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7
006.
“목소리 크게! 아무것도 못 먹었 냐? 목소리가 그게 뭐야?”
마계를 비추는 검은 태양이 빼꼼 하고 고개를 내밀고 있을 때 한 무 리의 몬스터가 웃통을 벗고 구보를 하고 있었다.
마계의 아침은 쌀쌀함을 넘어 혹독 한 추위를 자랑했다.
당연히 한낮은 이글거리는 검은 태 양 덕분에 쪄 죽을 것 같은 더위를 경험하는 끔찍한 곳이었다.
그나마 마계의 생명체들이 강인하 기에 버틸 정도이지 다른 세계의 생 명체들은 살아가기 힘든 곳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도 않아 덜덜 떨리는 추위 속에 서 옷까지 벗고 구보를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목소리 크게 안 해!”
“악랄한 마왕군! 많고 많지만!”
“내가 바로! 마왕군! 진짜 마왕 군!” 마계의 몬스터라면 당연히 마왕군 에 소집되어 사악하기 짝이 없는 인 간과 엘프 및 드워프들과 같은 유사 인류 연합을 상대로 싸워야만 했다.
언제 마계와 공존계의 마인대전이 벌어지고, 용사가 마왕을 죽이러 찾 아올지 알 수 없었기에 평소 훈련을 통해 강건한 몸과 마음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베켄은 자신의 후임 병사들 을 끌고서는 아침 기상과 함께 아침 구보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 구보가 끝날 때쯤 몬스터들의 몸 주변으로 하얀 안개가 뿜어져 나 왔다.
얼은 몸에 열이 나 김이 오르는 것이었다.
“자! 땀내 나니까, 씻고 아침 먹으 러 가자.”
“예! 베켄 전사님!”
개운하게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몸을 씻고 나면 마왕군 병사들이 아 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모였다.
“제길! 여전히 똥국인가? 맛없는 정부미에 중국산 김치라도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네.”
베켄은 고기 건더기는 보이지도 않 는 똥국을 받아들며 투덜거렸다.
그나마 이런 것이라도 먹어야 버틸 수 있었기에 억지로 먹는 것이다.
“후방 부대라 어쩔 수 없는 것 아 니겠습니까. 베켄 전사님. 전방 부대 는 그래도 제법 풍족하게 나온다고 하니.”
마왕군에게도 전방 부대와 후방 부 대가 존재했다.
전방 부대는 인간 연합군이나 천계 의 천족 부대를 상대하는 부대였다.
당연히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지역이었기에 그나마 먹는 것은 잘 나온다고 했 다.
물론 그 먹는 것이 죽은 동료나 적의 고기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아 무튼 던전 경계 근무나 소규모 전투 에 투입되는 후방 부대는 위험함은 덜한 대신에 보급이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
“뭐 전방 가서 언제 죽을지 모를 바에는 이게 낫긴 하다만 여기도 마 냥 안전한 곳은 아니니. 오늘 근무 표 나왔냐?”
“아마 행정반에 나와 있을 겁니다. 밥 먹고 가져오겠습니다.”
“그래, 아직 신병들 아무것도 모르 니까 제대로 교육시켜서 보내. 알았 냐?”
“예! 알겠습니다.”
누가 보면 베켄이 꽤나 오랫동안 마왕군 생활을 한 것처럼 보였지만 베켄도 마왕군에 전입 온 지 오래되 지도 않았다.
더욱이 던전 경계 근무는 몇 번 나가 보지도 않았기에 교육은 베켄 이 받아야 할 판이었다.
베켄에게 보고하는 고참 몬스터 병 사도 마왕군 생활을 벌써 삼 년은 넘게 해서 꽤나 베테랑이었지만 베 켄보다 약하기에 베켄을 고참으로 모시고 있었다.
그렇게 고참이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있기는 했지만 군대 짬밥이라 는 것이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었 다.
강하다고 군 생활 잘하는 것은 아 니었고, 마왕군에는 강자가 넘쳐났 다.
강하다고 해 봐야 하급 몬스터들 중에 강한 것이었지, 중급이나 상급, 그 위에 마족 간부들은 상상도 못 할 만큼 강자들이었다.
그렇게 하급 병사들 사이에서 조금 강하다고 해서 군 생활을 잘한다고 볼 수 없었기에 한순간의 일로 서열 이 높아지더라도 나중에는 서열이 다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베켄은 마치 마왕군 생활 2회차라도 되는 것처럼 어지간한 고 참들보다 군 생활의 생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열도 높고, 군 생활에 대해서 폭 넓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보 니 군 생활을 더 오래한 몬스터 병 사들도 베켄의 지시에 따르기 시작 하는 것이다.
