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73
174. Hate to Hate (12) >
***
“···그럼 이걸로 지구 입항 전 마지막 작전 회의를 마친다. 각 대대장들은 휘하 병력과 물자를 최종적으로 한 번 더 확인하고 자리에서 대기하도록. 도약 완료까지 30분밖에 안 남았다. 병사들이 쓸데없이 흥분해서 날뛰지 않게 엄중히 관리해.”
“네, 알겠습니다!”
지구를 향하는 한 도약선 내부.
이 배는 차원계 중심부를 출발한 뒤 몇 개의 차원을 거쳐 이제 최종 목적지 도착을 앞두고 있었다.
중간 지휘관들이 명령에 따라 흩어진 뒤 회의를 주재했던 군단장은 마지막으로 세부 사항을 점검했다.
허공에 반투명 디스플레이가 떠오른다. 이 초거대 규모 군사용 도약선의 내부 상태와 병력 배치도, 몇 시간 전 출발지 차원에서 업데이트 받은 도착지의 상황, 그곳 터미널의 경계 태세, 앞으로 남은 정확한 시간 등이 펼쳐졌다.
군단장은 예리한 시선으로 그것을 훑었다. 입항이 목전이다. 그로서는 오랜만에 참가해 보는 큰 작전이자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냥이기도 했다.
‘아시프-666.’
군단장 신분 덕에 그는 몇 가지 비밀에 접근할 수 있었고, 저 수형자 번호가 지니는 무게를 알았다. 아시프-666의 탈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또한 안 죽이고 제압한다는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그는 이번 임무에 다소의 감정을 투사할 생각이었다. 이 늙은 토드는 앞서 지구에 파견된 동족들이 얼마나 처참한 꼴로 죽었는지 기억했다. 아시프-666의 짓이었다. 영계 통신으로 보고된 현장 영상은 그의 본능을 자극했다.
‘숨통을 끊지는 못하겠지만, 고운 꼴로 끌고 가지도 않을 것이다.’
놈에게, 희생당한 동족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겪게 해 줄 것이다.
그것의 토드의 본성이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증오에는 증오로.
“······?!”
순간 군단장의 집중이 깨졌다.
그를 포함 둘만 남은 지휘실 내부에 독특한 분자 배합의 가스가 퍼지고 있었다. 군단장 이마에 달린 더듬이가 그것을 감지하고 움찔댔다. 분위기가 경색되자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죄, 죄송합니다. 군단장님!”
군단장은 보지 않은 채 대꾸했다.
“많이 긴장했나 보군, 부관.”
뒤편에 앉은 저 젊은 토드는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그 나이대 특유의 저런 유약한 성질이 군단장은 영 못마땅했다.
하지만 지도층의 인사 청탁을 받은지라 어쩔 수 없이 뽑아야 했다. 군단장 부관 자리는 경험 없는 고대 종족 젊은이들이 출셋길을 시작하는 최적의 자리다. 다시 말해, ‘낙하산 인사’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뜻. 경력이 없는데도 경력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면 당연히 연줄이 필요한 법이니까.
갑자기 불쾌한 냄새가 퍼진 것은 부관이 긴장했기 때문이었다. 바위 조각 같은 토드의 피부에서 녹색 액체가 송골송골 맺히더니 빠르게 기화하여 퍼진다. 엔델리온이나 카바이트들이 질색을 하는 냄새였다.
“이미 도약을 몇 번이나 해 봤는데 아직 긴장되나?”
그렇게 말을 건네면서도 속으로는 투덜거린다. 평화가 너무 길긴 했어. 저 덜떨어진 꼴을 보라. 전투와 복수를 명예로 아는 토드의 용맹함에 먹칠하는 꼴이다.
언젠가 다시 대규모의 전쟁이, 잦은 전투가, 능력 있는 군인들이 필요한 시대가 돌아올 것이다. 그러면 젊은이들도 달라지겠지. 하지만 당장 닥칠 일은 아니었다.
그는 집중이 깨진 김에 부관을 좀 달래 주기로 했다. 어찌 되었건 저 새파랗게 젊은 놈이 전역하고 나서 권력자 부친에게 자신에 대한 좋은 말 몇 마디를 올려 주면 이득이니까.
