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8
027.
마왕군도 일과 시간이 끝나고 자유 시간이 존재했다.
물론 근무가 있으면 던전으로 투입 해야만 했지만 일과 시간에 비하면 비교적 자유로웠다.
베켄도 자유 시간에는 되도록 소대 원을 건들지 않으려고 했다.
근무와 작업 그리고 훈련은 군인인 이상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안 할 수 없었지만 그런 힘든 생활 중 에 자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법이 었다.
처음에는 막사를 전부 온돌방으로 만들려고 했었지만 아무래도 그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이었다.
한 개 소대를 전부 온돌방 있는 곳에 집어넣으려면 온돌방을 꽤나 크게 만들어야만 했다.
결국 온돌방은 만들지 못하고 사우 나를 만들어 목욕과 함께 땀과 스트 레스를 뺄 수 있도록 했다.
지옥불에서 전해지는 원적외선(?) 은 고된 군 생활로 찌뿌둥한 몸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여튼 6소대뿐만 아니라 다른 소 대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지 옥불 사우나는 마왕군 몬스터들에게 입소문이 나서는 간부들도 이용할 정도였다.
그렇게 사우나도 즐기는 몬스터들 은 그 외에도 전투 축구를 하거나 베켄이 명명한 전투 족구라는 새로 운 여가를 즐기며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풍족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군 생활은 역시나 군 생활 이었다.
더욱이 전역을 하는 길이라고는 용 사의 정의로운 칼에 배때기가 썰려 서는 자신의 몸속 구경을 하는 것 말고는 없었기에 조금이나마 마음이 약한 몬스터들은 버티기가 힘들었 다.
그 결과 마왕군에 입대한 몬스터들 은 수시로 탈영했다.
“뭐? 오두가 안 보여?”
“그렇지 말입니다. 베켄 전사님.”
일과 시간이 끝나고 점호 시간이 시작되기 전 베켄은 소대원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당황했다.
군기 교육대도 없는 마왕군에서는 탈영한 몬스터에게 그냥 전역을 시 켜 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더욱이 고맙게도 전우들의 살과 뼈 가 되어 주는 전역이었다.
“오두 마지막에 본 놈 누구야?”
“저지 말입니다. 베켄 전사님!”
“우륵! 네가 잡아먹은 거 아니지?”
베켄은 트롤 우륵이 오두를 마지막 으로 보았다는 말에 혹시나 해서 물 어봤다.
“아니지 말입니다! 베켄 전사님, 아무리 제가 배고프다지만 그건 아 니지 말입니다!” 억울하다며 흉악해 보이는 트롤 우 륵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맺혔다.
정말이지 억울해 보이는 우륵에 베 켄은 어색하게 웃으며 우륵을 달랬 다.
“야, 야, 농담이야, 농담! 내가 설 마 우리 우륵이가 그럴 거라고 생각 하겠냐? 하하하하하!”
우륵을 달랜 베켄은 우륵에게 오두 가 어디서 마지막으로 보았냐고 물 었다.
“아까 칡밭에서 보았지 말입니다.”
“아, 진짜! 야! 애들 연장 챙겨!” 베켄은 오두를 마지막으로 보았던 곳이 칡밭이었다는 말에 휴식을 취 하고 있던 소대원들을 끌고서는 칡 밭으로 향했다.
“야! 오두 찾아봐! 빨리!”
“알겠지 말입니다! 오두야! 잡아 먹혔니?”
“오두 오디 갔니?”
자칫 칡에게 잡아먹혔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연신 꿈틀거리는 칡 줄 기를 향해 연장질을 하며 오두를 찾 았다.
칡도 몬스터들의 공격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칡 줄기 수확이었지만 실전보다 더 격렬한 작업이었다.
“으에에엑! 베켄 전사님! 저 살려 주시지 말입니다!”
“야! 저 줄기 잡아, 줄기! 잘라 버 려!”
격렬하게 칡 줄기들을 잘라내며 칡 밭을 초토화시켜 갈 때쯤 한 몬스터 의 입에서 고함 소리가 들렸다.
“찾았지 말입니다!”
“오두 찾았냐?”
베켄은 칡밭 가운데서 몬스터를 찾 았다는 말에 표정이 밝아졌다.
마계 칡은 다행히 입은 없었다.
입이 있었다면 곧바로 잡아먹혔겠 지만 입은 없었기에 줄기 넝쿨로 칭 칭 휘감아 죽여서는 시체를 땅에 묻 어 영양분을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빨리 발견하면 살릴 수 있었다.
