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sold my country in my previous life RAW novel - Chapter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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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을 아프지 않게 잡아챈 그가 세라의 손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약을 어찌나 들이붓다시피 했는지, 조금만 거리가 가까워지자 코를 찌르는 소독약 냄새가 진동을 했다. 심상치 않은 상처라는 걸 알아챈 에녹이 그대로 세라를 데리고 빈 병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어쩌다 다쳤어.”
에녹은 세라와 으슥한 곳에 남자마자 등 뒤에서 그녀를 껴안아 왔다. 세라의 어깨에서 팔을 타고 미끄러진 손길이 붕대가 뚱뚱하게 감겨 있는 손을 차마 힘주어 쥐지 못하고 그 근처에 머물렀다.
등 뒤에 와 닿는 단단한 육체에 세라가 흠칫 몸을 굳혔다. 목덜미에 그가 내쉬는 숨이 스쳤다. 방심해서 늘어져 있던 온몸의 신경 줄이 한순간에 바짝 당겨지는 기분이었다.
세라는 에녹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스스로가 이상했다. 마른침을 삼킨 그녀가 에녹에게 기대다시피 안겨 있는 몸을 슬쩍 떼어 내며 대답했다.
“주스 먹다 깨트렸어.”
하지만 그 시도는 원하는 결과에 닿지 못했다. 하필 그때 에녹이 남은 팔로 세라의 허리를 휘감은 것이다. 의식해서 한 행동은 아니고, 타이밍이 공교롭게 맞물린 것 같았다.
“어린애도 아니고.”
어떤 그림을 상상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에녹이 장난꾸러기 아이 대하듯 그녀를 타박했다. 그러면서 좀 더 힘주어 그녀를 끌어안는다. 아까보다 더 틈 없이 꽉 맞닿은 몸에 세라의 등줄기가 자꾸만 쭈뼛거렸다.
“너 때문이거든?”
진짜 어린애 같은 짓은 누가 했는데.
퉁명스럽게 대꾸한 세라가 사돈 남 말 하는 원인 제공자의 품을 벗어나기 위해 바르작거렸다.
“나? 내가 왜?”
자꾸만 도망치려는 세라를 바투 끌어안으며, 에녹이 어리둥절한 목소리로 이유를 물었다. 약간의 억울함이 섞여 있는 게 짚이는 구석조차 없는 눈치였다.
“네가 자꾸 눈 마주칠 때마다 이상한 짓 했잖아!”
세라는 굳이 제 입으로 설명하게 만드는 그를 톡 쏘아붙였다.
아직도 그가 사람들 사이에서 비밀스럽게 속삭여대던 그 모습이 생생했다. 남들이 보기엔 평범하게 귀빈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을 테지만, 그는 세라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윙크를 하거나 소리 없이 입을 벙긋거려 닭살 돋는 말로 그녀의 정신을 뒤흔들어 놓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에는 그냥 야살스럽게 눈웃음을 쳤는데, 그게 그렇게 가증스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안 들켰잖아.”
그런 개짓거리를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했는데 들키지 않는 것도 능력이었다. 장난스럽게 키득댄 에녹이 세라의 귓가에 입술을 딱 갖다 붙여 속삭였다.
“그게 그렇게 신경 쓰였어?”
자기야.
일부러 간드러지게 덧붙인 호칭에 세라의 어깻죽지를 타고 간지러운 소름이 돋았다.
“그놈의 자기야 소리 좀 그만해!”
두 귀를 틀어막은 세라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빼액, 소리를 내질렀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에녹의 품을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 쳤다. 하지만 허리를 감싸 안은 팔뚝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에녹은 그녀가 다친 손을 함부로 다루지 못하게 붙잡아 멀리 떨어뜨려 놓았을 뿐이다.
“자기한테 자기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불러?”
“이름 불러! 이름!”
“그건 너무 정이 없잖아. 자기야.”
“아악!”
아무리 애써도 벗어날 수 없는 자기의 늪에, 세라가 금방 지쳐 헥헥거렸다.
괜히 받아 줬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낯간지러운 호칭 때문에라도 세라는 애인이 생긴 지 하루 만에 헤어지고 싶어졌다. 저놈은 다른 사람들한테는 꼬박꼬박 이름으로 부르더니. 왜 그녀에게만 저딴 소리를 지껄이는 걸까. 에녹이 불어넣은 간지러운 말 때문에 그의 목소리가 닿은 귓속까지 홧홧했다.