“너무 걱정 말게. 도약 중 사고 발생 확률은 터무니없이 낮아. 도약선과 유도탑을 누가 만들었지? 자기 목숨이 걸린 일이면 편집적으로 확률을 계산하고 그 가능성이 어느 수준을 넘으면 절대 시도하지 않는 그 정신병자 촉수들도 타고 다니는 게 도약선일세.”
물론 그것도 소수의 고위층 촉수 이야기고 평범한 계층은 절대 고향 차원 밖으로 나오지도 않지만.
마지막 문장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긴장이···.”
그래도 한마디 한 게 효과가 있었는지, 군단장은 공기가 점차 쾌적해지는 것을 느꼈다. 공조 환기 시스템이 불이 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작동한 덕분이기도 했다.
“그런데, 군단장님.”
긴장을 좀 풀어 줬더니 이제는 거리낌 없이 궁금했던 것을 묻는다. 말투에는 제약과 좌절 없이 자라온 이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묻어 나왔다.
“저희가 이번에 맡은 임무는 정말 그거 하나뿐입니까? 아시프-666이라는 탈옥범을 잡는 거요.”
“맞아. 지금까지 수도 없이 작전 회의를 하는 동안 자네도 같이 들었잖나?”
“사실 전 사령부의 임무에 그런 것도 포함되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교범을 뒤져 보니 정말 탈옥범 체포 작전 지침이 있어서 놀랐다며 청년은 말을 이었다.
“그런데, 제가 정말 몰라서 여쭙는 건데 말입니다. 지금 이건 과한 병력이 동원된 것 아닙니까? 심지어 군단장님이 직접 나서시다니요.”
한 명의 죄수를 위해 군단이 움직이는 게 타당하냐는 질문이었다.
군단장은 회의에서 언급되지 않은 이유를 안다. 현장의 흔적을 보니 아시프-666이 되찾은 기억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여겨졌다. 심지어 그 편린도 토드와 싸우면서 각성했을 확률이 높았다. 이런 타이밍에 애매한 병력을 보내서 충돌을 반복할수록 오히려 그의 각성을 자극하여 도울 우려가 있었다.
그렇기에 위원회 본부는 아예 압도적인 병력을 통해 초단기간 내 작전을 마무리하길 원한다.
이 사정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군단장은 대충 얼버무렸다.
“대위원들께서 직접 지시하셨어. 작전을 최대한 빨리 종료하라고. 이미 노동교화형 판결을 받은 죄수가 탈옥한 소식이 널리 퍼져서 좋을 것이 없거든. 다른 수형자들을 동요시킬 수 있지. 그래서 과한 감이 있어도 초장에 뿌리를 뽑으려는 거야.”
“아, 그렇군요.”
부관은 고개를 끄덕거린다. 군단장이 덧붙였다.
“심지어 우리는 사령부가 준비한 병력의 선발대에 불과하다네. 우리가 도약을 마치면 후속 군단도 차례로 도약할 거야.”
“그건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 말고 다른 차원으로도 병력이 전개되고 있어.”
“네?!”
부관 입장에서는 금시초문이었다.
“상부에서는 아시프-666이 무조건 지구 밖으로 도망치려 한다고 추측하거든. 그걸 위한 안배야.”
“하지만 제가 그 탈옥범이라면··· 괜히 위험을 무릅쓰는 것보다 그냥 그 변방 차원 안에 숨어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상관은 다시 한번 얼버무렸다.
“···이유는 모르겠어. 그렇게 추측할 만한 근거가 있는 모양이지.”
그는 아마도 차원계 곳곳에 퍼진 아시프-1의 남은 파편을 회수하려고 할 것이다.
“아무튼 놈이 탈출을 기도할 경우를 대비해 지구의 터미널에는 빈 도약선 몇 개를 남겨 놓았어.”
부관이 탄성을 내질렀다.
“미끼군요!”
“그래. 위원회의 기술자들, 그 촉수 놈들 솜씨는 아시프-666이 체포될 당시보다 훨씬 발전했지. 이젠 미리 손을 써 두면 도약을 시작한 배를 중간에 가로채는 게 가능해. 놈이 어디로 도망가려고 했든 거기 도착하기 전 엉뚱한 차원으로 유도하는 거지.”
