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Hero is an Academy Honors Student RAW novel - Chapter (536)
536.
“또 습격이 있었단 말입니까?”
엘던의 가장 높은 곳.
별을 관찰하는 천문대의 망원경에서 눈을 뗀 한 엘프가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 반응에 보고를 올리던 엘프가 움찔 몸을 떨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지금 당장 추격하여…….”
“됐습니다. 이미 그들은 지하로 모습을 감추었을 텐데요.”
온화한 인상을 지닌 엘프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하 도시에는 여전히 들어갈 수 없습니까?”
“예. 정체불명의 결계가 여전히 가로막고 있습니다.”
“흐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군요. 엘던의 자랑스러운 별의 후예들조차 뚫을 수 없는 결계라니. 이 지하에 대체 무엇이 자리를 잡은 걸까요?”
높디높은 탑 위에서 드넓은 엘던을 내려다보았다.
어두운 밤임에도 불구하고 도시 전체는 밝은 빛으로 가득했다.
이 밝은 도시는 마치 엘프의 번영을 상징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천문대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 울레인 코네아는 알고 있었다.
이 번영이 누군가의 자유와 의지, 미래를 짓밟아 만들어진 것이란 걸.
물론 울레인은 그런 것에 조금의 죄책감도 들지 않았다.
‘종족의 미래와 번영을 위해서 희생을 불가피하지. 위대한 뜻을 위해서 희생이 되는 걸 안다면 그 열등한 자들도 자신의 삶에 조금은 영광을 얻겠지.’
성운의 시조.
페어리 나이트.
혜성의 마법사.
엘프의 3대 위인이라 불리는 위대한 영웅들은 모든 이들은 평등하다는 뜻을 후대에 전했다.
그러나 이 엘던에서 만큼은 그 숭고한 뜻이 잊혀진 지 오래였다.
오히려 그녀들이 가장 혐오하는 일그러진 형태가 되었다.
하지만 엘던의 그 누구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지 않다.
위대한 성운의 시조가 남겨준 별의 마법을 익히지 못하는 자는 열등한 자다.
‘우월한 이가 열등한 이의 위에 서는 게 당연하지.’
엘프라고 해서 모두가 고귀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울레인은 세이룬에도 입학하지 않았다.
울레인 뿐만 아니라 다른 코네아 가문의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별의 마법만 배워도 모자랄 판에 다른 저급한 마법과 소환술이나 오러 따위의 잡기를 배워야 하는 세이룬을 가는 것은 시간 낭비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오롯이 엘던 내에서 별의 마법만을 익혀 왔다.
특별한 것을 당연히 여기는 자.
그것이 코네아 가문이고 그 코네아의 수장인 울레인은 그것을 더더욱 당연히 여겼다.
하지만 울레인은 역대 다른 코네아의 수장들과는 조금 다른 구석도 있었다.
“아버지.”
무릎을 꿇고 보고를 올리던 엘프 옆으로 다른 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처음 보고를 올리는 이와는 조금 달랐다.
정확하게는 그야말로 순수한 엘프였다.
무릎을 꿇고 고개를 마주치지 못하는 이보다 더 긴 귀.
바닥에서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자는 다름 아닌 하프 엘프였다.
“어서오세요, 나의 딸이여.”
빙긋 웃으며 울레인은 딸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의 딸, 레이린이 고개를 한 번 숙였다.
고개를 숙일 때 그녀의 눈에 일순간 혐오감이 깃들었다.
하프 엘프를 본 순혈회의 일반적인 반응.
하지만 울레인은 그것을 나무랐다.
“레이린. 레베안은 당신의 동생입니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지만 저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 누구보다 순수한 혈통인 아버지의 피가 저열한 다른 종족의 피에 깃들었다는 사실을요!”
“순혈회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저는 이단이겠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별의 마법의 사용자는 모두 동등한 마법사입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위해서는 다른 종족과의 화합 역시 필요하죠.”
“…….”
“대부분의 순혈회에서는 저를 욕정에 눈이 먼 이단으로 바라보고 있겠지만…… 저는 변화가 없으면 결국 썩어버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걸 신념으로 여겼다.
그리고 신념을 위해서라면 별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종족을 가리지 않고 잠자리를 가져왔다.
