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Kill RAW novel - Chapter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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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임무
퀘스트가 완료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보상이 좌르르 뜬다. 눈이 휘둥그레진 프리츠가 이것 저것을 살피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형진은 피식 웃어 버렸다. 어쩐지 이전에 처음 집행자가 되었을 때의 자신이 떠오른 탓이다.
그러고 보면 참 감회가 새롭다. 집행자가 뭔지도 모르고 엉겁결에 저쪽 세상으로 넘어가서 이런 저런 일을 겪었다. 뭔가 굉장히 오래된 것 같은데, 사실은 아직 일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란다.
“일단 돌아갈까요.”
“네!”
흑요호의 형상은 다시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프리츠는 낙인의 효과 같은 것을 살피다가 문득 이렇게 물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일을 하게 되는 건가요?”
아까의 일은 어떻게 보면 등 떠밀리듯 엉겁결에 벌어진 느낌도 적지 않았다. 아이의 목숨이 걸려 있다기에 모처럼 분노한 아버지의 모습이 되었던 프리츠지만, 모든 일이 끝나자 다시금 살짝 소심한 직장인의 모습으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어쩐지 이 남자를 라야의 총괄 지부장인 탁스 두겐 앞에 데려다 놓으면 꽤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떠올라 버린다. 겉모습만 봐서는 새로운 일에 적응 못하고 이리저리 치이는 중년의 직장인 같은 탁스 두겐. 설마 이 남자도 그런 대단한 집행자가 되는 걸까. 모르는 일이다. 형진이 채 일 년도 되지 않아 많은 것을 이뤘던 것처럼, 이 남자가 어떤 식으로 성장해 갈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미래의 일이니까.
“이런 일이라면, 암살 말씀이십니까?”
“네.”
“글쎄요. 당장은 어렵겠죠. 이번 일은 어디까지나 시험의 의미로 부여된 일이었고, 제대로 암살 임무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준비되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렇군요.”
프리츠는 살짝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엔 어떻게 요행으로 잘 넘겼다 해도, 다음에 그와 같은 상황에 또 처한다면 어떻게 될지 자신이 없었다.
총을 든 악당에게 그렇게 막무가내로 덤비다니, 스스로가 생각해도 뭔가에 씌였던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게다가 집행자가 수행할 수 있는 임무에는 암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
“시야에 이런 저런 것들이 나타나 있죠? 마치 게임에서처럼.”
“네.”
뭔가 이것저것 많이 생겨나긴 했는데 함부로 눌러보기가 겁난다. 게임에서라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눌러보고 살펴봤을 텐데. 이런 것도 따지고 보면 게임과 현실의 차이일 것이다.
“여러 가지 메뉴 중에 임무란 것이 있을 겁니다. 그것을 선택해 보세요.”
프리츠는 형진의 말대로 임무를 선택해 보았다. 그러자 수많은 임무들의 목록이 좌르르 쏜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이, 이건…”
“지구에서는 베커씨가 처음입니다만, 본래 공포와 죽음께서 존재하시던 세계에서는 꽤 유명하고 알아주는 교단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속해 있는 집행자의 수도 많고, 그들이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도 많이 있죠.”
“아…”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임무의 모습을 보니 형진의 말이 확 와닿는다. 얼마나 많은 수의 집행자가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어도, 저편에서 수많은 이들이 그와 같은 낙인을 달고 임무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실 암살 같은 종류를 제외한 물자 수급이나 운송은 희망과 생명 같은 다른 교단에서도 참여하고 있지만 어쨌든 많은 이들이 공포와 죽음이라는 이름 아래서 일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베커씨처럼 막 성도가 되신 분은 물자 수급 같은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나중에 되면 베커씨가 임무 수행 중에 필요로 하는 물품이 생겼을 때 이런 식으로 다른 집행자들에게 의뢰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 그럼 양방향 퀘스트라는 것도 사실은…”
“그렇습니다. 지금 베커씨가 보고 계신 임무 목록을 엘리시온에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랬군요. 과연…”
프리츠는 형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얼마 전에 있었던 몇 건의 대량 퀘스트 발주를 떠올렸다. 조립식 성을 만드는 퀘스트라든가, 엉뚱하게 스포츠 경기장 같은 걸 만드는 퀘스트가 나왔던 사실을 떠올린 것이다.
“그럼 혹시 최근 있었던 퀘스트 대량 발주도…”
“네. 제가 의뢰했던 겁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그때 만들었던 성을 보러 오십시오. 꽤 멋지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덕분에 제 가족들도 아주 만족하고 있는 중이죠.”
프리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 그 말씀은… 설마 그 성이 현실로 존재한다는 말씀이십니까?”
“물론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엘리시온은 단순한 가상이 아니라 또 다른 현실이니까요.”
“세상에…”
놀란 표정을 짓는 프리츠를 향해 형진은 빙긋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쯤 구경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저, 저도… 가볼 수 있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물론 저를 거쳐야겠지만요.”
