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yo Black Prince RAW novel - Chapter 310
310화
47장 고려 제일의 상단(2)
“전라도에서 손꼽히는 홍 대인께서 무슨 일로 따로 나를 찾아보고 싶다고 한 것이오?”
“최술. 당신과 긴밀히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 온 것이오.”
“무엇이오?”
“오늘 소집 후 상단주들끼리의 만남에서 최 상인도 들었다시피 지금 대방 어른의 행동으로 우리 모두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오. 하여 우리들도 대책을 마련하자는 말을 하고자 온 것이오.”
최술은 마시던 잔을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홍구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말은 지금 대방 어른을 배신하겠단 말이오?”
“배신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대방 어른이 아니오? 오늘 대방 어른의 언행이 상인으로서 그릇되었다는 것은 당신도 알고 있지 않소. 누군가 말하였다시피 지금 대방 어른의 언행은 상인으로서 말이 아니라 조정의 신료로서 권세와 공적만을 위해 상인을 부려먹는 것이오. 이런 행동은 좌시해서는 안 되오. 단순히 우리와 용강상단만이 아니라, 고려 상계 그 자체에 큰 피해를 입게 된단 말이오.”
“고려 상계라니…. 거기서도 느꼈지만 그건 과장이 심하오.”
“아니요. 결코 과장이 아니오. 지금 용강상단의 규모는 이미 전국에 퍼져 있고, 그 산하에 속하는 우리까지 포함한다면 국내 물류 유통은 물론 해외로 가는 항해마저 용강상단과 연관되어 있소.
그런 용강상단이 흔들리고, 그 단원인 우리가 무너진다면 어찌 고려 상계와 나라에도 영향이 없겠소. 이는 고려 상계와 나라 모두에게 피해가 갈지 모르는 위급한 사태란 말이오.”
“…하, 하나. 대방 어른께서는 이 자금의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그렇소. 대방 어른께선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러나 내가 보기엔 이번 문제는 대방 어른께서 해결하실 수 없을 것 같소.
그리고 이번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이후 이런 요구를 다시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니오. 우린 상인이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거늘, 어째서 대방 어른의 정치에 우리가 휘말려야 한단 말이오? 아니 그렇소?”
“그거야 그렇소만…. 따로 방도가 없지 않소? 대방 어른은 사적으론 용강상단의 주인이며, 공적으로는 이 나라의 태자 전하의 장인이며, 용강후라는 지엄한 위치에 오른 높은 분이오. 우리 같은 장사치가 무슨 그러한 권력자와 싸운단 말이오. 이번에 당신이 한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하겠으니 물러가시오.”
“있다면 어찌할 것이오?”
“…어떻게 말이오?”
“태자 전하를 설득하면 되오.”
홍구의 말에 최술은 실망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대방 어른이 바로 태자 전하의 장인이며, 측근이라는 것은 천하가 아는 일이거늘, 태자 전하께서 대방 어른을 몰아내는 일에 찬동할 것이라 생각하오!”
“아니요. 그 반대요. 대방 어른이 태자 전하의 장인이기에 더욱 지금이 분리할 기회인 것이오. 예로부터 외척의 힘이 너무 커지면 황실에서도 견제를 하기 시작하는 법이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대방 어른은 관직과 총애를 넘어 상권마저 전부 대방 어른이 쥐고 있으니 어찌 지금이 때가 아니겠소?”
“…….”
“지금이야 전하께서도 대방 어른을 총애하시고 대방 어른 또한 태자 전하의 말을 따르나 향후, 언제 그 옛날 이자겸과 같은 역신이 되어 국정을 농단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소?”
“계속 말해보시오.”
“이자겸이라는 권신이 아조와 황실에 끼친 해악은 세상 모두가 알고 있으니 마땅히 전하께서도 경계하실 터, 그 부분과 이번 군비 문제를 잘 설명한다면, 용강상단과 상권만이라도 대방 어른에게서 떼어놓는 것도 무리는 아니오. 물론 용강 상단의 부는 태자 전하께도 이로운 만큼, 본 상단을 태자 전하에게서 온전히 떼어놓는 것은 무리일 것이오. 그러나 이는 반대로 용강상단의 재산과 부를 태자 전하께 보다 귀속 시키는 방향으로 모색한다면 태자 전하께서도 청을 승낙할 것이고, 전하의 의상에 대방 어른도 어쩌지 못할 것이오.”