그 결과 무수히 많은 하프 엘프를 낳았고 그들을 모두 엘던으로 불러들였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다양성.
다양한 가치관에서 꽃피우는 별의 마법의 토대였다.
대외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
철저하게 비밀로 취급되는 치부.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누구도 입을 뻥긋하지 않았다.
그건 바로 현 엘던의 의회장, 울레인의 천재성 때문이다.
그는 영웅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일평생을 별의 마법의 연구에만 몰두해 왔고 별의 마법을 진보시켰다.
그 영향력 때문에 엘던 의회는 그의 행위를 공론화하지 않았다.
내부에서 말이 없으니 그 비밀은 유지되고 있었다.
“제 뜻이 모자랐습니다.”
“당신도 언젠가는 제 뜻을 이해해주리라 믿습니다. 레이린.”
울레인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언뜻 보면 다른 종족을 존중하고 있는 것처럼 여겼다.
그러나 그는 별의 마법사 이외에는 가축으로 여긴다.
어떤 의미에서는 보통의 순혈회 보다 한층 더 뒤틀린 광기에 가까웠다.
“그래서? 새로운 보고가 올라왔나요?”
“……오늘 엘던을 방문한 세이룬의 학생들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불온한 무리에게 납치를 당한 듯합니다.”
“……안타까운 일이군요. 우수한 학생들이 잡혀가다니.”
“어쩌면 두 사람이 불온한 의도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무슨 뜻이죠?”
“루니아 엘 룬드아와 에이란 에르사르. 이 두 학생은 별의 축복 받고 태어났음에도 순혈회의 뜻에 반하는 학생들입니다.”
“방황하는 자들이로군요.”
“예.”
“그들의 방문 목적이 엘던에서 배움을 청한다는 것이라기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음음. 그래서요?”
“엘던 내에서 불온을 조장하는 이들과 협력하여 이 엘던을 전복시키려는 목적으로 이곳에 왔을지 모릅니다.”
레이린의 눈에 적의가 깃들었다.
“그 예로 이걸 봐주십시오.”
레이린이 품에서 두 초상화를 꺼냈다.
백발과 흑발을 가진 세이룬의 여학생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아름다운 학생들이군요. 이들이 왜죠?”
“루메른의 레오 플로브와 첸 시아라는 자들입니다.”
울레인의 눈에 이채가 띄었다.
“이게 그 레오 플로브로군요. 그런데 남자라고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변장을 하여 침입한 것 같습니다.”
“과연.”
고개를 끄덕인 울레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레오 플로브는 순혈회와 대립해온 자입니다. 필시 불온한 마음을 가지고 이 엘던에 침입했을 터. 그를 엄벌해야 합니다.”
“이 학생은 시조의 세계를 공략하고 폴리움을 계승하고 세이룬님의 인정까지 받아 코메테스까지 계승한 이가 아닙니까? 그를 엄벌하는 건 두 분의 뜻에 위배 되는 행위일 텐데요?”
“그건…….”
섣부르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레이린을 보며 울레인이 빙긋 웃었다.
“레이린. 별의 후예들은 모두 가족과 같습니다. 뜻이 다른 건 방황을 하고 있을 뿐이죠.”
“아버지…….”
“레오 플로브는 내가 직접 만나보도록 하죠.”
그 말에 레이린은 물론이고 고개를 숙인 채 대화에 끼어들지 못하던 레베안도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들었다.
“그 말씀은……?”
“네. 세상이 혼란하니 더 이상 마법 연구에만 전념하고 있을 수는 없을 것 같군요.”
울레인이 이 천문대에서 은거하기 시작한 지 10년이다.
그 10년 동안 마법을 연구하며 대외적인 일에 나서지 않았다.
물론 의회장으로서의 일을 등한시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공식적으로 이곳을 나서는 건 의미가 컸다.
레이린이 상기 된 표정을 지었다.
“뜻을 이루셨군요!”
레이린의 말에 울레인이 빙긋 웃었다.
“저와 만나게 된다면 방황하는 아이들도 길을 찾을 겁니다.”
그 말에 레이린이 멈칫하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버지와 만났음에도 방황을 멈추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그 말에 울레인이 온화하게 웃었다.
“아무리 위대한 위인들도 실수는 하는 법이죠.”
“그 말뜻은?”
