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301
302. 업(業) (7)
***
드래곤들은 며칠 전부터 지구에 잠입을 시작했다.
위원회 붕괴 뒤 차원 간 교통량은 전례 없이 폭증 중이다. 차원벽 두 겹 중 하나가 사라졌기에.
이전까지 도약선을 보내기 위해서는 위원회의 승인과 그들이 발행한 도약 코드가 필요했다. 그를 통해 고대 종족은 차원간 인적, 물적 이동을 통제했다. 자평하기에도 매우 효율적인 지배 수단이었다.
하지만 그런 장벽이 사라진 걸 용족들이 알아차리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라? 이제··· 코드 없이 도약선 입항이 되잖아?”
이제 필요한 것은 도착지와 출발지 간의 합의 정도였다.
덕분에 지구의 터미널들 역시 호황을 맞았다. 가뜩이나 외계 거래가 많은 차원에서 갑자기 국경을 걸어 잠그면 경제적 동맥경화를 일으키기 딱 좋다. 엘라후-프라가 교단처럼 오랫동안 미리 준비하지 않은 이상 장기적인 차원 록다운(Lock-down)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민준이 용릉에서 쏘아 올린 공이 아직 전세계에 굴러가고 있기도 했다.
– 마정석 시세가 전월 대비 다시 250% 상승했습니다.
마정석 수급 불안정에 따라 대체 연료 거래가 활발해졌고, 지구 역시 외계산(外界産) 대체제 수입을 늘렸다. 이제와 석유나 석탄 따위의 원시 연료에 눈을 돌리기에는 늦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셀 수 없는 도약선들이 지구 각국에 입항했다.
신분을 위장한 외계 드래곤들을 태운 채.
“아시프-666을 추적해!”
민준의 우주 모함은 지구 곳곳에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고, 10분에서 20여 분 동안 상공에 떠 있다 다시 사라지길 반복했다. 그런 장소마다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세눈박이 외계인들이 지상에서 목격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각국 행정부가 미리 인지했기에 우려했던 사고는 없었다. 예를 들어 런던 상공에 갑자기 우주선이 나타나도 전투기 편대가 출동해 사격을 퍼붓거나, 세눈박이들에게 영국 이민국 요원이 차원 여행증을 요구하는 일 따위는 없었다는 뜻이다.
물론 시민들이 공포에 질려 생업을 포기하고 지하실로 숨거나, 종말을 대비해 생수와 통조림, 휴지 따위를 사재기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지만.
그 양상을 숨어 관찰하던 외계 드래곤들은 의아해했다.
“아시프-666은 대체 무슨 생각이지? 저 광신도들을 행성 곳곳에 뿌리려는 목적으로 모함을 가지고 온 건가?”
“우주 모함을 고작 성내(星內) 교통수단으로 쓴다고? 그것도 보병 수송기로? 이런 별은 하루에 몇 백 바퀴도 돌 수 있잖아. 과하다 못해 넘쳐.“
“지구인들에게 과시하는 목적도 있겠지. 세눈박이들 함부로 건드리면 바로 하늘에서 광자포가 떨어질 거라는 협박.”
“그런데 저 세눈박이 놈들 뭔가 찾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아시프-666이 마지막으로 복역한 행성이 여기잖아. 그때 중요한 걸 숨겨 놓았을 수도 있지.”
“자기가 숨겨 놓은 걸 못 찾아서 부하들을 시킨다? 납득이 힘든데.”
아시프-666의 목적을 가늠할 수 없었지만, 외계 드래곤들은 일단 저 광신도들을 건드리지 않기로 합의했다.
“괜히 손을 댔다간 아시프-666이 경계하겠지. 그리고 저런 말단들에게 쓸만한 정보가 있겠어?”
또한 민준이 찾는 게 무엇이든 그게 자신들에게 가치 있는 물건이라는 확신도 없었다.
결국 그들은 모함을 쫒는 데에만 열중한다. 그 사이 더 많은 드래곤들··· 그러니까 연합한 25개 차원에서 보낸 전사들이 모두 도착하기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마침내 전함 한 대를 상대하기에 충분한 수가 집결했을 즈음이었다.
마치 하늘이 도운 것처럼, 그전까지 한 좌표에 오래 머물지 않던 우주 모함이 태평양 한가운데에 멈춰섰다. 그리고 한동안 다시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드디어 찾은 건가?”
