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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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09시 명령된 세 번째 공격이 명령 되었지만 이번에는 준비에 시간이 좀 걸린 탓에 4월 12일 00시가 되어서야 세 번째 함대 공격이 감행될 수 있었다. 이번도 지난번과 똑같이 브라이언 펄른 대장과 베아트릭스 골드윈 대장의 함대가 좌우로 진격해 나가고 그들의 뒷부분을 올리버 페터 대장이 지원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에도 지난 두 번의 공격 작전과 동일하게 06시 10분부터 본격적으로 에이센과 발바이스 그리고 뮤틸레 족 연합 함대 사이에서의 격한 포격전이 전개 되었다. 물론 이번에도 지난 번과는 달리 사용된 전술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에이센 함대는 전체적으로 견고한 진형을 유지한 채로 압도적인 물량 공세를 퍼부어 대고 있었고 발바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물량 공세를 효과적으로 저지해 내며 차츰 반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09시 30분 자신의 기함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지휘데스크에 올라 세 번째로 시작된 전투를 주시하고 있던 크라우프는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기함 판타로드 호로부터 보안 회선을 통한 통신이 들어왔다는 보고를 받고 연결하라고 지시를 한 후 즉시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끝도 없이 쏘아대고 있군. 대단한 물량이야.”
짧은 탄식과 더불어 보안 회선을 확인하는 뜻밖에도 지겔마이어 원수가 아니라 작전 주임 참모 알리사아 데이모스 대장이가 통신영 화면 비추어 졌다. 그녀는 곧 특수 작전 즉 히르슈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작전이 개시될 것이니 특수 작전이 1차에 성공한다면 예전에 미리 계획했던 대로 행동하라는 짧은 명령을 내렸다.
“알겠습니다.”
크라우프도 또한 짧게 대답을 했고 데이모스 대장은 크라우프가 통신용 스크린 상으로 경례를 올리자 그대로 경례를 받아 준 후 곧 보안 회선의 접속을 끊어 버렸다.
“각하!”
보안 회선이 끊어지고 부사령관 샤파 발타자르 중장이 크라우프에게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그는 짧게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곧 전 함대 1급 전투태세를 갖추라고 지시를 내렸다. 곧이어 속사포처럼 급하게 함대를 움직여 나가 후퇴해 나올 아군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에 필요한 지시들을 쏟아 냈다.
“이제는 진짜로 붙을 것 같군요. 다들 정신들 바짝 차리셔야 할 것입니다.”
그는 본래 계획대로 자신이 강대한 적을 단독으로 저지해 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부담이 과중한 것 같아 다소 불쾌한 것 같은 표정을 짓기는 했다. 그렇지만 이내 주변을 생각해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돌아와 곧 호박의 정령 호에서 자신이 위치해 있는 지휘 석을 기준으로 왼쪽에 표시되고 있는 원자시계의 표준시가 깜빡이고 있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제 부터는 시간이 문제로군.”
물론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참모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최대한 무표정하려 노력했고 무엇이든 다 알고 있다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애써 자신을 포장하고 있기는 했지만 크라우프도 나직이 자신의 긴장감을 지워 버리기 위해 몇 번 헛기침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14시 50분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 수뇌부는 세 번이나 계속되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공세가 지난 두 번과는 다소 약해졌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전투 초반에는 모든 것을 다 무너뜨릴 것만 같았던 무자비하게 쏟아져 들어오던 포격의 기세도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하얀 백작 쪽에서는 칼로스 멘도사 알벤과 샤플 바크티알 알벤의 협격으로 에이센 함대 12,300척을 격침 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하얀 백작이 지휘하는 본대도 전선으로 진출해 18시부터 시작해서 4월 13일 06시까지 벌어진 전투에서 마이에 아부 와레드 알벤의 활약과 마스드 라자비 알벤의 활약으로 에이센 함대를 무려 74,560척이나 격침시키는 어마어마한 전과를 올렸다.
특히 이 전투에서는 헤비호스 부대의 활약이 돋보여 알리샤 레나 사페르터가 지휘하는 하얀 백작 직할의 헤비호스 부대는 에이센의 전함과 순양함으로 이루어진 약 3천척의 정예 함대를 궤멸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전투 시간 동안 레나는 무려 77기의 에이센군 헤비호스를 격추시켰고 8척의 에이센 순양함을 격침시켜 명실상부한 최고 에이스로서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모두에게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09시 20분부터 22시 30분까지는 우나베 바스타란과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활약이 돋보이던 시기였다. 이 시기 동안 다시 전선으로 출격해 나온 이제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예하 함대 지휘관이 된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과 우나베 바스타란의 예하 함대 지휘관 뭉크터 조나한이 에이센 함대를 유린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는 무려 94,600척 가량의 에이센 전투함을 격침시켰다.
