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13
212.
몸은 정직하지만 마음은 정직하지 않은 알렉스 왕자를 붙잡은 베켄은 상대가 묵비권을 행사하자 피식 미 소를 지었다.
베켄도 충분히 이해는 갔다.
대답하는 게 자신의 왕을 파는 행 위임을 아는 것이다.
‘아로네의 사연 때문에 아로네의 생존을 밝힐 수도 없고.’ 아마도 성녀 때문에 아로네는 자신 의 생존을 밝히지 않는 것임을 짐작 하고 있었다.
아로카 왕국에도 성녀의 끄나풀이 숨어 있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할 수 없었다.
당장 자신이 붙잡고 있는 기사가 성녀의 끄나풀일 수도 있었다.
베켄은 알렉스 왕자에게 다시 물었 다.
“알로벤 국왕을 헤치려는 것이 아 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이니 알로벤 국왕이 어디에 계시는지 말
해라.”
“웃기지 마라. 내가 말할 것이라고 보느냐. 차라리 죽여라.”
꽤나 완강한 알렉스 왕자에 베켄은 고민을 했다.
죽이는 것은 쉬웠지만 아로네의 왕 국 기사였다.
후임 집 공노비(?)를 다치게 할 수 는 없었다.
아로네의 아버지인 알로벤 얼굴 보 기도 민망했기에 최대한 소란을 끼 치지 않도록 조용히 들어온 것이다.
‘아! 그냥 도그 데리고 올 걸 그랬 나? 아로네 냄새하고 비슷한 인간 찾으라고 하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 르는데.’
도그가 베켄의 생각을 들었다면 뭐 이런 놀소리가 다 있느냐고 말을 하 고서 뚝배기가 깨졌을 것이었다.
하여튼 완강하게 저항을 하는 알렉 스 왕자를 죽이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베켄이었다.
이러다가는 해가 뜨고 사람들이 몰 려와 아로네의 정체가 들킬 위험이 생겼다.
베켄 자신이야 이미 공존계에서 버 린(?) 몸이었으니 들키든 말든 상관 없었다.
‘아! 역시 안 되나? 영화 속에서는 막 잘 되던데.’
현실과 영화를 구분하지 못한 베켄 의 패착이었다.
결국 베켄은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 로 하고 알렉스 왕자의 뚝배기를 살 포기 깨서 기절을 시켰다.
“뭐 이 정도면 죽지는 않았겠지?”
꿈틀! 꿈틀!
꿈틀거리는 것이 아직 죽지는 않은 듯 보여 베켄은 고개를 끄덕이고 알 로벤 국왕을 어떻게 찾아야 하나 고 민을 했다.
그리고 그 때 베켄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한 기사를 볼 수 있 었다.
“어?”
“어!”
베켄은 들켰다는 것에 화들짝 놀라 못 박힌 몽둥이를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알렉스 왕자처럼 살포시 뚝배기를 깨서 기절을 시키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바로 그 때 기사의 입에서 뜻밖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에 오베오 평원에서 보았던 그 분이시죠? 그 마왕군.”
“어? 아! 그 때 오셨던 기사분이신 가요‘? 아로네 상병네 기사님.”
“아! 예! 그런데 어쩌신 일로?”
베켄은 때마침 오베오 평원에서 알 로벤 국왕과 함께 했던 아로카 왕국 기사단의 기사를 보고 반갑게 미소 를 지었다.
“아! 예! 실은 아로네 상병 일로 아로네 상병 아버님을 잠시 뵐 수 있을까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적군이었지만 아로네 공주와 함께 있으면서 아로네 공주를 보호해 주 고 있는 몬스터들에게 기사는 마냥 적의를 보낼 수는 없었다.
“아버님 뵐 수 있을까요? 전해드릴 것도 있고 해서요.”
“아! 예! 예! 일단 이리로 오시죠.”
알렉스 왕자가 기절할 때 나무 뒤 로 슬쩍 밀어 넣어서 기사는 알렉스 왕자를 보지 못했다.
그 때문에 알렉스 왕자는 운동하고 땀을 흘린 상태로 밖에서 자느라 감 기에 걸려야만 했다.
“공주님은 잘 계시나요?”
“예. 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후우! 전하께서 비밀로 하라고 하셔서 왕국민들은 알지 못 합니다.”
