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30
30. Princess Run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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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용석은 무허가로 문신을 새기거나 피어싱을 뚫어주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태어나서 평생 산 곳은 오크 커뮤니티였고, 그의 주 고객 역시 오크였으며, 그가 평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은 오크를 증오하는 일이었다.
“아저씨, 이거 진짜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는 거 맞아요?”
고작해야 손바닥 보다 작은 문신 하나 새긴 10대 오크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섞으며 물었다. 막 시술을 마친 터라 그의 어깨는 울긋불긋 부어 있었다. 일그러지고 뒤틀려서 시술자가 의도한 모양은 아직 잘 드러나지 않는다.
‘무식한 돼지 새끼. 바늘로 수천 번 찔렀는데 피부가 멀쩡하면 그게 트롤이지 오크냐? 쌍커풀 수술하자 마자 붓기가 가라앉겠냐고. 머저리 같기는.’
이 동네에 살다 보면 거의 매일 마주치는 오크였지만 그 때마다 사무치게 싫은 마음은 똑같으니 참 고약한 일이었다.
“아, 씨발··· 진짜 졸라 아팠네. 여기 디자인이 특이하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왔더니.”
그의 실력이면 통증을 덜 느끼게 시술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비밀로 해 두기로 한다.
바늘을 꽂을 때마다 몸을 꿈틀대고 눈물이 핑 도는 오크를 관찰하는 것은 퍽 즐거운 일이었다.
거울을 유심히 보던 고객이 묻는다.
“이거 잘 안 아물면 물어줄 거에요?”
시술 잘 받아 놓고도 시비거는 투로 말한다.
도용석은 생각했다. 그래, 저것이 오크다. 동족이 아니면 자기를 언제든지 등쳐먹을 수 있는 위협인물로 간주하는, 피해망상으로 똘똘 뭉친 역겨운 종족.
최대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로봇 같은 말투로 말했다.
“말씀드린 대로 일주일은 술 담배 금하시구요, 사우나도 피하세요. 제가 말씀드린 연고 꼬박꼬박 바르시면 금방 아물 겁니다.”
고객이 10대인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하는 말이었다. 영혼 한 점 담기지 않은 권태로운 웅얼거림.
물론 상대가 물어봤던 보상이 어쩌니 하는 내용은 입에 담지도 않았다.
“에이 씨, 믿을 수가 있어야지.”
투덜거리면서 지폐 몇 장을 카운터 위에 올려 놓는다. 가게를 떠나는 10대의 어깨에서 흔들리는 문신을 보며 도용석은 조용히 미소지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다. 역겨운 돼지들을 아무도 모르는 방식으로 엿 먹이고 싶었다. 들키면 보복으로 뼈가 아작이 날 테니 절대 들통 안 날 방법이어야 했다.
평균학력이 중졸과 고졸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오크 커뮤니티 주민들은 물론, 제법 먹물 좀 먹었다는 자들도 못 읽을 문자를 찾다 보니 외국어 대신 외계어에 주목하게 되었다.
‘집단이민 때 돼지들 문맹율이 99.9%였다지?’
이전 세계에서 노예로 부림 받고 학대당했다는 오크의 구질구질한 역사는 알고 있었다. 때문에 옛날 오크들이 쓰던 언어를 읽고 쓸 수 있는 자들은 지금 지구에 거의 없다고 봐야 했다. 역사에 집착 안 하는 종족 특성 상 배우려는 자도 드물었고.
결정은 빨랐다. 인터넷에 무료로 제공되는 외계어 사전에서 적당한 단어 몇 개를 골라서 디자인을 만들어 보았다. 교묘하게 문자와 그림을 섞어서, 의도한 자가 아니면 알아보기 힘든 형태로.
그 결과물이 지금도 오크 커뮤니티 곳곳에 돌아다니고 있다. 종종 길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또 병신 하나 추가됐군.’
자신의 작품을 밖에서 볼 때마다 도용석은 웃음을 참느라 애먹었다.
고향 세계 글자도 기억 못하는 미개한 돼지들이, 그 문자로 스스로를 모욕하는 욕설을 몸 곳곳에 새기고 다니는 장면을 볼 때마다 지독한 희열이 느껴졌다. 내장이 찌르르 울리는 듯한 통쾌함이었다.
