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34
233.
고르는 자신을 쫓는 젤더 공주에게 서 도망을 치기 위해 짧은 다리를 열심히 놀렸다.
“하아! 하아!”
다리가 짧은 것도 문제였지만 젤더 공주에게 일격을 허용하면서 몸 상 태가 좋지 않았다.
‘쳇!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드워프와 엘프의 사이는 그다지 좋 은 편은 아니었다.
물론 자신이 드워프 족이라는 사실 을 모르는 고르였기에 종족적 거부 감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최대한 젤더 공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뛰다가 몸을 숨겨보는 고르였 지만 고르를 쫓아오는 젤더 공주는 숲의 종족이라 불리는 엘프였다.
더욱이 젤더 공주 역시 능력만큼은 출중했다.
몸이 정상이 아닌 고르가 젤더 공 주를 따돌리기는 힘들었다.
“호호호호! 운이 좋은 줄 아세요. 지금 베켄궁을 쓰지 못하는 것이.”
베켄궁을 잡아당길 수 있었다면 고 르를 사냥하는 것은 더욱 쉬웠을 것 이었다.
데이샤 공주가 너무 강화를 시켜버 려 활을 사용할 수 있는 힘의 한도 를 올려버리는 바람에 타격 무기가 되어 버린 베켄궁이었다.
씨익
젤더 공주는 바위 뒤에 숨은 고르 를 향해 베켄궁을 머리 위로 들어올 렸다.
그 오싹한 살기에 고르는 곧바로 몸을 던졌다.
과득!
엄청난 위력으로 내려친 베켄궁에 맞은 커다란 바위가 산산조각이 났 다.
“크윽!”
“그냥 편하게 저에게 죽는 게 나을 텐데요. 마왕군 간부님.”
베켄이나 아로네였다면 젤더 공주 도 위협을 느꼈겠지만 고르는 그 정 도는 아니었다.
신경삵과 삵여왕이 직접 뽑은 찱의 정수의 힘을 가지고 있던 오염된 고 르곤이었다면 젤더 공주가 오히려 당했겠지만 지금의 고르는 오염되기 전의 고르곤의 힘에서 크게 차이가 나는 정도는 아니었다.
젤더 공주의 공격을 당해낼 수 없 다는 것을 느낀 고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도망뿐이었다.
“쳇! 몸만 정상이었다면. 아니 저 무기만 아니었다면.”
“호호호! 베켄궁이 아니었다면 당 신이 나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인가요? 고작 하급 마족 나부랭이 주제에.” 젤더 공주가 베켄궁을 휘두르자 분 명 근접 무기로 사용을 하고 있음에 도 불구하고 충격파가 고르를 향해 뻗어나가며 원거리 공격을 가해왔 다.
“크윽!”
뻗어나오는 붉은 기운을 다시 몸을 던져 간신히 피했지만 처음 젤더 공 주에게서 기습을 받아 부러진 갈비 뼈가 더욱 더 벌어진 듯이 극심한 통증이 일어났다.
‘중대장님.’
고르는 베네트 중대장이 걱정이 되 었다.
젤더 공주의 음습함을 모르고 배네 트 중대장이 젤더 공주와 단 둘이 있기라도 한다면 자신처럼 기습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든 것이 다.
“하아! 하아!”
“호호호호호! 도망가 봐야 소용없 다고 몇 번을 이야기 하는 겁니까.”
또 다시 도망을 가는 고르를 젤더 공주는 엘프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 으로 쫓았다.
이미 심한 상처로 인해 도망을 치 더라도 오래 가지 못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젤더 공주의 예상처럼 고르는 오래 지 않아 다리가 멈추었다.
숨은 턱 밑까지 차올랐고 몸의 근 육들은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삵즙.’
칡즙을 마시면 몸이 다소 회복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한 고르는 찱즙이 든 가죽 주머니를 쥐었다.
하지만 상대인 젤더 공주도 칡즙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쉽게 마시게 둘 줄 알았습 니까?”
젤더 공주의 베켄궁이 칡즙이 든 가죽주머니 쳐내었다.
콸콸!
고르의 몸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떨어진 가죽 주머니에서 아까운 칡 즙이 홀러내렸다.
‘끝인가.’
고르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것 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데이. 미안해.’
아직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지만 고르는 데이를 찾지 못했다는 것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죽음을 각오한 채 두 눈을 감은 고르에 젤더 공주는 더 이상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에 베켄궁을 들 어올렸다.
