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68
“저 계집년이라면 아마도 셀 수도 없이 해 봤을 테지만······수녀는 그게 아니잖아! 너 지고신 교를 모독하는 거냐!”
갑작스럽게 자신을 걸고 넘어지는 루밀의 행동에 엘레비아는 잠시 할말을 잃고 있다가 목소리를 높였다.
“뭔 소리야 이년아! 조용히 해!”
엘레비아의 말에 루밀은 지고신교 수녀는 수녀 과정이 끝나기 전까지 절대로 남자와 그런 일을 해서는 안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루밀과 엘레비아는 이어지는 기네머 대위의 말에 할말을 잃어야 했다.
“수녀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일을 치렀는데요?”
“······”
얼굴색도 바꾸지 않은 채 태연히 대답하는 기네머 대위의 얼굴을 잠시 멍하니 보고 있던 루밀은 갑자기 소리를 높였다.
“뭐야! 그 빌어먹을 계집년은! 감히 지고신교 수녀가 되면서 그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냐!”
“예? 짐승이라니요?”
여자친구가 모욕을 받는다 생각한 기네머 대위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지만 루밀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임마! 그 계집년 어디 수녀회 소속이냐? 내가 당장 일러 바쳐서 그 계집년 파문시켜 버리라고 해야 겠어!”
열을 내는 루밀을 내버려 둔 채 생각에 잠겨 있던 엘레비아는 무엇인가를 떠올리고는 그때까지도 떠들고 있던 루밀의 뒤로 다가가 한팔로는 루밀의 허리를 감싸 움직임을 봉쇄한 후 다른 한손으로는 쉴새없이 떠들고 있는 입을 막은 채 루밀에게 말을 건넸다.
“내가 비록 지고신교 신자는 아니지만 내가 알기로는 수녀나 수도사 교육 기간 중에만 금욕하면 되는 거 아니었나?”
“······”
엘레비아의 말을 듣고 난 루밀은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더니 한참을 생각을 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는 자신의 입을 막고있는 엘레비아의 손을 떼어낸 뒤 겸연쩍은 듯 한 미소를 띄고는 입을 열었다.
“아? 그랬나? 하기야 걔네들도 인간인데······하고 싶을 때는 해야지······아참! 너 재주도 좋다. 그럼 수녀님을 몇 살 때 건드린 거야? 분명 처녀였을 텐데 아프다고 안하든?”
“예? 무슨 말씀을······”
“뭐야? 그럼 너 만나기 전에 딴 놈하고 놀아났던 거야?”
루밀의 황당한 말에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엘레비아와 과묵하다고 소문이 나 있는 기네머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요. 제가 처음이던데요······”
“아? 그래? 좋았겠네······남자는 보통 처음인 여자하고 같이 자면 좋다고 하더라!”
“네에······”
기네머 대위가 얼굴을 붉히자 루밀은 시계를 보더니 칼루야 방에 간다면서 금새 사라져 버렸다.
“거참!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황당하다는 듯 한 엘레비아의 말에 기네머 대위는 갑자기 웃음만 터트렸다.
4월 8일 월요일 에이센 내부는 매우 심각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파츠 베이스의 위협에 대한 내용은 잠시도 거르지 않고 방송에 보도되고 있었고, 거리는 파츠 베이스군이 곧 로이드를 함락시킬지 모른다는 불안한 분위기로 뒤덮여 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주 함대 사령장관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8일 08시 정각 고속함을 이용해서 로이드로 출발했다. 갑작스러운 그녀의 움직임은 우주 함대 사령장관인 이리나스 피틀레아 원수가 직접 파츠 베이스에 대한 반격 작전을 지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켠으로는 우주 함대 사령장관이 직접 함대를 지휘해야 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된 것이 아니냐는 식으로 추측되면서 많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디나는 따스한 봄의 햇살을 받고 싶어서 베르베라의 지상으로 나왔다. 고층 건물이 없는 베르베라 시티는 대부분의 시설들이 지하에 건설되어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다니고 있는 황립 대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주요 시설들이야 지상으로 나와 있었지만, 건물의 높이를 10층 이하로만 지을 수 있도록 규정한 베르베라 시티만의 특유한 법률때문에 거주공간의 대부분과 상업시설등은 지하에 위치해 있었다.
