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83
082.
“어디로 가시는 거요?”
식사를 마치고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벌크는 베켄에게 질문을 했다.
베켄은 그런 벌크를 빤히 바라보며 고민을 했다.
‘그냥 뚝배기 깨버릴까? 저 두 놈 은 만만해 보이는데.’
벌크가 모험가 파티의 리더임은 지 금까지의 행동으로 충분히 예상을 할 수 있었다.
내무실로 들어오는 순간 누가 말년 이고 실세인지 신병들은 순간 파악 하지 못할 터였지만 베켄은 예비역 병장 출신이었다.
누가 실세인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베켄은 자신과 벌크의 실력 차이를 가늠해 보았다.
그것은 일종의 기 싸움이었다.
베켄의 기세에도 벌크는 조금도 밀 리지 않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벌크의 동료인 젠틀러와 데빅도 둘 의 미묘한 긴장감을 느낀 것인지 긴 장을 했다.
그렇게 베켄과 벌크의 기 싸움이 팽팽하게 줄다리기를 했다.
천천히 베켄의 손이 움직여지자 벌 크의 손이 자신의 무기 손잡이로 천 천히 움직여졌다.
여차하면 서로의 뚝배기를 깨버리 려는 것이었다.
“복수를 하러 가오.”
베켄은 천으로 가려진 얼굴을 쓰다 듬으며 말을 했다.
오크 삼겹살을 먹을 때 몬스터에게 얼굴을 다쳤다는 말을 한 베켄이었 다.
당연히 복수는 몬스터를 향하는 것 일 터였다.
“베네네스 산맥으로 가시는 모양이 요.”
베네네스 산맥과는 그다지 멀지 않 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더욱이 베네네스 산맥에는 복수의 대상인 몬스터들이 가득 있었다.
“전 대륙에서 전사들이 모여들고 있소이다.”
벌크는 아쉬운지 탄 돌판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
베켄은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였기에 아무런 말도 없이 귀를 기울 였다.
공존계의 군대가 얼마나 모여드는 지 알아보고 싶었던 베켄이었다.
“우리 또한 베네네스 산맥의 용병 단에 합류하러 가고 있소,”
“용병단?”
“정규 군대는 아니지만 공존계를 지키기 위해 우리 같은 모험가들도 노력을 하고 있소. 당신은 아무래도 버서 커같군.”
버서커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베켄 은 괜히 약점을 잡힐까 싶어 조용히 있었다.
그렇게 아무 말 하지 않는 베켄을 벌크는 동의하는 것으로 받아들였 다.
“당신같은 존재를 아주 잘 알지. 나도 한 때는 그랬거든. 분노와 광 기로 인해 물불 안 가리는 존재. 나 는 느낄 수 있소. 당신의 마음속에 깃든 절망을 말이요.”
베켄은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벌크에 피식 웃었다.
‘니깟놈이 군대 두 번 끌려온 절망 을 알 수 있다고?’
그건 경험해 보지 못한다면 절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을 하는 벌크가 가소롭기만 한 베켄이 었다.
그렇게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비 웃음이 가득한 표정이라는 것을 눈 치 챈 벌크는 베켄이 꽤나 실력 좋 은 동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멧돼지 고기가 아니다.’
베켄이 말을 한 것처럼 오크 고기 라는 것을 벌크는 눈치 챘다.
얼마나 분노했으면 오크의 고기를 씹어먹을까 하는 생각이 든 벌크였 다.
그냥 고향의 향수를 느끼고 싶어서 먹은 것이었지만 인간인 벌크는 몬 스터들이 같은 종족을 먹는다는 생 각까지는 하지 못했다.
물론 마계의 몬스터들이 무엇을 먹 고 사는지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 다.
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다 는 생각은 못한 것이다.
버서커는 광기에 찬 미친 전사를 의미하지만 공존계에서는 몬스터에 게 모든 것을 잃은 전사를 의미했 다.
그들은 엄청난 분노와 증오로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 만큼 강력했다.
