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323
다이레아와 함께 전장을 살펴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은 듯 가볍게 인상을 찌뿌렸다. 적의 잔당이 숨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TL-03 보급 기지는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적이 설치한 기화폭탄이 폭발하면서 지표면으로 충격파가 몰아쳐 전진중에 있던 바리스타를 포함한 많은 병력이 손실 되었다. 저항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는 했지만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던 크라우프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바리스타와 전투 공병들이 사방에 흩어져 부상자 구조 작업 및 기지 발굴 작업에 들어가 있었다. 그렇지만 폭발에 의해 엄청난 규모의 폭풍이 지표면을 휩쓸었기 때문에 사실 무엇을 찾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적이 이렇게 다 죽어 버렸으니······뭐 이제는 끝났나 보군.”
완전히 폐허가 된 전장을 돌아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제 전쟁도 거의 끝나가는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기지를 자폭시켜 죽어 버린 것은 가엾은 오기 같아 보였다.
‘살아 남아 투항했다면······’
그는 압도적인 다수의 병력을 앞세워 공격한다면 적이 스스로 항복해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그의 기대는 이렇게 파츠 베이스군이 기지째 자폭하는 것으로 끝맺어 버렸다. 아쉽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심이 디기도 했다.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최소한 잔당군의 바리스타들이 조직적으로 설쳐대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22시 30분 엘레비아와 아담을 비롯한 파츠 베이스 잔류군들은 브리짓테 기지의 보수 작업을 거의 완료하고 있었다. 브리짓테 기지는 기지의 지표에 직접적인 핵 공격이 가해지지 않는 이상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기화폭탄이 폭발하는 충격으로부터 크게 파손되거나 한 부분은 없었다. 그래도 충격파가 기지를 통과해 가면서 크게 흔들린 것이 사실이었고, 그 댸문에 의심스러운 생각이 드는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보수 작업을 펼친 것이다.
“생각보다 대단하군.”
엘레비아는 부르노 엘카토르 대좌가 생각해 낸 것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리짓테 기지는 건설될 당시 폐쇄 예정이던 옛 에이센의 TL-03 보급 기지에서부터 무려 70km에 달하는 지하 터널을 굴착해 지표로 시설물이 거의 드러나지 않도록 건설되어져 있었다. 엘레비아는 이 말을 듣게 되었을 때 비밀 유지를 위해 들인 노력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카토르 대좌는 폐쇄되었던 이 지하 터널을 통해 병력과 트레일러를 이동시켜 에이센군을 기습한 후 에이센군이 자신들의 위치를 알아차리고 대규모 공세를 취해오면 기화폭탄으로 적을 흔적도 없이 날려 버리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모두들 엘카토르 대좌의 의견에 별다른 이를 달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의견대로 기화폭탄을 장착해 기지 위로 적을 집중시키고 한 번에 승패를 결정지어 버렸다. 또한 그는 에이센군이 많은 병력을 희생하는 대가를 치룸과 동시에 자신들이 모두 자폭했을 것이라고 단정짓고 방심하는 틈을 노리기로 결정했다.
엘카토르 대좌가 저항의 거점으로 삼고자 계획하고 있는 목표는 시스 서쪽에서 1,500km 정도 떨어져 있는 로드 다바이 시티였다. 로드 다바이 시티는 인구 3천 만 명의 커다란 도시로서 넓은 분지 지형에 위치해 있었고 강을 끼고 발달된 도시였기 때문에 방어하기 딱 좋다는 이점이 있었다.
처음부터 저항없이 시스 시티에서 철수를 주장했던 엘카토르 대좌로서는 의아하다 생각될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었다. 이 의문에 대해 엘카토르 대좌는 만약 에이센군이 강하해 내려왔을 때부터 자신들이 결사 항전에 나섰다면 민간인들의 피해도 크게 될 뿐만 아니라 수많은 병력 손실을 예상할 수 있었다면서, 지금은 에이센군도 방심하고 있을 것이고 이들의 병력이 룸네 곳곳으로 분산되었으니 충분하게 승산이 있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22일 13시 디네스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커피잔을 하나 들고 밖으로 나와 있었다. 이제 전쟁이 끝났다는 안도감 때문에 밥맛이 산뜻했다. 이제껏 군대에서 주는 식사에 대해서 아무리 맛이 없어도 별다르게 투정부린 적은 없었다. 사실 맛있고 맛없고를 떠나서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역이었는지 몰랐다. 그렇지만 전쟁이 끝났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껏 그렇게 맛없던 음식도 아주 맛있게 느껴졌다. 마음이 푸근해 지니 맛없던 군대 식사가 이렇게 맛있어 지는 것이 신기하게만 생각 되었다.