아직은 조금 이른 봄이라서 그런지 밤 공기는 많이 차가웠지만 그래도 한낮의 햇볕은 무척이나 따스했기 때문에 디나는 그 따스함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반소매 티셔츠에 하얀색 바지를 걸치고 흰색 구두를 신고 거리에 나와 걷고 있는 그녀는 기분이 매우 좋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언제나 땅속에서 두더지처럼 살다가 모처럼 지상으로 올라와 햇볕을 쬐고 있으니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리는 것 같았다. 물론 지하의 시설이라고는 하지만 지상보다 오히려 쾌적하게 꾸며져 있었고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도 느낄 수 없었지만, 태양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본능마저 막기에는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고 해도 역부족이었다.
디나는 조용히 시내를 걸으면서 베르베라의 시내가 무척이나 혼란스러움 속에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지 전쟁 이야기 뿐이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사람들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파츠 베이스가 그만큼이나 군사력이 강해져서 에이센에 심각한 위협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군부의 무능함을 성토하고 있었다.
최근들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파츠 베이스와의 전쟁 관련 소식들 때문에 사람들은 생각 이상으로 불안해 하는 것 같았다. 디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람들이 바르디아에 있는 군대까지 집결시켜 파츠 베이스를 공격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에이센의 일반적인 남녀는 모두 군복무를 해야 하며, 현재도 예비군으로 편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자신이 거주하는 행성이 침공을 받으면 지역 방위군으로서 적에 맞서 지상전을 벌이는 임무를 맡아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주된 임무가 될 지상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도망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만약 전시 예비군 동원령에 불응한다면 그에 대한 보복이 두렵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신뿐만 아니라 남편이나 아내도 예비군 사단 소속이니 같이 전투에 투입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한다면서 걱정을 늘어 놓는 사람들도 있었다.
디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을 두고 전쟁에 나가야 하는 다른 사람의 입장은 아직까지는 가슴에 와 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자신도 언젠가는 아이를 낳게 될 테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잠시 따스한 햇살을 받고 싶어 거리를 걷던 그녀는 조금 지친 듯 하자 노천 카페에 들렀다. 딱히 일이 없더라도 지상은 자연의 햇살을 받기 위해서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어렵지는 않게 노천 카페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간단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각자에게 맞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디나는 조금 웃음을 띈 얼굴을 하면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모두들 불안해 하는 것 같으면서도 각자의 일에 열심히인 것 같았다.
‘한가하게 햇볕을 쬐러 나온건 나 뿐인것 같은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자 디나는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나는 지금 보병으로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는 다시 대학교를 다니면서 사진과 영상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중이었다. 그녀는 장차 기자가 되고 싶어 했다. 그러면 이곳 저곳 여행도 많이 다니고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바로 그때 디나의 앞자리에 누군가 앉는 것이 느껴졌다. 슬몃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뜻밖에도 보드 홀 쿠벨라가 앉아 있었다.
“아니? 쿠벨라씨?”
첫눈에 그를 알아 보자 왠지 조마조마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보드는 순간 빙긋 웃으면서
“아니 이거 거의 6개월 만이군요······우연히 이곳에 있다가······홀로 와서 자리에 앉으시길래······혹시나 했습니다.”
“봄 햇살이 마음에 들어서요.”
빙긋 웃으면서 대답을 하는 디나의 얼굴을 보드는 약간 머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바라보았다.
“저도 마침 봄 햇살을 쬐고 싶어서 밖에 나와 일을 하는 중이었는데······우연하게 디나씨를 다시 보게 되네요.”
보드는 뜻밖의 일이라고 하면서 다시 만나게 되어서 무척 반갑다고 말했다. 생각해 보면 이런 우연도 없는 것이다. 베르베라의 수많은 거주민들 중에서 6개월 만에 이렇게 다시 마주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대단한 우연이네요?”