“그건 우리가 알 바 아니지. 자, 어서 시작하자고!”
마법으로 모습을 숨긴 드래곤들은 모함을 포위했다. 멀찍이 거리를 둔 채.
“일단 덫부터 친다!”
전쟁을 겪은 이들은 광자포의 무서움을 잘 알았다. 그것에 직격당하면 고룡도 찰나에 목숨을 잃는다. 심지어 천 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으니 성능은 더 발전했을 것이다.
막대한 화력을 지닌 적에게 먼저 발각당하면 끝장이다.
“기동력부터 묶어 놓아야 해. 결계를!”
그들은 텔레파시로 조율하며 합동으로 주문을 외운다.
그것은 똑같은 주문을 수천 명의 드래곤이 함께 외우는 단순한 방법이 아니었다. 건물의 각 기능부를 나눠 설계하고 시공하는 건축가들처럼, 그들은 맡은 부분의 스펠에 집중하여 성을 짓듯이 주문을 구성했다.
혹여 들통날까 피가 마를 듯한 긴장감 속에서 준비하던 그들은.
파아앗!
“됐다!”
드디어 완성시켰다.
우우우우웅!
마법진은 볼록한 이십면체와 오목한 이십면체를 겹쳐 그린 형태로, 면(面)이 스무 개나 되는 주사위 안에 그 꼭지점을 공유하는 별이 삽입된 모습이었다.
사방 수십킬로미터까지 뻗으며 공간을 장악한 그것은 우주 모함을 완전히 감쌌다.
“근방의 통신 전부 차단시켜!”
그리 명령한 자는 차원 #95-481의 드래곤 로드, 아틸-벤이었다.
타깃이 이계에 구조 요청을 보내거나, 우호 관계를 맺었다는 지구의 로드에게 연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완성된 결계 밖에서, 아틸-벤은 비릿하게 웃었다.
‘방심이 네 목덜미를 물어 뜯는구나, 아시프-666.’
그들이 만든 결계는 단순히 상대를 가두는 물리적, 영적 장애물에 그치지 않는다.
저것은 에너지의 흐름을 선별적으로 차단한다.
간단하게 말해, 이쪽에서 저 안으로 퍼붓는 공격은 저항 없이 통과하지만 반대 방향은 최대한 막아버리는 것이다.
지금 모함이 결계 밖으로 포구를 돌리고 광자포를 쏴도 결계를 제대로 통과 못하고 그 안에서 에너지를 무작위로 퍼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자폭이나 마찬가지.
“공격!”
태평양 상공에 숨어 있던 수천의 드래곤은 그제서야 자신들을 노출시켰다.
그리고 하늘에는 빛과 열의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
“멈추지 마라! 방심해서는 안 돼!”
비록 제일 강력한 무기인 아시프-1이 부재중이라지만, 상대는 우주 전함이다.
아틸-벤을 포함한 드래곤들은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그들은 각양각색의 주문이나 이능을 펼치는 대신 마력을 한 주문을 위해 쏟아부었다.
위원회의 광자포를 흉내낸 핵융합 마법.
육지의 사람들이 느낀 충격파와 마력의 원인이 이것이었다.
마법이 막 발동했을 뿐인데 열기에 바닷물이 끓어오르는 장면이 보였다. 그들 주변 대기가 증발하며 시야가 일그러지고, 용들조차 견디기 힘든 마력파가 요동쳤다. 마법의 위력이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결계 밖인데도 이 정도였다.
안에 갇힌 타깃이 얼마나 큰 데미지를 입을 지는 자명한 일.
“더! 멈추지 마!”
그렇게 공격이 얼마나 이어졌을까?
쩌어어억!
아틸-벤의 얼굴에 환희가 스쳤다.
드디어!
“다들 준비해!”
그 찰나.
누구보다 강인한 육신을 지닌 드래곤들 몇몇조차 잠시 시력을 잃었다.
복잡한 형태의 결계는 각진 항성처럼 불타오르며,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선명한 빛을 방출했다.
태양이 두 개 뜬 듯한 광경.
참전 경험이 있는 드래곤들은 그것이 우주 모함이 폭발하는 반응임을 잘 알고 있었다.
— !
잠시 후, 빛이 사그라들고.
“됐다!”
그곳에는 더 이상 결계가 없었다.
