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26
225.
“어디 기름진 오크 한 마리 없나?” 마계의 군대는 남자 여자 그런 거 없다.
아로네는 그냥 여자도 아닌 공주였 지만 공주 이전에 군인이었다.
그것도 무려 상병이었으나 애석하 게 막내였다.
저녁 식사를 위해 식사거리를 구하 는 건 막내가 할 일이었기에 아로네 는 숲 속을 헤매고 다녔다.
“에이! 도그나 구블 데리고 올 걸. 그 놈들이 사냥 잘 하는데.”
사냥보다는 전투에 특화된 아로네 였기에 좀 더 사냥 잘 하는 후임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투덜거 렸다.
그렇게 아로네는 기름진 오크 한 마리 어디 없나 두리번거리며 돌아 다녔다.
“그나저나 젤더 공주는 어디 간 거 야?”
젤더 공주가 도망을 갔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베네트 중대장은 부정하겠지만 큰 거 보러 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 었다.
그런데 기다려도 젤더 공주는 돌아 오지 않았다.
지독한 길치여서 길을 잃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진실 은 아로네도 알 수 없었다.
나무꾼이 업어갔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아로네는 젤더 공주를 만나 면 뚝배기를 깨서는 안 보이는 곳에 버려두고 기름진 오크를 만나면 역 시나 뚝배기를 깨서 베켄에게 돌아 갈 생각이었다.
마계가 아닌 공존계에도 몬스터들 은 존재했다.
대부분 깊은 숲 속에서 사악한 인 간들의 눈을 피해 숨어 사는 몬스터 들이었다.
마계로 돌아가고자 해도 어떻게 돌 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으니 공 존계에 남아 모진 삶을 이어갔다.
그런데 나쁜 인간이 오크들을 찾아 두 눈을 희번덕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굶주려서 신경이 곤 두서 있는 아로네의 눈에 오늘도 고 블린 같은 두 아이와 오우거 같은 마누라를 위해 하루 종일 일을 하던 오크 가장이 걸린 것이다.
“후우! 다행이다. 오늘은 배불리 먹일 수 있겠군.”
마계에 비해 풍족하다는 공존계였 지만 그건 땅이 비옥한 평야 지대를 말하는 것이었지 첩첩산중의 숲 속 을 말하는 건 아니었다.
매번 사냥을 성공할 수는 없었기에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집에서 배고파하며 기다리는 자식 과 마누라에게 오크 가장은 매번 얼 굴을 들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산토끼 두 마리를 겨우 사냥할 수 있었다.
“한 마리는 그 녀석 가져다줄까?”
오크 가장은 자신들의 집이 있는 동굴에서 산등성이 하나 너머에 사 는 한 나무꾼을 떠올렸다.
나이 많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순 박하고 착한 나무꾼이었다.
그 나무꾼으로부터 땔나무를 얻어 오는 일이 자주 있었기에 오크 가장 도 가끔 이렇게 사냥감을 충분히 잡 으면 나눠 주고는 했다.
깊은 숲 속이었기에 인간이 찾아오 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돌아가려는 순간 오크 가장 은 수풀 사이로 시퍼런 눈동자를 보 았다.
간혹 들개들이 사냥을 한 사냥감을 빼앗는 경우도 있었다.
그 때는 격렬하게 저항을 하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을 때는 빼앗기고 는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들개 따위가 아니 었다.
오크 가장은 무려 산토끼 두 마리 나 잡아 운수가 참 좋은 날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안 돼.”
겁에 질린 채 뒷걸음질을 치는 오 크 가장은 동굴에서 자신을 기다리 고 있을 아내와 자식들을 생각하며 절망을 했다.
오크 가장의 눈앞으로 거대한 손이 천천히 다가왔다.
도망을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 었지만 발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 때 이 안타깝기 짝이 없는 오크 가장의 어깨에 한 손길이 닿았다.
“찾았다! 오크!” 아로네가 뒤돌아 서 있는 오크의 어깨를 붙잡았을 때 자신이 붙잡은 오크 어깨의 반대쪽 어깨를 붙잡은 또 다른 손을 볼 수 있었다.
“응? 골렘?”
“ 인간?”
아로네는 웬 골렘이 자신의(?) 음 식에 손을 대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데이저 공주도 웬 여자 인 간이 타이 님에게 드릴 음식(?)을 손대는 것을 보았다.