그가 사전에서 주로 검색하는 단어는 근친상간, 노예, 발달장애, 잔인한 도축, 생식기 등 신체 일부에 대한 조롱, 돼지, 냄새, 배설물, 신체가 자유롭지 못한 이들을 부르는 멸칭, 사체나 분변을 먹고 사는 곤충, 정신이상, 학살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것을 나름대로 조합하여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었고, 그걸 본 오크들은 ‘쿨하고 유니크하다’고 평가하며 즐거이 골랐다.
“등신새끼들.”
오늘도 한 명의 10대 오크가, 어깨에 ‘자신의 모친’이라는 뜻의 단어로 시작하는 눈 뜨고 보지 못할 표현을 새긴 채로 떠나갔다.
“크크큭!”
가게가 비자 그는 참았던 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음습하고 비릿하게, 끌끌대며 웃었다.
언론은 인간과 오크가 서로에게 보이는 반감이 저소득층으로 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에 대해 우려한다.
TV 토론 프로그램에 나온 어떤 엘프가 그 현상을 지적하며 ‘각 집단에서 최하위층에 속한 이들끼리, 서로를 향해 반전(反轉)된 자기혐오를 던지는 꼴’이라고 한 걸 도용석은 기억하고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갑자기 그 말이 떠올랐고, 그러자 좋았던 기분이 나빠졌다.
“뭣도 모르는 년이··· 아가리 찢어버릴라.”
시계를 흘깃 보았다. 오늘은 남은 예약이 없다. 새벽에 만취한 고객이 종종 찾기도 하지만, 가게 전소(全燒)와 총상 위협을 몇 번 겪은 뒤로 도용석은 어지간하면 그 시간에 가게를 열지 않는다.
그는 잠시 여유를 즐기기 위해 핸드폰에 이어폰을 꽂고 파일 하나를 재생했다.
–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외계 이민자 유입은 사회 고위층을 배불리고, 그들의 질병을 치료하고, 그들의 수명을 증가시키고, 그들의 안전을 보강하는 효과를 낳을 뿐입니다.
음성 변조된 연설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오크와 그들을 받아들인 지배층이다.
– 평범한 인간들은 기회를 빼앗길 뿐임을 기억합시다. 외계 이민 정책은 지배층이 임금을 낮추고 경제적 노예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TV에 나온 엘프 년은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동네에서 살아본 적도 없을 것이고, 인간보다 힘센 종족과 얽히며 생활한 적도 없을 것이다. 물론 오크에게 맞다가 토한 적도 없을 터이고, 당장 이번 달을 버티기도 모자란 식비를 그들에게 몽땅 털리고 서럽게 운 적도 없을 것이다.
오크 커뮤니티에서 자란 자가 오크를 혐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도용석은 그렇게 생각했다.
– 잊지 마십시오. 지구를 침략한 그들에게는 여차하면 돌아갈 집이 있습니다. 그들이 버리고 떠난 세계는 그곳에 지금도 그대로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지구 밖에 없습니다. 이곳마저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돌아갈 집이 없습니다!
열중하여 듣던 도용석이 순간 인상을 찡그렸다. 이어폰 한쪽이 먹통이 되었기 때문이다.
“뭐야? 씨부럴.”
단자를 이리저리 돌리며 만져보지만 아예 소리가 끊겨버렸다.
“에이 씨, 지랄 맞네.”
결국 재생을 멈춘 다음 또 시계를 보았다. 아직 약속시간까지 여유가 있는 것을 확인한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는 결국 가게문을 일찍 닫기로 결심했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었으니까.
차르르!
셔터를 내리고 두꺼운 사슬을 감은 다음 어둠이 내린 거리를 걸었다.
그런 그를 전봇대 위에 앉은 까마귀가 내려다보는 것을 도용석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 새가 벌써 며칠째 그를 감시하고 있다는 것과, 가까이 다가가면 그 몸에서 희미한 시취(屍臭)가 흘러나온다는 것 역시 그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
“심사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도용석이 향한 곳은 도보로 3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허름한 건물이었다. 임시로 빌린 티가 나는 실내에는 누군가 오래 머문 흔적이 전혀 없었다.
