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73
272.
마왕군 제 6병단 6소대의 막사 앞 에 언젠가부터 커다란 바위가 하나 생겼다.
“이 바위는 또 뭐야?”
우륵은 커다란 바위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결국 우륵은 바위를 옮기기로 했 다.
옛날 같았으면 무거운 바위를 옮길
힘이 없었겠지만 지금은 옛날의 우 륵이 아니었다.
“끄응?”
아로네만큼은 아니지만 우륵도 3대 1800은 거뜬했다.
“땅에 박혔나? 야! 구블!”
“왜요?”
“ 요오?”
“아! 진짜! 왜요지 말입니다!”
구블은 같이 짭밥 먹어가는 사이에 별거 아닌 걸로 틱틱거리는 우륵에 게 인상을 구기며 다가왔다.
“이것 좀 옮기자.”
“에이! 이거 하나 혼자 못합니까? 짬밥 똥구멍으로 드셨네.”
우륵이 고작 바위 하나 못 옮기는 것을 보고 구블은 혀를 찼다.
“확 똥구멍에 짬밥 쳐 넣어 줄까?”
“에이! 제가 하겠지 말입니다.”
구불은 우륵을 밀쳐내고 커다란 바 위를 두 팔로 붙잡았다.
“잘 보시지 말입니다. 제가 3대 1800 하지 말입니다.
“나도 그 정도는 하거든.”
우륵이 뭐라 하든지 말든지 구블은 힘을 주었다.
“똥꼬에 힘 바짝 주고! 으라차차차 차!”
구블이 바위를 뽑아 들듯이 들어 올리자 살짝 바위가 들어 올려지는 듯 했지만 구블도 역부족이었다.
“히히! 안 되지? 그러니까 같이 하 자니까.”
“에이! 상병 가오가 있지 어찌 이 런 거 같이 하지 말입니까?”
“그…그런가?”
우륵은 구블의 말이 왠지 그럴 듯 했다.
어디 일이등병도 아니고 상병씩이 나 되어서 혼자 바위도 못 옮긴다고 하면 후임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뿐 이었다.
우륵과 구블은 바위를 옮기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살짝 부족했다.
“허어! 허어! 허어!”
“하악! 하악! 하악!”
헬스장에서 상체 조지고 온 아로네 가 땀을 뻘뻘 흘리며 용을 써보는 두 몬스터들을 한심스럽게 바라보았 다.
“니들 뭐하냐?”
“아! 아로네 상병님.”
“바위 옮기지 말입니다.”
바위 하나 못 옮겨서 끙끙대고 있 는 후임들에게 아로네는 한숨을 내 쉬고 말을 했다.
“비켜!”
우륵과 구블을 비키게 하고서 아로 네는 바위를 움켜잡았다.
“끄웅!”
꽤나 묵직한 바위에 아로네는 살짝 식은땀이 등줄기로 흘렀다.
‘고참 체면이 있지 못하면 애들이 비웃을 텐데.’
별 것도 아닌 것에 심각해지는 것 은 군대의 기본 패시브였다.
아로네는 잘못했다가는 비웃음을 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승모근을 꿈 틀거렸다.
풀 파워를 사용하려는 것이다.
벌크업 된 아로네는 최흉의 몬스터 가 되어서 바위를 들어올리기 시작 했다.
“크아아아아!”
“오오! 역시!”
“아로네 상병님.”
아로네가 마침내 바위를 들어올렸 다.
쿵!
바위를 들어 올렸다가 바닥에 내려 놓은 아로네는 존경이 가득한 눈빛 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우륵과 구블 그리고 막사에서 고개를 내밀고 바 라보고 있는 후임들을 향해 미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니들도 열심히 하면 나처럼 할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해라.”
아로네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막사로 들어가 버렸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6소대면 이 정도는 해야지.”
“그런가?”
갑자기 6소대의 기준이 생겨버렸 다.
그렇게 6소대 몬스터들은 바위에 달라붙었다.
“으라차차차차!”
“으라라라라라!”
하지만 역시 아직은 무리였다.
아로네만큼의 근력이 없었기에 다 른 6소대 몬스터들은 바위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바위 근처에서 소란을 피우자 자고 있던 바위가 깜짝 놀라 깼다. 바위는 몬스터들이 자신의 몸에 붙 어 있는 상황을 처음에는 이해를 못 하다가 자신이 방해가 되었다는 생 각에 몸을 일으켜 자리를 옮기려고 했다.
“움직였어! 움직였어! 내가 움직였 다고!”
오크 보르가 아로네 상병처럼 자신 이 바위를 움직였다고 했지만 바위 를 움직인 것이 아니라 바위에 매달 려 보르가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다.
“어? 저기 아저씨! 어디 가요?”
바위가 갑자기 일어서서 움직이니 6소대는 당황을 했다.
보르를 매달고 어디론가로 가려는 바위에게 황급히 어디 가냐고 물었 다.