“어쨌든 나 때문에 손을 다쳤다는 거네?”
얌전해진 세라를 마음 편히 품에 안은 에녹이 다시 다친 손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붕대 바깥으로 삐져나온 손가락 끝, 미처 다 닦지 못한 말라붙은 핏자국을 발견했을 때에는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다.
“아팠겠다.”
그 위에 조심스레 입술을 묻은 에녹이 아픔을 덜어 주고 싶은 것처럼 후, 후, 바람을 불어 주었다. 에녹은 그곳에서 입술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
“그럼. 내가 치료해 줄까?”
“아니.”
묻자마자 튀어나오는 대답은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단호했다.
설마 이제 와서 자신을 거절할 줄은 몰랐던 에녹이 당황한 눈으로 세라를 들여다봤다.
“왜?”
“의사가 앞으로 매일 치료하러 오라고 했어. 내가 다친 걸 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루아침에 찢어 먹은 손바닥을 멀쩡히 붙이고 돌아다니면 뭐라고 생각하겠어?”
에녹에게 붙잡힌 손을 빼낸 세라가 자신이 왜 치료받기 싫은지 또박또박 늘어놓았다.
에녹은 시그너스 길드원이라면 누구나 도출해 낼 수 있는 간단한 답을 입에 올렸다.
“나하고 섹스했나 보다 하겠지.”
“그게 싫다고…!”
세라는 생각만 해도 눈앞이 아찔하다며 진저리를 쳐댔다. 차라리 며칠 불편하고 말지, 지금 같은 시기에 에녹과 그런 짓을 했다는 걸 광고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지금이 아니라 언제라도 싫었다. 누구라도 싫을 것이다.
“……정말 싫어?”
완고해 보이는 세라의 태도에 우울한 표정을 지은 에녹이 세라에게 거의 업히듯이 무게를 실었다. 가녀린 어깨에 턱을 괴고, 내쳐진 손까지 허리에 둘러 양팔로 단단하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왜?”
“…….”
“내가 애인인 게 부끄러워?”
“…….”
그것도 한몫했지만, 세라는 구태여 그렇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손바닥, 아프잖아.”
“…….”
“앞으로 다 나을 때까지 불편할 텐데?”
그러니까 그냥 치료받으면 안 돼?
고개를 틀어 그녀를 올려다본 에녹의 목소리가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세라가 자신에게 치료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의 우울함을 자극한 것이다. 세라가 손이 잘린 것도 아니고, 치료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이미 처치가 끝나서 며칠만 기다리면 깨끗이 나을 상처였건만. 그는 그녀의 몸에 조금의 흠집이라도 남아 있으면 죽는 병이라도 걸린 사람처럼 굴었다.
“너랑 했다고 또 소문나는 게 더 불편해.”
살짝 마음이 흔들릴 뻔했으나, 세라는 굳세게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 소문이 한 번만 더 돈다면, 아무리 세라라 할지라도 길드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럼 안 억울하게 치료하면 되지.”
에녹은 자신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여전히 목소리에는 축축 늘어지는 우울감이 배어 있었지만, 세라의 허리를 붙들고 있던 손은 물 흐르듯 매끄럽게 움직였다. 손바닥을 넓게 펼친 뜨거운 손이 세라의 허리 양옆을 붙잡고 느릿하게 아래로 내려갔다.
“……그게 무슨 뜻이야?”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세라가 설마 하는 어조로 되물었다.
허리선을 타고 내려간 손길이 그녀의 골반에 멈춰 섰다. 엄지로 툭 튀어나온 부분을 지그시 문지른 에녹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상상해 봐’ 하고 속살거렸다.
“내가 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는 골반에 들러붙어 있던 손 하나를 내려 옷 아래에 얌전히 잠들어 있는 둔덕을 살포시 덮었다. 예민한 곳에 와 닿는 손길에 세라의 두 눈이 크게 뜨여졌다.
“여기에 입술을 딱 붙여서.”
