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72
173. Hate to Hate (11) >
***
엔델리온들은 아주 오래전 신의 존재를 부정했다
따라서 지금 델이 속으로 외친 ‘신이시여!’라는 문장은 정말로 신을 믿기에 외친 게 아니었다. 그리고 의미는 일반적인 감탄사보다 좀 더 강렬했다.
델은 방금 욕을 했다.
‘뭐? 타? 누구를? 나를? 탄다고? 누구랑? 뭐?’
그녀의 눈동자에 분노가 일렁였다.
‘물론 옛날에 잘못한 것은 맞지만 왜 이런 식으로 나를 모욕하는 거지?’
엔델리온의 공주를 탈것 취급하다니.
심지어, 가능한 일도 아니지 않은가! 그저 모멸감을 주기 위한 증오 서린 말에 불과하게 들렸다.
한편.
“······.”
저 촉수 생물의 표정을 우주의 누구보다 잘 읽을 수 있는 남자는 그녀의 반응에서 의문을 느꼈다.
델이 내비치는 감정에는 동요가 섞여 있었다. 아무래도 말뜻을 잘못 알아들은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모를 수가 있지?
그는 얼음장 같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 말했다.
“너, 엔델리온의 공주라며.”
커억! 등 뒤에서 기절초풍한 드래곤의 헐떡임이 들렸다.
“······?!”
엔델리온은 대꾸를 주저한다. 민준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 같았다.
‘계승이 진행 중이긴 한데 완벽하지는 않군. 모든 비밀을 가르쳐 준 게 아니야.’
공식적인 공주 신분인데 어째서? 답은 쉽게 떠올랐다.
‘해소되지 않은 결격 사유가 있는 거야.’
델은 엔델리온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의 수형자였다. 그만큼 특별한 존재인 것.
그리고 특별함은 종종 열등함으로 해석된다.
‘그래, 그거다. 이제 이해가 돼.’
민준은 그 이상의 육성 설명을 포기했다. 시간도 없거니와 지금부터는 윰투스나 하은성이 몰라도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녀를 탈출 수단으로 쓸 생각은 확고했고 설득할 방법은 두 가지였다. 부드러운 설득과 거친 설득.
대뜸 후자를 택하기엔 그에게도 리스크가 있기에, 마지막 기회를 줄 것이다. 그는 엔델리온의 머릿속에 날카로운 의념을 꽂아 넣었다.
‘너, 정말 모르는군? 아직 이 비밀은 알려 주지 않았어. 깨우친 순간 네가 바로 실행에 옮길까 무서워 일부러 숨긴 건가?’
=···나를 모욕하려고 한 말이 아니야? 하지만 도약선 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 리가.=
이제 델도 뭔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린 것 같다. 민준은 바로 정보를 전달했다. 그러자 델은 그 빠르기에 경악했다.
그것은 엔델리온의 통신과 비슷한 속도였다. 표음과 표의의 중간에 해당하는 방식으로, 길고 긴 문장을 한 개의 문자에 압축하여 정신에 흘리는 것이다. 선사 시대부터 사용했다고 추측되는 소통 방법을 고도로 발전시킨 형태.
그런데, 민준은 이것에 너무도 능숙했다.
태초의 종족이 과거에 엔델리온과 이런 식으로 교신할 일이 있었던가?
그 의문은 파도처럼 밀려 들어오는 의미의 홍수에 휩쓸려가 버렸다. 대화는 생각의 속도로 이루어졌다.
‘무슨 생각인지 알겠군. 차원을 넘기 위해서는 도약선이 필요하다? 너희가 만든 고정 관념에 너희마저 구속되었지. 하지만 사실 도약선은 이동 수단인 동시에 족쇄이기도 해.’
오직 그걸 통해서만 다른 차원으로 갈 수 있게 만드는 제약.
‘옛날에는 그런 배가 없어도 다른 차원을 오갈 수 있었어. 네가 태어나기 전, 너희 종족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기 전에는.’
=차원 도약 마법!=
‘그래, 그 주문은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손 못 댈 만한 것도 아니었어. 과거엔 나이가 지긋한 고룡이라면 쓸 수 있었지. 용족이 중심부 차원 곳곳에 퍼져 지배자 노릇을 한 비결이 뭐겠어? 자기가 먹을 땅이 모자라다 싶으면 다른 세계로 이주한 거지. 위원회도, 도약선도 없던 시절에.’