지금 마주보고 앉은 남자의 이름을 도용석은 알지 못한다. 그는 오래 전부터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행동을 함께할 동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인터넷에 욕설을 지껄이는 이상의 일을 할 단체를 찾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남자가 접근한 것은 얼마 전의 일이었다.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해 남자는 자신이 속한 단체에 가입을 권유했고 지금까지 몇 차례 인터뷰를 거쳤다. 그들은 도용석이 합격만 하면 꿈꿔왔던 일을 하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그 대가로 돈도 준다고 약속했다.
“도용석님은 오늘 이곳에서 마지막 시험을 치를 겁니다.”
귀가 번쩍 뜨였다.
이제 합격까지 단 한걸음 남은 것이다.
“아··· 감사합니다!”
“마저 들으십시오.”
남자는 차분하게 설명했다.
“그 전에 여기서 한가지 약속 받을 부분이 있습니다.”
그가 테이블에 서류를 펼쳤다. 그걸 알아본 도용석의 눈이 커진다.
“아, 이건!”
몇몇 오크를 찍은 사진이었다.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다. 도용석은 자신이 시술한 문신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것 때문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자칫하면 꼬리를 잡힐 수 있으니 위험하다는 주장과, 오히려 이 행동이 도용석 님의 정의감과 분노를 잘 표현해 주니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이 통쾌하기 짝이 없는 복수라는 점에 모두가 동의했다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증거를 남기지 마십시오. 가게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좋겠습니다. 필요한 경비는 저희가 지원해드릴 겁니다.”
돈까지 대준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남자가 처음으로 미소를 보였다.
“인권연대와 운명을 함께할 형제가 되기 위해, 그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러 가시지요.”
***
도용석은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 관문이 이런 형식일 것이라고는.
“읍··· 읍!”
숨겨진 방 안으로 들어가자 지금까지 봤던 남자 말고도 세 명이 더 있었다. 몸 곳곳에 주렁주렁 단 장신구를 보니 정체가 마법사임을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도용석이 제일 먼저 주목한 대상은 그들이 아니었다.
방 중앙에는 붉은 색으로 그린 복잡한 도형이 있다. 누가 봐도 마법진. 그 위에는 십자가 형틀에 오크 소년 한 명이 묶여 있었다.
“으읍!”
오늘 그가 문신을 시술한 오크보다도 훨씬 어려 보인다. 송곳니도 제대로 돋아나지 않은 어린아이.
‘행동하는 인권투쟁연대’의 마법사들은 그 아이의 입만 봉했을 뿐 눈은 가리지 않은 상태였다. 두 눈에서 공포가 선명하게 흘러나왔다.
손발은 형틀에 꽁꽁 묶여 있었다. 전신이 바르르 떨리는 것을 보니 마법이나 마취제로 마비시킨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겁을 먹어서인지 팔다리를 버둥거리지도 못했다.
마법사 중 한 명이 다가와서 도용석에게 단검을 건넸다.
“설명은 이미 들으셨지요?”
그걸 받은 도용석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직전에 설명을 들었다. 인권연대는 각국 정부에 수배당한 상태이며, 그 이유는 당연히 세계 각국에서 비인간 종족에게 테러를 저지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 형제를 원했으며 검증을 위한 확실한 방법을 알고 있었다.
‘당신의 정의감과 분노를 증명하십시오.’
그 말이 도용석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네가 품은 혐오를 증명하라고.
그는 속으로 되뇄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돼지 새끼 한 마리 죽이는 것뿐이다.
오크는 인간이 아니다.
오크는 사람이 아니다.
“읍··· 읍!”
머릿속에 그의 어린 시절이 스쳐 지나갔다. 오크와 엮여서 죽을 뻔한 경험도 몇 번이나 있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운이 좋아서 산 거였다.
‘자칫 잘못했으면 나도 이미 죽어 나자빠졌을 거야. 오크 때문에!’
따라서 오늘 이 자리에서 죽는 건, 저 오크의 운명이고 팔자다.
그가 한 걸음 다가갈수록 소년의 몸이 심하게 경련하고 바지자락이 축축하게 젖었다.
상대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외면한 순간, 마법사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아시지요? 너무 깨끗하게 잘 찌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밖에서 들은 순서대로··· 천천히 하세요.”