“방황하는 별은 별빛으로 흩어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
“토, 토할 것 같…….”
“더, 더는 더는 못 먹어요…….”
“으어어어어.”
첸 시아가 입을 막았고 에이란은 거의 울 것 같은 얼굴로 떨고 있었다.
루니아의 경우에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고개를 젖히고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렐의 경우에는 이미 집을 나선 지 오래였다.
처음에는 최선을 다해 도와줬지만, 곧 한계를 맞은 것이다.
‘저, 저는 다른 이들을 돌봐야 해서…….’
‘응, 잘 가렴.’
‘저, 저희도……!’
‘너희는 안 돼.’
‘왜, 왜요?’
‘너희는 성장기잖니.’
그렇게 세 소녀는 탈출에 실패했다.
그렇게 끝이 없을 것 같던 음식의 향연도 어느새 끝이 나 있었다.
“많이 먹었니? 후식 만들어 줄까? 먹을래?”
“괘, 괜찮아요! 진짜 배불러요!”
“더 이상은 못 먹어요!”
“베, 베르키아님도 쉬셔야죠!”
“그래?”
미친 듯이 고개를 젓는 세 사람을 보며 베르키아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차를 끓여와 세 사람 앞에 내려놓았다.
“내일 아침도 기대하렴.”
‘탈출할까?’
‘베르키아님에게서 탈출하는 게 가능할까요?’
‘레오를 불러와야 할 것 같아.’
세 소녀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런 가운데 에이란이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베르키아님. 이렇게 베르키아님을 뵙게 되어 영광이에요. 제 이름은 에이란 에르사르…… 베르키아님의 후손이에요.”
“네가?”
“네.”
“내 후손인데 시아랑 친구니?”
“물론이죠.”
그 대답에 베르키아가 환하게 웃었다.
“너희들은 원수가 되지 않았구나, 다행이다.”
안도하는 베르키아를 보며 에이란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베르키아님.”
“할머니라고 부르렴.”
“아니, 그러니까 베르키아님을 할머니라고 부르는 건.”
“할머니라고 불러.”
강경한 베르키아를 보며 에이란이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할머니.”
그 대답에 베르키아가 조금 전 처럼 환하게 웃었다.
무미건조하던 그녀에게서 기쁨이 느껴진다.
그 모습을 보며 망설이던 에이란이 힘겹게 물었다.
“……왜…… 할아버지를 공격하셨나요?”
그 물음에 루니아와 첸 시아가 흠칫 몸을 떨었다.
베르키아는 말없이 에이란을 바라보았다.
“분명 그 아이는 올곧은 아이였어. 하지만 내 앞을 가로막았지.”
“할아버지는 베르키아님을 존경했어요! 그게 할아버지를 벨 이유가……!”
“나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어.”
베르키아는 무감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세계를 더럽히는 쓰레기들을 모두 없애야 해. 자격이 없는 자들은 이 세계를 살아갈 이유가 없어.”
그 말에 세 소녀는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베르키아의 목소리에는 분노는 없었다.
그렇다고 증오나 슬픔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기계적인 말투였다.
‘내가 아는 베르키아님이 아니야.’
에이란이 눈을 질끈 감았다.
손끝이 떨렸다.
자신이 아는 베르키아는 없다.
눈앞의 베르키아는 그저 지독한 공허에 휩쓸린 사람이었다.
자신의 목소리는 닿지 않을 것이다.
베르키아를 말릴 수 있는 건 그녀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뿐일 것이다.
‘레오님.’
에이란이 레오를 떠올렸다.
그때 베르키아가 말했다.
“그나저나 너희는 조금 신기하네.”
베르키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별의 마법을 쓰는 엘프들은 루나 스승님의 마법과 비슷하면서도 근본에서 많이 벗어나 있었어, 그런데 너희는.”
베르키아가 루니아와 에이란을 바라보았다.
“근본에 가까워. 마치 루나 스승님께 직접 마법을 배운 것만 같아.”
그 말에 에이란과 루니아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첸 시아는 눈을 빛냈다.
“아무래도 레오님에 대해 말씀드릴 좋은 기회인 것 같네요.”
“레오? 그건 또 누구야? 친구니?”
“네. 지금 우리 도시에 같이 와 있어요.”
