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94
나 혼자 무한 보급! 194화
정신없이 전 세계를 쏘다니는 사이 쏜살같이 시간이 흘렀다.
무릇 준비란 아무리 해도 부족한 점이 크게 남는 법.
15일간 할 수 있는 만큼 했지만, 그래도 마냥 여기에 매달려 있을 수 는 없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아쉽네.”
“뭐가 말씀입니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부족 한 게 너무 크게 느껴져서. 당장 그 텔레포트도 다 익히지 못했고……
철썩이는 태평양의 암초 위.
조심스럽게 착륙한 아크라이트의 머리 위로 올라온 민수가 바다 너머 를 바라봤다.
저 수평선 즈음에서 황금의 도시가 빛나고 있었다.
몇 번이고 퀘스트 로그에서 봤던 저 웅장한 황금색 마천루.
이 모든 일의 시작, 아카라트가 문 명이 남긴 흔적이다.
“저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는데 말 이야. 정말 재열 아저씨 말대로 핵 이라도 준비할 걸 그랬나 봐.”
“초월자께서는 할 수 있는 모든 노 력을 다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후 회 없이 늠름한 모습으로 전장에 임 하시는 것이……
“그리고 어차피 핵 따위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테고 말이죠.”
뜻하지 않은 대답이 아크라이트의 턱밑에서 들려왔다.
기함하는 아크라이트의 머리에서 민 수가 그 턱밑으로 훌쩍 뛰어내렸다.
“이젠 기별도 안 내고 다니네. 지 구 산책이 좀 편해졌나 봐?”
“당신께서 배려해 주신 덕분입니다.” 그녀, 칼라일이 가뿐하게 대꾸했다.
사람 같지 않은 얼굴로 빙긋 웃은 그녀가 수평선을 가리켰다.
“저곳을 핵으로 공격하는 것은 그 렇게 좋은 방법이 아닐 겁니다. 아 직 개화하지 않은 도그마로는 ‘게 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불가능하 니까요.”
“……잠깐. 도그마? 핵이 도그마라 고?”
“정확히는 도그마가 될 가능성이 큰 힘입니다. 지구-117의 도그마. 도그마 명, 원자의 불꽃.”
거, 이름 한 번 직관적이라 좋다. 혀를 차는 민수 앞에서 칼라일이 넓은 치맛자락을 살짝 흔들었다.
“어디까지나 임시 명칭일 뿐입니 다. 당신들이 그 가능성을 깨달아, 저 별의 바다로 나아간다면…… 아 마 그것이 지구-117의 도그마가 되 었을 테죠.”
“알아봤자 별 도움은 안 되는 진실 이군.”
“하긴 그렇죠. 지금 상황에선 하등 의미가 없으니.”
그렇게 말을 마친 민수와 칼라일이 나란히 수평선을 응시했다.
직경 수십km에 달하는 거대한 황금 의 도시.
바다 한복판에 떠오른 그것은 마치 외로운 섬과도 같았다.
과연 저 안에서는 어떤 끔찍한 것 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초월자 김민수.”
그러던 중, 나란히 침묵을 고수하 던 칼라일이 입을 열었다.
“당신은 두렵지 않나요?”
“뭐가?”
“이 ‘게임’이 끝나는 거 말입니다. 생각해 보면 당신에게 기꺼운 일은 아닐 텐데요.” 살짝 찡그린 눈이 민수의 굳어진 얼굴을 응시했다.
“지금은 아카라트의 초월자가 되었 으나, 결국 당신의 본질은 평범한 필멸자. 당신은 이 ‘게임’을 통해 이 름을 떨치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 해 왔죠.”
“그러긴 했지.”
“정말로 이 ‘게임’이 끝난다면 당 신은 평범한 필멸자로 돌아갈 겁니 다. 신의 힘을 맛본 필멸자가 평범 한 삶을 산다는 게…… 제 상식으로 는 납득이 가질 않는군요.”
“말하고 싶은 게 뭐야?” 뭐 도움 되는 얘기라도 하려더니 그런 것도 아니었다.
잔뜩 얼굴을 구긴 민수가 칼라일을 무섭게 쏘아봤다.
“그래서 뭐? 너희랑 붙어먹어서 온 우주를 지배하는 신의 일부가 되라 고? X이나 까 잡숴.”