역시나 아로카 왕국 내에서도 아로 네가 살아있는 것은 비밀인 듯 했 다.
기사의 안내를 받아 알로벤 국왕의 처소에 도착을 한 베켄은 기사가 알 로벤 국왕의 처소를 지키고 있는 기 사들과 소곤거리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기사들은 베켄을 바라보고 왕의 처 소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에 왕을 깨운 기사가 베켄 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 다.
“들어오시지요.”
“예.”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분위기에 베 켄도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갔 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베켄은 전에 보았던 알로벤 국왕을 볼 수 있었 다.
“ 당신은?”
알로벤 국왕은 아로네와 함께 있던 마족이 찾아왔다는 기사의 보고에 베켄을 들였다가 이내 깜짝 놀라야 만 했다.
“베켄 대공.”
마왕만큼이나 공존계에서 핫한 존 재였다.
알로벤 국왕도 베켄 대공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었다.
무시무시한 괴물이라는 베켄 대공 이었지만 실제로 본 베켄 대공은 그 렇게 무시무시한 존재는 아니었다.
물론 기사단장인 크라운 산도 경으 로부터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강 한 존재라는 것은 전해 들어 알게 되었다.
“안녕하십니까. 아로네 아버님.” 베켄은 다소 불편하기는 했지만 후 임의 아버지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지구에 있을 때도 군생활 중에 후 임 가족들이 부대 방문을 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그럴 때 한 번씩 인사 를 드렸던 적도 있었다.
“무슨 일이시오? 베켄 대공. 혹시 아로네에게…….”
“아닙니다. 아로네는 잘 있는데 그 게.”
아로네에게 무슨 일이라도 있냐는 듯이 걱정을 하는 알로벤 국왕에게 아니라고 말을 하며 방 안에 들어와 있는 기사들을 바라보았다.
기사들에게 아로네에 대해 이야기 해도 되나 하는 걱정이 된 것이다.
그런 베켄의 생각을 읽은 알로벤 국왕은 베켄에게 걱정 말라고 기사 들은 믿을 수 있다고 말을 했다.
“그냥 말을 해도 됩니다. 아로네에 게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 예! 그럼 말씀 드리겠습니다. 얼마 전에 아로네가 근무 나갔다가 아버님네 기사들하고 만났던 모양입 니다. 오빠하고도 만났다고 그런 것 같은데 돌아오고부터 집 생각도 나 고 가족 생각도 나서인지 많이 우울 해 하더라고요.”
“아로네가 말입니까?”
“예. 아버님. 그래서 아로네가 부모 님께 편지를 썼는데. 그게 마계에 있다 보니 편지를 전해 드리기에도 힘들어서 제가 선임으로서 이렇게 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베켄은 품 안에 있던 아로네의 가 죽 편지를 꺼내었다.
“아로네가 편지를 썼다는 말입니 까?”
“예. 답장을 써 주신다면 제가 아 로네 상병에게 전달을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베켄의 말에 알로벤 국왕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베켄 대공이 악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완전히 믿을 수만은 없었기에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아로네는 어떻게 그곳에 있는 것입니까?”
오베오 평원에서 만났을 때는 시간 이 많지 않아 자세한 이야기까지는 들을 수 없었다.
마왕군의 몬스터에게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알로벤 국왕이었다.
왜 마왕군에 자신의 딸이 있느냐는 질문에 베켄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했다.
“그게 그 감옥섬인가 하는 곳 아십 니까?” “예. 알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에 있는 돌아올 수 없는 지옥이지요. 설마?”
“예. 아로네 상병 말로는 성녀에 의해 그 감옥섬에 갇혔다고 하더군 요. 그 감옥섬 아래에 저희 던전이 있는데 거기서 울고 있는 걸 발견을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같이 생활을 하고는 있는데 몇 번 집으로 돌려보 내려고 했습니다만 여의치가 않아 서…….” 베켄은 아로네가 드워프 왕국에서 한 행동들은 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대충 얼버무렸다.
“그렇군요.”
무언가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 다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알로벤 국왕은 자신의 딸이 무사하기에 더 는 묻지 않기로 했다.
딸이 마왕군 속에서 어떤 끔찍한 일을 겪고 있는지는 차마 묻지 못하 는 알로벤 국왕이었다.