그리고 둥글게 굴곡진 모양을 따라 손을 구부렸다. 옷 너머로 에녹의 뜨거운 체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어어, 세라가 멀쩡한 손으로 에녹을 저지하듯 팔을 붙들었다. 하지만 그 힘이 적극적이지 않았다. 익숙한 손길을 느낀 꽃잎이 바르르 떨어댔기 때문이다. 얇은 옷자락을 사이에 두고 맞닿은 곳에서 둥. 둥. 맥박이 울렸다.
“저번처럼 물이 터질 때까지 빨아 준 다음.”
손끝에 힘을 실은 에녹이 숨겨진 계곡을 따라 길게 둔덕을 갈랐다. 그리고 제 손가락이 혀라도 되는 양 벌려 놓은 사잇길을 손으로 갉작거렸다. 바짝 깎인 손톱이 옷 위를 긁고 지나갈 때마다 아지랑이처럼 야릇한 감각이 피어올랐다.
“끝까지 깊이 쑤셔 넣으면.”
짙게 그을은 목소리에 배 속이 찌릿하게 울렸다. 그가 내뱉는 모든 숨, 모든 단어, 마지막 온점까지도 하나하나가 세라의 뇌리에 끈적하게 들러붙었다.
그사이 에녹의 왼손이 늘씬하게 패인 배꼽에서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떨어진 아랫부분을 꾹, 꾹, 눌러 뭉갰다.
“아픈 게 싹 다 나을걸.”
응? 세라-.
상상에 필요한 모든 가정을 끝낸 에녹이 그제야 그녀를 이름으로 불러 주었다. 유난히 달콤하게 들리는 그 부름에 귀를 기울이며, 세라는 에녹이야말로 흑마법사가 되었다면 누구보다 강력한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귓바퀴를 따라 혀를 굴린 에녹이 그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손길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
고집스럽게 허공을 노려보고 있던 세라가 결국 시선을 떨궈 에녹의 손길이 느껴지는 곳으로 향했다. 핏줄이 바짝 솟은 손이 그녀의 몸에 제멋대로 불을 지피고 있었다. 어딜 멋대로 너 혼자 이야기를 진행하냐고 따지기에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이미 간지러운 불꽃이 옮겨붙은 뒤였다.
아픈 게 싹 나을 거라는 에녹의 말은 세라가 듣기에 끝내주게 기분이 좋을 거라는 말로 들렸다.
둔덕을 파헤치고 들어간 손길이 기어코 그 속에 숨은 진주를 찾아내 옷 위로 둥글게 굴려댔다. 여기까지 들어찰 수 있다고 과시하는 압박감도 마찬가지였다.
흐읍, 흡. 멀쩡한 손으로 입술을 틀어막은 세라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새어 나왔다. 다리가 자꾸만 배배 꼬이고, 발끝이 곱아들면서 안타까운 감각이 다리 사이로 몰려들었다.
안 돼. 이러다간 정말 이곳에서 일을 치르게 될 것 같았다.
섹스는 침실같이 내밀한 곳에서만 해야 한다고 믿고 있는 세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입술을 깨물어 자꾸만 튀어나오려는 신음을 틀어막은 세라가 근육이 꿈틀대는 팔뚝을 붙잡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러다, 누구한테 들키기라도 하면-.”
“소리 안 나게 할게.”
“거짓말. 너 결국은 또 하루 종일 못살게 굴 거-.”
“여기선 한 번만 할게.”
쪽, 쪽. 목선을 타고 귓바퀴까지 입술을 미끄러뜨린 에녹은 세라가 입을 여는 족족 한발 빠르게 대답을 내놓았다. 이제 그의 목소리에도 숨길 수 없는 정염이 흩어져 나오고 있었다.
“치료하자.”
에녹이 세라의 옆머리에 제 머리를 기대며 치료를 졸랐다. 애교를 부리듯 숱 많은 머리를 비벼댄 그가 안타까운 숨을 푹푹 내쉬며 허리를 은근히 앞뒤로 뭉갰다. 어느새 딱딱해진 살덩이가 세라의 허리 뒤쪽을 찔러댔다.
그 순간 몸이 확 달아올랐으나,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정신머리를 붙잡은 세라가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유혹에 저항했다.
“그, 래도 이런 곳에서 할 수는 없어. 그건 너무-.”