그 설명에도 최술이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자 홍구는 이어 말했다.
“쉽게 말해 대방 어른이 가진 힘을 나누되 태자 전하의 세력은 줄어들지 않게 하고 우리를 통해 외척의 발호를 억제할 누름돌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관건이란 말이오.”
“…내가 무얼 하면 되겠소?”
“우선 태자 전하께 바칠 뒷돈이 필요하오. 뒷돈의 양은 결코 적지 않겠으나 이번 지원할 액수에는 비할 바가 안 될 것이니 아끼지 마시오. 그리고 당신 외에도 다른 동료를 찾고 있으니 그 부담은 더욱 적을 것이오!”
“얼마면 되겠소?”
최술의 긍정적인 답변에 홍구는 속으로 씩 웃었다.
* * *
용강현.
소집 후 여러 상단주들이 다시 모였고, 그 모임마저 파하며 헤어진 상단주들이었으나 단 한 명만은 용강상단의 본단으로 향한 이가 있었다.
“부르셨사옵니까. 대방 어른.”
“임치수.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오키나와에서 슌텐씨와 여러 대화를 나누고 고려와 오키나와를 몇 번 거치며 기어코 기혼마저 데려오며 용강상단에 그 이름을 크게 날린 임치수였다.
“이번 군비 지원 문제에 불만을 품은 상단주들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그들을 주시하고 화근이 될 녀석들을 솎아내는 일을 너에게 맡기려고 한다. 할 수 있겠느냐?”
“소인을 믿고 맡겨 주시옵소서!”
임치수의 즉답에 정안연은 그를 주시하며 수염을 쓰다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게 열심히 응해주니 너에게만 미리 말해주마. 이번 유구의 일은 단순히 토벌에 그치지 않으니 나라에서 우리 상단에게 많은 혜택을 줄 것이다. 여기에는 유구로 가는 교역권 일부와 유구에 설치될 시장과 판권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지원금이 마련되는 대로 용강상단 산하 모든 상단의 직위 및 제도를 하나로 통일하려고 한다.”
정안연의 말을 임치수는 계속 경청했다.
“직위 편제는 나 용강상단 본점의 대방과 도방, 대행수와 행수, 서기, 사환으로 만들 것이고, 산하의 상단들은 지점으로서 대하며 현 상단주들은 지점의 도방으로 만들 것이다. 각 지점은 그 규모에 따라 다소 차등은 있더라도 똑같이 대행수 및 행수 체제로 할 것이다. 이중 본점의 대행수의 그 권한과 서열은 지점 도방에 준하게 하고, 본점의 도방은 지점 도방들보다 위에 놓는다.”
듣고 있던 임치수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네가 이번 일을 무사히 성공한다면 너를 본점 대행수로 삼거나 혹은 이번에 생길 유구시장을 너에게 맡길까 생각 중이다.”
유구 시장을 맡기겠다는 정안연의 제안에 임치수는 놀라는 동시에, 유구에 대한 욕망을 들킨 것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가 할 말은 하나뿐이었다.
“신명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이번 군비 지원 문제로 생길 상단주들의 반발을 이렇게 예상하고 있다면 반란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불 보듯 뻔했다. 그렇다면 상인으로서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지도 뻔했다.
‘모든 것이 대방 어른의 계획대로라면 이번 군비 문제로 생길 자금 압박 건도 정말로 대책이 있으실 터, 그 답은 솎아낸 후 알려주실 생각이시구나! 정말로 무서우신 분이시다.’
* * *
그로부터 며칠 후 홍구는 정안연과 용강상단을 떼놓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용강상단은 본래부터 용강후의 것인 만큼 떼놓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특히 북계, 갈라전을 오가는 상단은 사실상 용강후의 직할이라 포섭이 어렵다. 그러나 그 외에 상단주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그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태자 전하께 알린다면, 저 되놈을 경계하고 계시는 태자 전하께서는 분명 수락해 주시리라, 이것은 되놈에게서 용강상단의 운영권을 탈취하기 절호이자 마지막 기회이니 포기할 순 없다. 오늘은 우선 왜인들과 교역이 잦은 경상의 상인들도 포섭하고….’