아로네와 데이저 공주가 처음으로 만났다.
“골렘. 내가 먼저 잡았다.”
“미안하지만 내가 먼저 발견했다.”
아로네와 데이저 공주는 서로가 결 코 먼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산산조각 내 버리기 전에 꺼져라. 돌덩어리.’’
“그럴 수 없다. 인간.”
아로네는 겁을 상실한 골렘을 보고 피식 웃었다.
골렘을 처음 보았지만 골렘 따위가 마왕군 6병단의 최정예 소대인 6소 대의 서열 6위에 빛나는 상병인 아 로네 자신을 어찌 할 수 있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꿈틀! 꿈틀!
“고작 덩치만 믿고 까부는 거냐.”
아로네의 승모근이 꿈틀거렸다.
상체만 조졌던 반쪽짜리 아로네가 아니었다.
하체까지 조져진 아로네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강의 육체를 가진 상태였다.
부풀어 오르는 아로네의 몸에 데이 저 공주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듯이 내려쬐는 햇살에 자신의 몸을 비춰 서는 광택으로 반짝이도록 했다. 데이저 공주도 평범한 돌골렘 따위 가 아니었다.
용사 타이와 함께 하며 점점 철광 석 비율이 올라가고 있었다.
더욱이 타이를 생각하면 몸에서 열 도 나서 파이어 스틸 골렘으로 몸을 강화할 수 있었다.
용사의 동료들이 데이저 공주를 비 웃었지만 데이저 공주의 능력이라면 지금의 용사의 동료들은 피떡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었다.
물론 가장 곤혹스러운 존재는 두 여인 사이에 낀 오크 가장이었다.
자신의 앞뒤 쌍으로 몸을 꿈틀거리 고 있는 아로네와 데이저 공주 때문 에 오크 가장은 죽음의 위기를 바로 코앞에서 느끼고 있었다.
그건 마치 맹수 앞에 놓인 불쌍한 초식 동물 같았다.
“마지막 경고다. 네 몸이 돌덩어리 라 못 먹는 것이 다행인 줄 알아 라.”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인간. 인간 을 안 잡아먹는 걸 다행으로 아시1 요.”
데이저 공주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자 아로네의 관자놀이가 꿈틀거렸 다.
‘아무래도 실력을 보여줘야겠군.’
아로네의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지 는 순간 아로네의 주먹이 데이저 공 주를 향해 날아들었다.
쾅!
“크윽!”
데이저 공주는 상상 이상으로 강력 한 인간 여자의 주먹에 비틀거렸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육중한 그녀의 몸이 흔들렸지만 그 정도는 자신의 단단한 몸이 파괴될 정도는 아니었 다.
“호오! 이걸 버티다니. 제법이군.” 아로네는 파이어 물리를 시전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주먹을 버티는 골 렘에 이채로운 표정을 지었다.
6소대의 막내급은 될 것 같았다.
“더 이상 봐주지 않겠습니다!”
데이저 공주는 더 이상 봐줄 필요 없다는 생각에 몸을 더욱 더 단단하 게 하고 아로네의 상체만한 커다란 주먹을 휘둘렀다.
커다란 오우거라고 할지라도 데이 저 공주의 주먹 한 방이라면 박살이 날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좋지 않았다.
턱!
“좋은 주먹이군. 하지만 시시해.”
아로네는 데이저 공주의 주먹을 손 으로 받아내었다.
그런 아로네에 데이저 공주는 자신 의 앞에 있는 인간 여자가 결코 만 만치 않은 존재임을 깨달았다.
‘전력을 다해야 한다.’
잘못하면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데이저 공주는 모든 힘을 개방 했다.
‘ 일격에.’
필살기를 사용하려는 데이저 공주 에 아로네도 이번에는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하세요. 죽습니다.”
데이저 공주의 주먹에서 철가루들 이 휘몰아치며 붉은 기운이 물들어 갔다.
“엄청난 기운이네. 하지만 소용없 어. 파이어!”
아로네의 주먹이 화염에 휘감겼다.
“물리!”
엄청난 속도로 아로네의 주먹과 데 이저 공주의 주먹이 충돌했다.
시밤 쾅!
철광!
엄청난 충격과 함께 먼지들이 사방 으로 휘몰아쳤다.
오크 가장은 그 충격파에 휘말렸다 면 떡갈비가 되었겠지만 다행히도 오크 통구이가 먹고 싶었던 아로네 의 도움으로 숲 속으로 던져져 목숨 은 건질 수 있었다.