특히 세갈 마이야 하페텐의 휘하에서 뛰어난 에이스 파일럿으로 인정받고 있던 마다완 라시드 보이트는 10시 40분부터 출격해 20시 20분까지 전장에 체류하는 동안 에이센의 헤비호스 46기를 격추시켜 그 또한 에이스 파일럿으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켰다.
4월 14일 07시부터 드디어 끊임없이 늘어나는 손실을 감당해 내지 못한 듯 에이센 함대가 후퇴를 시작했다. 세 번째 에이센 함대가 공격을 감행했을 때 이들이 형편없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모습을 확인하게 된 예하 함대 지휘관들은 사기가 크게 올라 총사령관인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추격 명령을 내려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매우 경험이 많고 신중한 인물로서 에이센 함대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아야 한다는 말로 예하 지휘관들을 설득했다.
“에이센 지휘관들은 매우 속임수가 많은 족속들이다. 비록 이들이 국지적으로는 패했다고 하더라도 후방에는 아직 군화에 흙도 묻히지 않은 함대가 매우 많다. 우리가 한 순간의 승리에 취해 그들 안쪽으로 휘말려 들어간다면 에이센의 의도에 말려들게 된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제법 밝게 보고 전체 함대에게 더 이상 에이센 함대를 추격하지 말고 재정비 할 것을 지시했다. 자드 하페텐의 우려 섞인 걱정을 듣고 다른 함대 지휘관들은 모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섣부르게 공격해 나가려던 행동을 중지하고 현재 위치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했다.
바로 이 순간 후퇴를 지원하려는 듯 히르슈의 포구를 고정시키기 위해 배치되었던 에이센 함대가 양분되어 좌우 함대의 측면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에이센 중앙 함대의 이동은 잘 만한다면 히르슈를 통해 에이센 함대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적을 격퇴시킬 수 있을 기회로 보였다. 그러나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계속해서 신중론을 폈다. 현재 움직임으로서 추정할 수 있는 에이센의 의도를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짚어 냈다. 에이센의 몸집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으로 눈을 돌린다면 히르슈가 일격을 가하고 2격까지 견뎌 낸다면 제 3격은 없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에이센이 다른 무엇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마음에 두고 있음은 쉽게 읽어 낼 수 있었다.
에이센의 의도가 너무나도 뻔했기 때문에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에이센의 의도에 휘말려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부하들이 적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경거망동하지 마라! 에이센 함대는 히르슈가 일격을 가하기를 바라고 있다. 히르슈의 일격을 얻어맞고 2격까지 견디어 낸다면 제 3격부터는 히르슈 주변으로 몰려든 에이센 전투함들이 히르슈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다. 모두들 경거망동하지 마라! 적들이 다시 오면 오는 족족 격퇴해 버리면 된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지난 2월 6일부터 26일까지의 전투에서 에이센 함대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에이센 함대가 생각보다 너무나도 형편없었다는 점 그리고 에이센 함대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압도적인 물량과 수적인 우세함뿐인데 현재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는 히르슈를 중앙에 두고 있기 때문에 에이센에 비해 전력상으로 크게 열세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섣부른 공격을 자제하고 방어에 전념한다면 에이센은 더 이상 사용할 물자를 소진하게 될 것이고 이때 우리가 반격을 가한다면 승리를 거두어 에이센이 보다 항구적인 평화를 맺도록 유도할 수 있다.
그는 장기적인 안목까지 내다보면서 제발 모든 상황이 자신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빌었다.
09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자신의 기함 판타로드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벌떡 일어섰다. 판타로드 호의 메인 스크린에는 거대하면서도 한쪽이 자그마한 탁구공으로 막힌 길쭉한 은색의 원통형 파이프와 같은 모양의 물체가 빛이 나고 있는 물체가 비추어 지고 있었다. 판타로드 호의 메인 스크린에 비추어진 거대하면서도 길쭉한 은색의 원통형 파이프 모양의 물체는 바로 네므 주류기지가 보유하고 있던 전방위 회전이 가능한 요새포였다.