그건 델도 아는 역사였다.
하지만 휴전을 가장한 승전 뒤에는 많은 것이 바뀐다.
위원회가 용족에게 내민 합의서에는 해당 마법에 대한 기록을 전부 폐기하고 용언으로 발동 및 전승 금지를 맹세하라는 조항이 있었다.
그것은 일방적이고도 압도적인 권력을 손에 넣은 자들이 취하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피지배자들이 멋대로 결집하고 연대하면 관리가 골치 아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동의 자유부터 빼앗는다.
‘오로지 위원회의 감시와 허락하에서만 오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생략하여 부르기에 쉬이 잊어버리곤 하지만, 위원회의 공식 명칭은 다음과 같다.
범차원 지성체재배치위원회.
얼핏 들으면 지성체의 인적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지만, 그 이름에는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
그 재배치를 오직 그들만 계획하고, 완벽하게 통제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맹세처럼 용언도 깰 수 있지. 대가를 각오하면 말이야. 그래서 위원회는 통제 수단을 하나 더 만들었어.’
당시에는 이미 차원과 차원을 가로막는 차원벽이 있었고, 용들의 도약 마법은 그것을 뚫는 주문이었다. 그걸 넘을 때도 꽤 큰 저항이 가해졌고 죽을 날을 셀 수 있는 고룡들이나 버틸 수 있었다.
허나 그대로는 위원회가 보기에 충분하지 않은 벽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했는가?
=···본래 존재하던 벽이 더 강력해지도록 거기에 벽 하나를 더 만들어서 붙여 버렸지. 훨씬 더 단단한 벽을.=
사람들은 통틀어서 차원벽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그것은 두 겹의 벽이 겹쳐진 형태다.
본래 존재하던 것을 차원벽-1, 위원회가 추가로 만든 것을 차원벽-2로 분류해 보자,
차원벽-2의 통과는 오로지 도약선만 가능하다. 도약 코드를 탑재한 그 마도구가 닿은 순간, 차원벽-2는 저항을 약화시킨다. 특별한 결계로 무장해야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다만, 저항이 약화되는 것이지 완벽하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아예 깨끗하게 구멍을 내면 복구가 오래 걸리고 벽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에.
=지금 나보고 도약 마법으로 벽을 뚫으라는 거야? 난 그런 주문 몰라. 아, 당신은 알 수도 있겠네. 하지만 그걸 막으려고 만든 게 위원회의 차원벽···!=
‘아니, 그 벽은 널 막지 않아.’
=······?!=
‘간혹 저항이 충분히 약화되지 않아 도약선이 으스러지는 사고가 생기지. 하지만 차원계 최고의 계리사인 너희는 알 거야. 그런 사고로 엔델리온이 죽은 적 있나? 너희, 다혈질적 불안증 환자들은 어차피 안전한 고향 차원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지만, 간혹 행차한다고 하면 거의 고위층들이지?’
=설마?=
‘그래. 위원회는 일반적인 도약 코드 말고도 특별한 코드를 따로 관리하고 있어. 그건 위원회가 만든 벽을 훨씬 많이 약화시키지. 저항이 거의 0에 가까워지게. 하지만 모든 선박이 그 코드를 사용할 수는 없어. 지나치게 많은 구멍이 뚫리면 차원벽이 붕괴될까봐 아주 소수의, 선별된 자들에게만 허락되지. 왕족 같은.’
민준은 델의 눈동자를 깊숙이 들여다보며 말했다.
‘네가 바로 그 코드야.’
***
델은 민준의 정보를 머릿속에서 정리했다.
고대 종족 고위층이 차원을 넘다가 변사하는 걸 막기 위해, 특별한 코드로 분류되어 있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델리온들이 맨몸으로 차원을 넘지 않고 도약선을 타는 이유가 있을 터였다. 도약 마법을 아예 사멸시킨 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위원회가 만든 차원벽은 내 코드로 뚫을 수 있다는 거네. 하지만 원래부터 존재하던··· ‘자연적’인 차원벽에는 영향이 없겠지? 먼 옛날 드래곤들처럼 맨몸으로 버티면서 건너야 할 거야.=
자연적인 차원벽? 어폐가 있는 표현이었지만 민준은 굳이 정정하지 않았다.