소대원들이라고는 야이다 상사 한 사람 밖에는 남아 있지 않았던 디네스의 소대에 금새 보충병이 들어오게 된 것은 어제 있었던 파츠 베이스군의 기지 자폭 사건 때문이었다. 그곳에서 소속을 잃게 된 병력들이 사령부 직할로 돌려지면서 디네스도 병력을 보충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디네스는 이제 전쟁이 다 끝났으니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 여기고 있었다.
현재 모크엔 행성계에서는 파츠 베이스 함대의 최후의 저항이 계속되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는다면 록세비엔까지 에이센 함대 주력이 공격해 들어갈 것이라는 말이 병사들 사이를 돌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후속해 들어온 함대에게 행성을 넘기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전쟁이 끝난 다면 디네스는 휴가를 신청해 군대에 입대한 이후 처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물론 디네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래 종군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제껏 만나왔던 사람들 모두 각자의 길로 흩어져 버릴 것이다. 시에나는 분명 크라우프를 따라 베르베라로 돌아갈 것이고 다이레아나 에이린 같은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크라우프를 따라 갈 것이 확실했다. 더욱이 다이레아는 어디가 고향인지는 몰라도 에이린은 베르베라에 가족들이 있다고 했었다.
또한 현재 중대장인 알리시나는 야이다와 뜨거운 사이가 되어 있었다. 재수 없게만 보였던 야이다도 알리시나에게만은 무척이나 다정다감해 지고 있었다. 서로 각자 앞으로 어떻게든 살아 나갈 길을 정해 놓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디네스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바리스타들이 조용히 움직이며 경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시에나와 다이레아, 그리고 에이린은 크라우프와 함께 방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바닥에 담요를 깔고 둘러 앉아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을 하나씩 벗거나 브랜디를 한잔씩 따라 마시는 것으로 규칙을 정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미 여러 차례 패가 돌아간 후이기 때문에 에이린은 브래지어만 하나 걸치고 있었고 시에나는 하의를 모두 벗은 채였다. 거의 벗은 것이나 마찬가지인 이들에 비해 다이레아는 입고 있던 군복 상의만 벗고 있었다. 패를 돌리고 있는 크라우프는 팬티 한 장만 달랑 걸친 채로 카드를 돌리고 있었다.
“다이레아, 카드 꽤 잘하는데?”
에이린은 무릎을 살짝 포개 앉으면서 다이레아가 돌린 카드를 받았다. 이제껏 다이레아는 한번 밖에는 가장 점수가 낮았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야 뭐······”
감탄이 섞인 에이린의 말을 받으며 슬쩍 웃음을 짓던 다이레아는 다시 패를 돌리기 시작했고, 모두는 다시 카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시에나의 가장 점수가 낮았다. 시에나는 잠시 숨을 내쉰 후 군복 상의를 벗었다. 안에 받쳐 입고 있는 러닝셔츠가 드러나면서 잠시 탐스러운 그녀의 가슴이 출렁였다. 크라우프는 슬쩍 웃으면서 시에나의 몸을 바라보았고, 이번에 패를 잡게 된 에이린은 생사대적을 만난 듯 한 표정으로 카드를 돌렸다. 에이린이 집중한 덕분인지 이번에는 다이레아가 걸렸고, 약간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다이레아는 주저없이 바지를 벗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 게임이 끝났을 때 결국 다이레아만이 속옷을 걸치고 있었고, 나머지 세 사람은 아무것도 걸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다이레아도 크라우프에 의해서 금새 아무것도 걸치지 않게 되어 버렸다.