“그래도 인연이니 최대한 고통 없 이 죽여 드리지요.”
젤더 공주에게 고르를 살려 둘 필 요는 없었다.
어차피 마족은 자신의 적이었다.
고르의 뚝배기를 산산조각 내기 위 해 내려치려는 순간 젤더 공주는 자 신을 향해 날아드는 검은 빛줄기를 피해 몸을 뒤로 물렸다.
“ 누구?”
“젤더 공주. 어째서….”
젤더 공주는 자신을 공격한 존재를 보고서 당황을 했다.
“커억 중대장님?”
“고르 소위.”
고르 소위를 찾아 헤매던 베네트 중대장은 젤더 공주가 고르를 공격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머릿속이 혼란 스러웠다.
‘설마 나를 두고 서로 싸운 건가?’
물론 순간 현실을 부정하고 멍청한 생각을 한 베네트 중대장이었다.
“칫! 하필이면.”
젤더 공주는 베네트 중대장이 나타 난 것을 보고 혹시나 베켄과 아로네 도 같이 있는지 주변을 두리번거렸 다.
베켄과 아로네가 같이 있다면 젤더 공주로서는 승산이 전혀 없었다.
당장 아로네만 있어도 승부를 장담 할 수 없었다.
“젤더 공주! 어째서 고르 소위를 공격한 것이오! 어째서?”
“칫! 어째서라니. 엘프와 마왕군은 애초부터 적이 아니었던가? 무슨 멍 청한 소리를 하는 거지?”
젤더 공주의 대답에 베네트 중대장 은 큰 충격을 받았다.
“나…나를 속인 거요? 젤더 공주?”
“뭘 속였다는 거야! 더러운 마족 놈’이! 훗! 아무래도 베켄과 아로네 공주는 같이 있지 않은 모양이군.”
젤더 공주는 베켄과 아로네의 기운 이 느껴지지 않아 베네트 중대장이 혼자 나타난 것이라 생각을 했다.
베네트 중대장도 마족 간부이기는 하지만 중급 마족 정도였다.
그 정도는 젤더 공주 혼자서도 충 분히 상대가 가능했다.
‘더욱이 지금 내 손에는 용사급 무 기인 베켄궁이 들려 있다.’
용사 전용 무기와는 달리 베켄궁은 용사만 쓸 수 있는 무기가 아니어서 젤더 공주도 중분히 사용이 가능했 다.
물론 활로서 사용을 하는 것이 아 니었지만 둔기로도 충분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본신의 힘과 함께 베켄궁이라면 상 급 마족도 때려잡을 자신이 있는 젤 더 공주는 공존계로 나와 힘까지 약 화된 중급마족 베네트 정도는 간단 히 죽여버릴 수 있었다.
“둘 다 죽여주마.”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며 베네트 중 대장과 고르를 죽이려는 젤더 공주 의 앞을 고르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 으켜서 가로 막았다.
“고르 소위.”
“쿨럭! 베네트 중대장님. 피하십시 오. 제가 시간을 벌겠습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지금 나 보고 도망을 치라는 건가!”
베네트 중대장은 고르에게 화를 내 었지만 고르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어차피 둘이 덤벼도 못 이깁니다. 쿨럭! 저는 이미 가망이 없습니다. 중대장님 만이라도 피하세요.”
가망이 없는 자신이 시간을 버는 동안 베네트 중대장이 도망을 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다. 베네트 중대장도 눈앞의 젤더 공주 를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최상급 하이 엘프의 힘을 가진 존재였다.
“고르 소위. 그렇게까지 나를.”
베네트 중대장은 역시나 아로네에 게서 들었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 을 알았다.
“멍청하게 역시 여자를 외모만 보 면 안 되는 건데.”
“쿨럭! 예?”
고르는 갑자기 뭔 멍청한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베네트 중대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너무나도 진지한 베네트 중 대장의 표정에 말문이 막혀야만 했 다.
“죽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 부하 를 버리지 않는다.”
베네트 중대장은 고르의 어깨를 붙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중대장님?”
“젤더 공주. 사랑했소!”
베네트 중대장의 뜬금없는 사랑고 백에 고르와 젤더 공주는 황당해 했 지만 이내 베네트 중대장의 입에서 거친 고함소리가 토해져 나왔다.
“크아아아아아아!”
고통스러운 듯한 베네트 중대장의 고함소리에 고르와 젤더 공주는 당 황을 했지만 이내 베네트 중대장의 몸이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크으으으으으으! 마족 중에는 특 별한 힘을 가진 종족들이 있지. 마 왕님처럼 세 개의 심장을 가진 마족 도 있지만 나는….”
