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Creation (Yu hee app life, a simulation and hunter novel) RAW - chapter (170)
〈 170화 〉 170. 신의 아틀란티스
170. 신의 아틀란티스
[신의 아틀란티스를 선택했습니다.] [유희를 시작합니다.]신의 아틀란티스 세계에 들어왔다.
나는 튜토리얼을 끝내고 쉼터에 있었다. 앞으로 30분 정도 후면 아틀란티스 제 1구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우선 몸을 점검했다.
‘현실의 내 몸보다 더 가볍고 감각도 더 좋아졌어.’
신의 아틀란티스 세계의 나는 현실의 나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아틀란티스 대륙에 있는 강자들에 비하면 한없이 약하겠지만, 튜토리얼을 끝낸 추방자들 중에선 내가 최강일 것이다. 주인공을 포함하고서도 말이다.
나는 살짝 어색한 몸을 움직여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허공에 대고 말했다.
“마천의 왕. 물어볼게 있다.”
「마천의 왕이 당신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떨어진 별이 당신에게 관심을 보입니다.」
떨어진 별.
원작에 나왔고 설정집에도 존재하는 신좌다.
진명은 루시퍼.
명백한 악이고 추방자를 등쳐먹는 걸 좋아한다.
지금 그를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루시퍼의 격도 만만치 않게 높긴 해도 나와 계약한 신좌인 천공의 주인, 제우스에 비하면 격이 조금 떨어진다. 루시퍼는 제우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
나는 떨어진 별을 무시하고 입을 열었다.
“네가 내게 준 천마신공은 뭐지?”
신의 아틀란티스의 창조주라 할 수 있는 작가도 모르고, 설정집에도 나와 있지 않다면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이게 가장 빠르고 쉽다. 문제는 마천의 왕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지만.
「마천의 왕이 당신을 쳐다봅니다.」
“천마신공에 수작을 부린 거냐?”
「마천의 왕이 놀랍니다.」
「마천의 왕이 웃습니다.」
나는 기다렸다. 마천의 왕이 무언가 더 말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마천의 왕의 반응이 없다.
“내게 준 천마신공에 무슨 짓을 한 거냐.”
「마천의 왕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마천의 왕이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까 천마신공을 사용할 때 위화감을 느꼈다.”
「마천의 왕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마천의 왕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내가 네게 준 천마신공은 시스템에 의해 스킬로 전해졌다. 그 순간부터 천마신공은 네게 해를 끼칠 수 없다.”」
탁한 목소리다. 아니, 지금 마천의 왕의 목소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
내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깨달은 것이다. 시스템에 등록되어 내게 주어진 천마신공과 시스템 도움 없이 현실에서 혼자 수련한 천마신공은 다른 것임을.
“……시스템의 힘없이 천마신공을 익히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나? 내가 다른 사람에게 천마신공을 전수할 때 말이야.”
「마천의 왕이 당신의 말에 긍정합니다.」
「마천의 왕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천마신공은 마공이다. 강력한 힘이지만, 사용할 때마다 정신을 건들이고 성향을 서서히 변화시킨다. 너는 천마신공이 스킬로 등록되어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있으니 천마신공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그럼 방법이 없나? 부하가 생기면 천마신공을 전수해야 할 수도 있다.”
「마천의 왕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타인에게 천마신공을 전수하는 건 좋은 판단이 아니다.”」
“…….”
나는 눈앞에 뜬 알림창을 노려봤다.
마천의 왕의 말에는 한 가지 오류가 있다.
나는 현실에서 딱히 천마신공을 쓰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천마신공이 폭주했다는 것이다.
“그 정신력이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거지?”
「마천의 왕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글쎄. 인간의 정신력에 관해선 잘 모르겠군.”」
“……알았다.”
욕지거리가 올라오는 것을 참고 간신히 대답했다.
역시 마천의 왕은 믿을 수 없는 놈이다.
‘마천의 왕은 전부 거짓말을 했을까?’
아닐 것이다. 마천의 왕은 보통 놈이 아닌 게 확실하니까. 거짓말을 잘하는 놈들은 진실 속에 거짓을 숨긴다. 아마도 마천의 왕이 했던 말 대부분은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이 말은 아마도 진짜일 가능성이 커.’
내 직감이 말하고 있다.
또한 저번에 은상민과 싸우며 천마신공이 폭주했을 때. 정신이 무언가에 홀린 듯한 기분이었는데 갑자기 순식간에 맑아졌다.