도용석은 알지 못했지만 형틀 아래 깔린 마법진은 흑마법을 위한 안배였다.
그가 이 자리에서 오크를 고통스럽게, 긴 시간을 들여 죽이면 제물이 느낀 고통과 잃은 생명력은 이곳에 모인 흑마법사들이 나눠서 흡수할 것이다.
새로운 형제의 정신을 개조할 겸, 비밀결사의 대표적인 테러 수단인 흑마력도 충전하려는 인권연대의 의도가 담겨 있었다.
“으으읍!”
도용석이 칼을 쥔 두 팔을 들어올린 순간.
오크 소년의 각막에 무언가를 각오한 그의 표정이 맺혔다.
그리고.
파악!
피가 튀었다.
“읍! 으으읍!”
소년이 그제서야 몸부림친다.
도용석은 호흡을 멈췄다.
‘······어?’
팔뚝 아래가 뜨겁고 쓰렸다. 오크를 향하던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겨눈다.
발치에 자신의 두 팔이 뒹굴고 있었다. 단검을 잡은 채 팔뚝 아래로 잘려 나간 손.
“으··· 으··· 으아아아아아아아!”
도용석은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을 뒹군다. 눈에 핏발이 선 채 발악했다. 의도치 않은 제물을 받은 마법진이 흑마법사들의 힘을 천천히 채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동요를 드러내는 대신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느 학파에서 오신 종사(宗師)이시오?”
그들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는 방금 전까지 없던 남자가 서 있었다.
닫힌 문을 통과하여 나타난 그는 20대 초반의 외모로 보였지만 마법사들은 그대로 믿지 않았다.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적지 않게 놀란 상태였다. 이 건물은 밖에서 보면 허름해도 안에는 몇 겹의 보안 결계가 비치되어 있기에.
그 모든 것을 뚫고 침입자가 들어설 때까지 그들 중 누구도 결계가 파훼되거나 기능을 정지한 기미를 눈치채지 못했다.
상대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것.
세 마법사 중 중앙에 선 자가 대표로 말했다.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큰 실수하시는 거요. 우리를 방해했다간 당신의 가족, 친지, 그 밖에 엮여 있는 모든 자들을 찾아내서 처참한 복수를······!”
마주본 민준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대꾸 없이, 손을 들어올리며 주문을 발동한다. 도용석 팔을 자른 첫 주문을 이은 다음 마법은 오크 소년을 향했다.
“읍!”
오크는 몸을 움찔거리더니 그대로 잠들었다. 다음 순간, 소년은 형틀에서 벗어나 민준 뒤로 모습을 옮겼다. 흑마법사들이 급하게 눈빛을 주고받았다. 방금 그 주문이 어떤 원리인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이다.
그들은 다시 확신했다. 상대는 적어도 학파의 마스터 급에 도달한 강자. 순수한 마법 실력으로 덤비면 셋이 힘을 합해도 승산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드래곤의 추적에도 살아남은 비밀결사의 일원이었다.
“그만 멈추시는 것이 좋을 거요.”
민준은 대꾸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미동도 없는 표정으로 그가 주문을 다시 외웠다.
위잉!
흑마법사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시에 품 안에 숨긴 아티팩트를 발동했다. 마녀조합협회에서 VVIP 고객에게만 비밀리에 판매하는 방어구. 본래 테러 조직에게 흘러 들어갈 수 없는 물건을 그들은 버젓이 소유하고 있었다.
그 중 본연의 항마력이 가장 낮은, 제일 젊은 마법사가 속으로 비웃었다.
‘멍청하긴. 공격해 봐라. 이 아이템이 마법을 그대로 반사할 거니까!’
표정에 속셈을 드러내지 않게 조심하며 상대 마법이 발동되기를 기다렸다. 스펠 카운터 직후 포획 마법으로 민준을 제압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런 다음엔 가장 지독한 심문이 침입자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배후가 누구인지 철저하게 턴 다음 잔혹한 복수가 이어지리라!
침입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자백할 혀는 하나만 남겨두면 되겠지.”
콰직!
뼈가 쪼개지고 물컹한 것이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
경악한 동료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머리를 잃은 흑마법사가 천천히 옆으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