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34)
특성 쌓는 김전사-34화(34/300)
암흑 시장 -4-
“어서 오십셔!”
김춘복 고물상은 이름과 다르게 20대의 쾌활한 청년이었다.
나는 고물상 얼굴을 확인하고 속으로 웃었다.
게임에서 보던 그 사람이 맞다.
내가 알던 고물상은 30대 초반이었고 여기서는 20대 중반으로 보인다는 게 달랐지만.
“다친 건 괜찮으십니까?”
“아휴, 그럼요. 다 나았습니다. 요즘 돌팔이는 솜씨가 좋더라고요. 저기 사장님이 소개해주셨는데 기공 치료? 그거 한 번 받으니까 싹 나았습니다!”
“기공 치료라고요?”
순간, 느낌이 팍 꽂혔다.
지금 시점에 신림동에서 기공 치료하고 있을 사제 계열 초인이 하나 있는데······
“예! 후끈후끈 아주 좋았습니다! 부러진 갈비뼈가 대번에 붙었다니까요? 초인님한테도 소개해드릴까요? 언제 몸 안 좋을 때 한 번 가보시죠!”
“명함 있으면 하나 주세요.”
“응? 하하하! 역시 초인님은 진짜를 알아 보시네요. 여기 있습니다.”
내가 정말로 달라고 할 줄은 몰랐나 보다.
고물상은 조금 당황하면서도 주머니에서 명함 한 장을 꺼냈다.
[치료사 김제사]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abcd-efg 205호]혹시나 했는데 내 짐작이 맞았다.
이 성의 없는 가명과 대충 만든 명함을 보라.
누군지 뻔하다.
오늘 일이 끝나면 바로 찾아가야겠지.
명함을 주머니에 쑤셔 넣자 고물상이 호기심 반, 경계심 반 섞인 얼굴로 날 쳐다본다.
“옆에 사장님한테 들었는데, 어제 오셔서 저를 찾으셨다고요?”
“예. 좋은 물건 많이 가지고 계신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으흠, 제가 보물상 주인이긴 하지요. 얼마든지 구경하십쇼! 없는 거 빼고 다 있습니다!”
고물상이 과장되게 손을 펼쳐 진열한 잡동사니를 가리켰다.
뭐가 많기도 많다.
기계 의체, 마법 지팡이, 특수 제작 저격총, 초합금 흉갑, 기이한 빛을 뿌리는 유리구슬, 부처와 야차를 섞은 듯한 미니 조각상 등등.
하지만 이건 다 그럴듯해 보이는 가짜.
나는 일부러 바닥에다가 발을 쿵쿵 굴렀다.
“밖에 있는 거 말고 안에 있는 걸 보여주시죠?”
“어······”
살짝 당황하는 고물상.
“어떻게 아셨습니까?”
“다 아는 수가 있지요.”
“아오, 입 싼 새끼들. 진짜.”
이런 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다.
고물상이 눈살을 찌푸린 후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초인님이시니까 보여드리지요. 그래도 어디 가서 말하고 다니시면 안 됩니다? 좀 민감한 물건이 많아서요.”
“그러죠.”
“어휴, 안 되는데······ 처음 오신 분한테는 절대 안 보여드리는데······”
고물상은 투덜거리면서도 나를 가게 안으로 인도했다.
절대로 넓다고 할 수 없는 점포.
잡동사니의 벽을 지나 뒤로 돌아가면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지점이 있다.
거기 덮인 양탄자를 제거하자 비밀문이 나온다.
끼기긱.
고물상이 문을 열어 내부를 보여주었다.
깊고 어두컴컴한 지하.
빛 한 점 없는 게 정상인데 마력광이 도깨비불처럼 일렁였다.
“보고 싶은 대로 보시고 사가실 거 가지고 나오십쇼. 아, 여기 있는 물건은 다 비쌉니다. 모조리 마법 물품이거든요.”
나는 어두컴컴한 계단을 밟고 내려가다가 손을 휘저었다.
“이거 스위치 어디 있습니까?”
“스위치요? 아, 거기 전기 시설 안 되어 있습니다.”
“잠깐만요. 조명이 없다는 겁니까?”
“대충 보세요, 대충. 초인님도 스마트폰은 있으시잖아요.”
아니, 여기서 폰없찐을?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도 없다.
나는 밝은 눈 특성을 장착하고는 완전히 내려갔다.
잘 정리된 진열장.
나 비싼 몸이요, 자랑하듯이 칸마다 물건 하나씩만 들어있다.
흑마법으로 처리하여 반들거리는 사람 두개골.