“예? 아! 제가 방해가 되는 듯해서 자리 옮기려 합니다.”
골렘 알벤다졸은 베켄의 배려로 6 소대 막사 입구에서 머물 수 있게 되었다.
칡에게 당한 동족의 복수를 해야 했지만 자신의 힘만으로는 무리였 다.
마지막 남은 공주를 찾는 것도 쉽 지 않은 일이었다.
막막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골렘은 핵이 파괴되지 않으면 거의 영생을 할 수 있는 존재.
느긋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느긋한 알벤다졸은 의도하지 않게 6소대의 일원이 되었다.
그리고 6소대 몬스터들로부터 주의 사항을 들을 수 있었다.
“일단 6소대 일원이 되려면 상병은 되야 해. 신병도 마찬가지니까. 옆 소대 가서 상병 그러니까 이거 가지 고 있는 몬스터 뚝배기 깨서 빼앗아 와.”
“이곳에 머물려면 그 쇳조각이 있 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래.”
어디 갈 곳도 없었기에 알벤다졸은 당분간은 6소대에 머물기로 했다.
“저기 옆 소대에 작대기 세 개짜리 쇠조각 하나도 없던데요.”
“아! 그거. 우리가 다 뺏었어. 저기 옆에 옆에 옆에 소대 가 봐.”
근처 소대는 전부 6소대에게 상병 계급장을 빼앗겼기에 제법 멀리 가 야 상병 계급장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군대는 다나까로 끝나니까 앞으로 요라고 쓰지 말고.”
“다나까요?”
“요오! 야! 내가 우습냐?”
알벤다졸에게 막사 생활을 교육시 키는 고블린 홀은 말귀 못 알아먹는 알벤다졸을 교육시키기로 했다.
‘이제 아닙니다라고 하겠지?’
오랜만에 후임 갈굴 기대로 가슴 부풀어 오르는 홀이었지만 알벤다졸 은 자신의 허벅지에도 오지 않는 고 블린 홀을 보며 홀의 예상과는 다른 대답을 했다.
“ 예.”
“여기가 아…. 아! 내가 우습다
고?”
“ 예.”
홀은 자신의 몸통만한 주먹을 꾸욱 쥐고 있는 알벤다졸을 바라보았다.
옆 소대에서 아직 상병 계급장 못 구해서 일병 계급장 달고 있는 알벤 다졸이었지만 아직 우륵이나 구블도 알벤다졸을 못 들어 올리고 있는 중 이었다.
서열과 짬밥이 낮다 뿐이지 약한 녀석은 아니었다.
“어! 나도 내가 우습네.”
6소대 몬스터들은 힘만 강해진 것 이 아니었다.
시세 파악을 그 어떤 몬스터들보다 빠르게 할 수 있는 눈치도 늘었다.
본래라면 지능이 늘어야 했지만 군 대 버프는 지능을 디버프 하는 효과 를 가지고 있었기에 지능은 늘 수가 없었다.
용사 버프도 군대 버프를 이길 수 없었다.
그렇게 알벤다졸은 6소대에서 잘 녹아들고 있는 듯 했다.
“알벤다졸 님.”
“예! 데이샤 공주님.”
해즐링과 함께 생활하는 데이샤 공 주는 한 번씩 알벤다졸을 찾았다.
골렘과 드워프는 어떤 면에서 최고 의 궁합을 가진 관계였지만 한 쪽만 이 이득을 얻는 구조의 기생 관계였 다.
“저기 죄송한데 철광석 좀 주실 수 있을까요?”
“아! 예! 오늘은 오른 쪽 종아리에 철광석이 풍부하네요.”
데이저 공주는 알벤다졸이 가리킨 큼직한 종아리를 곡괭이로 콕 찍어 서 철광석을 캐냈다. 드래곤 스케일과 각종 상급 몬스터 들의 뼈들은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질 좋은 철광석을 구하는 건 쉽지 않았다.
마계에도 철광석이 있었고 몬스터 들이 철광석 광산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그다지 질이 좋지 않았다.
최고의 물건을 만들기로한 데이샤 공주에게 그런 질 나쁜 철광석은 필 요치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골렘인 알벤다졸이 나타났다.
알벤다졸은 흙과 바위를 퍼먹으면 서 수많은 중금속과 희토류도 섭취 를 했다.
물론 이런 성분들은 골렘들에게 중 요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런 성분들은 대부분 몸 밖으로 배출을 하고는 했다.
하지만 그런 성분을 한 쪽에 모아 둘 수는 있었다.
깡! 깡!
“와! 저번보다 많네요. 철광석이.”
“예. 많이 늘었습니다.”
데이샤는 질 좋은 철광석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알벤다졸을 바라보았 다.
두근! 두근!
데이샤 공주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니야! 나에게는 해즈링 님이 있 는 걸!’
데이샤 공주는 고개를 흔들고 야무 지게 알벤다졸의 종아리 철을 캐내 었다.
