요한 부대로 가 는 게 당연했다.
수송관 간부는 악마 조교들이 이구 동성으로 최고라고 하는 특급 병사 가 있다는 말에 그 병사를 데리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럼 그 특급 신병 데리고 와라. 거기로 가야겠다.”
대부분의 몬스터 병사들은 적당히 각 병단으로 보내지지만 몇몇 특수 한 장소는 수송관이 직접 데리고 갔 다.
그렇게 동기들보다 조기 퇴소를 하 게 된 베켄은 악마 조교들에게 부탁 을 해서 동기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 고 싶다고 부탁을 했다. 전설의 훈련병이라 불리는 신병 훈 련소 3회차에 빛나는 베켄의 부탁을 악마 조교들도 거부할 수는 없었다.
“그 동안 고마웠다. 우리가 다시 만날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우리는 동기 아니냐!”
“처우! 잘 지내.”
베켄은 동기들 중에 특히나 자신을 도와주었던 오크 오그리의 두 손을 꼬옥 잡아주며 미소를 지었다.
비록 몬스터로 환생을 했지만 몬스 터의 가슴에도 뜨거운 무언가가 있 음을 베켄도 알게 되었다.
악마 조교들에게서 들은 공존계의 치사하기 짝이 없는 음모와 마계의 주민들의 고통이 베켄에게 몬스터로 서의 정체성을 굳어지게 만들었다.
그건 사실 2회차에서도 이루어졌던 것이었다.
베켄의 몬스터 사회화 과정이 이루 어진 이유였다.
그렇게 오크 오그리와 결코 다시 만나게 될 것 같은 작별 인사를 나 누고 베켄은 베켄 병장의 얼굴을 모 르는 마족 간부 수송관과 함께 와이 번을 타고 마왕군 신병 훈련소를 떠 났다.
“블라르 상병님! 오늘 신병 온다지 말입니다!”
“오오! 신병이냐?”
과거 베켄에게 까불다가 뚝배기가 깨졌었던 마왕성 경계 부대 소속의 블라르 상병은 오랜만에 오는 신병 에 미소를 지었다.
베켄 때문에 한동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던 블라르였지만 베켄이 없는 지금은 블라르가 내무실 왕고 였다.
베켄과 6소대 몬스터들이 비정상이 지 블라르 정도면 어떤 부대이든 서 열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만한 능 력을 가지고 있었다.
몬스터 병사들 중에 최고만을 골라 뽑은 마왕성 주둔 부대였기에 마왕 군 신병도 최고의 신병만을 받았다.
오랜만에 신병이 온다는 말에 블라 르는 미소를 지었다.
“흐흐흐흐! 어떤 녀석인지 몰라도 예뻐해주마.”
마왕군 전통으로 꽤나 거칠게 예뻐 해 줄 생각인 블라르였고 블라르의 내무실 몬스터들도 블라르와 마찬가 지인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곧 자신들에게 찾아올 참사를 꿈에 도 알지 못하는 안타깝기 짝이 없는 모습들이었다.
덜컹!
마침내 내무실의 문이 열리고 한 몬스터가 내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블라르는 신병을 예뻐하기 위해 거 친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누가 문 덜컹거리게 열라고….”
블라르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 는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멸망! 이병 처우! 마왕성 수비대 제 37내무실로 전입을 명 받았습니 다!”
베켄은 서열 정하기는 일단 서열 정하기이고 전입신고부터 해야 한다 는 생각에 경례를 했다.
“예?”
FM 신병처럼 군기가 바짝 든 베 켄이 경례를 하는 모습을 본 블라르 와 내무실 몬스터들은 두 눈을 꿈뻑 였다.
“어? 베켄 병장님?”
아무리 봐도 베켄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 다.
귀찮다고 마왕성의 인사과 간부가 베켄 얼굴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내 무실을 정해줘 버린 것이 이 참극을 만든 원인이었다.
물론 베켄을 자신의 내무실로 안내 하는 몬스터 병사가 베켄의 얼굴을 알아보았지만 그 안타까운 몬스터 병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도 없 었다.
베켄은 블라르 상병에게 전입신고 를 하고서는 숨을 몰아쉬었다.
훈련소에서 친해진 악마 조교로부 터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었 다.
2회차 때는 듣지 못한 그것은 바 로 서열 정하기였다.
베켄 병장의 뚝배기를 깰 운명(?) 을 가진 베켄(처우)이었기에 자대 배치 받자마자 서열 확립을 하라는 조언이었다.
“후우! 그럼 바로 서열 정하기부터 하겠습니다.”
“예? 뭘 해요?”
베켄은 주섬주섬 훈련소에서 가지 고 온 몽둥이를 꺼내었다.
자신의 애병인 못 박힌 몽둥이가 6소대 내무실에 있어서 지금은 몬스 터의 피가 전혀 묻지 않은 하얀 몽 둥이였지만 몬스터들의 뚝배기를 깨 기에는 충분했다.
“자! 뚝배기 대라. 내가 환생하기 는 했지만 예비역 병장인데 이등병 을 할 수 없지 않겠니? 안 그래?”
2회차 베켄 병장의 기억이 없을 뿐 지구에서 군대 다녀왔던 예비역 병장 김철우의 기억은 그대로였다.
그렇게 베켄이 뭉둥이 들고 다가오 자 블라르와 내무실 몬스터들의 얼 굴은 창백해졌다.
“저희들한테 왜 이러세요. 베켄 병 장니임! 악! 악! 항복! 항복!”
“고참님들! 계급을 승계하는 중입 니다!”
전입오자마자 사정없이 블라르의 뚝배기를 깨버린 베켄은 용사의 운 명이 이끄는 대로 몬스터들을 제압 해 버렸다.
“후우! 상병 처우! 37내무실을 접 수했다.”
베켄의 몽둥이는 아직 몬스터들의 피가 고팠다.
마왕성의 다른 내무실도 피바람이 휘몰아칠듯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