제멋대로 공중을 부유하는 종이비행기.
불길한 파장을 뻐끔뻐끔 내뱉는 역십자가.
핏자국이 사선으로 남은 비단 속옷.
‘저주받은 물건이 많네.’
그러니까 여기 처박아뒀겠지.
하지만 이중에도 보물은 있다.
나는 차분히 비밀 창고를 둘러보며 보물을 탐색했다.
‘엇!’
그러던 중 발견한 안경 하나.
안경알 하나가 아예 없다. 남은 안경알에도 거미줄처럼 금이 가 있다. 심지어 거미줄 같은 금을 따라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상태였다.
눈에 익다.
게임에서 몇 번이나 써본 물건이다.
‘광전사 안경이잖아!’
이건 장비가 아니라 소모품이다.
유사시 안경알을 빼서 자기 몸에 꽂는 것으로 안경알에 부여된 마법이 발동한다.
마법이자 저주.
[광분]이름 그대로 사용자를 광전사로 만드는 물건이다.
사용하고 나면 끔찍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동료를 죽일 위험도 있지만 뭐 어때.
일단은 살고 봐야지.
그리고 내게는 이 후유증을 최소화할 방법도 있다.
마력천.
일단 광분을 쓰고 어떻게든 집까지만 가면 며칠 쉬는 것으로 다 회복이 된다는 말씀.
‘여기에 돌연변이까지 사용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목숨은 건져올 수 있다.
마력 연공법을 찾아온 자리에서 얻은 의외의 성과.
먼저 안경을 챙긴 다음 옆으로 넘어갔다.
옆 옆자리, 눈에 익은 물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죽 장갑 한 짝.
한 쌍이 아니라 한 짝이다.
왼손에 찰 수 있는 가죽 장갑이, 손가락부터 손등까지 긴 쇳조각을 덧댄 녀석이 붉은 마력광을 핏물처럼 흘리고 있었다.
알지 알지.
이놈이 어떤 녀석인지.
[피 먹는 장갑]주인의 피를 빠는 흉악한 물건.
대신 성능도 상당하다.
신원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초반템이라고 보기엔 과하게 좋은 능력.
[강건]근력과 맷집, 활기를 적당히 섞은 특성이라고 할까?
1티어라고 하기엔 모자라고 2티어라고 하기엔 뛰어나다.
대충 1.5티어 정도 되는 특성.
가장 좋은 것은 이 장갑을 오래 끼고 다니면 저절로 특성 획득이 된다는 점.
장비 숙련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은신의 망토에서 은신 특성을 가져온 것과 비슷한 시스템.
몇몇 특수한 특성을 빼면 장비 숙련으로 특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은신과 다르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 문제지.
‘심 봤네, 심 봤어.’
마지막으로 대망의 마력 연공법을 향해 걷는다.
지하 창고 가장 깊숙한 곳.
작은 뿔피리가 어둠에 묻혀 잠자고 있었다.
나 흉악한 놈이요, 하고 으름장을 놓듯 노란 위험 테이프로 칭칭 감아놓은 상태.
심지어 노란 테이프 위에는 신성 문자가 빼곡하게 박혀 있다.
이놈이 멀고 먼 북유럽을 떠나 여기까지 어떻게 흘러들어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단 하나 확실한 것은, 봉인만 풀면 양질의 마력 연공법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진열장을 열고 뿔피리를 꺼냈다.
경고하듯이 신성 문자가 번쩍이고 찌릿한 충격이 전해진다.
초인이 아니면 제대로 들지도 못했겠다.
왜 안 팔렸는지 알겠어.
뭐가 있긴 하니 고물상은 가격을 세게 불렀고, 손님들은 사고 싶으면서도 안에 뭐가 있을지 모르니 그냥 넘어갔겠지.
“이렇게 세 개 사겠습니다.”
“오호. 안목이 좋으십니다.”
고물상이 입맛을 다시더니 계산기를 두드렸다.
“마법 안경에 강건갑, 고대신의 뿔피리까지! 다 강력하고 희귀한 물건들이지요. 하나같이 고레벨 마법이 걸려 있고요. 마법 안경은 1억, 강건갑은 5억, 고대신의 뿔피리는 10억 되겠습니다.”
얼씨구?
기본 단위가 1억부터 시작이야?
거기다 뭐, 장갑은 5억에 뿔피리는 10억?
내가 벌컥 화를 내기 직전, 고물상이 두 손을 활짝 펼쳤다.
“하지만 이건 뜨내기들한테나 부르는 금액이지, 우리 시장의 수호자이신 초인님께는 당연히, 다앙연히 할인이 팍팍 들어갑니다!”