디나가 엷게 웃음을 띈 얼굴로 대답하니 보드는 잠시 으쓱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은근하게 자신은 시간 날 때마다 이 노천 카페에 나와 있었다고 알려 주었다.
“네?”
무슨 말인지 몰라 말끝을 조금 높이는 디나의 표정을 보면서 보드는 히죽 웃었다.
“아니요. 처음 언제였죠? 하만 바이파에서 디나씨 처음 보았을 때부터 한시도 잊어 본 적이 없거든요.”
갑작스러운 보드의 고백에 디나는 순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내색하지 않고 엷게 웃어 주기만 했다.
“농담도 잘하시네요?”
디나가 부드럽게 말을 건네자 보드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갑자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지금 농담을 하는 것처럼 보이십니까?”
갑자기 엄숙해진 것 같은 그의 표정에 디나는 양손을 모아 자신의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그리고는 이런 경험이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껏 남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었다.
“아니요. 하지만······고맙네요. 보드씨······”
디나는 이제부터 조금 상대에 위압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 보드는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어서 참 기쁘다는 말을 했다.
“고맙네요.”
이런 식의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디나는 고맙다는 말 밖에는 해 줄 수 밖에 없었다. 거절의 말이 들려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보드의 표정이 더 밝아지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이런 식의 경험이 적다는 사실을 알아치린 것 같았다.
“하지만요. 보드씨는 저에 대해서 잘 모르시잖아요. 막연하게 상상하신 것과는 좀 다르지 않을까요?”
디나는 자신이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보드는 그런 것은 이제부터 조금씩 알면 된다고 대답하면서 지금 사귀는 사람이 있냐고 대뜸 물어왔다.
“아니요······없습니다······”
“그럼 괜찮다면 저와 만나지 않겠습니까? 디나씨도 저를 좋아하시게 될 겁니다.”
보드가 자신감에 찬 어조로 청하는 교제 하자는 말에 디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내 보드의 이런 식의 접근이 자신이 좋으면 여자도 곧 따라올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눈치챌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만난다면 별로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보드가 자신에게 가지고 있는 것은 단지 자신의 이미지일 뿐이었다. 그리고 디나는 보드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고 지금 남자가 급한 것도 아니었다. 어차피 자신에게 시간이란 무의미 했기 때문이었다.
“갑작스러운 말이군요. 보드씨······제가 남자를 사귀고 싶어하는 마음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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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디나에게도 떨거지가 붙었군요…
아, 화내지 마세요…릴렉스~ 릴렉스~…저 보드라는 남자는…어찌보면 조금 불쌍한 캐릭터 입니다…
…더 알려드리고 싶지만…스토리 유출 방지 차원에서…^_^)a
그리고, 베르베라 시티의 이미지는…음…프랑스 파리(…the Fly가 아니라…)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고풍스러운 빌딩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 거리의 모습을 연상하세요…물론 건물 내부와 지하의 시설은최신식의 극치를 달린다는…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7…
오타의 수정이 점점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아…이러다가 나중에 고생하는데…어쩐댜…
이놈의 귀차니즘은…쿨럭~ ㅡ_ㅡ;
‘아이페르’님…1타를 축하드립니다…허허허…’아이페르’님도 작가분이셨구려…게다가 ‘조선왕조실록-선조’를 쓰고 계시다니…선작해 놓고 일고 있으면서도 작가가 누군인지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쿨럭~ ‘아이페르’님께서 쓰고 계신 작품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그리고…제가 코멘트를 거의 남기지 않으니…작가넘은 시간이 없는지 거의 읽지도 못하는 듯 하구요…’조선왕조실록-선조’ 잘 읽고 있습니다…가끔가다가 코멘트 남길께요~ ^_^)/~
‘kim197911’님…아무래도 엘레비아는 ‘적’의 입장에 있으니까요…그렇게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ㅡ_ㅡ;
‘하레스’님…하하하…그렇지요…맨 전쟁 이야기만 하면 재미없잖습니까…게다가 인물들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조금씩 상황설명이 들어가 있으니…(위에 디나 이야기 초반에도 현재 에이센의 분위기를 표현한 부분이 조금 있지요…)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나름대로 생각합니다만…쿨럭~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대략 낭패~!