“아…”
생각 같아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한 번쯤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공포와 죽음이라는 신을 따르는 집행자가 되었음을 알려야만 한다. 보통 이런 식의 비밀스런 신분은 가족들에게조차 알리는 것이 금기시 되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조금 아쉽다는 기색을 보이는 프리츠의 모습에 형진은 빙긋 웃었다. 어쩐지 생각하는 것이 뻔히 보이는 느낌이랄까. 소심한 직장인 상태에서는 어쩐지 유아와도 성격이 비슷한 느낌이다.
“그럼 계율에 대한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아… 네. 말씀하십시오.”
“공포와 죽음께서 내리신 계율은 모두 열 가지입니다.”
형진은 천천히 열 가지 계율을 하나씩 읊었다.
하나, 웬만하면 공포와 죽음의 이름을 드러내지 말라.
하나, 어지간하면 성도임을 스스로 밝히지 말라.
하나, 심심하다고 아무나 막 죽이고 다니지 말라.
하나, 가급적이면 강하고 현명한 자를 먼저 죽여라.
하나, 될 수 있으면 임무는 성실히 수행하라.
하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형제를 해하지 말라.
하나, 정말 곤란한 상황이 아니라면 형제의 것을 탐하지 말라.
하나, 기왕이면 이상의 계율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이 좋다.
하나, 명예를 소중히 하라.
하나, 네 죽음을 무겁게 여겨라.
“…”
프리츠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는 표정이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농담인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을 정한 이가 공포와 죽음이라니 가볍게 웃어넘길 수도 없는 일이다. 형진은 그렇게 우왕좌왕하는 프리츠의 모습을 즐기며, 자신이 읊었던 계율에 대한 부연 설명을 했다.
“앞에 웬만하면, 어지간하면 이라는 식으로 단서가 붙은 조항은 문자 그대로 절대적인 조항은 아닙니다. 임무 수행 중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게 마련이고, 그런 상황에서 경직된 계율로 집행자의 행동을 강제했다가는 자칫 그것이 이유가 되어 허무하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때문에 지켜야할 계율을 정하되 각자의 판단에 따라 융통성을 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과연. 그런 거군요.”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 경직된 계율로 인해 반드시 어떤 행동을 보이도록 정해져 있다면, 자칫 그것을 역이용 당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가장 간단한 예는 역시 신뢰와 헌신의 추종자들일 것이다. 그들은 절대로 상대의 공격을 피해서는 안 된다는 계율로 인해, 위험한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맞받아야만 한다. 실제로 하마란이 그의 집에 메이드로 들어오게 된 것도 그런 경직된 계율 때문이 아니던가.
어쩐지 농담처럼 들리는 단서가 붙어 있는 건, 그런 식의 경직된 사고방식을 경계하는 공포와 죽음의 뜻이 담겨 있는 셈이다.
“다만 마지막 두 번째는 그런 단서가 붙어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그 두 가지 만큼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는 절대적인 내용이라는 뜻입니다. 명예를 소중히 하고, 자신의 죽음을 무겁게 여길 것. 어떻게 보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은 바로 이 두 가지라고도 할 수 있겠죠.”
“명예를 소중히 하고, 자신의 죽음을 무겁게 여겨라…”
그 두 가지를 가장 중요시 하라고는 했지만, 다른 것들도 가볍게 여길만한 내용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상황에 따라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을 뿐, 대놓고 막 어겨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그 외에도… 아, 잠시만요.”
“네.”
형진은 흑요호를 멈추게 하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야 중간에 멈추더니 지면으로 내려앉았다. 그리고 뒤이어 날개를 거두어들이더니,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건네주었다.
“받으십시오.”
프리츠가 살펴보니 그것은 옷이었다. 제법 멋들어진 정장에 속옷, 그리고 신발에 이르기까지.
“그 상태로는 다른 사람과 마주할 수 없으니까요.”
“아… 죄송합니다.”
프리츠는 그제서야 피투성이가 된 옷차림을 여전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옷을 일단 받으시고, 잠시 손을 주시겠습니까?”
“여기…”
프리츠가 손을 건네자 형진은 자신의 문양을 그에게 가져다 대었고, 그 즉시 프리츠에게 새로운 메시지가 나타났다.
[조정자 진님이 ‘장비 토글’ 아이템을 건네주셨습니다.]이게 뭔가 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프리츠에게 형진이 다시 말했다.
“필요할 경우 일일이 갈아입을 필요 없이 착용한 장비를 바로 바꾸어주는 아이템입니다. 이것을 사용하시면 마치 수퍼 히어로처럼 순식간에 옷을 갈아입는 것도 가능하죠.”
“하… 하하…”
“원래는 공헌도 상점에서 공헌도 천을 주고 구입해야 합니다만, 이곳에서 처음 맞이한 집행자이시니 선물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솔직히 공헌도 천이라고 해봐야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닌 것인지 바로 느낌이 확 와닿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앞서 퀘스트를 마치고 받은 공헌도가 10 정도였고, 임무 목록에 나타난 보상도 그의 그 정도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하는 걸 보면 결코 싼 것은 아니리라.