식사를 마친 베켄은 자신의 막사로 돌아가 막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 는 6소대의 최선임인 헥스에게 인사 를 했다.
“헥스 님, 식사하셨습니까?”
“어! 베켄. 먹었네.”
처음 보았을 때는 무시무시한 위엄 을 뿜어내던 헥스였다.
사실 군 생활을 해 보면 신병 때 바라보는 고참들이 무서워 보이고, 대단해 보여도 실상은 자신과 똑같 은 고민과 앳됨을 보이는 동년배 친 구들이 었다.
마왕군 또한 마찬가지였다.
마계에서 흔하게 마주치는(?) 몬스 터들이었기에 겁먹을 필요는 없었 다.
물론 마계에서는 약하면 상대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었으니 조심해야만 했지만 아무튼 무턱대고 겁먹을 필 요는 없었다.
‘잘하면 저놈도 이길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다른 몬스터들에 비해 오랜 군 생 활과 함께 제법 만만치 않아 보이는 느낌이 드는 헥스였다.
종족도 마계의 수많은 몬스터 종족 중에 강한 축에 드는 늑대 인간으 로, 제법 높은 등급의 몬스터였다.
물론 베켄은 헥스도 상대할 만하다 는 느낌적인 느낌이 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헥스와 세 명의 고참들에게는 덤빌 기색은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먼저 고개를 숙였다.
‘군대에서는 너무 나대면 피곤한 법이니까.’
왕고도 좋았지만 책임이 많아지는 것은 사절이었다.
앞으로의 편안한 군 생활을 위해 후임들을 밑에 깔아 두고, 위에 몇 명의 선임을 배치시키려는 계획을 세운 베켄이었다.
왕고나 분대장급 선임들은 남겨 두 어야 병사들의 오랜 적인 간부들과 의 스트레스를 덜 것이기 때문이었 다.
그렇게 베켄이 헥스와 몇몇 최선임 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에 6 소대는 생각보다는 큰 분란이 일어 나지 않았다.
보통 신병들이 대량으로 들어오면 아래에서 위의 서열로 가기 위해 최 상위 서열들도 한동안은 치고 박고 싸우며 서열 정리에 들어가야 했지 만 적당한 위치에서 베켄이 교통정 리를 해 주어 최선임들은 편안한 서 열 정리기를 맞은 것이다.
더욱이 베켄이 알아서 자신의 서열 을 높이지 않으니 베켄과 부담스러 운 싸움을 할 필요도 없어졌다.
거기에 더해 병사들 교육까지 알아 서 시키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언제 베켄이 돌변해서는 자신 들의 서열을 빼앗을지 알 수 없었기 에 안심을 할 수는 없었다.
“베켄 전사님, 근무 나갈 시간입니 다.”
“끄응! 그래, 오늘은 어디냐?”
“호로무스 21번 던전입니다.”
꽤나 오래 근무를 했다면 어디인지 대충 알고, 어느 정도 위험한지 알 터였지만 베켄은 서열만 높았지, 마 왕군 생활은 아직은 어두웠다.
“몇급 던전인데?”
“9급 던전입니다.”
“뭐? 9급?”
“ 예.”
공존계와 마계를 포함한 던전은 총 12 등급으로 나누어진다.
1등급이 가장 높은 등급으로, 이 1 등급은 마계의 군단장급의 던전을 의미했다.
당연히 1등급을 노리는 인간 용사 나 천계의 장군들의 힘은 막강해서 말단 몬스터 병사들이 배치되어 봐 야 도움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
그런 식으로 위험도에 따라 던전의 수준이 결정되며 마지막 12등급의 던전이 가장 난이도가 낮아 애송이 모험가들이나 찾는 곳이었다.
당연히 많은 숫자의 마왕군 병사가 배치되지 않고, 최종 보스 방에 두 명에서 한 명의 마왕군 하급 병사가 배치된다.
마왕군 경계병으로서도 꿀을 빠는 던전인 것이다.
그 위의 11등급은 고참 병사 한 명과 한 명에서 두 명의 하급 병사 가 비치되고 10등급은 두 팀에서 세 팀 정도 되는 마왕군 병사가 배 치 된다.
