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 of an Asura - The Poison Dragon RAW novel - Chapter 35
14화
망료가 살아남은 주방의 일꾼에게 물었다.
“이 항아리의 물로 밥을 지었나?” 일꾼이 황망한 일에 울면서 대답했 다.
“아뇨! 밥 짓는 물은 매일 아침 새 로 퍼오는 물을 씨다요.
”
망료는 주방을 돌아보았
무 다른 건 모르겠는데 유독 주방의 건물 밖 노상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 는 물지게가 눈에 걸렸다.
“저건가?”
물지게에 달린 물동이.
우물을 지킬지언정, 물 항아리를 단속할지언정 아무도 물동이를 지키 지는 않는다.
굳이 우물까지 가서 독을 풀 필 도 없다.
물동이에 독을 묻혀 놓 면 물을 담는 순간 그대로 독수(좋 246)가 되었을 테니.
하지만 망료는 물동이를 확인해보 라 |ㅇ
다가 고개를 개웃했다.
“아닌데.
”
지독문에서는 밥을 그냥 짓지 않 다.
워낙 인근에 유황이며 독물이 많이 자라니까 밭을 지을 때 쌀에다 수수 밤>6]를 섞는다.
수수가 혹시나 쌀 에 배였을지 모를 독성을 빼준다.
하여 독성이 우러나와 있을지 모르 밥물을 그대로 쓰지 않는다.
보 통 일반 가정에서는 밥이 한 번 끔 (이 보보 –
도 버리고 마지막에 찾물을 넣어 세 번 밥을 짓는다.
그러니까 물동이에다 독을 묻혀났 대도 그 과정에서 독이 많이 희석되 거나 겨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 이다.
“하지만 밥을 먹고 중독이 사실이 아닌가.
”
분명히 밥에 독이 든 건 맞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그 과정을 전부 넘겼을까? 하다못해 밥이 쩌지는 동안 증기에 독이 섞여 밥 짓는 자들이 중독되어 쓰러지기라도 했을 것이다.
[뜨 건
“히면 밥을 짓기 전에 하독이 된 밥을 다 지은 다음에 독이 뿌려졌 다.
망료는 다시 꼼꼼하게 주방을 셨 는 한 자 길이의 커다란 주격이 있 고, 그 옆에는 그릇에 밥을 푸기 위 한 한 뱀 길이의 작은 밥주걱이 있
한데 큰 주걱은 벽에 걸려 있는데 작은 밥주격은 물이 든 그릇에 반쯤 담겨 있었다.
“이건 왜 물에 담가났지?”
일꾼이 울상을 지으며 대답했다.
“밥주걱에 물기가 있어야 밥알이 달라붙지 않고 깨끗하게 퍼집니다.
지저분하게 밥그릇에 담으면 싫어하 어찌 알겠는가.
망료는 가만히 밥주걱을 바라보다 가 밥주걱을 집어 그릇의 물을 휘휘 저었다.
“이리 와 봐.
”
뻔 일꾼이 다가오자 망료가 밥주걱을 내밀며 말했다.
“할아봐.
”
“에”
서서 일꾼은 황망한 와중에 어리둥절하 면서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밥주걱을 받아 혀로 할았다.
그 정도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보였다.
“기다리기가 힘들군.
”
일꾼은 역지로 물을 마시곤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해됐다.
그런데 금세 기침에 피가 섞였다.
어안 일꾼이 놀란 았다.
“끄 1”
다 더 으로 망료를 쳐다보 일꾼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입에 거 품이 배어나왔다.
나동그라진 일꾼이 피를 ‘밭어내미 경련하기 시작했다.
“허어브 망료의 입에서 즐거운 듯한 탄성이 나왔다.
누가 밥주걱 따위를 신경쓰겠는가.
누가 밥주걱이 담긴 그릇의 물 따 위를 신경썼겠는가.
하물며 평범한 일꾼들이 말이다.
아마 저들은 늘 하던 대로 그냥 밥 근 을 푸고 밥주격을 넣어두고, 또 밥
을 푸고 했을 터이다.
