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82
081.
용사 타이로부터 탈출을 한 베켄은 자신의 부대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내가 몬스터만 아니면 그냥 탈영 해 버렸을 건데.”
마음 같아서는 예쁜 오크 처자 하 나 데리고서는 어디 깊은 숲 속에서 라도 숨어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 기도 했다.
물론 오크가 베켄 기준으로 예쁜 건 아니었지만 다른 몬스터들보다는 그나마 인간과 가장 유사한 모습을 한 것이 오크였다.
베켄의 정체성은 인간이었지만 몸 은 몬스터였으니 인간 여인과는 이 루어질 수 없을 터였다.
물론 과연 오크 여성이라고 해서 이루어질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었 다.
전생에서도 베켄은 모솔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던 베켄은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예뻤으면 싶은 오크 처자와 귀염 터지는 아이들과 함께 숨어 살다가 분명 인간 기사와 병사들이 찾아오 거나 마왕군 헌병단이 찾아오는 스 토리로 진행이 될 것이 분명했다.
누가 오든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 밖에는 없는 미래가 되어 버릴 것이 었다.
불가능할 것이 분명했지만 베켄은 마왕군으로 돌아가 공존계를 점령하 고 전역을 하기로 했다.
마왕의 목적이 공존계를 점령하는 것이었고 공존계를 점령하고 나면 더 이상 마왕군은 필요치 않을 것이 라는 마족 간부의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그 말은 통일 되면 군대 안 간다는 희대의 놀 짖어대는 소리와 동격이 었다.
베켄은 본 적이 없지만 마계의 적 은 공존계만이 아니었다.
공존계보다 더 높은 곳에 천계라는 곳이 존재했다.
베네네스 산맥의 끝자락이 천계에 닿아 있다는 말이 있었고 그 천계의 천족들은 마계의 마족과는 상극으로 어쩌면 공존계의 종족들보다 마족들 에게 더 위협적인 적들일지도 몰랐 다.
물론 베켄은 거기까지 생각을 할 여력도 여유도 없었다.
어떻게든 마왕성에 뒤집어놓아도 시간이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자 했다.
그렇게 베켄은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을 하며….
“어?”
“뚝배기!”
들키면 처리를 하며 베네네스 산맥 이 있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그 녀석들 사고 안 치고 있어야 할 텐데.”
베켄은 이미 사고 쳤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
당장 베켄도 던전을 지키던 간부의 뚝배기를 날려버리는 하극상을 저질 러 버린 뒤였다.
완전 범죄를 위해 목격자인 인간 두 명도 제거를 해야만 했지만 안타 깝게도 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공존계의 대(對) 마왕 결전 병기라 칭해지는 용사였기 때 문이었다.
아직 몬스터 경험치를 충분히 먹지 못해 완성이 된 것은 아닌 듯 했지 만 마족 고이라스에게 일격을 가하 는 모습에서 괜한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후우! 용사하고는 다시 만날 일은 없을 테니까.”
베켄은 수많은 마왕군 몬스터 병사 들 중에 하나인 자신이 용사와 다시 만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확신했 다.
그렇게 두 번 다시 용사와는 만나 지 않기를 바라며 베켄은 숲 속을 헤매었다.
“쿠에엑?”
“뚝배기! 아! 오크네.”
베켄은 공존계에서 만난 몬스터들 도 머리를 깨 부셨다.
공존계에도 몬스터는 있었다.
다만 마계와는 조금 다른 진화 과 정을 거쳐서 지능은 그다지 높은 편 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왕이 공존계에 강림을 하 게 되면 공존계의 몬스터들도 마왕 군의 편에 서서 공존계의 종족들을 공격하게 될 것이었다.
당연히 마왕이나 고위 마족도 아닌 베켄에게 지배되는 일은 없었기에 공존계의 몬스터들은 베켄을 한 끼 식사로 여겼다.
물론 식사거리는 베켄이 아니라 공 존계의 몬스터가 될 것이다.
“내가 사실 후임들 때문에 말은 못 했지만 오크 고기가 제일 맛있단 말 이지. 특히나 여기가.”
베켄은 능숙한 솜씨로 막 잡은 싱 싱한 오크 고기를 해체했다.
주변을 뒤져서는 평평한 돌을 찾아 돌받침 위에 올렸다.
돌판 아래 마른 나뭇가지들을 놓아 두고서는 능숙하게 불을 붙였다.
인간이었을 때는 비록 대한민국 예 비역 병장 출신이었다고는 하지만 라이터나 성냥도 없이 불을 붙이기 힘들었을 터였다.