때로는 기사급에 달할 정도로 강력 해서 전장의 괴물이라 칭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공허하지. 결국에는 스스 로를 파괴하고 미쳐버리는 거지.’
벌크도 과거에는 광기의 버서커였 다.
동료 따위는 없이 오직 몬스터들의 피에 굶주려 있었다.
종국에는 스스로를 파괴할 정도였 다.
그렇기에 버서커들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벌크는 그런 버서커들을 돕 고 싶었다.
‘스승님께서 나를 인간으로 되돌려 주셨듯이. 나 또한 절망한 이를 인 간으로 돌려야 한다.’
버서커를 도와 인간으로 돌리는 일 이 쉽지 않다는 것은 벌크도 잘 알 고 있었다.
당장 자신도 버서커에서 인간으로 되돌아오기 참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인간으로 돌아 왔듯이 눈앞의 상처입은 버서커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착각이었지만 베켄은 장단을 맞춰 줘도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그래도 베네네스 산맥까지 가 는데 힘들 것 같던데. 길 안내를 받 아 볼까?’
베네네스 산맥 쪽으로 가면서 수많 은 인간들이 보이고 있었다.
아마도 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 때 는 떼거지로 몰려 있을 것이 분명했 다.
인간 군대를 넘어 고스 계곡 안쪽 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 다.
“괜찮다면 우리와 함께 하시겠소? 신분증 없이 베네네스 산맥으로는 갈 수 없을 텐데.”
벌크는 버서커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이지만 인간으로서 모 든 것을 버린 자들이었다.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그 어떤 것 도 들고 있지 않을 것이었다.
벌크는 결코 자신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계곡 입구.”
“고스 계곡 말이요?”
베켄은 자신들이 점령을 한 계곡을 인간들은 고스 계곡이라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로 갈 거요.”
“동행하겠다는 소리로 들리는 군.”
“벌크! 그렇게 멋대로!”
파티의 일원인 데빅은 만난 지 얼 마 되지 않은 정체불명의 남자를 상 의도 없이 일행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에 불만을 외쳤지만 또 다른 동료 인 젠틀러가 자신의 팔을 붙잡고서 는 고개를 내젓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젠틀러나 데빅 모두 벌크의 사정을 알고 있었다.
왜 벌크가 버서커일지도 모를 이에 게 이런 호의를 보이는 이유도 말이 었다.
베켄이 오크를 씹어먹는 것에서 젠 틀러나 데빅 역시 베켄을 몬스터가 아닌 광기에 찬 버서커로 여기고 있 는 것이다.
‘버서커가 뭐길래 저러는 거야? 군 대 두 번 간 자를 버서커라고 하 나?’
베켄은 젠틀러와 데빅마저 자신을 동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어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베켄은 용사의 파티도 했었는데 까 짓꺼 모험가 파티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버서커로군요.”
“그래. 광기에 미친 인간.”
젠틀러는 베켄의 행동을 보고서는 벌크에게 속삭였다.
“뚝배기! 뚝배기! 뚝배기!”
베켄은 몬스터를 만나자 못 박힌 몽둥이로 그대로 몬스터의 뚝배기를 날려 버렸다.
머리가 터지면서 피와 살점이 사방 으로 튀는 모습은 괴기스러울 정도 였다.
손수 몬스터들을 처참하게 박살을 내는 베켄의 모습에 벌크의 일행은 베켄을 완전히 믿게 되었다.
그렇게 베켄은 벌크의 믿음을 얻고 나자 손쉽게 베네네스 산맥으로 향 할 수 있었다.
신분이 불확실한 자가 수만이 넘는 군대가 깔려 있는 장소로 접근을 한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1급 용병이군요.”
“테사 용병단에 합류를 하고자 합 니다. 저 셋도 우리 용병단의 일행 입니다. 제가 보증을 하지요.”
“음. 저 남자는?”
고스 계곡까지 도착을 하는 동안 수많은 검문소들이 존재했다.
검문소의 병사들은 신분이 불확실 한 자들을 철저하게 가로막았다.
온 몸을 가리는 것뿐만 아니라 얼 굴까지 가린 베켄을 의심의 눈길로 쳐다보는 것은 당연했다.