다이레아가 입고 있던 팬티 벗겨 옆에 내려놓은 크라우프는 다른 두 사람이 보고 있든 말든 상관없이 다이레아의 가슴이며 어깨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다이레아가 부끄러운 듯 살짝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자 크라우프는 히죽 웃으면서 그녀의 몸을 바짝 끌어안았다. 그리고는 오른팔로 다이레아의 허리를 감싸 안은 뒤 왼손으로는 다이레아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둘이 서로를 향해 키스를 퍼부어 대고 있을 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시에나는 슬쩍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크라우프가 원했기 때문에 같이 있기는 해도 다이레아와 크라우프가 저렇게 서로에게 키스를 하고 애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조금 나빠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에나는 별다르게 내색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에이린에게 브랜디 한잔 하겠냐고 물었다.
“부탁해요.”
에이린이 살짝 웃으며 부탁을 했다. 크라우프와 다이레아에게는 물어보지 않아도 뻔한 것이었다. 시에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 크라우프가 마련해둔 브랜디를 한 병과 잔을 가지고 돌아왔다. 이때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한참 서로를 애무를 주고 받고 있는 중이었다. 시에나는 슬쩍 곁눈질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브랜디를 따라 에이린에게 건네주었고 그녀는 고맙게 받아 들였다. 그러면서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의 온 몸을 애무해 주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도 같이 할까?”
시에나가 브랜디를 다시 한잔 따라 에이린에게 건네주며 물었지만 크라우프는 별 다른 대답 없이 다이레아의 가슴과 배에다가 키스를 해주고 있다가 서서히 허리를 아래쪽으로 숙여 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시에나는 크라우프가 다이레아의 허리 아래쪽을 혀로 핥아 주고 있는 모습을 부러운 듯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에이린을 힐끗 돌아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엘레비아는 부대의 정비를 마치고 잠깐 바리스타 아래쪽에서 졸고 있었다. 기지 보수를 마치고 이런 저런 공격 준비 때문에 너무 바빠 제대로 쉬지 못한 엘레비아는 자신의 바리스타 아래쪽에 기대 앉아 있다가 그대로 깜빡 잠이 들어 버린 것이다. 잠깐 졸다가 눈을 뜬 엘레비아는 손등으로 눈가를 비비며 몸이 많이 피곤하다는 생각을 했다.
에이센 지상 전함에서 가져온 것들 중에는 에이센의 자카운용 빔 라이플과 수리 부품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파손된 바리스타들은 상당 부분 수리할 수 있었다. 에이센과 파츠 베이스 양측의 바리스타의 설계사상이 비슷했고, 설계도 비슷했기 때문인지 정비에 큰 부담은 없는 편이었다. 물론 순정부품이 쓰여져 있는 부품이 고장나는 경우에는 별 수 없었지만, 그때는 적 바리스타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부품을 떼어다 다는 식으로 정비가 진행되고 잇었다.
그리고 정비가 끝난 이제 로드 다바이 시티를 공격하기 위해 출발하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만이 남아 있었다. 이제 자신들은 강을 낀 분지 지역에 건설되어 있는 인구 3천 만 명의 도시를 완전 장악해야만 하는 것이다.
‘자살행위야.’
엘레비아는 분명 에이센 경비대가 얼마없어 쉽게 도시를 제압을 하기는 하겠지만, 에이센군이 병력을 보충 받아 반격에 나선다면 아마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궤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자살 공격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작전에 참가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간절했지만 그녀는 임무를 거부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엘레비아는 자신이 로드 다바이 시티를 공격하는 것에 참가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켠으로는 모크엔으로 후퇴해 간 아군 함대의 소식도 알지 못하고 있으며 파츠 베이스의 수뇌나 국가로부터 어떠한 명령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이때 자신들의 이런 행위가 어떤 의미가 있나 싶었다. 부르노 엘카토르 대좌야 룸네로 강하해 내려간 병력을 규합해서 저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엘레비아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엘레비아는 파츠 베이스군 상위 계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항명한다던가 하는 일은 하지 않고 있었다.