하지만 몬스터가 되어 힘이나 지구 력이 높아지면서 마른 나무 두 개를 붙이고서는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불 을 피울 수 있었다.
그렇게 불을 붙이고서 장작을 더 넣어주며 돌판이 달구어지자 베켄은 오크의 옆구리 부위의 고기를 돌판 위에 올려놓았다.
지글! 지글!
이내 지글지글 기름이 튀겨지는 소 리와 함께 고기가 익어가기 시작했 다.
베켄의 소대에는 오크도 있었다.
아무리 베켄이 막나간다고 해도 후 임 중에 오크 종족이 있는데 그 후 임이 보는 앞에서 오크 삼겹살 구이 를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오크 후임들은 자신들의 종족 이 그 날 고깃국으로 나온다고 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동안 척박한 마계에 살 다보니 동족을 먹는 것에 거부감이 사라져 버린 몬스터들이었다.
하지만 아직 인간의 기억이 남아 있는 베켄으로서는 후임이 보는 앞 에서 그런 적나라한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인간도 잡아먹기에 는 꺼려졌다.
물론 조리병이 고스 계곡에서 습득 한 넘쳐나는 고기들을 식량으로 사 용을 했고 베켄도 먹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몬스터라는 인식이 없었다 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간이든 몬스터든 먹지 않으면 죽 는 것은 같았다.
베켄도 마찬가지였고 인간보다는 몬스터를 먹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 담이 덜했다.
“잘 익었네. 그나저나 정말 몬스터 가 되어 가는 것 같네.”
잘 익은 오크 삼겹살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던 베켄은 쌈장이나 쌀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크 삼겹살을 오물거리고 있을 때 베켄은 숲 속을 바라보았 다.
“먹고 싶냐?”
숲 속에서 늑대들이 모습을 드러내 었다.
그냥 생고기의 피 냄새만 해도 꽤 나 멀리 퍼져 나갈 것인데 기름기 많은 삼겹살을 굽고 있었으니 주변 의 들짐승들이 꼬이는 것은 당연했 다.
늑대들은 베켄보다 더 컸다. 키가 2미터는 족히 되었고 꼬리 끝까지는 3미터는 넘어 보일 정도였 다.
그런 늑대들이 한 두 마리도 아니 고 십여 마리는 족히 보였으니 겁이 나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베켄은 자신보다 더 큰 늑 대들을 보면서 겁이 나기는커녕 귀 여운 강아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었다.
“내가 지금 배가 불러서 다행인 줄 알아라. 가져가라.”
베켄의 말에 늑대들은 베켄이 해체 를 하다 만 오크를 물고서는 뒷걸음 질을 쳤다.
베켄 혼자 있었지만 자신들이 어찌 할 존재가 아님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그렇게 늑대들이 오크 시체를 가지 고 가 버리자 베켄은 잘 구워진 오 크 삼겹살을 입 안에 넣고 오물거렸 다.
“맛있네. 이게 얼마 만에 먹어보는 삼겹살인지.”
고향의 추억이 떠오르는 베켄이었 다.
베켄이 몬스터가 되었다고 해서 철 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
군생활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베켄도 향수병이 오는 존재였다.
그렇게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지 구를 떠올리며 삼겹살을 먹고 있을 때 베켄의 감각에 또 다른 불청객들 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흐음!”
이번에도 한 둘이 아니었다.
베켄은 벗어놓았던 투구를 눌’러 쓰 고서는 얼굴을 가렸다.
“이게 무슨 냄새지?”
“벌크! 조심하라니까.”
“하하! 걱정 말라고!” 인간의 목소리였다.
베켄은 자신의 옆에 놓아둔 자신의 애병인 못 박힌 몽둥이를 슬쩍 바라 보았다.
늑대들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지 만 다가오고 있는 인간들을 전부 감 당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을 할 수 없었다.
만에 하나 마족을 상대 할 수 있 는 기사급이라도 있다면 당하는 것 은 베켄 자신이었다.
수풀을 헤치고 나온 인간은 세 명 이었다.
모험가들인지 무장을 하고 있었다.
“모험가십니까?”
“아! 안녕하시오. 식사 중이십니 까?”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인간이 입 는 갑옷을 입고 있는 베켄이었다.
더욱이 돌판에 고기를 굽고 있는 문명적인 모습에 인간 모험가 파티 들은 베켄을 몬스터라고 생각을 하 지 못했다.
만일 몬스터였다면 자신들을 무작 정 공격해 왔을 것이었다.