“아! 미스릴도 필요하다고 하셨 죠?”
“아! 예! 있나요?”
미스릴은 이계의 대표적인 희토류 였다.
알벤다졸이 모아둔 희토류 미스릴 도 얻은 데이샤 공주는 알벤다졸에 게 감사인사를 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뭐 흙 좀 퍼 먹고 쉬면 회복 되는데요.”
흙을 먹으면 된다는 알벤다졸의 말 에 데이샤 공주의 눈빛이 번뜩였다.
몬스터 뼈와 드래곤 스케일은 챙길 만큼 챙긴 상태였다.
‘아니야! 나에게는 해즈링 님이 있 는 걸! 아아!’
팜므파탈 데이샤 공주의 마음은 칡
넝쿨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언데드 타워 디펜스 중인 마탑과 허리가 활처럼 휘고 있는 어비스의 마지막 희망 간다블은 칡넝쿨들에 붙잡혀 뒤통수에 신경삵이 박혔다.
마탑과 어비스가 이 사실을 알았다 면 절망에 탄식을 터트렸을 터였지 만 간다블은 자신의 임무를 잊지 않 았다.
머리 나쁜 몬스터들과는 달리 간다 블은 드워프 고르곤처럼 의지가 강 한 마법사였다.
아로네 같은 물리 마법사는 아니었 지만 정통파 마법사 간다블은 자신 을 지배하려는 두 개의 의지에 완전 히 굴복한 것이 아니었다.
“으으! 으으으!”
간다블의 머릿속에는 어비스의 군 주들의 검은 의지와 삵 여왕의 푸른 의지가 싸우고 있었다.
“드…드레곤 하트. 게리크 님.”
마탑의 주인인 게리크가 신신당부 했다.
게리크의 제자이기도 한 간다블은 어비스를 구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 이라는 자신의 스승의 목소리를 떠 올렸다.
하지만 간다블은 어비스와 삵 여왕 의 의지를 극복할 수 없었다.
두 존재의 절대 의지를 거스르기에 는 간다블의 능력은 너무나도 약하 기만 했다.
그리고 그런 간다블의 혼란스러운 의지를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공존계 종족들은 쉽게 굴복하지 않는군. 고르곤 그 자처럼 말이야.”
삵 여왕은 자신의 지배에서 벗어나 려는 간다블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 을 하다가 무언가를 결심했다는 듯 이 미소를 지었다.
“그래. 그리도 드래곤 하트인지 뭔 지를 손에 넣고 싶다면 할 수 있게 해주마.”
삵 여왕은 간다블의 몸을 붙잡았 다.
그리고 간다블의 입에 칡넝쿨의 끝 을 대었다.
“지금 너의 힘으로는 삵 장군들을 이길 수 없을 터. 하지만 고르곤처 럼 강화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뚝!
“커억! 써!”
삵 여왕은 몸을 활처럼 휘는 간다 블의 입에 칡즙을 강제로 먹였다. 오염된 고르곤처럼 간다블을 강화 시켜 삵 장군들보다 먼저 드래곤 하 트를 손에 넣게 만들려는 의도였다.
삵 장군들이 꽤나 재미있는 짓을 하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핵을 파괴해 버리고 싶었지만 마왕과 베켄에 대한 복수 를 위해서는 삵 장군들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후후후후후! 부하들이 드래곤 하 트를 손에 넣기 전에 손에 넣거라. 그리고 네 마음대로 해 보거라. 어 비스라.”
간다블이 어비스를 열려고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혀 두렵지 않은 삵 여왕 이었다.
삵 장군들이 드래곤 하트를 이용해 자신을 지배하려는 것만 막으면 그 만이었으니 삵 여왕은 간다블에게 힘을 주어 먼저 드래곤 하트를 사용 해 버리도록 하려는 기가 막힌 판단 을 내린 것이다.
“크으으으으!”
“호호호호호! 자! 가거라!”
간다블은 삵 여왕에게서 농축된 칡 즙으로 엄청나게 강화되어 6병단을 향해 출발을 했다.
마계의 모든 건 6병단에서 출발해 6병단으로 모여드는 듯 했다.
“스승님.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반 드시 드래곤 하트를 가지고 돌아가 겠습니다.”
간다블은 6병단으로 가면서 고사리 밭을 지나갔다.
무성하게 피어 있는 고사리밭을 지 나며 간다블의 로브는 고사리 가루 를 사방으로 흩뿌렸다.
자욱하게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고 사리 가루 사이로 간다블은 요정을 보았다.
“요정인가? 안녕.” 요정은 간다블이 자신에게 다정하 게 말을 걸자 깜짝 놀랐다.
“본체는 다른 곳에 있나 보구나.”
간다블은 요정의 본체가 아닌 분신 임을 알아보았다.
삵 여왕의 동굴에서 누나를 살펴보 던 커어 예압은 자신을 알아본 간다 블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간다블은 요정과 함께 6병단으로 향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