그리고 결계로 가둬 두었던 타깃 역시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잔해조차 남기지 못하고 증발한 것이다.
드래곤들 사이에 환호가 울려 퍼졌다. 이미 전투가 끝난 것처럼 왁자지껄한 웃음과 말소리가 오간다. 하지만 아틸-벤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완벽하게 확인하기 전까지는 시기상조다.
“탈출한 흔적은 없나? 철저하게 스캔 해 봐!”
“잠깐 기다려.”
지시를 받은 드래곤은 인상을 찌푸리며 근방을 살폈다.
잠시 후.
“다시 확인했다. 탈출 흔적은 없어. 전함은 완전히 소멸했다.”
“좋아!”
아틸-벤은 그제서야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우리 판단이 맞았어!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는 거였다고!”
그는 페르센에게 정신파를 흘려 상황을 알렸다. 바로 답이 돌아온다. 그쪽도 무탈하게 진행되는 모양이었다.
아틸-벤은 웃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아아, 고맙다, 아시프 666.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고 싶은데 이젠 전할 방법이 없군!’
오늘의 깔끔한 승리는, 모함 한 대로 이 변방을 방문한 아시프-666의 오기 덕분이었다.
아시프-666은 용족의 원수인 위원회에게 대신 복수를 해 준 뒤, 정작 본인은 우주의 왕좌에 앉기도 전에 죽어 사라졌다.
‘이쯤이면 용족의 은인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동상이라도 세워줘야 할 것 같은데. 하하하!’
그가 왜 이런 실책을 범했는지 아틸-벤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차원의 용들이 짧은 시간 내 연합하리라고는 생각 못했겠지.’
2차 전쟁 초반 용들이 위원회에 쉽게 밀린 이유에는 물론 압도적인 기술차도 있지만, 각 차원의용들이 각자 자기네 주장만 내세우며 불화를 일으킨 이유가 컸다. 전대 로드가 경험한 대로 사공이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드래곤은 달라졌다.
과거의 치욕을 거름 삼아,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덕분에 그들은 고작 하루 만에 25개의 차원 대표들끼리 모여 합의를 이루고 작전을 실행했다. 회의 한 번 잡는 데에도 한 달이 넘게 걸리는 용들 성정을 생각하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당사자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이런 빠른 대응의 기저에는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 아시프-666이 제2의 위원회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미 천년 가까이 겪은 치욕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공포와 강박.
‘아아, 정말 피곤하군.’
두 번의 기회가 없으리라는 걸 알기에, 아틸-벤을 비롯한 드래곤들은 모든 힘을 쏟아 부어 탈진 직전이다. 마력 소모도 상당했다.
“으음?”
뿌듯한 노곤함 속에서 몸을 점검하던 아틸-벤은 순간 의아해했다.
아군의 합류가 너무 늦기 때문이다.
‘페르센은 뭘 하는 거지? 아시프-666을 처리했으니 지구의 로드는 신경 쓸 필요 없어졌잖아. 설마 우리와 싸우려 들지도 않을 테고. 그랬다간 지구는 25개 차원을 적으로 돌릴 테니.’
동료가 있는 방향으로 텔레파시를 보내려는데.
따끔!
세상 어떤 생물보다 우수한 신경계는 머리를 관통하는 아픔을 느꼈고.
피슉!
소리가 따라온 것은 그 직후였다.
“어··· 라?”
아틸-벤은 순식간에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밤이 온 듯 주변이 어두워지더니, 곧 완벽한 어둠이 스며든다.
그리고는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다.
***
“아틸-벤?!”
마찬가지로 마력을 거의 소진한 채, 허공에 몸을 고정시킨 것이 고작이던 드래곤들은 동시에 그 장면을 보았다.
그들을 지휘하던 고룡, 아틸-벤이 머리를 아래로 고꾸라뜨린 채 추락하고 있었다.
멀쩡한 상태였다면 어찌 손을 써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도 지쳤고, 예상하지 못한 광경이기에 반응이 늦었다.
드래곤은 정신을 잃고 중력에 몸을 맡긴다.
풍덩!
“뭐야? 왜 저래?”
일부는 아틸-벤이 일부러 바다에 몸을 던진 게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였다.