엘카토르 대좌의 계획에 따르면 산악 지대를 은밀히 이동한 후 수로를 따라 로드 다바이 시티를 공격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발각될 위험이 컸지만 자신들이 모두 자폭해 버렸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을 에이센은 상대적으로 경계가 허술할 것이 분명했고, 쉽게 들키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고 있던 크라우프가 시에나의 입안에다가 그 자신의 욕망을 분출해 내었다. 크라우프가 한참 만에 시에나에게서 떨어졌고 시에나는 왼손으로 입을 가린 후 잠시 동안 입안에 남아 있는 것을 삼켰다. 그것을 본 크라우프는 허리를 앞으로 숙여 시에나에게 키스를 해 주었다. 에이린과 다이레아, 그리고 시에나도 가슴과 배 쪽에 크라우프가 사정해 놓은 것 때문에 다시 샤워를 해야 했다. 시에나는 자신만 이렇게 한 것이 아니라 다이레아와 에이린에게도 똑같은 것을 요구한 크라우프 때문에 기분 좋지 않은 일을 당했어도 예전만큼 그렇게 불쾌하지는 않았다.
“샤워해야 겠죠?”
다이레아가 잠시 숨을 내쉬고 있다가 크라우프에게 물었다. 그는 그렇게 하자고 곧바로 대답했다.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가 에이린과 시에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둘이 먼저 샤워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해.”
크라우프는 잠시 길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다이레아는 두 사람이 비틀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샤워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힘 안들어요?”
다이레아가 대단하다는 투로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별로······”
크라우프의 대답을 듣고 난 다이레아는 씽긋 웃어 주었다.
“대단해요.”
“뭐가?”
“아니요. 사랑해요. 크라우프······”
다이레아가 씽긋 웃으며 상반신을 일으키며 크라우프에게 다가와 그의 목을 끌어 안고 키스를 해 주었다.
“나도 사랑해 다이레아. 베르베라에 돌아가면 피임을 하지 말자고 알겠지?”
크라우프가 갑자기 이 말을 내뱉자 다이레아는 그의 목을 양팔로 끌어안고 있었다. 진정으로 크라우프가 자신을 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와 함께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먼저 샤워를 하고 나온 시에나와 에이린이 다른 사람들이 벗어 놓은 옷들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고 바닥에 담요를 깔고 있엇다. 다시 브랜디를 한잔씩 나누어 마신 네 사람은 담요를 바닥에 제대로 정리를 한 후 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와 에이린 사이에서 몸을 뉘었다. 시에나는 자기의 위에서 자라는 크라우프의 짓굿은 제안을 뿌리친 채 다이레아의 옆쪽에 몸을 뉘였고, 왠지 피곤해진 네 사람은 곧 잠에 빠져 들었다.
엘레비아는 누군가 자신을 흔드는 것에 정신이 들었다. 깜짝 놀라 눈을 뜨니 아담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엘레비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괜찮니? 아무리 피곤해도 이런 곳에서 잠을 자면 감기 든다.”
아담이 걱정하는 말을 하자 엘레비아는 슬쩍 웃어 주기만 했다. 그리고는 몸을 일으키며 기지개를 켰다.
“많이 피곤하네요. 요즘에는 이런 저런 일 때문에 편안하게 잠을 자본 적이 없고······”
짧게 한숨을 내쉬는 엘레비아를 보고 아담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기지개를 켜고 있는 엘레비아를 보고 아담은 자신의 굳은 목을 몇 번 움직여 풀어 주었다.
“타르고 상위는 군인이 된 후부터 편하게 자본 적이 몇 번이나 있어?”
“예?”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자 엘레비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글쎄요. 잘······”
엘레비아가 말끝을 흐린 이유는 목이 칼칼해 침을 삼키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가? 나는 모르겠어······군인이 된 이후부터는 매일같이 긴장 속에서 살고 있어서······이제는 좀 편하게 잠을 자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그는 슬쩍 웃어 준 후 정신 차리라고 말한 뒤 엘레비아에게서 등을 돌렸다.
엘레비아는 뒤로 모아 묶은 머리카락을 풀어 손가락으로 머리카락들을 다시 한 번 추어 올린 뒤 양손으로 미간을 짓눌렀다. 어딘지 모르게 두통이 꽤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으음······”
한참 동안이나 그렇게 미간을 짓누르고 있던 엘레비아는 겨우 투동이 가라앉자 다시한번 기지개를 켠 후 시계를 내려 보았다. 한 1시간 정도는 잠을 잔 것 같았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눈을 붙이고 나니 몸이 좀 개운해진 것 같았다. 하지만 부하들 앞에서 쏟아지는 졸음을 어찌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출발인가?’