“기, 김민수……
“그래, 예전엔 잠깐 흔들리긴 했지 만 다 의미 없더라. 난 너희가 말하 는 필멸자다. 끽하면 뒈질 새끼야. X도 잘난 거 없고 그냥 어쩌다가 운이 터져서 이 힘을 손에 넣은 애 새끼지.” 하지만 그런 필멸자에게도 필멸자 의 양심이 있다.
언젠가 죽을 사람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게 있다.
사람이기에 세상을 저버리지 못하 는 순간이 있다.
“가능성이 없었다면 모를까, 살릴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그걸 외면하고 지금 현실에 주저앉아버리는 거…… 나는 도저히 못 하겠더라.”
“그렇게 살면 배는 부를지 몰라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닐 것 같더라. 그래서 하려는 거다.”
“그만하면 됐습니다.”
비로소 칼라일의 입가에 옅은 미소 가 떠올랐다.
역시 그의 각오를 시험하는 건 의 미 없는 일이었다.
“잠깐이나마 당신을 의심했던 걸 용서해 주십시오. 당신이라면…… 분명 스스로의 욕심에 굴하지 않고 훌륭한 마지막을 찾아내겠지요.”
“흥.”
“자, 아무튼 이렇게 마지막 무대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팔을 쫙 펼친 칼라일이 민수를 향 해 몸을 돌렸다.
검은 치맛자락이 바닷바람에 휩쓸 려 위태롭게 나풀거렸다.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 탐내는 이, 환영하는 이, 거절하는 이, 그리고 속죄를 바라는 이. 이 ‘게임’을 만든 아카라트는 멸망해 사라졌으나, 그 들의 유산은 이제 저곳에서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이 ‘게임’의 시작. 최초이자 최후의 시나리오. 당신이 이 끝에서 훌륭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고개를 꾸벅 숙 이는 칼라일.
과장스러운 인사만 남긴 채 그녀의 모습이 검은 액체가 되어 사라졌다.
꾸물꾸물 암초의 바위틈 안으로 검 은 액체가 스며들었다.
묵묵히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민수 가 아크라이트를 향해 손짓했다.
“가자, 아크라이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개 숙이는 아크라이트이 머리를 타고 역린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조종간을 잡자마자 날개를 활짝 펼 친 아크라이트가 하늘 높이 날아올 랐다.
어느덧 바다 위의 황금 도시는 조 금씩 그 형체를 갖추고 있었다.
거대한 황금의 마천루. 이를 감싸 는 12개의 황금 첨탑들.
묵묵히 그 모습을 내려다보던 민수 의 눈앞에 갑자기 메시지창이 떠올 랐다.
“……시작됐다.”
[정규 시나리오 001 “영광의 아카라 트”]
[시나리오 내용 : 차원 세계를 아우 르는 장대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 작되었다. 이는 우리가 걸어온 궤적이 며 또한 우리 역사의 거울이다. 이 ‘게임’을 찾는 이들을 위해 이 안에 우리를 남겨놓는 바이다.]
[시나리오 세부 : 120시간 내로 영 역의 정중앙에 도달하십시오.]
[시나리오 클리어 보상 : 이 ‘게임’ 의 끝]
“최종 시나리오.”
이 ‘게임’을 끝낼 마지막 전쟁.
최종 시나리오의 막이 올랐다.
아크라이트를 통해 현장 사진만 찍 은 채 즉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인쇄된 사진은 지도부 플레이어들 과 함께 즉시 정부 측에도 제공되었 다.
“저희도 조금 전 메시지창을 확인 했습니다.”
자다 일어난 듯 눈을 비비는 명길.
화면 속 그의 좌우에는 마찬가지로 잠이 덜 깬 얼굴을 한 각료들이 늘 어서 있었다.
이틀 전부터 서울 남부 인근 통신 이 복구되면서 가능해진 화상 회의 였다.
아이젠하이드에 마련된 탁자 상석 에서 민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해야 할 일도 알고 계시겠군 요.”
“현재 강덕유 중령이 병력 소집을 직접 지휘하고 있습니다. 24시간 내 로 소집이 완료될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쪽은 권한대행님께 맡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갑자기 머뭇대는 명길이 슬쩍 민수 의 눈치를 보더니 물었다.
“……승산 있는 거 맞습니까?”
“승산이요?”
“우리…… 헛수고 하는 거 아니겠 죠?”
한 번쯤은 나올 수밖에 없는 질문 이었다.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민수가 단호 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승률 100%입니다!”
“……그렇군요. 믿겠습니다! 선생님!”
그렇게 단호하게 대답한 명길의 모 습이 화면에서 사라졌다.