“나중이 되면 사실 금전보다는 공헌도가 더 중요합니다.”
“그렇군요.”
“일단 그것으로 갈아입으시고, 입고 있던 옷은 저에게 주십시오. 빠르게 세탁해서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방금 드린 옷도 선물입니다.”
“가, 감사합니다.”
가족이 아닌 다른 이에게 겉옷은 물론이고 속옷까지 맡겨야 한다는 사실이 좀 부끄러웠지만, 이렇게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나돌아 다닐 수는 없는 일이라 프리츠는 허겁지겁 장비 토글 기능을 사용해서 옷을 갈아입고 본래 입고 있던 것은 형진에게 건넸다. 형진은 그것을 받아 인벤토리에 넣은 다음, 왕성 라이언하트에 있는 본신을 통해 요정들에게 세탁을 맡겼고, 가사의 달인인 요정들은 순식간에 세탁에 건조, 다림질까지 마친 상태로 형진에게 그것을 돌려주었다.
“다 됐습니다.”
“네?”
“받으십시오.”
“가, 감사합니다.”
겉옷은 그렇다 쳐도 속옷까지 갈아입은 걸 마누라한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프리츠는, 얼마 지나지도 않아 형진이 다림질까지 말끔하게 끝낸 채 그야말로 새옷처럼 변해버린 자신의 옷을 건네주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뭐랄까. 대단하다. 이런 부분에서 감탄하는 것이 뭔가 이상하긴 하지만, 역시 보스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토글로 프리츠가 다시 옷을 갈아입자, 그제서야 요안나는 품에서 위성 전화를 꺼내어 헬기를 자신들이 있는 장소로 불러들였다.
거친 바람과 함께 헬기가 도착하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셋은 다시 헬기에 탑승했다.
뭔가 꿈을 꾼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사실 아까 이 헬기에 처음 탔을 때도 그런 느낌이긴 했지만, 한바탕 활극을 마치고 다시 집을 향해 돌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 이전의 일은 차라리 아무 일도 아닌 것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일단 간단한 임무부터 차근차근 수행해서 공헌도를 쌓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공헌도 외에, 베커씨께서 다음 단계로 승급하기 위해 필요한 건 스킬입니다.”
“스킬이라면…”
“게임에서처럼, 집행자들은 여러 가지 스킬들을 배우고 익혀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현실에서는 게임 캐릭터처럼 레벨 같은 것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떤 스킬을 얼마나 숙련되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 스킬들을 일정 수준 이상 수련해야 비로소 집행자로서의 제대로 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아…”
그렇다면 반대로 스킬들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임무의 수행을 피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 싶었지만, 프리츠는 그와 같은 질문이 목구멍으로부터 흘러나오려는 걸 꾹 눌러 참았다. 집행자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대놓고 태업을 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런 프리츠의 내심을 알아차린 것인지 형진은 이렇게 덧붙였다.
“이것은 어찌 보면 성도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정 암살 같은 일을 하기가 곤란하다면, 보조적인 업무만을 전담하는 방법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 그것도 가능한 겁니까.”
“네. 공포와 죽음께서는 넓은 아량을 가진 신이시니까요.”
“그렇군요.”
“다만 그런 경우라도 기본적인 스킬에 대한 수련은 필요합니다. 다시 손을 줘보시겠습니까?”
“여기…”
형진은 내밀어진 손등에 다시 자신의 문양을 가져다 대었고, 곧바로 프리츠의 눈앞에 메시지가 다시금 나타났다.
[축하합니다! 스킬 ‘은신’ lv.0을 습득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스킬 ‘잠행’ lv.0을 습득했습니다!]스킬의 전수가 끝나자, 형진은 말을 이었다.
“집행자라면 당연히 익히고 있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스킬들입니다. 만약 보조적인 일만을 전담하는 집행자로 남으시더라도, 이것만큼은 반드시 익혀 두셔야 합니다. 최악의 순간에도 목숨을 지켜줄 수단이 될테니까요.”
“아…”
프리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불가피한 상황이 되더라도 몸을 숨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싸움을 임의로 피하는 것이 가능할 테니, 형진의 말대로 이것은 익혀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스킬 수련 같은 것은 엘리시온 내에서도 가능합니다. 게임 캐릭터를 운용하는 상태에서도 낙인을 통해 배운 스킬들의 활용이나 수련이 가능하니 참고 하시고요. 그 외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 칸트라 제국의 수도 이슬라에 위치한 타나토노트10 길드의 길드 하우스를 찾아오시면 저나 다른 집행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알겠습… 네? 지금 타나토노트10 길드라고 하셨습니까?”
“네. 실은 제가 바로 그 길드의 마스터입니다.”
“허…”
프리츠는 다시 한 번 허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설마 이렇게 대놓고 게임 내에서 활동하고 있을 줄이야. 그런 것도 모르고 게임을 턴 장본인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녔으니, 이쯤되면 허탈하다는 말조차도 과분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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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편.
그럼 내일 아침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