“실은 버서커요. 실력은 보증하지.”
“헉! 버서커입니까? 아! 예! 알겠 습니다.” 검문소의 병사들은 버서커라는 말 에 고개를 끄덕였다.
신분을 보증하는 벌크의 용병 등급 은 1급이었고 1급은 기사급이었다.
왕국군 소속은 아니라지만 일개병 사가 기사급 실력의 용병에게 함부 로 대할 수는 없었다.
더욱이 지금은 전쟁 상태였기에 실 력 좋은 용병이나 모험가들은 아무 리 많아도 부족할 정도였다.
“통과 시켜! 용병단 합류 용병들이 다!”
베켄은 벌크의 도움을 받아 인간들 의 검문소를 통과해 고스 계곡으로 향했다.
그렇게 고스 계곡으로 향하는 동안 베켄은 생각보다 인간들의 전력이 대단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켄이 전멸시킨 베르덴 왕국의 정 예군의 타격이 너무 큰 것도 있었지 만 다른 공존계 연합군의 전력이 각 자의 자리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이 유가 컸다.
더욱이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록 마 왕군이 움직이지 않자 경계심도 많 이 줄어들었다.
지금 고스 계곡의 공존계 방어군의 임무는 고스 계곡 안의 몬스터들이 나오지 않도록 방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본격적인 토벌군은 후방에서 전열 을 정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토벌군의 최강 전력이 합류하면 곧 장 고스 계곡을 밀고 들어가 몬스터 들의 대장이라고 알려져 있는 베켄 대공의 목을 베어버릴 것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자신의 성대한 전역 준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로 의외로 할 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간부 들이 제 때 오면 가능하겠는데.’ 베켄은 공존계의 전력이 생각보다 는 약해서 6병단 전체가 공존계로 넘어온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용사만 해도 자신은 무리였지 만 중대장인 베네트면 충분히 동률 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보다 월등하게 강한 부병단장 우르톤이라 면 산 채로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용사에게는 그 누구에게도 예 상치 못하는 의외성이 존재했기에 무조건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켄이 만난 용사 타이는 템빨을 전혀 받지 못한 상태 였다.
튼튼하고 질긴 마왕의 뱃가죽을 뚫 으려면 보통 무기로는 절대 불가능 했다.
“베켄! 자네 무기 본래부터 그런 색이었나?”
베켄은 한창 몬스터의 뚝배기를 깨 고 있는 자신에게 물어오는 벌크에 게 자신의 애병을 바라보았다.
처음 베켄이 신병으로 자대 배치를 받았을 때만 해도 썩은 나무뿌리 같 은 몽둥이였다.
나름 공격력을 올리려고 못이 박혀 있었지만 그 못들도 조잡한 철조각 이었다.
그러던 무기가 지금은 마치 강철로 만들어진 것처럼 검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수많은 몬스터들의 피로 물들면서 몬스터들의 피에 섞인 마기를 흡수 한 것이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성장형 무기가 되어버린 베켄의 네일 배트였다.
만일 베켄이 용사나 기사로 환생을 했다면 멋없는 네일 배트를 애병으 로 사용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었다. 용사처럼 멋진 검을 사용했겠지만 사실 검이나 창, 도끼 같은 냉병기 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고 수련을 쌓 지 않으면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었 다.
그런 병기들에 비해 배틀 클럽류의 무기들은 오직 휘두르는 간단한 사 용법으로 인해 비숙련자들도 능숙하 게 사용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베켄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는 있었다.
다만 그 무기를 공존계에서 구할 수 없을 뿐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낮은 숙련도에 비해 위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네일 배 트를 이용해 뚝배기들을 깼다.
그리고 성장을 하면 할수록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매직 등급의 무기인가? 몬스터들 에게 더 흉흉한 위력을 보여주는 군.”
1급 용병답게 벌크는 베켄이 들고 있는 무기가 인간보다는 몬스터들에 게 더 위력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베켄은 자신의 무기를 성장 시키며 고스 계곡으로 향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