‘천마신공의 폭주가 끝나서가 아니라 무언가의 작용이 있었어.’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유희 생활 어플을 실행했다. 짐작가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정신 내성 Lv.3정신 이상에 대한 내성이 생깁니다. 정신 간섭에 대한 저항력을 가집니다.]
‘정신 간섭에 대한 저항력….’
마천의 왕은 천마신공에 대해 제대로 대답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천마신공에 대한 기억을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정신 내성 특성에 거는 것뿐이다.
‘역시 정신 내성의 레벨을 올려야 하나. 포인트를 벌면 바로 올리자.’
바로 현실로 돌아갈까 하다가 관뒀다.
이왕 이 세계에 접속한 거 유서희와 주서현의 보지맛 좀 보고, 진도도 좀 나가서 포인트도 번 뒤에 현실로 돌아갈 생각이다.
‘흐흐. 현실보다 강한 이 몸의 힘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아.’
파지직! 파지직!
손바닥 안에서 뇌전이 튄다. 현실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뇌전을 사용할 수 있다. 컨트롤 하는 것도 보다 쉬웠다.
「떨어진 별이 호기심이 깃든 눈으로 당신을 쳐다봅니다.」
나는 떨어진 별을 철저하게 무시했다. 그러자 떨어진 별은 참지 못했는지 후원까지 해가며 내게 물었다.
「떨어진 별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마천의 왕과 무슨 관계야? 응? 가르쳐줘!”」
떨어진 별이 천진난만한 소년의 목소리로 내게 묻는다. 목소리만 듣는다면 굉장히 귀여울 것 같은 소년을 떠올리게 만든다.
‘목소리만으로 신좌를 판단하는 건 미친 짓이지.’
후원을 보고 신좌를 얕보면 안 된다.
신좌들 중에는 본성을 숨기고 컨셉질을 하는 신좌가 제법 있으니까.
“네게 말해줄 이유는 없다.”
「떨어진 별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에이. 치사하게. 내가 이렇게 후원도 해주고 있잖아. 말해줘!”」
“겨우 1,000 AP에 말해달라고? 양심이 없군.”
「떨어진 별이 10,000 AP를 후원합니다.
“됐지? 말해줘!”」
“…….”
나는 바닥에 누워 눈을 감았다.
「떨어진 별이 1,000 AP를 후원합니다.
“야. 야. 말해 달라고! 왜 눈을 감는 거야? 설마, 나 인간한테 낚인 거야? 야!”」
떨어진 별이 어리버리해 보여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저것도 전부 날 속이기 위한 쇼일 가능성이 크다.
‘……루시퍼는 원작 후반에 나왔지. 지금 시점은 완전히 타천하기 전인가?’
확신할 수는 없다.
‘어쨌든 루시퍼는 유명한 악마 새끼인건 맞으니 경계해서 나쁠 건 없지.’
•••
「아틀란티스에 입장했습니다.」
「아틀란티스는 당신을 환영합니다.」
시스템의 환영인사가 끝나자마자 주변의 시야가 바뀌었다.
나는 넓은 공간에 서있었다. 실내였는데 벽에는 촛불이 걸려 있고, 천장에는 잘은 모르겠지만 성스러워 보이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내 주위에는 하얀 사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의 사제복에는 천칭이 그려져 있었다.
‘소설속의 표현대로야. 제대로 왔군.’
누군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늙은 남자였다.
“아틀란티스의 제 1구역. 시작의 교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전 백결천칭회(百決天秤會)의 대주교인 에드손이라 합니다.”
에드손은 인자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백결천칭회.
아틀란티스의 제 1구역인 시작의 교당을 운영하고 있는 종교 단체다. 아틀란티스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하고 있으며, 분쟁을 비롯한 온갖 일에 중재를 도맡아 해결한다.
백결천칭회가 신앙하는 신좌는 ‘눈을 감은 정의’다.
“성유진입니다.”
“예. 성유진 님. 갑자기 이곳에 나타나 궁금하게 많은 실겁니다. 모두 설명해 드릴 테니 지금은 저희의 통제를 받아주십시오. 저희는 당신꼐 해를 끼칠 생각이 없습니다.”
“믿습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틀란티스의 제 1구역, 시작의 교당은 아틀란티스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구역 중 하나다. 또한 아틀란티스에서 손꼽히는 세력인 백결천칭회와 시작부터 마찰을 일으킬 생각은 추호도 없다.
‘유서희랑 주서현은 어디에 있으려나.’
•••
제 1구역 시작의 교당.