곧 바로 판타로드 호의 오퍼레이터들이 메인 스크린과 여러 가지 센서들의 입광량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부사령관 에단 바그람 대장이 슬며시 감격에 찬 목소리로 지겔마이어 원수를 바라보았다.
“네므 주류기지에 배치되어 있던 이동식 포대가 실제로 적을 향해 발사된 때가 아마도 백효연 원수가 주류기지 사령관으로 있을 때가 마지막이었을 겁니다.”
지겔마이어 원수는 길게 말할 것도 없이 슬쩍 쓴웃음을 지어 준 후 메인 스크린에 비추어진 이동식 요새포를 바라보았다.
7년 전쟁이 끝이 나고 제 1차 바르디아 원정 전쟁과의 사이에 건설된 네므 주류기지에는 본래 요새포가 배치될 계획이 애초부터 아예 없었다. 에드라 요새나 스트링턴 요새 같은 인공의 건조물이 아닌 자연적인 거대한 암석을 끌어와 그 안을 개발해 건설한 네므 주류기지에 요새포가 배치될 수 없다는 매우 상식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그리고 당시 백효연 원수의 군사적인 재능을 두려워한 에이센 군 수뇌부에서는 그녀가 요새포까지 갖게 된다면 더욱 막강한 무력을 가지게 될 것을 우려해 요새포 배치에 대해 이런 저런 이유를 붙여 계속해서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분석 끝에 네므 주류 기지에도 요새포가 절실히 필요 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백효연 원수는 직접 군 수뇌부를 설득해 과거 7년 전쟁 기간 중에 결전용으로 건조되었던 20문의 이동식 초대형 빔 포 중 마지막 까지 남아 있던 1문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상급자들에게 여러 가지 곤란함을 겪었는데 특히 군 상부에서 백효연 원수 자신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였는지 몸소 체험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결국에 현 게르트 하우츠 황제인 당시 게르트 라인케 원수의 도움으로 백효연 원수는 빔 포 1문을 얻는데 성공했다. 바로 그녀가 얻어낸 초대형 빔 포 1문이 지금 눈앞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이동식 빔 포였다.
사실 20년 전쟁 중에 건조된 20문의 이동식 초대형 빔 포는 발상 자체는 대단했지만 구상 당시부터 대부분이 자원과 자금 그리고 시간 낭비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사실 그 규모가 각각 지름 13km에 길이 250km 짜리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으니 쓸데없는 자원과 비용 그리고 시간 낭비라는 비난은 당연했다.
초거대 빔 포 자체는 나름대로 자체적인 이동력을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고속 전함에 비한다면 아예 정지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모든 것이 갖추어진 전장이 아니라고 한다면 제대로 사용될 수도 없는 문제가 있었다.
물론 이러한 이동력이 극단적으로 낮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동식 초대형 빔 포는 20문이나 건조 계획되었고 단기적으로 완성된 15문은 실제로 전장에 투입되었었다. 그것도 단 한 번의 전쟁터에 15문 전부였다.
전투가 벌어지고 그 자체적인 극악의 이동력 때문에 빔 포는 15문 모두 일제히 단 1번 적 함대를 향해 발포한 후 재충전 중에 반격을 감행한 바르디아군 고속 전함들에게 다시 포격을 감행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모두 빼앗겨 버리게 되었다. 결국 에이센군은 이 초대형 빔 포가 적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후퇴하면서 15문 전부를 모조리 자폭시켜 버리는 비참한 선택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전장에서 의외로 초대형 빔 포가 자폭해 버림으로서 바르디아군이 크게 혼란에 빠져 에이센군이 후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이런 식의 모든 것을 낭비하게 된 초대형 빔 포는 더 이상 건조될 수 없었다.
7년 전쟁이 에이센의 승리로 끝이 나고 그때 까지 미완성에 있었던 5문의 이동식 초대형 빔 포의 운명은 뻔했다. 수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입해 15문이나 만들어낸 빔 포가 단 한 번의 발포를 끝으로 제대로 활약도 하지 못하고 모조리 자폭해 버렸으니 더 이상 이동식 초대형 빔 포를 옹호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기 자체가 가지는 위력과 병사들의 사기를 드높이는 전시적인 효과는 대단하지만 그때그때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장에 대응할 수 없으니 아예 이런 곳에 자원을 낭비하느니 난민들을 위한 콜로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끝에 5문의 이동식 초대형 빔 포 중 4기는 베르베라 행성계에서 여러 가지 개수를 거친 끝에 난민을 수용하기 위한 스페이스 콜로니로 급하게 개수되었다. 하지만 1문은 백효연 원수의 로비를 통해 80%25 정도 건조된 상태로 네므 주류기지로 이동해 네므 주류 기지에서 완전 건조 되었다.