옛날 가장 강력한 고룡들만 버티고 넘을 수 있었던··· 태초부터 존재하던 차원벽. 그것은 여전히 장애물로 남는다.
헌데, 굳이 그 옛날 고룡들처럼 나이를 먹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육신을 가진 존재가 지금 민준의 앞에 있었다.
찰나에 이루어진 대화.
엔델리온은 이미 결심한 기세였다.
=한 가지 더 묻겠어.=
이어진 정신파는, 어쩔 수 없이 숨기지 못한 기대감을 품고 있었다.
=왜 하필 나야?=
터미널에서 도약선을 탈취하는 방법도 있을 터다.
왜 하필 자신을 찾아왔는가?
그 질문에 민준은 단호하게 답했다.
‘뉴욕 터미널에 남겨 둔 도약선들, 아무리 생각해도 미끼 같아서 말이야.’
터미널 밖으로 반출할 수 없도록 마법이 걸려 있고, 터미널의 결계가 가장 안전하다는 핑계를 듣긴 했지만 영 못 미더웠다. 도망칠 수 있는 도구를 떡하니 탈출구 근처에 배치해 둔다? 거기에 무슨 짓을 해 놓았을지 믿을 수 없다.
또 하나의 이유.
‘그리고.’
민준은 델에게 선포하듯 정신파를 울린다.
‘넌 지금 내가 손에 넣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인질이니까.’
동시에, 지금 손에 넣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탈것이고. 다음 말은 목구멍 안으로 삼켜 버렸다.
그러자 델은 눈동자를 돌려 마법 영상을 보았다. 터미널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마법 공습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이 민준이 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드래곤들과 손을 잡았구나?=
민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델은 신경 쓰지 않고 텔레파시를 잇는다.
=도약 마법은 저 용들이 외우고 있는 거야?=
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델이 아직 확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손아귀의 아시프-1을 꽉 틀어쥐었다.
=염려되는 것이 있어.=
그 뒤에 이어진 정신파에는, 민준의 제안을 수락하고 순순히 인질이 되겠다는 의미와 함께··· 한 가지 질문이 덧붙여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당신 한 명이 한 짓이라고 위원회가 믿을까? 정말?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과한 것 아니야?=
그녀는 터미널에 쏟아지고 있는 막대한 화력을 보면서 그리 질문했다. 그걸 들은 민준은, 정말 그녀가 반쪽짜리 후계자임을 실감했다. 엔델리온을 엔델리온으로 존재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결여된··· 혹은 터무니없이 모자란 공주.
그렇기에 모든 것을 계승받지 못한 왕족인가?
그는 전처에게 답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지구에서의 모든 일이 끝나고 민준이 도주를 마친 순간, 위원회는 그 현장을 감식할 것이다. 터미널을 휩쓸었던 마법에 대한 증언을 듣고, 영상을 확인하고, 지구 대표소가 어떻게 뚫렸는지를 확인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비로소 안도할 것이다.
그가 여태 찾은 기억이, 다행히 미미한 편린 수준이 틀림없음에.
***
그 시각, 고룡들이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던 어떤 주문이 완성된 순간.
터미널의 수형자, 윌리엄 에반스는 입을 쩍 벌렸다.
“윌리엄! 지금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방금 이건 저도 한 번도 못 느껴 본···!”
유리벽 너머에서 용이 호들갑을 떨었지만, 윌리엄은 거기에 뭐라 대꾸할 정신이 없었다.
그는 창문 너머의 풍경을 본다. 용이 구금된 건물은 관제탑과 붙어 있었고, 지금 저 현상이 벌어지는 곳과는 거리가 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혼비백산한 표정으로, 하늘에 응집되는 푸른빛의 플라즈마를 응시했다. 지금까지 기지 곳곳에 쏟아진 마법은 어린애 장난으로 여겨질 정도의, 위협적인 마법.
더군다나 그것이 생성된 장소는···.
‘유도탑!’
다른 주요 시설과 멀리 떨어진 구석에 설치되어 있지만 정작 터미널 내 가장 강력한 결계가 밀집된 그곳.
도약 터미널을 터미널로 기능하게 만드는 핵심 시설.
아시프-666이 테러를 저지르러 온다고 해도, 도주를 위해 절대 건드릴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그곳의 하늘에 강력한 에너지가 번진다.
‘애초에 저걸 노렸다고?!’
하지만 뉴욕의 유도탑을 건드리면 아시프-666의 도주로도 막힌다.