하지만 홍구의 이러한 생각은 거기서 중단되었다.
“홍 상단주.”
“누구냐?”
퍽!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는 순간 머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충격에 홍구는 쓰러졌고, 그대로 끌려갔다.
그리고 얼마 뒤 눈을 뜬 홍구는 자신을 둘러싼 장정들을 볼 수 있었다.
“너희들은 누구냐?!”
“홍 어르신. 오랜만입니다.”
“너는 임치수! 이게 무슨 짓이냐? 나를 납치한 저의가 도대체 무엇이냐!”
“여기까지 와서도 모른 척 오리발을 내미실 생각이십니까? 대방 어른께서 정녕 어르신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셨으리라 생각하셨습니까?”
“잠깐! 그것은 오해가….”
“뭐 하느냐! 쳐라!”
임치수는 듣기 싫다는 듯 손짓을 하고 등을 돌렸고, 그 직후 홍구를 향한 매타작이 시작되었다.
“으… 으…. ”
1각 가까이 이어진 매타작 끝에, 반신불수가 된 홍구를 보며 임치수는 장정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이자를 곧 있을 회의 때까지 가둬놓아라!”
“옛!”
“이자의 혀 놀림에 혹해 반심을 드러낸 자는 더 있다. 그들 전부를 다음 소집까지 모조리 발본색원(拔本塞源)해야 할 것이다!”
* * *
용강현.
“허어. 이번엔 또 무엇을 시키려고 그러는 것인가.”
“군비 지원으로 빠듯한 실정에 또 소집이라니….”
“…뭔가 이상하지 않소? 저번 소집에 비해 사람이 적은 것 같소이다?”
“…그러고 보니 절영도의 최술과 나주의 홍구 어른도 안 보이는구려?”
용강현에 또다시 불린 상단주들은 걱정과 불만 어린 표정으로 소집에 응했다가 이내 저번보다 사람이 적은 것에 의아함을 느껴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용강후 정안연이 들어오자 모두 머릿속에서 생각을 지우고 일어서서 그를 맞이하였다.
“모두 앉도록.”
정안연의 지시에 그들은 모두 자리에 앉았고, 그들의 태도를 보며 정안연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 군비의 지원에 많은 불만이 있는 것은 안다. 그러나 나는 분명 그때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서 생기는 손해와 그로 인한 자금 압박은 내가 해결할 것이니 이번 군비를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고 준비하도록 하라!’-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무엇이냐? 뭐 하느냐! 끌고 오지 않고!”
정안연의 호통 직후 장정들이 방안으로 들어오더니 굴비 두름처럼 줄에 묶여 있는 사람들을 상단주들 앞으로 내동댕이쳤다.
그 인간 굴비 두름의 정체를 본 상단주들은 놀라 숨을 들이켰는데, 바로 이곳에 보이지 않던 다른 상단주들이었기 때문이다.
“대방 어른!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대방 어른!”
“하, 한 번만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저기 얻어맞아 넝마가 된 그들은 정안연을 보자마자 용서를 빌었지만, 정안연은 그들을 쳐다도 보지 않고 놀란 상단주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정녕 나를 믿지 못하겠다면 나는 지금 당장에라도 이 대방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그러면 만족하느냐?”
무장한 장정들을 곁에 둔 채 서슬 퍼런 언성으로 묻는 정안연의 말에 동의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어찌 말이 없느냐! 내가 지금 여기서 물러나면 되겠냐는 말이다!”
“아, 아닙니다.”
“아닙니다. 대방 어른. 그대로 우리를 이끌어주시옵소서.”
상단주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말하자 정안연은 씨익 웃으며 다시 말하였다.
“좋다. 그렇다면 내가 이대로 대방으로 있겠다. 그리고 이번에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은 모두 본 상단과 다른 상단주들 사이에 운영에 차이가 커 사고에도 큰 괴리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여 이번 사태를 막고 보다 나은 상단 운영을 위해 본 상단과 다른 상단들을 모두 같은 조직 구조로 개편할 것이다. 이하 구조를 적은 것을 돌릴 것이니 확인하라.”