‘제로나인’님…쿨럭~ ‘먹다’니요…그런 표현을 쓰시면…쿨럭~쿨럭~ 자라나는 청소년 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수가~~~!!!!…없지요…그럼요…요즘 애들은 알 것 다 알던데…쿨럭~ 게다가 신체 구조상 남자가 먹는 것이 아니라 먹히는 것이지요…흠흠흠…ㅡ_-)p=3
‘창세전쟁’님…훗훗훗…짱돌을 그렇게까지 던지실 수 있겠습니까? 그 속도라면 분당 3,000발을 쏴제끼는 발칸보다도 더 빠른 발사속도를 지니고 계시다는 뜻이 되는데~ 핫핫핫…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지요…예? 진짜로 그리 던지실 수 있다구요?….음화화화화…잘못했습니다~ 한번만 봐주세요~ ㅠ_ㅠ;;
‘나만의천사’님…너무 여자가 많으면 관리하기 힘듭니다…적당히 많은 것이 좋지요…아니..적당히 적은 것이 더 좋으려나?…늑대는 항상 배고픔을 잊지 않아야 하니까요…^_^;
‘yaiddasya’님…음…벌서 시험기간 입니까…하긴 작가넘도 소설 쓰랴 공부하랴 바쁘더만요…저요? 므홧홧홧~!! 옆에서 작가넘 갈구고 있습니다…주로 이런 말을 하면서요…”ㄴㅑ~ 평소에 좀 하지 그랬노ㅑ~ 벼락치기가 쉬운줄 아노ㅑ? 냐하하하하하하하하~”…저는 결코 좋은 형이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쿨럭~ ㅡ_ㅡ;;;
‘다크크라이드’님…헛…윈도우를 새로 까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불현 듯 떠오르는 과거지사 한토막…윈ME를 쓰다가…천신만고 끝에 2000PRO응 구해 바꿨는데…구형 프린터 드라이버를 인식하지 못해서 다시 윈ME로 바꾸는 삽질을 했던 기억이…무려 4시간…”삽질의 추억…”
‘soulschaos’님…저도 살게해 달라고 작가넘에게 요청했었습니다…그런데 작가넘의 말…”응? 이미 죽여뿌렀는디?”…쿨럭~ 그리고…’soulschaos’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좋은 사람은 오래살지 못하지요…음…
‘버드아이스’님…쿨럭~ 음…시에나…전형적인 조강지처 스타일이지요…남편이 바람 피워도 다 이해해 주는…아, 아니군요…남자의 입장에서만!!! 조강지처로군요…여성 독자분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다행스러울 수 없다는…ㅡ_ㅡ;
‘K.S.Ahuelion’님…오타지적 감사합니다…수정은 나중에…쿨럭~ ㅜ_ㅜ; 그리고 질문을 안해 주시니..왠지 불안하다니…
‘무쏘’님…허허허…남자들도 챙겨줍니다…나오질 않아서 그렇지요…쿨럭~ 앞으로는 남자 챙겨주는 장면을 조금 집어넣으라고 해야 겠다는…
‘horizon’님…지금도 충분히 남자의 적입니다…ㅡ_ㅡ+++ 이미 ‘충분히’ 악당이지요…
‘테르미도르’님…흐흐흐…거 보십시요…거짓말하면 벌 받지 않습니까…그리고….우엥~!! ㅠ_ㅠ 빨리 고쳐야 하는뎅~!!
‘검은묵시록’님…쿨럭~ 으흐흐흐흐흐흐흐…저도 지금부터 한잔해야 합니다…그럼~
술먹으러 가자~ 음화화화화~~~ ^0^)/~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갑작스러운 디나의 말에 보드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여자란 보통 이렇게 남성이 강하게 밀어 붙이고 은근한 관심을 보여 준다면 대부분 상대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디나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의 손을 모아 머리를 뒤로 모아 넘겼다. 그런 디나의 머릿결이 무척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보드는 그 모습을 황홀한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저는 좀 별로군요. 제가 보드씨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지금 제가 남자 친구가 급한 것도 아니거든요······”
디나는 보드의 제안에 대해서 분명하게 거절의 뜻을 밝혔다. 간단하게 남자가 자신에게 사귀자고 말했을 때 상대방의 뜻에 따를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아······저기······”
그는 디나가 이렇게 나올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지금 그렇게 되니 보드가 말을 더듬고 있었다.