엘레비아는 자신들이 인구 3천 만 명의 로드 다바이 시티를 공격하려 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아담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도 이번 공격이 무모한 행위라는 것을 알고있었던 것이다.
‘젠장!’
하지만 엘레비아는 분명 죽을 것이 뻔한 자살 공격인데도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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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폭한 것은 TL-03 기지이죠…브리짓테 기지는 그곳으로부터 70km이나 떨어져 있습니다…^_^;
게다가 호수 밑에 건설되어 있으니…궤도에서의 열원 스캔에도 걸리지 않은 것이지요…
아, 이번에 나온 염장씬은 약했죠? 간만에 나온 3:1인데 저리 허무하게 끝나다니…쿨럭~
…아~아~ 원망의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구나….쿨럭~
음…2.14에 대비하여 총폭탄 정신을 고수합시다~!!! 솔로천국! 커.플.지.옥!!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6…
음…독자님들 계서는 발렌타인 데이에 쵸코렛을 받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친한 여자애가 주는 소위 ‘우정(혹은 의리) 쵸코’ 말구요…
저는 30년을 살면서 쿨럭~ 2.14가 발렌타인 데이인 줄은 오늘 처음 알았답니다…믿거나 말거나…
‘無偉’님…오~ 간발의 차이로 1타의 영광을 차지하셨군요…축하드립니다…^_^)/~ 음…쉽게 손에 들어 온다면 그만큼 쉽게 질리기 마련입니다…그러니 느긋하게 마음먹고 기다리시기를…언젠가는…
‘검은묵시록’님…아쉽게도 불과 몇십초의 차이로 2타를 하셨군요…^_^; 아, 그리고 2차 알파 공략은 다 구하기는 했는데요…쿨럭~ 프린트를 하려 했으나…한 캐릭당 최저 400페이지의 압박이…-ㅅ-; 그래서 컴이랑 게임기랑을 왔다갔다 하면서 플레이 한다는…^_^;;; 음…기렌의 야망은 VGS에서는 돌아가지 않더군요…잘은 모르겠지만 ‘ePSXe’라는 에뮬에서는 돌아 간다고 합니다…하지만 그 에뮬은 설정 잡아주는 것이 상당히 고역이라는…저는 설치 하려다가 포기 했습니다…-ㅅ-;
‘horizon’님…’horizon’님께서도 그러시군요…헌데 저는 4차까지는 그렇게 플레이 하다가…알파부터였던가는 스토리 정도는 확인을 한다는…화면에 나오는 놈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를때의 그 쉣~! 스러운 기분…쿨럭~ -ㅅ-;
‘나만의천사’님…아…역시…경험에서 우러나오는…쿨럭~ 으…그때 감기로 고생했던 것이 떠올라 부렀네요…으으…-.-; 음…엘모양과 디모양의 경우는 작가넘이 느긋하게 준비한다고 하니까…기다리시면 되지 않을까…싶습니다…^_^;
‘다크크라이드’님…음…확실히 궤도 포격을 가하는 명분은 됩니다만…그래도 옷 벗을 이유는 차고도 넘치지요…게다가 크라우프의 벼락출세-_-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마당에 빌미를 주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요? 세상은 ‘과정’ 보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니까요…^_^)/
‘무쏘’님…오~ 정확히 예측하셨군요…^.^)/ 하긴 눈에 좀 보이기는 했지요? 네? 그렇지요?(←들킨 것을 어떻게든 무마하려 하는…) 음…뒷통수를 때리는 것 까지는 좋지만…문제는 이미 대세는…쿨럭~ ㅡ_ㅡ;
‘英雄’님…쿨럭~음…예리한 지적입니다…지하수맥이라…쿨럭~ 뭐…위에 잠깐 언급된 대로…지진에 대한 내성을 갖도록 설계되었으니…쿨럭~ 어찌저찌하여 괜찮을 듯 합니다…아…눈 많이도 내렸네~?…( ‘0’)> (←딴청 피우는 아뒤쥔장…)
‘창세전쟁’님…-ㅁ-;;; 확실히 제 인간관계는 문제가 좀 있는 듯…여자 못 사귀어 본 것도 이상한데…주변에 있는 친구넘들의 대다수가 솔로주의자니…게다가 약간 ㅂㅌ의 기질이 있는 동생도 있고…사시미랑 짱돌을 항시 소지하고 다니시는 독자분들도 계시고…쿨럭~ 확실히 문제가 많군요…음…( __)a