“그래서 얼만데요?”
“흠, 우선 자세히 설명을 해드리죠.”
고물상이 가죽 장갑만 들어 스스로 찬 다음 바로 떼어냈다.
찌이익.
살갗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피부 조직이 뜯어지고, 노출된 근육 위에서 피가 퐁퐁 샘솟는다.
“보시다시피 이건 저주받은 물건입니다. 흑마법으로 만든 거라 저주 해제도 안 돼요. 장갑을 완벽히 체화해서 능력을 이식하지 않는 한은 계속 피가 빨려야 하는데······ 이거 때문에 가격이 훅 내려갔습니다. 원래는 50억은 받아야 하는 물건이지만, 솔직히 말해서 5억도 과해요.”
“그걸 아시는 분이 5억을 부릅니까?”
“하하하. 뜨내기용 아닙니까, 뜨내기용. 모르면 수업료 내야죠. 능력만 보면 싼 가격이라니요? 초인님한테는 제가 특별히! 아주 특별히 2억에 모시겠습니다.”
2억.
시세보다 조금 싸다.
고물상도 적당히 이익을 남길 수 있겠고.
어제 그렇게 소란을 피우며 평판작 한 보람이 있네.
“좋습니다. 그리고요?”
“다음은 이놈, 이 안경입니다. 초인님께서는 모르시겠지만 이건 사실 마법 안경이 아니라 광전사 소모품입니다. 1억은······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양심 출타한 가격이죠.”
“알긴 아시네요?”
“으흐흐. 속은 놈이 바보 아닙니까.”
고물상이 음흉하게 웃었다.
“아무리 그래도 천만 원은 받아야 하는데······ 초인님께는 특별히 5백만 받죠.”
“5백만 원이라······”
“그 이하는 안 됩니다. 아무리 초인님이라고 해도 밑지고 팔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5백도 솔직히 제가 울며 겨자 먹기로 넘기는 가격이에요. 여기 든 거, 격노도 아니고 광분이란 말입니다. 여벌 목숨이나 다름없는데 5백이면 진짜 거저에요. 거저.”
그건 맞지.
잘 정제된 마법칩이 아니라 어설픈 안경알이라는 게 아쉽지만 마법칩으로 광분을 구하려면 5천 아니라 1억은 줘야 한다.
그만큼 안정성 면에서 차이가 크니까.
“싸긴 하네요.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이건 얼맙니까?”
마지막은 뿔피리.
고물상이 뿔피리를 한 번 빙글 돌려보고는 말했다.
“이건 2억입니다.”
2억. 2억.
게임과 똑같다.
이게 정상가란 소리.
하지만 나는 바로 수락하는 대신 미끼를 던졌다.
“이 안에는 뭐가 들어 있습니까?”
“그건 모릅니다.”
“몰라요?”
“예. 감정 마법을 써봤는데 신성 봉인에 다 막혔습니다. 사제 계열 초인이면 아무나 풀 수는 있다던데, 그냥 그대로 놔뒀지요.”
사실 이런 류 물건은 대박보단 꽝이 많으니까.
하지만 나는 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안다.
그걸 돈 주고 사려면 2억이 아니라 20억, 아니 40억으로도 모자란다는 사실도.
나는 고민하는 척 한참 뿔피리를 쳐다보았다.
깎아줄 생각은 없나 보다.
고물상은 그러거나 말거나 휘파람을 부르며 딴청을 피웠다.
“후, 좋습니다. 장갑이랑 안경알을 괜찮은 가격에 샀으니 이것도 제가 사죠.”
“잘 생각하셨습니다! 잘 생각하셨어요! 분명히 상급 연공법이나 전설의 검법 같은 게 들어 있을 겁니다! 초인님께는 분명히 초대박이 터질 거예요!”
“절 놀리시는 겁니까?”
“어휴, 그럴 리가요. 우리 시장의 수호자님을 제가 놀린다고요? 그러면 저 맞아 죽습니다. 맞아 죽어요.”
도합 4억 하고 5백만 원.
골프백을 열어 즉석에서 신사임당 뭉치를 안겨주었다.
이곳 암흑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돈.
고물상의 입이 큼지막하게 벌어졌다.
“흐흠, 어흠!”
괜히 주변을 살피면서 헛기침을 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내게 속삭인다.
“초인님. 실은 이번에 저한테 아주 좋은 물건이 몇 개 들어왔는데 한 번 보실랍니까?”
귀가 확 뜨였다.
신원 시장을 들르면 가끔 고물상이 치는 멘트.