자취를 감추는 홀로그램 스크린을 바라보던 민수가 이윽고 지친 듯 고 개를 내저었다.
“……큰소리는 치긴 했는데, 이거 어쩌지?”
“뭐, 뭐?”
“민수야, 설마 그거 다 허풍이었어?”
“아니, 허풍까진 아니에요. 이길 수 있죠. 단지 문제는……
이게 100%까지는 아니니 문제다.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100% 확률 을 확신한단 말인가.
차마 약한 소리는 할 수 없어서 큰소리 좀 쳐본 것뿐이다.
“각 잡고 따지기 시작하면 문제가 많아요. 일단 가장 큰 문제는 병력 수송이 죠.”
“병력 수송……?”
“전 세계에서 추정 수백만 명의 플 레이어가 참가해야 하는 시나리오에 요. 이 인원들 전부가 상륙할 수는 없겠지만, 그중 10분의 1만 쳐도 상 당한 병력이죠.”
그리고 이걸 다 수송할 방법 따위 는 사실상 없다.
전투모함, 수송선, 기타 수송수단을 총동원해도 무리다.
애초에 전장이 태평양 한복판이다.
발 디딜 곳이라고는 암초 몇 조각 밖에 없는 망망대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켜서 전투를 준비할 장소 자체가 없다.
“적벽대전처럼 배를 이어다가 땅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게 한다고 해도 몇 명이나 더 태울 수 있을지 의문이고……
“그렇다고 느긋하게 오가기에는 시 간이 없지. 메시지 뜬 순간부터 정 확히 120시간이야.”
“날짜로는 정확히 닷새네요.” 자, 견적을 내보자.
전장은 태평양 한복판에 나타난 인 공섬.
아크라이트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그 주변 대지가 실시간으로 넓어지 고 있다고 한다.
“다나. 이 속도로 대지가 넓어지면 예상되는 면적은 어느 정도지?”
[현재 빠른 속도로 대지 확장 속도 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보아 확장 속도가 o에 다다랐을 때 예상 면적은 최소 직경 300km 이상 으로 추정됩니다.]“그냥 남한 땅 전체가 하나 더 생 겨난 거네.”
그렇다면 상륙만 가능하다면 전투 자체는 가능하다.
문제는 거기 상륙할 방법.
그래도 최종 시나리오인데 상륙 과 정이 마냥 무탈하게 이루어질까?
‘어떤 식으로든 저항이 있을 테니 실제 상륙 과정은 더 힘들어질 거 다. 상당한 저항을 각오해야 해.’
어쩌면 몬스터 대군단이 저 땅 곳 곳에서 버티고 있을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무슨 배리어 같은 걸 쳐서 가로막을 수도 있고.
어느 쪽이 되건 간에 재미없는 전 개는 예정되어 있다.
깊게 한숨을 뱉은 민수가 등받이에 몸을 깊게 묻었다.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도 박으로……
[아크라이트로부터의 연락입니다.]그 때, 잠잠해졌나 싶던 다나가 갑 자기 입을 열었다.
[연락을 위해 미 남부로 향하던 중 해당 영역에서 이상 현상을 관측했 습니다.]“이상 현상?”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젠하이드 의 통제실 위로 커다란 화면이 떠올 랐다.
어째서인지 화면 전체가 녹색으로 물들어 있다.
녹음 따위는 절대 아닌, 이상한 인 공미가 묻어나는 녹색 빛.
눈매를 좁힌 채 그것을 노려보던 민수의 입이 그 순간 떡 벌어졌다.
“저, 저거……
“방어막……?”
인공섬을 둘러싼 12개의 황금 첨 탑.
그곳을 기점으로 솟구친 푸른 막이 섬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배리어의 등장에 당황 한 것도 잠시.
얼른 정신을 차린 민수 일행은 즉 시 상황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거점 방어용 정지장?” [도시 규모의 대규모 시설 방어를 위해 사용되던 최상위 방어 시스템 입니다. 아카라트에서는 수도, 대도 시, 일부 고가치 거점 방어에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설마 했더니 진짜로 배리어가 당첨 됐다.
당황한 민수가 입을 쩍 벌렸지만 보고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아크라이트의 마지막 관측 기록에 의하면 정지장 전개가 완료되기 직 전, 중앙부 도시에서 대규모 병력이
전개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대규모 병력
[정확한 숫자는 추산할 수 없으나, 해당 목표의 규모로 미루어보아 상 당한 숫자가 예상됩니다. 예정대로 상륙작전을 시도할 경우 상당한 저 항에 부딪힐 겁니다.]“아, 망할.”