“그건 너무?”
짐승 새끼들 같잖아.
막다른 길에 몰린 세라가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던 마지막 보루를 들이밀었다. 말하고 나서도 수치스러웠는지 고개를 숙여 표정을 감추는 귓바퀴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응. 그게 애인이잖아.”
에녹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애인의 말에 설득당하는 대신, 네가 말한 짐승 새끼들이 바로 우리라며 개념을 바로 세웠다.
“눈만 맞으면 어디서든 붙어먹는 거.”
쪽. 닿으면 데일 것처럼 새빨개진 곳에 같은 색을 지닌 입술을 갖다 붙인 그가 말캉한 귓불을 아프지 않게 씹으며 은밀하게 속살거렸다.
시험해 볼래?
***
마지막 환자까지 진료를 끝낸 의사는 서둘러 퇴근하는 중이었다. 귀빈의 길드 방문으로 다른 곳들은 오늘 하루 시원하게 휴무였으나, 병원만큼은 아픈 길드원들을 위해서 오전 근무라도 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당직을 제외한 동료 의사들은 전부 일을 마치고 퇴근한 상태였고, 남자가 제일 늦었다.
원래라면 그가 담당한 환자 몇만 확인하고 지금쯤 광장에서 부어라 마셔라 놀고 있었어야 했지만, 예기치 않게 손바닥을 다 찢어 먹은 환자가 나타난 바람에 수술을 하고 남은 진료를 보느라 꼴찌 신세가 되었다.
‘그거 흉질 텐데.’
하지만 그 환자가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오히려 참 안됐다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제일 황당한 이별 중 하나가 환승 이별인데, 그걸 코앞에서 당했으니 얼마나 분하고 원통할까….
의사는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환자를 위해 최대한 흉이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겠노라 마음을 다졌다.
“……?”
그때, 인적이 없는 복도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끼익, 무거운 무언가가 밀리면서 나는 소음 같았다. 그다지 귀 기울여 들어 볼 만큼 큰 소리도 아니었으나, 그게 모두가 퇴근하고 고요한 곳에서 나는 소리라면 누구라도 수상하다 여길 것이다.
어디서 나는 소리지?
이변을 감지한 의사가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흐으-.
그때, 울음을 참는 듯한 서글픈 소리가 들려왔다. 의사의 오른쪽 대각선에 위치한 빈 병실에서였다. 혹시 아직 퇴근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 걸까?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다가간 의사가 똑똑. 정중하게 문을 두드렸다.
“안에, 누구 있습니까?”
안쪽에서 다급한 기척이 느껴졌다.
가끔 꼬마 녀석들이 병원에 숨어들어 병원 놀이를 할 때가 있었다. 그냥 놀다만 가면 상관이 없는데, 어디서 진료 도구라도 가져와 노는 거라면 골치가 아팠다. 오늘은 모든 길드원들이 광장에 모이는 날이라 안 올 줄 알았는데, 혹시 그 녀석들인가? 그럴싸한 가설을 내세운 의사가 현장을 급습하는 탐정처럼 예고도 없이 문을 벌컥 열었다. 다행히 잠겨 있지는 않았다.
“어……?”
하지만 그 너머에는 몰래 병원 놀이를 하는 꼬마들이 아니라 예상 밖의 인물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의사를 발견한 상대가 먼저 알은체를 해 왔다.
“아, 안녕, 하세요.”
손바닥을 찢어 먹고 온 그 환자였다.
인사를 건네는 숨이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의사는 자신이 갑자기 들이닥쳐 놀란 것이라 넘겨짚었다. 우선 우려했던 상황이 아니었기에, 의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꾸했다.
“아직 안 가셨습니까? 치료는 아까 끝났을 텐데…….”
몸에 힘을 뺀 의사가 의아한 눈으로 병실을 살폈다. 깨끗이 정리된 병실에는 여자 혼자뿐이었다. 혹, 일행이 있나 살펴보았으나 그녀가 걸터앉은 병상만 살짝 흐트러져 있을 뿐이었다. 몸이 문을 등지고 창가를 향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내내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고개만 돌려 그를 돌아본 여자가 곤란한 미소를 머금은 채 빈 병실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냥, 좀-. 생각할 게, 있어, 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