지금 백효연 원수의 선견지명인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 네므 주류기지에 남아 있던 이동식 빔 포는 네므 주류기지의 이동식 요새 포라는 명칭 하에 지금 에르바 행성계로 이동해와 히르슈를 향해 복수의 칼날을 뿜어내려 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전투로 적의 시선을 온통 정면으로만 집중시켜 이동식 빔 포의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수뇌부를 비웃든 관통력을 최대로 높이도록 설정된 이동식 빔 포의 한쪽 끝부분에 원통형으로 자그마하게 탁구공 마냥 붙어 있는 물체의 가운데 부분이 빛을 내뿜고 있고 동시에 히르슈를 향해 조준된 포구 끝을 통해 엄청난 빛줄기가 쏟아져 나왔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에이센 함대의 가운데 이상을 발견하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아 차렸을 때 경악했다. 무엇인가 길쭉한 원통의 모양의 물체를 포착했고 히르슈 요새포의 최대 사정거리 밖에서 고에너지 반응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각하! 저것은!!!!!”
어떻게 이제야 에이센의 결전 병기를 눈치챈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그의 참모들이 경악했을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그동안 계속되었던 이 모든 공격이 바로 저 거대한 빔포를 사용해 히르슈를 단숨에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임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이······이런······”
자드 하페텐으로서도 무엇이라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보다 주의가 깊었다면 아니 자신이 전투에 투입되어 눈앞의 적만을 상대하고 있지만 않았다고 한다면 에이센의 의도를 충분히 알아차렸을 것이다. 하지만 우주 공간을 가로지른 엄청난 빛의 가닥은 좌우로 갈라진 에이센 함대의 중앙 부분을 뚫고 나와 히르슈를 향해 똑바로 날아들었다.
판타로드 호의 함교에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네므 주류 기지의 이동식 요새포가 히르슈 요새에 명중된 것을 확인한 때가 09시 05분 33초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자마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잡았다.”
가장 골치 아픈 히르슈를 이렇게 적은 피해로 단숨에 파괴할 수 있게 되었으니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로서는 값싼 대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히르슈는 워낙 거대한 몸집 탓에 단숨에 파괴되지는 않았다. 09시 20분 장거리 관측 끝에 히르슈가 첫 일격에 양쪽의 거대한 요새 가운데 이어진 포신 부분에 네므 주류 기지의 이동식 요새포에서 발사된 빔 포가 명중되었음이 확인 되었다.
가운데 길쭉하게 빔포의 관통력을 높이기 위해 약 750km나 뻗어 나오게 한 것이 약점 그 자체였다. 바로 히르슈는 하르슈의 구조가 _1_ 형태로서 공격 측에서는 쉽게 포신에 타격을 가할 수 있고 그럼 포신의 두께 혹은 강도가 균일하지 않은 부분으로 포격 시 압력이 집중, 파열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포신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더라도 ㅁ-ㅁ 의 아령 형태로 포격시 앞쪽 요새가 갈라지거나 T자 형태로 두 요새가 앞을 막아 포신을 지키는 형식으로 요새포를 설계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적들은 _1_ 형태로 공격 측에서 쉽게 포신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설계를 선택했고 그 설계에 대한 약점을 그대로 에이센에게 붙잡혀 버렸다.
“제 2격은 늦었나? 뭐하고 있는 건가?”
지겔마이어 원수가 판타로드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네므 주류기지 이동식 요새포의 조작원들을 크게 호통 쳤고 곧 제 2격이 발사될 것이라는 보고가 올라왔다.
09시 45분 39초 포신에 타격을 받아 더 이상 공격을 감행하지 못하고 있던 히르슈 요새는 에이센군이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준비를 다한 끝에 발사한 제 2격을 피해내지 못했다. 이 번의 공격은 히르슈의 포신 뒷부분 즉 좌우에 배치된 요새 중 오른쪽 요새의 중앙 부분에 직격했다.