“꼬마 놈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었 군”
복어 한 마리의 독으로 성인 서른 세 명을 죽일 수 있다.
진자강이 가 진 독 정도면 지독문의 이백 무사를 죽일 수 있는 양은 충분히 되고도 남을 양이었다.
ㅁ 망료가 다시 배량춘의 집무실에 방 문했을 때 막 배량춘의 집무실로 들 어가려던 무사와 마주쳤다.
게이 “확실히 파악할 수도 없습니다.
엄 청 많습니다, 거의 다입니다!”
무사는 경악에 질려 있었다.
거의 다, 라는 것은 지독문이 망했다는 거나 다름이 없는 말이었다.
망료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저었다.
“알았으니 가 봐.
”
“예? 하지만 직접 만나 뭘고 보고
가 바 배량춘은 새까망게 죽은 얼굴로 의 물 자에 앉아 있었다.
입에 거품 고 혁혁 대면서 망료를 쳐다보 밥그릇들이 바닥에 옆어져 8 으로 보아 그 역시 밥을 먹고 글 보았 쓰 느 떠 중독 이 된 모양이다.
해독약을 마구잡이 구겨진 기름종이와 작은 듯 호리병들도 굴러다니고 있었다.
배량춘도 내공이 제법 되는 고수 다.
자잘한 독은 내공으로 밀어낼 수도 있다.
다만 진자강의 독 도 감당하기 힘 망료는 배량춘을 반히 쳐다보았다.
“문주가 내 말을 무시하는 바람에 지독문은 이제 망했소이다.
” 망했다는 말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배량춘이 멀리는 손을 내밀었다.
“장로는 놈에 대해 잘 아니까…… 놈의 독에 대해서도 알고 있겠지? 해독약을…… 해독약은?” 망료는 배량춘을 보며 음산한 웃음 을 흘렸다.
“으흐흐흐.
내가 말할 땐 나를 무 시하더니 이제 와서 내게 해독약을 찾는 거요?”
배량춘의 눈썸이 가늘게 떨렸다.
“망 장로…… 이러지 마시게.
”
“문주는 말이오, 내가 밤낮으로 피 땅 흘려 키워 놓은 이 지독문을 단 하롯밤 만에 망쳐 났어.
”
“그래…… 그건 내가 잘못했어.
하 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잖은 가에 내가 살아 있으면, 우리가 힘을 합치면 지독문은 언제라도…… 재기할 수 있을 게야.
”
망료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내가 만들었다고, 내가! 내가 지 독문을 여기까지 끌어왔는데! 그런 나를 무시하고 버리고, 마침내는 지 까지 망쳐 버린 주제에! 뭐? 재
기를 해?”
망료가 소리를 질렀다.
“이게 다 네놈 때문이야!”
“네놈?”
그 순간 배량 의 눈빛이 번득였 다 더 본래 성격이 음침하고 성정이 약삭 빠른 배량춘이다.
배량춘은 망료가 중독되지 않은 건 해독약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 다.
예전부터 자기를 원망한 데다가 광 기에까지 물들었으니 어차피 말도 통하지 않는 상태.
그렇다면.
“죽이고 해독약을 찾는다!” 허리춤에 찬 날카로운 쇠갈고리를 번개처럼 뽑았다.
남은 내공을 끌 모아 망료를 향해 던졌다.
쉬리릭! 망료가 급히 몸을 들었다.
광! 망료의 옆으로 쇠갈고리가 날아가 벽에 박혔다.
쇠갈고리에 연결된 쇠 사슬이 망료의 옆얼굴 가까이에서 찰랑거렸다.
배량춘이 이를 갈며 망료를 노려보 았다.
“해독약을 내뇌!”
그때 왜인지 분노에 차 있던 망료 의 표정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러더니 점차 입포리가 올라가며 종내에는 웃기 시작했다.
“껄껄껄.
그냥 해 본 소리요, 설마 하니 내가 문주에게 해독약을 주지 않겠소이까.