“그렇지만······뭐 한두번 만나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보드가 말을 더듬다가 겨우 디나에게 말을 꺼냈다. 그러자 디나는 빙긋 웃음을 지어 주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때 자주 웃는 것이 디나의 버릇이었다. 그것을 승낙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안 보드는 그럼 만나실 생각이 있으시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글쎄요······저는 별로 생각이 없네요.”
다시한번 디나가 정중하게 거절을 하자 보드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죄송하네요.”
그녀는 엷게 웃음을 지어 준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쉽다는 생각보다는 조금 기분이 묘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후회는 되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서는 디나의 모습을 보면서 보드는 허탈한 마음이 들었지만 자신의 이런 제안에 쉽게 넘어올 것 같지는 않다고 짐작하고 있었다고 자위하면서 허탈해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예상했었기 때문에 이렇게 거절을 당했지만 오히려 기분이 더 좋아졌다. 보통의 여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뭐 그렇다면 친구로 지내죠······그냥 저 보드 홀 쿠벨라와 말입니다. 저는 로이드 출신이라 이곳 베르베라에 아는 사람이 없거든요.”
잠시 말없이 있다가 마지막으로 입을 떼며 말하는 보드의 제안에 디나는 잠시 멈추어 서서 쓴웃음을 지었다.
4월 11일 목요일 크라우프는 함교에 올라 일상적인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바리스타 부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함대 지휘관이 되니 평상시에 함교에 올라올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지휘관인 자신은 보통 따로 마련된 집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함장인 워크홀 중령이 배의 운항에 대해서는 맡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투 부대의 지휘와 훈련은 전투 지휘관인 쉐프턴 중령이 계속하고 있으니 크라우프는 갑자기 할일이 아무것도 없어진 것 같았다.
‘기분이 좀 이상하군······’
그는 워크홀 중령이 항해사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이 함대의 지휘관이 되다 보니 지그스문트 중령도 낮 시간에 근무를 하고 있었다. 그도 최근 야간 작업을 하지 않으니 날이 갈수록 혈색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크라우프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슬몃 웃음을 짓고 있을때 함교의 지휘 데스크가 열리며 다이레아가 서류를 왼편 옆구리에 끼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인가?”
크라우프가 뒤돌아서 물으니 다이레아는 정식으로 경례를 올리더니 결재해 달라면서 서류를 내밀었다.
“알았어······”
그는 대충 서류를 검토한 후 사인을 해서 건네 주었다. 다이레아가 그것을 받아 들면서 조심스럽게 조금 지루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분이······함장으로서의 일은 워크홀 중령이 가져가고 부대의 훈련은 쉐프턴 중령이 가져가 버렸으니 말이야······”
지금 그 자신이 너무 할일 없어져 버려 가만히 앉아서 시간만 보내야 하는 것이 조금 지루하다고 말을 하니 다이레아는 슬몃 미소를 띈 얼굴을 했다.
“하지만 각하께서는 모든 상황에서 결단을 내리셔야 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지금 지루해 하시지 마시고 함대의 전술이라던가 지금 현재의 상황들을 검토해 주시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엄숙한 다이레아의 충고에 크라우프는 그 말을 알아 들으며 낮게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는 얼굴을 붉히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너무 게으름에 빠져 버린 것 같군······”
“그렇지 않습니다. 각하!”
다이레아는 자신의 말에 이렇게 어린애처럼 순순히 따라 주는 크라우프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하는 말을 이렇게 중요하게 생각해 주고 따라 주는 사람을 이제껏 만나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감사한 마음을 느끼면서 경례를 올리고 되돌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