“허억! 허억!”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엄청난 괴물들의 전투를 두 눈으로 목격하 게 된 오크 가장이었다.
오크 가장의 입장에서는 둘 다 죽 는 것이 가장 좋았기에 오크 가장은 먼지 구름을 빤히 노려보며 승패의 향방을 기다렸다.
그렇게 마침내 먼지가 바람에 흩어 지고 아로네와 데이저 공주의 모습 이 보였다.
“크윽! 마…말도 안 돼.”
패배를 한 이는 데이저 공주였다.
데이저 공주의 팔 하나가 통째로 사라져 있었다.
그에 반해 손목을 털고 있었지만 아로네는 무사했다.
“제법이야. 내가 이 정도로 힘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 은데 말이지.” 아로네는 경악을 하고 있는 데이저 공주를 비웃으며 최후의 일격을 날 릴 준비를 했다.
생각보다 단단해서 힘이 꽤나 들었 지만 조금만 더 파워를 올리면 되었 다.
“마지막으로 이름이나 들어두지.”
“데…데이저 공주.”
“공주라. 풋! 뭐 좋아! 기억해 두 지. 파이어! 물리!”
아로네의 주먹이 다시금 극한의 불 길에 휘몰아쳐졌다.
데이저 공주도 자신의 마지막을 느 낄 수 있었다.
상상도 못할 괴물과 만난 것이다.
“마지막…. 짓!”
데이저 공주의 뚝배기를 박살내려 는 순간 아로네는 강력한 기운의 검 기 때문에 훌쩍 뒤로 뛰어서 물러섰 다.
“데이저 공주님!”
“아! 타이 님!”
데이저 공주는 자신의 뒤에서 들리 는 반가운 목소리에 타이를 불렀다.
“ 뭐?”
뒤로 물러선 아로네는 너무나도 뜻 밖의 목소리와 이름에 몸이 굳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향해 타이의 필살기가 날아들었다.
“소드 크러쉬!”
모든 걸 절삭해 버릴 것처럼 날카 로운 검기의 폭풍에 아로네는 피하 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날아드는 검기와 검기의 뒤에 서 있는 익숙하 면서도 흐릿해져 있는 얼굴이 보였 다.
‘죽는다.’
피하는 것도 늦었고 막기에도 너무 늦어버렸다.
몸이 반으로 잘려버리면 아로네라 고 할지라도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누군가가 아로 네의 앞을 가로 막았다.
“뚝. 배. 기.”
쾅!
베켄의 못 박힌 몽둥이가 타이의 검기와 충돌했다.
엄청난 폭음과 함께 또 다시 먼지 구름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괜찮아? 아로네.”
베켄은 입술을 깨물고 있는 아로네 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웬 골렘과 함께 있는 타이를 향해 외쳤다.
“누굴 공격하는 거냐! 타이!”
“베 켄?”
타이는 눈앞에 베켄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놀랄 것은 더 있었다.
베켄의 뒤에 죽은 줄로만 알고 있 던 자신의 약혼녀 아로네 공주가 서 있는 것이다.
그것도 몸을 덜덜 떨고서는 말이었 다.
둘 다 너무나도 반가운 이들이었지 만 운명의 장난은 걷잡을 수 없이 뒤엉키고 있었다.
“베…베켄. 아…아로네.”
떨리는 목소리로 베켄과 아로네를 부르는 타이는 자신들의 뒤에서 들 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용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그렇게 소란을 피웠으니 모를 리가 없었다.
기사들과 용사 동료들이 몰려왔다.
베켄은 그렇게 사람이 몰려오자 한 가하게 오해를 풀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에 아로네를 바라보며 말을 했 다.
“아로네. 일단 물러서자.”
“예. 베켄 병장님.”
베켄과 아로네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베…베켄! 아로네!”
베켄과 아로네가 사라져 버리자 타 이는 둘을 부르고 따라가려고 했지 만 타이의 귀에 데이저 공주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으윽! 타이 님.”
“아! 데이저 공주님!” 팔 하나가 날아가 버린 데이저 공 주를 놔두고서 베켄과 아로네 공주 를 쫓을 수 없었다.
타이는 데이저 공주를 부축한 채 중얼거렸다.
“그런데 왜 둘이 같이 있어?”
친구와 약혼녀가 같이 있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