뭔지는 몰라도 진귀한 보물이 평소보다 몇 배는 싸게 나왔을 때만 출력하는 대사다.
퍼드득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뭐가 들어왔습니까?”
“이쪽으로 오세요.”
점포 뒤.
다른 시장 상인이나 손님에게 노출되지 않는 곳.
고물상이 날 구석에 놓고 작은 주머니를 꺼냈다.
주머니를 열자 찬란한 보광이 새어나온다.
그 안에 있는 것은 오색 다이아!
다이아몬드가 아니다.
[다이아]다.아케인 서울의 인게임 화폐 중 하나.
현질해서 구매하는 것이 속 편한 그것.
나는 캐릭터 카드를 갈아서 다이아를 얻곤 했었지.
“다이······”
“쉿! 초인님! 여기 시장에는 벽에도 귀가 있습니다. 절대 입 밖으로 내시면 안 됩니다.”
고물상이 과장되게 자기 입술에 오른손 검지를 붙였다.
나도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그건 그렇고 이 인간 능력 있네.
다이아를 구해 와?
에피소드 1도 안 열린 지금 시점에서?
“초인님도 이게 뭔지는 아시죠?”
“알죠.”
당연한 소릴.
다이아는 기본적으로 미니 넥타르다.
캐릭터에게 먹이면 경험치를 쭉쭉 채워준다.
여기에 시간 단축 효과가 있다.
가령 휴식하는 캐릭터에게 쓰면 휴식 시간을 단축하고, 착용 중인 장비에 쓰면 장비 숙련을 올려주지.
특성 숙련 시스템이 없어서 다행이다.
그런 게 있었으면 다이아 소모가 몇 배는 늘어났겠지.
내가 무과금으로 랭킹 9위를 하는 건 꿈도 못 꿀 정도로.
“말이 필요 없는 이 물건, 이 보물을 단돈 1억에 모십니다!”
“1억이요? 진짭니까?”
“오직 초인님에게만 드리는 기횝니다!”
저렴한 약장수처럼 떠드는 고물상.
그러나 확실히 싼 가격이다.
게임에서는 다이아를 원화(₩)로 구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고.
고물상이 가져온 다이아는 다섯 개.
장비 하나 숙련 채우기도 어려운 숫자다.
하지만 나는 아낌 없이 신사임당 뭉텅이를 꺼내 고물상에게 안겨주었다.
“으흐흐! 쿨거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팍팍 이용해 주십셔!”
“혹시 이거 더 구할 수 있습니까?”
설정상 다이아는 초인의 헌신으로, 특수한 수정에 자기 마력을 깎아 주입하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당연히 구하기 힘들다.
초인의 자유의사가 아닌, 강압과 강제, 고문으로 마력을 뽑아내면 다이아가 아니라 영혼석만 만들어지니까.
그래서 별로 기대는 안 했다.
김춘복 고물상이라도 다이아 고정 거래는 힘들지 싶어서.
그런데 이게 웬일?
고물상이 이를 드러내며 씨이익 웃어 보인다.
“당연히 가능하지요! 물량은 적지만 고정적으로 들여오는 길이 있습니다!”
“정말입니까?”
“그럼요!”
“앞으로 제가 몽땅 매입하겠습니다. 물건 들어올 때마다 연락주세요.”
“흐흠······”
고물상이 눈을 굴린다.
다이아 가격이 가격이다 보니 고민되는 모양.
“에이, 좋습니다! 우리 초인님 덕에 제가 먹고사는 건데 이 정도는 해드려야죠! 앞으로 들여오는 물건은 전량, 초인님께, 똑같은 가격으로 팔겠습니다!”
됐다!
다이아를 고작 1억에, 그것도 고정 판매라니!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입이 실룩대면서 웃음을 발사하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야죠! 초인님!”
이것이 평판 작업의 위력.
시장에서 볼 일은 다 끝났다.
나는 뿔피리와 다이아 주머니를 쓰다듬으며 실쭉 웃었다.
뿔피리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여기에 다이아까지 먹으니 아주 배가 터질 것만 같다.
한참을 히죽거리며 웃다가 겨우 진정했다.
뿔피리를 가볍게 움켜쥐었다.
현재는 봉인된 상태.
고물상이 말했듯, 이걸 풀려면 사제 계열 초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지갑에 고이 모셔둔 명함을 따라가면 되니까.
[치료사 김제사]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abcd-efg 동아빌 205호]김제사는 가명.
진짜 이름은 김사제.
아케인 서울 튜토리얼 캐릭터 넷 중 하나, 김사제를 찾아갈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