“그리고 그 배가 도착한 곳에는 저희 말고 다른 군단이 기다리고 있겠군요!”
“어떤 시나리오로 움직이든 놈에겐 도망칠 구석이 없어. 탈옥범을 기다리는 운명이란 결국···.”
그때였다.
-군단장님! 긴급 보고입니다!
그들 앞 모든 화면이 구석으로 치워지고 토드 한 명의 얼굴이 커다랗게 떠올랐다.
부관은 상대가 누구인지 몇 초 늦게 떠올렸다. 그는 이 거대 도약선의 경로를 관리하는 항해사였다. 엔델리온이 아닌 이상, 도약선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별도의 전담 인원이 필요하다.
“무슨 일인가?”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항해사의 이마와 목덜미에는 초록색 땀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방금 전 부관이 흘렸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양이었다.
극도의 긴장감.
파르르, 부리를 닮은 입술이 떨린다.
– 신호가··· 신호가 끊겼습니다!
군단장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대뜸 신호라니?
사실은, 항해사가 그 단어를 꺼낸 순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단장이 되물은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목적지 차원··· 지구에서 흘러나오던 유도 신호가 끊겼습니다!”
“······?!”
뭐라고?
하지만, 그게 어떻게···. 그런 일이··· 왜?!
군단장은 오래전 학습한 내용을 떠올렸다. 유도 신호가 끊기면 어떻게 되는가?
이론적 이해는 곧 극심한 공포가 되어 돌아왔다.
“그렇다는 건···.”
쿵!
뭔가에 부딪힌 듯한 강렬한 충격이 배를 후려쳤다. 시야가 급격하게 흔들린다. 항해사가 거칠게 외쳤다.
-이미 경로 이탈이 시작되었습니다! 미리 차원벽 저항을 약화시켜 놓은 안전한 길을 벗어나, 위험 경로로···!
쿠르르릉!
도약선을 때리는 진동이 더욱 격해졌다. 이미 부관은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지독한 가스를 다시 뿜어내는 중이었다 ‘안 돼! 죽기 싫어! 죽기 싫어! 아버지!’ 귓가에 울리는 젊은이의 절규를 무시하며, 군단장은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살 수 있는 방법은?
-군단장님! 지시를!
그의 눈에 옆으로 밀린 디스플레이가 들어왔다. 선발대임에도 불구하고 부관이 ‘과하다’고 평가한 막대한 병력의 배치도가 그곳에 있었다.
살 수 있는 방법은?
이 막강한 전력이 이곳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군단장님!
화면 너머의 절규. 항해사의 목소리가 거칠게 갈라졌다. 군단장은 입을 열었다.
“나는···.”
그 순간.
—-!
눈부신 섬광과 강렬한 압력이 군단장을 덮쳤다.
몸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그는 정신을 잃었다. 맹렬한 빛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짙은 어둠이 그와 충돌했다.
그걸로 끝이었다.
***
하은성은 멍하니 눈앞에 차오르는 빛을 보았다.
저 거대한 촉수 괴물은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빌린 용체의 감각이 따끔거리는 걸 보니 지금까지 그가 접해 본 적 없는 무시무시한 주문임은 분명했다.
예를 들어, 텔레포트라고 하면··· ‘고작’ 지구 반대편까지 그들을 옮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보다 훨씬 먼 거리까지 갈 만한 힘.
충격 때문에 굳었던 머리가 천천히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오늘 홍콩에서 ‘때가 되었다’라며 이동을 지시한 예민준을 따라나섰다. 평소처럼 아무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그런데 목적지는 예상과 달리 뉴욕이었다. 그는 의아해했다. ‘북극이나 남극이 아니었어?’
그대로 어둠 속에 잠깐 갇혀 있다가 다시 밖으로 나와 본 장면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홍콩에 나타났던 거대 괴수가 그들 앞에 있었다. 얼마나 큰지 한눈에 다 담을 수도 없는··· 생명체보다는 지형지물이라는 설명이 더 어울릴 것 같은 웅장한 촉수.