튜토리얼을 클리어 한 추방자들은 교당의 중심에서 소환되어 아틀란티스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시작의 교당은 운영하는 건 백결천칭회다. 그리고 그들은 새내기 추방자들에게 아틀란티스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시스템과의 거래다. 백결천칭회는 그 대가로 1구역의 운영권과 AP를 받는다.
‘여기서 2주 동안의 교육을 수료하면 기본 장비와 10만 페니를 받을 수 있지.’
원한다면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그럴 경우 기본 장비와 10만 페니를 받을 수 없다. 페니는 아틀란티스에서 사용하는 화폐다. 10만 페니면 한화로 100만 원 정도.
‘그리고 수료 때 레기온의 가입 제안을 받을 수 있지.’
레기온은 현실의 헌터 길드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 어느 정도 실력이 되는 레기온은 아틀란티스에 존재하는 10,000개의 구역 중 하나를 지배하고 있다.
‘음. 레기온을 만들까. 아니면 유명한 곳으로 들어갈까.’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해도 상관없다. 내 뒤에는 무려 천공의 주인, 제우스가 있다.
복도를 걸으며 기숙사로 걸어가던 나는 멈칫했다. 도중에 짧은 머리에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남자와 마주쳤기 때문이다. 원작의 주인공인 강명진이다.
강명진의 옆에는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의 여자가 있었다. 이민정. 원작대로라면 그녀는 튜토리얼에서 강명진의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명진 오빠. 갑자기 왜 멈춰 섰어요?”
“…….”
강명진은 이민정의 말에도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눈동자가 커진게 상당히 놀란 눈치다.
이민정도 강명진의 시선을 눈치 채고 경계심 어린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다.
‘이 새끼. 용안으로 내 상태창을 보고 있구만.’
용안(龍眼).
강명진이 가진 S랭크의 고유 특성으로 타인의 상태창을 훔쳐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름: 성유진
클래스: 뇌절사
칭호: 자본가
신좌: 천공의 주인
소속: AL 401 지구
근력: 26 민첩: 24 체력: 27 마나: 46 행운: 20
고유 특성: 물물교환(S)
특성: 뇌전(A)
스킬: 아스트라페(C), 만뢰(C)」
강명진이 보고 있을 상태창이다.
나는 기만을 통해 능력치 일부를 숨길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고유 특성은 숨겼다. 기만(SS) 고유특성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의심받기 딱 좋으니까.
‘강명진은 좆밥이야. 내가 좆밥의 눈치를 보며 능력치를 숨길 필요는 없지.’
천마 상태창은 보지 못할 것이다. 그건 작정하고 숨길 생각이다.
‘강명진은 아마 당황스러울 거다. 내가 자신과 같은 출신의 지구. 그리고 천공의 주인은 본래 다른 놈과 계약하는 신좌로 내 이름은 원작에서 들어보지 못했을 테니까.’
강명진의 입장에서 나는 이레귤러다.
그것도 자신보다 더 강한 이레귤러.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 유희에선 주인공 버스나 타볼까.’
원작은 결국 주인공 중심이다. 원작의 정보로 이득을 챙기려면 주인공 근처에 있는 편이 좋다.
‘그리고 주인공이라 그런지 에쁜 여자도 엄청 꼬이지.’
나는 힐끗 이민정을 쳐다봤다. 가슴은 A컵인데 얼굴과 비율이 끝내준다. 괜히 원작에 나오는 히로인 중 한 명이 아니다.
“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습니까?”
내가 강명진에게 물었다.
강명진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죄송합니다. 아는 사람과 닮아서 무심코 빤히 쳐다봤습니다.”
“아. 그럴 수도 있죠. 전 성유진이라 합니다. 방금 막 아틀란티스에서 도착했습니다.”
“강명진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이민정이에요.”
이민정은 강명진의 팔을 잡고 나를 경계한다.
나는 웃으며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냈다. 내가 먹을 겸, 유서희에게도 줄 겸 주머니에 넣어났다.
“이것도 인연이니 이걸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거절하는 강명진에게 손에 억지로 과자를 쥐어주었다.
“괜찮으니 드십시오. 전 많이 먹어서 질리니까요.”
“……이런 걸 용케 가지고 계셨군요.”
“예. 어쩌다보니. 그럼 전, 피곤해서 이만 기숙사로 가보겠습니다.”
나는 강명진을 지나쳐 기숙사로 향했다.
강명진이라면 초콜릿의 포장이 지나치게 깨끗하다는 걸 눈치 챘을 것이다.
‘내 고유 스킬인 물물교환이 어떤 스킬인지 대충 감 잡았겠지.’
초콜릿은 강면진에게 던지는 떡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