다른 터미널은 전부 기능이 멈췄다고 했으니.
“······!”
윌리엄은 그제서야 어떤 가능성을 착안했다. 그리고 처음 지구에 왔을 때 트롤과 나눈 대화를 떠올린다.
그가 탄 배는 지구 봉쇄가 시작된 이후 여기에 도착했다. 위원회가 그의 착륙까지는 허락해 준 것이다.
-감사해야겠군. 나를 살리기 위해서 원칙을 깨고 입항을 허가해 준 거잖아?
-글쎄, 과연 수형자 하나의 가치 때문이었을지, 아니면 멀쩡한 도약선 하나를 부숴 버리는 게 아까워서였을지는 모를 일이지.
이미 도약을 시작한 도약선.
지구 도착 직전에 유도가 끊기고 슬롯이 봉쇄되었다면 그가 탄 배는 소멸해 버렸을 것이다.
도약선은 스스로 생각해서 주문을 외는 마법사가 아니고, 그것을 유도하는 장치에 좌표를 의존한다.
그 인도를 잃으면? 경로를 따라서 저항을 뚫고 끝까지 나아가 놓고는, 정작 마지막 문을 열지도 않고 엉뚱한 곳에 들이박게 될 터다.
그리고 그 안에 탄 이들은···.
‘아시프 666. 설마 외계로 도주를 포기한 건가?’
윌리엄은 깨달았다. 아시프-666은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심정으로, 물귀신처럼 최대한 많은 적을 죽이려는 거라고.
막다른 벽에 도달한 자의 발악이 시작된 것이다.
‘틀림없어!’
당사자가 들으면 코웃음을 칠 소리였다.
그 순간.
——!
유도탑 위 맺힌 기운이 맹렬한 빛을 뿜으며 폭발했다.
***
민준은 델이 집중하여 주문을 외우는 걸 보았다.
허튼수작 부리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델은 애초에 그럴 생각도 없어 보였다. 이런 복잡한 마법을 외우면 당연히 무방비 상태가 된다. 스펠링을 시작한 순간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에 들어선 것이다.
그렇다고 교묘하게 스펠을 변조할 능력은 그녀에게 없었다. 자칫하면 차원 틈에 끼어 죽으리라. 그러니 이 주문을 믿고 그대로 발동시키는 것 외에 도리가 없다.
이 고도의 마법식을 뇌리에 욱여넣었을 때 델은 말 그대로 기절할 뻔했다. 그 정신파 수준은 방금 전까지와도 달랐고, 아예 엔델리온의 것을 월등히 초월해 있었다.
고도의 개념을 한 번에 상대에게 이해시키는 기술. 이미 종교 서적의 기능을 잃고 역사적, 문학적 가치 때문에 보존되는 그들의 옛 경전에나 나올 법한 기적이었다.
그녀는 이번에는 민준에게 들릴 정도로 강력한 의념(‘신이시여!’ 혹은, 직역하여 ‘별을 휘감는 위대한 촉수여!’)를 외친 뒤 그것에 집중했다.
우우우웅!
마력이 들끓으며 주변을 감싼다. 그리고 빛이 번뜩였다.
혹시라도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바로 ‘거친 설득’으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아직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주문은 제대로 구동되고 있군.’
그 흐름을 감시하며 민준은 함께 차원을 도약할 이들의 면면을 살폈다.
일단 의식이 붙어 있는 자들만 카운팅하면 전처, 채무자, 신도로 구성된 기괴하기 짝이 없는 파티였다. 각각 실패한 결혼과 실패한 자산 관리, 실패한 복수극을 상징하는 인물들로 보였다.
그들이 맡은 역할을 생각하면 구성은 더욱 괴이해졌다. 각각 인질인 동시에 탈것, 정찰병인 동시에 풀어야 할 수수께끼, 걸어 다니는 만능 의료 기기인 동시에 팬트리(Pantry)였으므로.
이들과 함께 지구를 탈출하게 될 것이라고는, 고작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다.
우웅! 우웅웅!
아, 또 하나 있다.
그의 창조물. 요리 도구인 동시에 세뇌 도구, 검인 동시에 후라이팬인 영혼 파편.
손잡이를 통해 그것이 전달하는 진동을 느끼며, 민준은 주변에 차오르는 섬광을 응시했다.
오랜 시간 잃었던 것들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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