곧, 출렁이는 파도가 용체를 삼켰다. 깊은 해저로 빨려 들어가던 그의 몸에 무언가 접근하는 걸 본 드래곤은 극소수였다. 그것은 물에 퍼진 잉크처럼 부정형으로 퍼져 축 쳐진 고룡을 회수한다. 그리고 그대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저··· 건?!”
그리고 그림자를 볼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지닌 용들은 목격한 바를 증언하지 못했다.
팟! 파파팟!
수면을 뚫고 바늘만큼 가느다란 레이저 다발이 하늘로 솟구친다. 그것들은 순식간에 허공을 잘게조각냈다.
빛은 방금 전, 전함을 격추시킬 때 큰 기여를 한 드래곤들을 순서대로 골라 가격했다.
용들은 그것이 설마 광자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고대 종족의 그 무기는 분명 강력하지만, 출력 조절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리 뛰어난 사수라도 바늘 굵기의 정밀함으로 타깃을 명중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런데, 불가능한 일이 현실로 벌어지고 있었다.
용들은 너무도 지친 상태. 바닥까지 떨어진 마법 저항력은 빛의 바늘 앞에서 무너진다. 바다에서 솟구친 극미세 레이저는 타깃들 두개골에 구멍을 내고, 여섯 개의 뇌를 잇는 비밀의 방을 뚫고 지나갔다.
그 부위가 손상되어도 뇌기능은 그대로이며 며칠이 지나면 회복되지만, 일시적으로 몸이 마비된다. 여섯 개의 연산장치가 연결고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그 위치는 화룡, 뇌룡, 요룡, 해룡 등이 모두 다르며 드래곤들조차 제대로 구분 못한다.
그런데 지금 해저에서 솟구치는 레이저는 그 정밀한 위치를 정확하게 노려 타격하고 있었다.
피슉! 팟!
쉬이이이!
풍덩!
드래곤들은 상상하지 못한 광경 앞에서 얼어붙었다.
공격을 총지휘한 아틸-벤을 시작으로 고룡들이 차례로 바다에 몸을 던진다.
나머지 드래곤들은 그제서야 텔레포트로 도망가려고 시도했다. 남은 마력을 전부 끌어모아.
“젠장, 막혔어!”
텔레포트 스펠을 외운 찰나 좌표가 일그러졌다. 누군가 고의로 방해 전파를 보내는 듯이.
그 순간.
촤르르르르!
용들은 모두 말을 잃고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상당수의 고룡들이 추락하여 사라진 해수면이 부풀더니, 곧 물길을 가르며 거대한 물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잠시 후 그것은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며 공중에 부유했다. 표면의 아름다운 선을 따라 해수가 흐르며 폭포처럼 떨어진다.
멍하니 바라보던 누군가, 그 이름을 말한다.
“···우주 모함?”
하지만 그럴 리가 없다. 그들은 방금 전 분명 목격했다. 우주 모함 하나가 폭발하여 전소하는 반응을.
그리고 그곳에서 누구도 탈출하지 못했다고, 그쪽 방면 주문에 정통한 드래곤이 장담했다.
그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촤아아아아악!
드래곤들은 일제히 비명을 지르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방금 전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눈을 의심했지만 환각이라기엔 너무 생생했다. 과거를 제멋대로 현실처럼 재생하는 뇌의 장난도 아니었다.
수면이 부풀고, 또 한 척의 배가 떠오른다. 방금 전 나타난 전함과는 정반대의 위치에서.
그 갑작스러운 부상(浮上)의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촤아악!
촤아아아악!
곳곳에서 수 킬로미터의 분수가, 혹은 물로 빗은 이랑이 솟구친다.
이윽고 용족들은 자신들이 만들었던 포위진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그들을 원형으로 둘러싸는 일곱 척의 우주 모함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어떻게?! 분명··· 흔적은 한 대라고 했는데!”
각 차원의 드래곤 로드들이 의사 결정을 내리기 전, 그들은 차원 #00-001에서 출발한 모함의 행적을 추적했다.
비록 터미널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단 한 척’이 차원을 넘을 때마다 도약 마법을 사용한 흔적이 분명히 남았다.
방금 격추한 것까지 합해서 여덟 척이 움직였다면 그에 상응하는 흔적이 남았어야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일곱 척은 대체 무슨 방법으로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저들에게만 차원 방벽이 알아서 길을 터주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얼어붙은 채 전방을 주시하던 그들 앞에.
우우우웅!
일곱 척의 전함이 포구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