그렇게 발견했다는 말에 달려간 베 켄은 발견된 몬스터를 보고서는 고 개를 갸웃거렸다.
“얘, 누구니?”
“크윽! 흐윽! 3중대 5소대 데키입 니다. 주, 죽는 줄 알았습니다.” 칡 줄기 작업을 마치고 복귀하면서 데키를 찾지 못하고 철수한 3중대 5소대 였다.
그렇게 죽음을 기다리던 데키는 자 신을 구해준 몬스터들에 펑펑 눈물 을 흘리며 감사했다.
“우리 애는?”
“없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없어? 진짜 없어?”
베켄은 오두가 아닌 것에 당황을 했다.
“야! 잘 찾아봐! 뼈라도 있는지 좀 찾아보라고!”
“없는데 말입니다! 베켄 전사님!”
칡밭을 초토화시켜 놓아도 다음 날 이면 무성하게 자랐다.
오히려 매일 매일 어느 정도 칡을 수확하지 않으면 도저히 감당이 되 지 않을 정도였다.
“야! 고사리 밭은?”
베켄은 아무리 찾아도 몬스터의 시 체 하나 보이지 않는 칡밭에 불안함 을 느끼며 고사리 밭을 외쳤다.
고사리밭은 칡밭보다는 안전해 보 이기도 했지만 고사리가 뿜어내는 포자의 독에 내성이 있지 않으면 죽 는 줄도 모르고 시체가 되기도 했 다.
“아! 고사리 밭에 몬스터 하나 쓰 러져 있지 말입니다!”
“뭐? 오두야?”
베켄은 고사리 밭에 몬스터 하나가 쓰러져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베켄은 자신의 소대원에게 말린 고 사리를 억지로 먹여서 내성을 기르 게 해 두었지만 그래도 모르는 일이 었다.
베켄은 소대원들과 황급히 고사리 밭으로 달려갔지만 이번에도 오두가 아니었다.
“이놈은 또 누구야? 왜 여기 있 어?”
“다리에 삵 줄기 묶여 있는 거 봐 서 도망치다가 여기서 뒈진 것 같지 말입니다.”
소대원의 말에 베켄은 고사리 밭에 서 쓰러져 있는 몬스터의 발에 칡 줄기가 묶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도망을 가도 하필이면 고사리밭으 로 도망간 것이다.
아직 매일 나오는 똥국에 고사리를 넣을 만큼 수확하지 못했기에 6소대 원들을 제외하고는 내성이 없었다.
그나마 트롤들은 고사리를 직접 섭 취하지 않는 이상은 고사리밭에서도 버틸 수 있었지만 다른 몬스터들은 고사리의 포자 공격에 버티지 못했 다.
그렇게 고사리 밭에서 발견된 몬스 터도 오두가 아닌 것에 베켄은 눈앞 이 어질어질했다.
“그놈 어디 갔어‘?”
“베켄 전사님. 탈영 아닐지 모르겠 습니다.”
“뭐? 탈영?”
베켄은 탈영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 다.
절대 탈영이어서는 안 되었다. 자신의 후임병사를 똥국 안에서 만 나고 싶지는 않은 베켄이었다.
“오두, 잘 적응도 못하고 하던 게…….”
“맞어, 맞어! 베켄 전사님한테 많 이 맞았잖아.”
6소대 몬스터들이 베켄의 눈치를 보며 오두가 탈영했을 것 같다고 말 하자 베켄은 잡아먹을 것 같은 표정 으로 6소대 몬스터들을 노려보았다.
“쓰잘머리 없는 소리 할래? 확 그 냥 입들을 꿰매 버릴까 보다.”
소대원들의 입단속을 시킨 베켄은 고민했다.
‘어떻게 하지? 그놈, 진짜 탈영이 면 어쩌지? 하, 미치겠네…….’
베켄이 고민하고 있을 때 막사 쪽 에서 몬스터 하나가 달려왔다.
“베켄 전사님! 중대장님께서 점호 하신다는데 말입니다!”
“점호?”
점호라는 말에 베켄은 눈앞이 깜깜 해졌다.
점호하면 오두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터였다.
당연히 탈영으로 처리되어 전역하 게 될 것이었다.
베켄이 수시로 근무지 이탈을 하고 있었지만 탈영에는 꽤나 엄한 마왕 군이었다.
“끄응! 일단 복귀한다! 그리고 니 들 분명 이야기하는데, 입 조심해! 알았냐?”
“알겠지 말입니다!”
“그리고 5소대 애는 왜 묶냐?”