10시 22분 21초 에이센의 제 3격이 히르슈의 왼쪽 요새의 중앙 부분을 직격했을 때까지 발바이스 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는 굳게 믿었던 히르슈 요새가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무너져 버리자 완전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역시나 역전의 명장이라고 할 만 했다.
“지금 무엇들 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겨우 히르슈 요새 하나 밖에는 잃지 않았다. 전력을 집중시켜 무너지려 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정면을 공격해 적과의 거리를 바짝 좁혀라! 적은 접근전에 무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잊었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수뇌부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거나 나약하게 행동한다면 제 아무리 병력이 많다고 해도 에이센 함대에게 일방적으로 학살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병사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지금과 같은 절박한 상황에서 그 절박함을 최고의 전투력으로 이끌어 내어 에이센의 공세 의도와 승기를 단숨에 무너뜨리려는 시도였다.
최고 사령관으로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여러 문제가 있는 사람이기는 해도 그렇다고 해서 그가 군인으로서 부족하다거나 최고 사령관으로서 꼭 필요한 전선의 승기를 잡는 기회를 놓치는 일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 혼란에 빠져 있는 부하들을 이끄는 자질이 뒤떨어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능력은 더욱 돋보여 위기에 빠져 혼란스러워 하는 함대 장병들을 단숨에 휘어잡았다.
“진격!”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부하들을 한곳으로 이끌어 내게 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이내 함대를 전진시켜 에이센 함대를 향해 매서운 기세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함대는 우측으로 본관이 직접 파만 아드 알 아지 대장과 더불어 적 함대의 좌측 날개 부분을 공격하겠다.”
기함 판타로드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전투에 참가했던 아군이 재정비할 시간을 벌고 예비 병력이 보다 충분히 활용될 수 있도록 본래 계획했던 대로 자신을 비롯해 사령부 예하의 파만 아드 알 아지 대장을 우측으로 진격하기로 결정하고 그 반대쪽으로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그가 지휘하는 예하 함대 95만 척과 더불어 좌측으로 진격해 내가도록 명령했다. 이후 적의 기세를 꺾어 버리게 되면 예비 병력을 남겨 두고 대략 700만 척 정도를 지겔마이어 원수가 지휘하는 쪽으로 투입해 단숨에 전장의 균형을 무너뜨려 버릴 것이다.
“전 함대 앞으로! 황제 폐하의 영토를 침탈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같은 도적의 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리자!”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기함 판타로드 호의 지휘데스크에서 힘차게 전체 예하 함대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고 그의 명령에 따라 파만 아드 알 아지 대장을 비롯해 안드레아 번치 중장 칼리토 오시무스 중장 그리고 크리스토퍼 피노바라 중장의 지휘하에 폭풍처럼 성난 멧돼지 마냥 돌진해 들어오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를 향해 돌진해 나갔다.
이들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전투에 참가하지 않았고 아울러 대부분이 옛 에르바 행성계 방어군 소속이었기 때문에 전의도 높고 전투 경험 또한 매우 높아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를 상대로 결코 뒤떨어 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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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가 드디어 저 작가넘의 손에 들어 왔습니다.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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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익…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44…^0^;
에궁…그나저나…
●‘스킬팝’님…^0^)乃 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그나저나 디네스는 자신이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될 것이냐구요? 그것은 간단합니다…^_^; 계속 죽지 않게 살게 되면 알게 될 것이겠지요…물론 코프 녀석과 맨날 떡질을 하면서 말이죠…^_^;
●‘rioter’님…아주 적은 수만 지상군 토벌에 돌린 것이랍니다…^0^; 그러니 뭐…^__^;; 그리고 발바이스는 처음부터 질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답니다…^_^;; 우습게도 말이지요…므흐흐흐흐흐…
●‘내멋대로할꼬야’님…갑자기 비내리는 말씀을 듣고 고교 시절이 생각납니다…귀가할 때 비가 하도 천둥 치고 억수로 내려와 정신을 차려 보니 다리 아래에 떨어졌던 때가 생각 납니다…저 작가넘도 왜? 다리 아래에 떨어졌는지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랍니다…쿨럭…
●‘아담스미스’님…^_^; 물론 네슬런에서 저렇게 퍼부어 댈 크라우프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뿐이랍니다…^0^; 글쿠…제네시스…건담 시드의 그것을 저 작가넘도 찾아보았답니다…므흐흐흐흐…^__^; 무섭더군요…순결당 만쉐이!!