그리고 괴물과 요원 사이 ‘당신의 영원한 행복을 바란다’라느니, ‘우리가 함께했던 시절’이라느니 하는 절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대화가 오가는 통에, 하은성은 정작 중요한 부분을 곱씹지 못했다.
-도망을 포기한 거야? 하지만 지구에 머문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지구를 떠나는 건 맞아. 하지만 다른 걸 타고 갈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뭘 탈 건데? ······나?
마지막 문장 때문에 또 한 번 시야가 어질어질해지고 대화의 맥락을 놓쳤다. 실수였다. 애초에 하은성이 주목할 포인트는 뭘 타고 가느냐는 부분이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대체 저 촉수를 타고 어디를 가느냐가 문제였다.
하은성이 몹시 불안해하던 그때, 삼눈이 외계인이 침묵을 깨고 요원에게 물었다.
“혹시, 목적지가 어딘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엘라후-프라가 본단이 있는 차원은 지구에서 한 번의 도약으로 도달할 수 없으며 중간 경유지를 거쳐야 한다.
민준은 그에게 답해 주었고 사제는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수많은 경유지 후보 중 그다지 장점이 보이지 않는 차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문한다. 왜 하필 그곳을? 화신께서 갑자기 대량의 황금이라도 필요로 하시는 것인가?
한편, 방금 민준이 꺼낸 결정적인 단어 덕에 하은성은 완벽히 이해했다. 아무리 분위기가 험악하다지만 더 이상 주저할 수가 없었다.
“요, 요원님. 저희··· 북극 가는 거 아니었어요?”
민준은 ‘그게 무슨 엘프 술주정하는 소리냐’는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하은성은 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 자, 잠깐만요! 요원님! 외계요? 외국도 아니고, 외계요?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으읍!”
하은성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들끓어 오른 그림자가 윰투스와 그를 다시 집어삼켜 버렸기 때문이다. 도약에 수반되는 압력이 그들을 으스러뜨리지 않게 보호하려는 민준의 친절한 배려였다.
자신을 포함한 탑승자를 모두 어둠으로 휘감은 뒤, 민준은 델에게 다가갔다. 주문의 구성과 영창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남은 절차는 힘의 작용이 증폭되다가 발현되기를 기다리는 것뿐.
할 일을 마친 전처는 약간 지친 기색으로 말했다.
“···어때. 완벽했어?”
민준은 고개를 끄덕인다.
굳이 말로 대꾸하지 않은 것은,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떄문이다.
‘이게 정말 옳은 일이었나? 나중에라도 델이 다른 마음을 먹으면, 내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아시프-1의 힘을 빌리는 것이 맞았는가?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 비이성적 선택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미련’이 적합할 것이다.
민준은 며칠 전 상가를 포위하며 습격한 토드족을 잡아 죽이고 도주했던 당시를 떠올린다. 그는 그때 봉인된 책상 서랍 속의 것들을 가장 먼저 챙겨서 떠났다. 평소 그는 거기에 오직 두 가지 물건만 보관하고 있었다. 하나는 야산에 목맨 채 발견된 호문쿨루스 사체에서 몰래 채취한 혈액 샘플. 그리고 다른 하나는 특별한 단검이었다. 그 단검 손잡이에 새겨져 있는 글귀를 되뇌었다.
기억이 시간을 타고 흐른다. 처음 재회했을 때 델은 약속했다. 자신은 지금부터 민준에게 지은 죄를 갚을 것이라고. 수형자 시절에는 자유인으로서 저지른 죄를 갚느라 시간을 보냈지만, 정작 자유인이 되고 나서는 수형자 시절의 죄를 갚아 나갈 것이라고.
“······.”
믿을 수 있을까?
화앗!
그 상념을 더 이어 나가기 전 델의 주문이 드디어 발동되었다. 공간을 으스러뜨리며 튀어 오른 불꽃과, 푸르스름한 빛의 자락이 무수히 몰려들었다.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이 한없이 수축되다가 다시 팽창하기를 반복한다.
우우웅!
민준은 찰나의 고양감과 해방감에 휩싸였다. 몸이 아주 작은 입자로 분해되면서 다시 맞물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죄인은, 수형자가 된 후 처음으로 위원회의 지시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다음 목적지를 선택했다.
—!
그리고 도약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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