베켄은 칡밭에서 구출해 낸 3중대 5소대의 데키의 손과 다리를 칡 줄 기로 묶고 있는 자신의 소대원들을 보았다.
베켄이 그렇게 빤히 바라보며 고개 를 갸웃거리자 몬스터들은 씨익 웃 으며 말을 했다.
“야식!”
머리가 지끈거리는 베켄이었다.
베켄은 혹시나 오두도 저 망할 몬 스터들의 야식이 된 것은 아닐까 하 는 걱정을 하며 자신의 후임 병사들 의 머리를 몽둥이로 깨버리고서는 데키를 풀어주었다.
“야! 빨리 니네 막사로 가!”
“크윽! 큭! 감사하지 말입니다!”
“시끄럽고 빨리 가! 입맛 다시게 하지 말고!”
“히 익!”
데키는 입맛을 다시는 베켄에 황급 히 자신의 소대로 달려갔다.
그렇게 베켄은 소대원들을 데리고 서는 자신의 막사로 복귀했다.
그리고서는 베네트 중대장과 테고 스 하급 간부를 볼 수 있었다.
“어디 갔다 온 거야‘? 베켄.”
베켄이 아닌 다른 몬스터 병사였다 면 무척이나 화냈겠지만 베켄이었기 에 별달리 화내지 않았다.
사실상 독립 부대같이 되어 버린 베켄의 6소대였다.
병사였지만 사실상 하급 간부로 대 우를 받고 있었다.
“아! 그게 말이지 베네트 중대장 님, 그게, 아!”
베켄은 기가 막힌 변명거리를 떠올 렸다.
“아! 병사 하나가 멍청해서 길을 잃은 것 같지 말입니다.”
“뭐? 길을 잃어? 그게 무슨 소리 야?”
“아! 제가 심부름을 하나 시켰는데 애가 조금 멍청해서 그런지 길을 잃 은 것 같지 말입니다.” 베켄의 변명에 베네트 중대장의 옆 에 서 있던 테고스 하급 간부는 고 개를 갸웃거리다가 중얼거렸다.
“탈영인가?”
“아니지 말입니다. 탈영이 아니라 길을 잃어서 복귀를 못 한 거지 말 입니다.”
베켄은 절대 탈영이 아니라고 주장 했다.
그런 베켄에 베네트 중대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베켄을 바라보았다.
“내일까지 돌아오겠지?”
“그렇지 말입니다!” 베켄은 베네트 중대장의 최후통첩 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베네트 중대장이라고 모르지는 않 을 터였지만 베켄이라서 한번 넘어 가 주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이상 없지?”
“예! 베네튼 중대장님! 남은 인원 전부 이상 없습니다!”
“좋아! 내일 보지.”
“ 멸망!”
베켄은 돌아서는 베네트 중대장에 경례했다.
베네트 중대장이 다른 소대에 점호 하러 가자 베켄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그런 베켄에 6소대의 최고참인 헥 스가 걱정스러운 듯이 베켄에게 물 었다.
“베켄, 어떻게 하려는 거냐?”
“ 찾아야죠.”
“어디 있는지 알고?”
헥스는 오랜 군 생활 중에 탈영한 몬스터를 본 게 한둘이 아니었다.
대부분은 붙잡혀 와서는 처분을 당 했다.
붙잡혀 오지 않았어도 마계의 살벌 한 벌판에서 목숨을 잃기가 대부분 이었다.
마왕군 병사라고 할지라도 마계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다.
“찾아봐야지요.”
“베켄!”
“걱정 마십시오. 아무 문제없을 겁 니다.”
베켄은 헥스를 안심시키고서는 자 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6소대원들 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자! 다들 자라!”
“ 예?”
“자라고! 점호 끝났잖아! 근무자는 근무 투입하고!”
“오두 안 찾으러 갑니까? 베켄 전 사님!”
베켄이 오두를 찾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6소대원들은 당장 오두를 찾으러 갈 것이라 생각을 했다.
“오늘만 사냐? 내일 해 안 떠‘? 빨 리 자!”
6소대원들은 베켄이 오두를 찾으러 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역시라는 생각을 하며 잠을 잘 준비를 했다.
그렇게 베켄은 후임들에게 자라는 말을 하고서는 자신의 자리에서 배 낭을 꺼내고 갑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서는 베켄의 애병인 못 박힌 몽둥이를 챙겼다.
“베켄 전사님?”
“내일까지 돌아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
베켄은 홀로 오두를 찾기 위해 막 사를 나섰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