●‘빨강보석’님…^_^; 맞습니다…도망치자니 기동력이 낮고…포 자체도 회전력이 낮아서 접근전투에 불리하고 말이죠…^_^; 그러니 갑자기 날아온 대포에 맞아 끝장나 버린 것이랍니다…그리고 이제 인간과 인간이 부딪치는 때 이지요…씨익…
●‘룬마스터’님…하지만 땀은 줄줄줄 흘러내립니다…그리고…쭈압…~_~;; 어쨌든 간에 그렇게 갖고 싶었던 디카가 손에 들어오니 좋네요…지름신의 강림이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답니다…^0^)乃
●‘판타로드’님…뭐…포신 자체의 타격 문제에 대해서 마이트레야님께서 지적해 주셨답니다…그리고 저 작가넘이 생각했던 점과 너무 똑같아서 순간 눈물이 찔끔 나왔었답니다…앙앙…ㅠ0ㅠ;;
●‘라이네케’님…물론 저 작가넘이 갔을 때에도 착한 분들도 많았답니다…그런데…우스운 것은 어린애를 하나 손에 잡고 계셨다는 것이지요…ㅠ0ㅠ; 어째 애를 하나씩 델쿠 있는 사람들이 스타일이 그렇게 좋은지…ㅠ0ㅠ;
●‘아틀라스’님…(슥슥)(부비부비)(찰칵찰칵)…^0^; 이제 저 작가넘도 디카가 생겼답니다…그렇게 갖고 싶은 것이었는데 말이죠…사진으로 찍어서 집 주변의 풍경을 컴터에 저장해 사진으로 뽑으니…좋더군요…^___^);
●‘가연을이’님…므흐…카레나…가끔씩 나옵니다…물론 주로 혼자서 지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0^; 외로움을 코프 넘의 사진을 보고 달랜다던가…하는 식으로 뉘앙스를 풍겨 놓도록 하겠습니다…^0^;
●‘호박의정령’님…므흐흐…이제…순결당의 승리를 디카로 기록해 만천하의 누리꾼들에게 공개할 때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베실베실…호박의정령님도 화팅! %26 순결당 만쉐이랍니다…므흐흐흐흐…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_^; 뭐…일격에 끝장이랍니다…무기 그 자체 보다 저 작가넘은 인간과 인간 그 자체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니 말이죠…므흐흐흐…일단 무기가 다 끝장 나도 인간이 남아 있으면 싸울 수 있으니 말입니다…^-^‘
●‘bsh2345’님…저 작가넘은…일단 3일 뒤가 광복절입니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선열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잠시 묵념과 더불어 하루 푹 쉬어야 겠지요…저 작가넘은 하루 더 일해서 아르방비 더 벌구요…^_^;
●‘우유동자’님…디네스의 우유를 크라우프 녀석이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날까지 화팅입니다…므흐흐흐…^0^; 글쿠…디네스의 우유를 코프 녀석과 함께 쓰는…어린 아들도 하나 있음 좋겠네요…^0^;
●‘soulschao’님…^_^; 전쟁…그리고 또 전쟁이랍니다…^___^;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떨어지고…또 다시 사람들이 죽어 나가떨어지기 시작할 때 비로소…크라우프 녀석이 활약을 하고…막판이라고 마구 선심 쓰듯 죽이는 작가넘이 베실 거리며 웃게 될 것이랍니다…^__^;
●‘underworld’님…^__^; 원수라는 지위가 그렇게 쉬운 지위도 아닙니다…그리고 대장으로 승진했으면 뭐…^__^; 물론 불멸의 이순신에서 처럼 12척으로 333척인가? 깨부신 장수에게 면사첩 같은 것을 주지는 않겠지요…^_^;; 므흣…^0^;
●‘바보아님’님…제주도…ㅠ0ㅠ; 저 작가넘은 그냥 바닷가에 가서…하루 바다 보고 오기…쭈압쭈압…물론 같이 간 사람도 시커먼 사내놈이었답니다…ㅠ0ㅠ; 우엥…어쨌든 간에 바보아님 님…잘 놀다 오시구요…제주도는…물 괜찮습니까? 저 작가넘이 다녀온 곳은…아줌씨들이 더 스타일이 좋더라구요…쭈압…
므흐흐흐…사진 많이 찍어야 겠습니다…물론 저 작가넘의 방탄 뱃살은 말구요…쭈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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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54:07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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