‘자다가쿵해쪄’님…실패는 했지만 그래도 적을 섬멸한 것이니…(사실은 아니지만) 문책 정도만 받고 끝나겠지요…음…그리고 예상하신 에이스 중대의 투입은 없을 것으로 사료되옵니다…하긴 이번에 파츠 베이스군의 작전으로 어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제스’님….음…음…음…만약 디네스가 무사히(???) 제대한다면…자랑 작가넘은 짱돌에 맞아 죽을 가능성이…쿨럭~ ㅠ_ㅠ 그러니 물쌍한 인생 둘 구조해 주시는 셈 치고…그냥 넘기면 안될까요? 네? ^_^)/
음…눈이군요…눈이 쌓여 있군요…덕분에 뒤로 넘어져 코가 깨질뻔 한 적이 오늘 두어번 있었습니다…
…길조심 차조심 사람조심…하십시오…^_^;
…소제목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0^)/~
4월 24일 11시 30분 크라우프가 다급히 록시나 XI호의 지휘 통제실로 올라가며 다이레아에게 현재 상황을 물었다. 다이레아는 간단하게 경례를 올리며 크라우프의 질문에 대답했다.
“파츠 베이스 부대로 추정되는 소속 불명의 소속 불명의 바리스타 부대 약 400여기가 로드 다바이 시티 근교로 진입중에 있습니다.”
다이레아의 보고를 받은 크라우프는 즉각 위성 궤도에서 촬영되어 보내지고 있는 영상을 내려 보았다.
스크린에는 좌우로 길게 이어진 넓은 분지 지역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로드 다바이 시티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도시의 중심에는 큰 강이 흐르고 있었고, 그 강을 따라 만들어진 교외 도로를 통해 일단의 병력이 로드 다바이 시티로 진입중에 있는 모습이었다. 위성 궤도에서의 촬영이지만 파츠 베이스의 바리스타 세우터와 엘윈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현재 시가에 있는 아군 방어 병력은?”
상황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자 크라우프가 목소리를 높여 물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를 바라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바리스타는 1개 대대 정도입니다. 나머지는······”
다이레아가 살짝 말끝을 흐리자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녀석들 지난번 기지 자폭 때 완전히 끝장난 것 아니었나?”
잠시 말을 끊었던 크라우프는 다이레아를 바라보면서 로드 다바이 시티의 인구가 얼마나 되냐고 물었다. 시가가 꽤 커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림잡아 도심에만 2천 만 명 이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변두리까지 합한다면 3천 만 명이상으로······”
“망할 일이로군.”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 보며 즉각 병력을 준비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바로 그 순간 부사령관 지그스문트 대령과 전투 지휘관 쉐프턴 대령이 지휘 통제실 안으로 들어왔다. 다이레아가 다시 두 사람에게 상황을 설명하니 그 둘은 당황한 표정이 역력해 있었다.
“일단 이들에게 로드 다바이 시티가 함락될 것이 뻔합니다. 바리스타 1개 대대 정도 밖에 없는데 어떻게 이 정도 규모의 파츠 베이스 잔당들을 막겠습니까?”
쉐프턴 대령이 즉각 병력을 출동시켜 제압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자 지그스문트 대령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말을 했다.
“이 녀석들 이전까지 유리한 위치에 있을 때에는 밖에 나와 결전을 시도한다거나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하지 않고 있다가 왜 갑자기 이렇게 로드 다바이 시티를 목표로 행동하는 것일까요?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인데 말입니다.”
지그스문트 대령이 의문을 제기하자 다이레아는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자신의 생각을 내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