“걔도 말랐니?”
“……날씬하시죠.”
“말랐겠네. 애들은 잘 먹고 다녀야 하는데.”
쯧- 혀를 차는 베르키아를 보며 첸 시아가 어색하게 웃었다.
첸 시아는 베르키아에게 섣부르게 레오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그건 루니아와 에이란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의 베르키아는 언데드다.
목적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존재고 그 목적에는 지독한 증오가 깔려 있다.
지금은 안정되어 있지만 사실 정신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그리고 베르키아가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 역시 대영웅이다.
특히나 카일에 관해서는 복잡한 감정이 엮여 있다.
그런 상황에서 시작의 영웅 카일이 환생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였다.
긍정적인 방향을 보일 수도 있지만, 최악의 경우 폭주를 일으킬 수도 있다.
언데드에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바라는 건 애초에 무리다.
베르키아 정도 되는 영웅이니까 이 정도의 이성을 유지하는 거지 원래 언데드란 목적에 미쳐 날뛰는 괴물이다.
베르키아는 언제 터질지도 모른 폭탄과도 같은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라면 좋은 기회였다.
레오가 루니아와 에이란에게 가르쳐준 마법은 근본 그 자체.
베르키아는 그 사실을 꿰뚫어 봤다.
지금 시대에서는 배울 수 없는 마법이다.
그 마법을 가르쳐준 이가 레오라고 한다면?
‘당연히 레오 도령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할 수밖에 없을 거야.’
그때 레오가 시작의 영웅 카일의 환생이라는 걸 밝힌다면?
믿을 확률이 높다.
‘믿지는 않아도 설마? 하시는 감정은 드시겠지. 두 사람의 마법만 봐도 카일님과 루나님이 아니면 가르칠 수 없는 마법이란 걸 바로 알 수 있으실 테니까.’
첸 시아의 말에 루니아와 에이란 역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베르키아님, 실은 드릴 말씀이 있어요.”
“뭐니?”
“우리에게 마법을 가르쳐준 건 시작의 영웅 카일님이세요.”
“뭐?”
“그분이 현세에 환생하셔서 우리에게 별의 마법을 가르쳐주셨어요.”
에이란이 긴장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 말에 베르키아가 빤히 루니아와 에이란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그 말, 사실이니?”
“네.”
“그럼 너희가 배웠다는 그 마법을 보여 줄래?”
그 말에 두 사람이 마력을 일으켰다.
화르르륵-!
우우웅-!
루나가 끝내 완성하지 못한 마법, 염제.
루나가 제자를 위해 마지막으로 남겼던 마법, 아니무스의 검.
두 마법 모두 루나와 가까웠던 별의 마법의 사용자만이 가르칠 수 있는 마법이었다.
그리고 세상에 그런 사람은 오직 레오 한 사람뿐이었다.
“…….”
베르키아의 눈이 커졌다.
그러더니 말했다.
“둘 다 처음 보는 마법인데.”
“네?”
“그, 그럴 리가?”
루니아와 에이란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며 베르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지금 시대에 스승님을 사칭하는 작자가 있나 보네.”
다행스럽게도 폭주하거나 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눈에는 본 적도 없는 레오를 향한 명백한 불신이 아려 있었다.
루니아와 에이란은 몰랐다.
백염의 경우에는 미완성의 마법으로 루나가 베르키아에게 술식을 보여준 적이 없다는 걸.
아니무스의 검은 루나가 최후의 원정 도중 만든 마법이라 베르키아가 존재조차 몰랐다는 것.
“레오라고 했지?”
베르키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아, 네가 조금 말한 그 말랐다는 친구 맞지?”
“저…… 그러니까, 베르키아님?”
“감히 스승님을 사칭해서 내 후손과 비하르의 후손을 꼬드겨? 용서 못 해.”
세 사람은 일이 꼬여도 단단히 꼬였다는 걸 느꼈다.
“찾아서 혼내줄 테다.”
낮게 으르렁거리며 베르키아가 집을 나섰다.
“자, 잠시만요!”
“베르키아님!”
“우리 말 좀 들어보세요!”
세 사람이 기겁하며 베르키아를 붙잡으려 했지만 베르키아는 문을 빠져나갔다.
“어, 어떻게 해!”
세 사람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