정안연의 지시에 사환(使喚)들이 들어와 상단주에게 종이를 돌렸다. 그 종이에는 이후 재편되는 상단의 조직도와 설명이 적혀 있었다.
요약하면 용강상단 산하의 모든 상단은 지금부터 용강상단처럼 상단주를 도방으로 하며 도방-대행수-행수-서기-사환이라는 구조로 재편된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용강상단은 본단으로 취급되며 그중에서도 본점 소속의 단원들은 타 산하 지점의 사원들에 비해 한 급 혹은 반 급 위로 쳐준다는 설명도 있었다.
새로이 재편되는 조직에 놀라는 그들에게 정안연은 이어 말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임치수를 우리 용강상단 본점으로 이속시킨 후 대행수로 삼을 것이니 모두 알아두도록 하라.”
“소인. 대방 어른과 상단을 위해 분골쇄신을 다 하겠나이다.”
임치수는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이것으로 우리 조직 재편은 끝이 났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너희들의 불안을 더욱 덜어주고자 한다.”
“?”
“너희는 내가 어떻게 이번에 생길 손해와 자금 압박을 해결할지 궁금할 것이다. 지금 그것을 설명할 것이니 너희들은 그것을 듣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하라.”
“!”
그렇게 말한 정안연은 품에서 한 서찰을 꺼내 들어 그들에게 보이며 말했다.
“이것은 계권(契券:오늘날 계약서)이다! 이 계권에 적힌 내용은 이번 유구 출병이 무사히 성공한다면 향후 1년 동안 유구 항로의 교역권을 우리 용강상단에서 독점을 허락하고, 독점이 끝나고도 향후 3년간은 우리 상단에 유구 시장의 우선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웅성. 웅성.
정안연의 말에 도방들은 곧바로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안연의 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구는 남조와 왜를 잇는 또 다른 가교이며 어떻게 보면 더욱 남방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하여 조정은 이번 출병을 단순히 유구에 들끓는 밀상과 수적 토벌이 아닌, 저 남방에 아조의 해상시장을 설치하는 목적도 있다. 그러한 시장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1년과 3년 동안의 주도권을 가진다는 것이니 이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너희들도 잘 알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번에 잃은 손해를 메꾸고도 남을 것입니다. 과연 대방 어르신이십니다.”
남송과 왜국의 상인들을 중개하거나 왜국의 상인들을 데리고 남송으로 가던 전라도와 경상도의 상인들 대다수는 화색을 지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모든 도방의 표정이 밝은 것은 아니었다.
유구를 향한 항로가 열리긴 했으나 고려 상계에 있어 유구 시장은 아직 미지수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한 곳에 무작정 투자를 하는 것이니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쉽게 말해 정안연이 말한 유구시장만이 이번에 입는 손해를 복구할 재원으로 보는 것은 미덥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대방의 말대로 시장이 활성화되고 금맥 터진 것인 양 큰 흑자를 맞이할 시장이 된다면 문제없는 것이었으나 여기에도 한가지 문제, 그보다 걱정인 것이 있었으니….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대방 어른. 유구 시장의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오나 그것만을 기대어 자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옵니까? 혹 실패라도 하거나 풍랑을 맞아 배라도 침몰한다면 더욱 손해를 입을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니옵니다. 이번 군비는 너무나 많아 지원 후에는 당분간 제대로 장사를 할 수도 없습니다. 시장이 넓어진다 하더라도 그곳에서 장사할 밑천부터 구해야 하는데, 새로운 시장을 우선한다면 기존 시장에서 활동을 줄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당장 장사를 할 돈이 필요하옵니다.”
자신들의 말에 정안연이 화를 낼까 긴장하면서도 도방들은 정안연의 답을 기다렸다.
다행히 정안연은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그런 말을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물론 나는 유구 시장만을 본 것이 아니다. 지금 너희가 말한 것 또한 해결책이 있으니 그에 대한 답도 지금 해주도록 하겠다. 밖에 있는 사환은 ‘그것’을 들고 오너라!”
정안연의 지시가 떨어지자 새로운 사환들이 궤짝들을 들고 들어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