이미 성녀에 의해 자신의 딸이 제 거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만일 딸이 멀쩡하게 돌아온다면 성 녀는 더욱 더 무서운 일을 딸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행할 것이었 다.
‘이 못난 애비가 미안하구나. 살아 만 있어다오.’
알로벤 국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안타까웠다.
물론 알로벤 국왕이 생각하는 것과 는 달리 아로네는 끔찍한 일을 당하 기는커녕 끔찍한 일을 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베켄 대공. 그대가 역시 원하는 것은 그것이겠군.’
마계 최고의 지략가라고도 알려져 있는 베켄 대공이었다.
알로벤 국왕은 베켄 대공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가 딸인 아로네를 인질 로 삼아 자신을 마계 쪽의 끄나풀로 만들려는 것이라 짐작했다.
‘정말이지 무서운 자다. 만일 내가 베켄 대공의 말을 따르지 않는다면 아로네는….’
공존계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일 국의 왕으로서는 절대 베켄 대공에 게 굴복할 수 없지만 딸을 가진 아 버지로서는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
상황 자체가 오해를 할 수밖에 없 는 상황이었다.
‘후우!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리네.’
베켄은 다행히도 잘 이해해주는 후 임 아버님에게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아로네가 적은 가죽 편지를 알로벤 국왕에게 전달했다.
알로벤 국왕은 자신의 딸이 쓴 편 지라는 가죽 편지를 펼쳤다.
“피?”
피로 쓴 편지였다.
글자가 번진 것인지 의미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딸의 마음만은 짐작 을 할 수 있었다.
부르르 몸을 떨며 이를 악무는 알 로벤 국왕의 모습에 베켄은 딸을 생 각하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었다.
‘후우! 내가 지구에서 조금만 빨리 결혼했어도 아로네 만한 딸이 있을 리 없지.’
이계에서도 그렇지만 지구에서도 여자 친구는 다른 세계의 환상의 동 물일뿐이었다.
하여튼 베켄은 알로벤 국왕의 감정 이 격해지는 게 아로네가 쓴 편지를 읽어서라고 생각했다.
물론 한글로 쓴 아로네의 글을 알 로벤 국왕이 읽을 수 있을 리가 없 었다.
“아버님께서 편지를 써주시면 제가 아로네 상병에게 전달을 해 드리겠 습니다.”
“후우! 고맙소. 베켄 대공.”
거부해야만 했지만 딸이 쓴 혈서를 받아 본 이상 알로벤 국왕은 베켄 대공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알로벤 국왕은 아로네에게 편지를 썼다.
“여기 있소.”
“예! 확실하게 전달을 하겠습니다. 아버님.”
베켄은 알로벤 국왕이 준 편지를 소중하게 자신의 품 안에 넣었다.
이제 임무를 끝마쳤으니 부대로 돌 아가야 했다.
몸을 돌리는 베켄을 보며 알로벤 국왕은 안도를 했다.
‘당장은 아닌 모양이군. 하지만 결 국 베켄 대공은 나에게 점점 감당하 기 어려운 요구를 해오겠지. 아로네 의 목숨을 걸고서.’
언제까지 자신이 버틸 수 있을지 알로벤 국왕은 장담을 할 수 없었 다.
그리고 언제까지 성녀의 눈을 속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알로벤 국왕도 자신의 왕국에 성녀 의 눈’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기사들은 그나마 믿을 수 있었지만 조심해야만 했다.
물론 베켄은 아무 생각 없었다.
베켄은 일개(?) 병장에 불과할 뿐 이었고 진짜 후임 편지 전해 주러 온 것뿐이었다.
베켄은 은밀하게 아로카 왕국의 수 도를 빠져나와 부대로 복귀했다.
그리고서는 아로네를 조용히 불러 내었다.
“왜 그러십니까? 베켄 병장님?”
“어! 이거 받아.”
베켄은 아로네에게 알로벤 국왕의 편지를 쑥스러운 듯이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베켄 병장님?”
“그냥 받아.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 줄 테니까.”
아로네는 애들한테 비밀로 해달라 는(?) 베켄의 말로 잘못 알아듣고서 는 편지지를 펼쳤다.
– 사랑한다.-
아로네는 깜짝 놀라서 쑥스러워하 는 베켄을 바라보았다.
‘이 새퀴가!’
왠지 모르게 베켄과 아로네의 관계 가 서먹서먹해져 버렸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