실망만 하는 베네트 중대장이 아니 었다.
베네트 중대장의 몸에서 검은 마기 가 줄기줄기 흘러나오면서 베네트 중대장의 뿔이 자극을 받자 신체가 괴수의 형태로 변화기 시작했다.
“크윽! 어떻게 이런 기운을!”
“변마족. 제약이 있지만 변신을 하 면 최강의 전투력을 가질 수 있다.”
베네트 중대장의 힘이 폭주를 하며 주변을 세차게 찢어발겼다.
베켄이나 최대 파워의 아로네만큼 은 아니었지만 구블급의 상급 마족 의 파워를 보여주는 베네트 중대장 이었다.
젤더 공주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베켄궁을 움켜쥐었다.
“용서치 않겠다.”
“크윽! 덤벼라!”
베네트 중대장과 젤더 공주가 충돌 을 했다.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둘의 공방이 충돌했고 주변은 처참 하게 파괴되어갔다.
“미친 놈! 생명력까지 소모하는 거 냐?”
젤더 공주는 베네트 중대장과 공방 을 이어가며 베네트 중대장이 상식 밖의 전투력을 위해 생명력을 태우 고 있음을 깨달았다.
“흐흐! 감이 좋구려. 젤더 공주. 내 생명력이 다 할지 아니면 그대가 죽 을지.”
목숨 따위는 버린 지독한 공격에 젤더 공주는 점점 손발이 어지러워 졌다.
일방적으로 가해 오는 공격을 간신 히 막아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위험하다.’
이미 기세에서 밀렸음을 깨달았지 만 되돌리기에는 무리였다.
단 한 번만이라도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젤더 공주도 무사할 수 없 을 터였다.
“까아악!”
결국 베네트 중대장의 계속된 공격 에 베켄궁을 잡고 있던 젤더 공주는 베켄궁을 떨어트렸다.
젤더 공주의 신체로는 마기로 강화 된 베네트 중대장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죽음이 바로 눈앞에 드리워 질 때 베네트 중대장의 모습이 사라 졌다.
“죽어라!”
U……2W 베네트 중대장이 젤더 공주를 일방 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멍하니 바 라보고 있던 고르는 웬 커다란 도끼 를 든 인간인지 오크인지 모를 남자 가 자신을 향해 도끼를 휘두르는 것 을 볼 수 있었다.
‘못 피해.’
몸 상태가 멀쩡했다면 충분히 피했 겠지만 지금은 몸이 움직여지지 않 았다.
퍼억!
리크의 도끼가 베네트 중대장의 가 슴을 베고 지나갔다.
“쿨럭! 괜찮나? 고르 소위.”
“아! 주…중대장님.”
고르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베네 트 중대장의 모습에 눈동자가 세차 게 흔들렸다.
평범한 도끼였다면 큰 타격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크가 든 도끼는 과거 전 설의 용사 중에 하나였던 아난의 도 끼였다.
본래는 용사만이 사용을 할 수 있 는 용사 전용 도끼 중에 하나였지만 에고를 가진 아난의 도끼는 리크도 사용을 할 수 있도록 출력을 조절할 수 있었다.
고르를 공격하라고 시킨 것도 아난 의 도끼의 에고였다.
아난의 도끼에 베인 베네트 중대장 의 몸이 허물어졌다.
“아! 아아. 중대장님.”
고르는 베네트 중대장의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막아보려고 했 지만 계속 쏟아져 나오는 피를 막을 수 없었다.
변신마저도 풀려버린 베네트 중대 장은 점차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죽어가는 것은 고르 또한 마찬가지였다.
무한한 재생력을 잃어버린 고르는 몸이 튼튼한 드워프일 뿐이었다.
“고르 소위. 미안하군.”
“중대장님. 말하지…쿨럭!”
피를 울컥 토해내는 고르를 본 젤 더 공주는 둘 다 이미 가망이 없음 을 알고 덜덜 몸을 떨고 있는 리크 를 데리고 자리를 피했다.
자칫 베켄이나 아로네가 나타난다 면 그 때는 끝이었다.
그렇게 베네트 중대장과 고르는 서 로 부둥켜안은 채 점점 차갑게 식어 갔다.
“공…공존계의 하늘은 마계와는 달 리 쿨럭! 참 아름답구나.”
“고르 소….”
베네트 중대장의 손이 고르의 몸 위로 올려졌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