거기에서 9급으로 올라가면 일반 마왕군 병사들과 함께 간부 한 명이 추가된다.
물론 간부라 해도 마족 간부는 아 니고, 몬스터들 중에 제법 강력한 몬스터 간부로, 이 단계부터는 애송 이 인간 모험가 파티는 전멸할 정도 로 위험 부담이 올라갔다.
당연히 기사급 인원이 포함된 토벌 대나 실력 좋은 용병 탐사대가 방문 (?)했기에 하급 마왕군 병사들에게 는 꽤나 위험한 던전이었다.
“진짜? 왜? 우리가?”
“예, 행정반에서 그렇게 나왔습니 다.”
베켄 정도라면 보통은 12등급이나 11등급, 잘해 봐야 10등급 정도의 던전에 배치되기 마련인데 9등급의 던전 경계 근무에 투입된다는 것에 인상이 구겨졌다.
사실 소대에서 베켄 정도의 서열이 라면 9등급 배치는 당연한 것이었 다.
베켄은 겁나서 못 가겠다는 말도 못 한 채로 던전 투입 신고를 하기 위해 지통실로 가야만 했다.
“멸망! 1중대 6소대 베켄 하급 전 사 외 일 명 던전 경계 근무를 신 고합니다!”
“가 봐.”
귀찮다는 듯이 보지도 않는 배불뚝 이 오크 부소대장이 손을 내젓자 베 켄과 보르는 던전으로 가는 포탈로 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두 번째 구역이라고 했 지?”
“예. 총 네 구역으로 된 던전으로 세 번째 구역까지 병사들이 지키고, 마지막 구역에 던전 보스가 있는 보 스 방이 나옵니다. 오늘 보스는 백 부장인 오로스 님이신 것 같습니 다.”
“오로스 님?”
마왕군의 병력 총 숫자는 마왕조차 도 알지 못할 정도로 많았다.
베켄이 속해 있는 1중대 6소대도 아르모리스 군단장의 군단 휘하의 수많은 하급 부대 중에 하나일 뿐이 었다.
그렇기에 간부 또한 셀 수 없이 많아서 하급 간부들을 다 알고 있을 수는 없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라.”
“끄응! 뭐, 가 보면 알겠지. 가자.”
“예! 베켄 전사님.”
베켄은 소대 후임과 함께 포탈을 타고서는 자신의 경계 근무지로 향 했다.
“멸망! 2번 근무지로 배치를 명받 았습니다.”
“수고해라.”
“예, 오로스 님!”
생각보다 성질 고약하지 않은 간부 였는지 베켄은 별다른 문제없이 던 전 보스인 오로스에게 경계 근무 투 입을 보고하고서는 던전의 근무지로 향했다.
9급 던전부터는 중급 던전으로 분 류되었지만 외향적으로는 하급 던전 과는 크게 다른 점은 없이 좀 더 긴 자연 동굴이었다.
물론 군데군데 마왕군 병사들이 던 전 보수 공사를 하면서 인위적인 티 가 났다.
그렇게 두 번째 구역에 도착하자 나름 방어 목책도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던전이라는 느낌이 드 네. 함정 같은 것도 있으려나?’ 베켄은 함정도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기려다가 함께 온 보 르의 경고를 들었다.
“베켄 전사님, 그 앞에는 함정 있 습니다.”
“아, 그래?”
함정이 있다는 것에 괜히 나대다가 는 마계 아래 있다는 지옥으로 직행 마차를 탈 수 있다는 것에 조용히 경계 근무 위치로 걸어갔다.
서열은 베켄이 보르보다 높았지만 마왕군 생활 경력은 보르가 월등했 다.
인간 군대였다면 군번이 빠른 보르 가 고참이었을 터였지만 마왕군의 특성 때문에 베켄이 보르를 후임처 럼 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베켄은 보르를 절대 후임으 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적어도 근무할 때는 보르의 말을 잘 들어야 해. 실전이니까.’
보통은 별일이 없다지만 재수 없으 면 인간 군대나 모험가 파티가 공격 해 들어올 것이기에 조심해야만 했 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첫 번째 구역 이 아닌 두 번째 구역이라 적의 침 입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었다.
‘뭐 별일 없겠지.’
베켄은 보르도 딱히 긴장을 하지 않는 모습에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 며 자신의 못 박힌 몽둥이를 쥐었 다.
그렇게 베켄이 던전 경계 근무에 들어갔을 때, 한 무리의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시커먼 어둠을 품고 있는 동굴 입구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