더욱이 베켄이 느긋하게 인사도 해 주었기에 자신들과 같은 모험가라고 생각을 했다.
‘역시 외모만 안 들키면 모르는구 나.’
용사 타이와 레놀도 베켄을 몬스터 라고 알아보지 못했다.
물론 투구를 벗어 얼굴을 드러내면 인간이 아닌 몬스터라고 알아보았기 에 조심을 해야 했다.
그렇게 베켄은 잘만 하면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 들었다.
“뭘 먹고 있는 거요?”
“같이 드시겠습니까? 아직 조금 남 았습니다.” 베켄은 자신이 먹고 있는 것에 호 기심을 보이는 인간 모험가들을 보 며 남은 오크 삼겹살을 달구어진 돌 판에 올렸다.
돌판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오크 삼겹살을 본 덩치 커다란 한 남자가 돌판 앞에 앉았다.
“달구어진 돌판에 고기를 익힌다니 이런 천재적인 발상은 어떻게 하신 거요?”
“하하! 저희 고향 전통 방식입니 다.”
“오호!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꼭 한 번 찾아가보고 싶구려. 이 봐! 젠틀 러 데빅! 앉지.”
“이 봐! 벌크! 너무 무례하잖아!”
모험가 동료들은 덩치 큰 남자에 한 마디를 하며 베켄을 경계 어린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습니다. 드십시오. 뜨거우니까 조심하시구요.”
“어서 앉으라니까. 이거 맛이 엄청 난데.”
벌크는 잘 익은 오크 삼겹살 한 점을 입 안에 넣고 오물거리며 감탄 을 했다.
그렇게 경계심 없이도 정체불명의 고기를 먹는 벌크의 모습에 다른 둘 도 별 수 없다면서 같이 돌판 주위 에 앉아 잘 익은 고기를 먹었다.
“노린내가 조금 나지만 기가 막히 군.”
“이거 무슨 고기입니까?”
베켄은 처음에는 경계심을 보이던 인간들도 고기 맛을 보더니 정신없 이 입 안에 넣는 것에 웃음이 나오 려고 했다.
“오크 고기요.”
“풋!”
한 남자가 베켄의 대답에 입 안에 들어 있던 것을 입 밖으로 뿜어내었 다.
다른 둘도 충격을 받은 것인지 멍 하니 베켄을 바라보았다.
베켄은 그런 인간들의 모습에 웃음 이 나왔다.
‘어쩜 저렇게 내 예상을 그대로 보 여주는지.’
군대에서 심심함에 몸부림치던 말 년 병장의 심술을 여전히 가지고 있 는 베켄이었다.
하지만 너무 심한 장난을 치다가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수도 있었기 에 베켄은 장난은 이 정도로만 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하하하! 농담입니다. 멧돼지 고 기입니다. 멧돼지 고기의 여기 옆구 리 쪽의 고기가 맛이 기가 막히거든 요.”
베켄은 자신의 옆구리를 손가락으 로 가리켰다.
“아! 하하하하! 그렇군요. 멧돼지.”
“멧돼지 고기는 많이 먹어보기는 했는데. 이런 맛이…. 하하하! 그렇 지? 멧돼지 고기가 맞아! 하하하 하!”
베켄의 말의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다들 안도를 했다.
오크 고기보다는 멧돼지 고기가 더 나았다.
하지만 입맛이 떨어진 것인지 젠틀 러와 데빅은 오크 삼겹살에 더는 손 을 대지 않았다.
그나마 파티에서 가장 담력이 큰지 처음부터 베켄의 앞에 앉아 고기를 먹던 벌크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로 입 안으로 오크 삼겹살을 넣고서는 오물거렸다.
남아 있던 고기를 전부 먹어치운 벌크는 싸늘한 눈으로 베켄을 바라 보았다.
“맛있군, 양이 조금 부족한 것이 아쉽기는 하군. 그런데 얼굴은 왜 가리고 있는 거요?” 베켄은 벌크의 질문에 대수롭지 않 다는 듯이 대답을 했다.
“몬스터에 의해 얼굴을 다쳤소,”
“저런. 죄송하군.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있다는 베켄 의 말에 벌크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마지막까지 경계를 하던 벌크도 베 켄의 이름까지 듣고서는 인간으로 여기게 되었다.
아직 말단 병사들이나 용병들에게 까지 마왕군의 지휘자인 베켄 대공 의 이름이 알려져 있지는 않았다. 물론 베켄의 얼굴이 드러난다면 벌 크의 눈동자가 변하게 될 것이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