” “무슨 수작이야!”
“그래도 속을 털어놓았더니 속이 시원하구려.
해독약을 드리겠소이 다”
“ㅇ.
으음 음 ………… 너 배량춘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해독
망료는 쇠갈고리를 들고 배량춘에 게 공손히 가져갔다.
“자자, 노여워 마시고 이 흉한 물 건은 좀 집어넣으십시다.
우리 사이 에 좀 섬섭해서 한 말 가지고 이런 걸 던져 대면 쓰겠소이까?” “끄응……* 미안하네.
”
배량춘이 멋은 얼굴로 망료에게
서 쇠갈고리를 넘겨받을 찰나.
망료는 고스란히 쇠갈고리를 넘겨 주지 않고 쇠갈고러를 획 들었다.
따 쇠갈고리가 배량춘의 머리에 박혔 다.
“크악! 자, 장………2 망료는 무표정하게 계속 쇠갈고리 를 내려쳤다.
펌.
ㅣ 피가 튀고 뼈가 깨지는 소리가 나 멈추지 않았다.
망료는 바닥이 흥건한 피로 젖을 음에야 손을 멈추었다.
탁자 보로 손을 답으며 배량춘의 시체에 침을 밸었다.
그제야 망료의 열굴에 표정이 드러 났다.
살기에 젖은 망료의 외눈이 번들거렸다.
얼굴은 벌경다 못해 새 빨개져 있었다.
“네 놈이 감히…… 나를 죽이려 들어”
망료는 방 한편에 있던 촛
서히 피어올랐다.
불이 어느 정도 번지자 망료는 집 무실을 나왔다.
아직도 밖은 난리였다.
대충 봐도 살아남은 건 이, 삼 할 정도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 시간에 밥을 먹지 않은 숫자뿐 이다.
살아남았지만 중독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고수 한 명이 문주의 집무실로 오다가 불이 난 것을 보고 아연해했 다.
“망 장로! 무슨 일이오!”
망료는 그를 힐끗 보았다가 고개를 띠6
돌려 버리고 그의 갈 길을 갔다.
이제 지독문은 그의 머릿속에서 지 워져 버렸다.
어차피 지독문은 망했다.
재기? 택도 없는 소리다.
무사들이야 다시 채워 넣는다 해도 죽은 고수들은 되돌릴 수 없다.
심 지어 무림총연맹에 가입을 앞두고 있는 마당에 일어난 혈사다.
그것도 꼬마 하나 때문에.
강호에서 이 정도로 얄보였으면 그 것으로 끝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 망한 문파에 어떤 고수가 들 어오려 하겠는가.
심지어 사제관계 10
입고 있던 거추장스러운 장포를 노이 벗어 버렸다.
가죽으로 만든 웃을 새로 꺼내 위에 걸쳤다.
1 매달 수 있게 된 넓은 피도 허리에 다.
각종 독이며 해독약, 암기들을 모 조리 챙겨 겉웃의 주머니에 넣고 혀 리떠에 걸었다.
그러곤 탁자 앞에 앉아서 거울을 올려놓고 정성스럽게 머리를 빗었 다.
빗은 머리를 상투로 묶어 깔끔하게 들어 올렸다.
머리띠도 둘러 묶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깔끔한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탁자 위에 올려놓았던 작은 상자를 열어 새 녹피 장갑을 끼웠다.
망료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때가 됐다.
이제 놈을, 진자강을 사냥할 시간 (때 인 것이다.
원한이 깊어질수록 복수의 기쁘 큰 법.
비 지금 느끼고 있는 원망과 분노를 모두 진자강에게 퍼부어 줄 것을 생 각하니 전율이 다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발 혀벅지에서 띠 여 이물감이 느겨졌다.
뜨겁다 못해 타는 듯한 기분이 들 었다.
망료는 의자에 앉은 채로 탁자 아 래를 보았다.
진자강이 탁자 밑에서 뽀족한 쇠꼬 챙이를 망료의 다리에 틀어박고 있 었다.
망료는 전신의 털이 곤두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