이걸 두 개 다 걸려 버리네.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욕지거리를 간신히 삼키며 민수가 투덜거렸다.
“백 번 양보해서 정지장은 피해 없 이 뚫는다고 쳐도, 그 안에는 몬스 터 군대가 득실거린다 그건가……
[작전 재검토를 추천합니다. 현 시 점에서 정공법으로는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합니다.]“그건 해보면 모르는 거지. 다나.
아크라이트랑 연락해.”
그렇게 다나의 목소리가 사라지기 무섭게, 묵직한 목소리가 사령실을 우렁우렁 울렸다.
“초월자시여. 명령을 내려주십시 오.”
“네가 가진 것 중 제일 센 무기가 뭐야?”
“거점 공격용 펄사트론 브레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용 후 30분은 재사용이 불가능하긴 합니다만, 단 발 위력으로는 가장 강력합니다.”
“오케이. 한 대 쏴보자.”
“ 원하신다면.” 냅다 벌어진 아크라이트의 입에 하 얀 빛이 응축되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얼른 눈과 귀를 막는 플레이어들.
그와 동시에 아크라이트의 입에서 새하얀 광선이 한 줄기가 뿜어졌다.
쿠르르르릉!
어마어마한 굉음이 아이젠하이드의 통제실까지 뒤흔들었다.
머리를 처박은 채 빛과 굉음이 사 라질 때까지 기다리길 잠시.
이윽고 조금 빛이 가시자 얼른 고 개를 쳐든 민수가 물었다.
“어때? 정지장에 딜 좀 들어가?”
“유의미한 데미지를 준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하지만……
쭉쭉 확대되는 아크라이트의 시야 가 방금 전 브레스가 꽂힌 곳을 향 했다.
녹색 배리에어 난 직경 300m 이 상의 큰 구멍.
하지만 좋아할 새도 없이, 그 구멍 이 빠른 속도로 아물어 버리고 말았 다.
이런 망할.” “상당한 고출력 정지장입니다. 제 능력으로는 이 이상의 피해를 입히 는 건 불가능합니다.”
면목 없다는 듯 풀죽은 목소리로 대답하는 아크라이트.
이 정도로 시원하게 망해 버리니 차라리 속이 다 후련했다.
헛웃음을 지은 민수가 손으로 이마 를 짚었다.
‘이젠 정말로 방법이 없군.’
아크라이트의 최고 화력 무장으로 도 구멍만 내는 게 전부.
심지어 그 구멍조차도 엄청난 속도 로 아물어 버린다.
게다가 구멍의 크기 또한 불과 수 백 m.
순양함까지 동원한다 해도 구멍을 더 넓힐 수는 없다.
아크라이트가 날개를 좁혀서 아슬 아슬하게 쏙 들어갈 크기다.
‘게다가 느려터진 함선들 속도로는 저 구멍이 아물기 전에 통과할 수 없어.’
동원할 수 있는 상식적인 방법들은 이미 전부 막혔다.
이제부터 쓸 수 있는 건 오로지 도박수뿐.
그리고 참으로 우습게도, 자신에겐 이럴 때 쓸 수 있는 도박수가 하나 남아 있었다.
이게 바로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건가.
허허 넋 나간 웃음을 흘리며 민수 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다. 평범한 전략, 전술이 통하지 않는다면 진짜 평범하지 못한 걸 보 여줘야지.”
“미, 민수야? 뭘 하려고……
“여기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전합니다. 현 시각 부로 즉시 출발 준비해서 아이젠하이드에 승선할 준 비하세요.”
단호한 민수의 지시에 모두가 정신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음으로 부른 건 잠시 침묵을 지 키던 다나.
“다나. 전 세계 주요 도시로 수송 선 한 대씩 보낼 거야. 준비해 둬.”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작전은 당 초 계획대로……?]“일단은. 다만 상세는 조금 달라질 거야.”
그리 대답한 민수가 테이블 한 구 석을 바라봤다.
조용히 입 다문 채 민수만 바라보 던 마리아의 얼굴.
이윽고 그가 보낸 눈빛의 뜻을 깨 달은 그녀의 표정이 깜짝 놀라 굳어 졌다.
“이제부턴 운에 걸어 봐야지.”
내가 하는 건 그 운의 당첨 확률 을 높이는 거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