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75
75. 75. 아이돌 기획사 (6)
“그리고 영인이와 중현이는 보컬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해, 중저음은 영인이가, 고음파트는 중현이가 맡아서 해. 특히 사비부분은 영인이와 중현이가 동시에 질러야 하는데 영인이가 중현이에게 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거야. 데모에서 내가 한 것처럼 두 파트가 서로 밸런스를 유지해야 해. 중현이가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영인이가 그 정도로 분발을 해야 해. 무슨 말인지 알지?”
“네, 알겠습니다.”
박재선은 그들에게 신곡에 관하여 먼저 이야기를 했다.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자 옆에 대기하던 조현민 실장을 보았다. 그는 나이가 박재선보다 네 살이 많아 서른세 살이었다.
로보틱스도 그렇지만 매니저들도 갑자기 소속이 바뀌고 고용주가 바뀐 상황이니 긴장을 하고 있었다. 매니저들에게는 선택을 하게 했는데 다들 따라오기로 했다.
“조현민 실장님은 계속 로보틱스에 대한 총괄을 맡으면 됩니다. 그러니 당분간 신곡 준비를 하도록 지원하면 됩니다. 아울러 기존처럼 아침 8시에 연습실에 도착하도록 하고 저녁 6시에 숙소로 퇴근하도록 하면 됩니다. 식사는 기존처럼 하면 되고요.”
박재선은 크게 바꿀 생각은 없었다. 예원엔터에서 마련한 숙소와 연습실을 계속 사용하는 중이라 사무실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있었다.
“하지만 저녁에 각자 필요한 과외 활동을 하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연예계 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라면 회사 차원에서 경비를 지원할 것입니다. 보컬, 댄스, 랩 같은 것부터 연기, 연주, 작곡, 언어 등 각자 원하는 것을 배우면 됩니다.”
박재선은 아이돌이 자기계발을 하도록 하기 위해 교습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뭔가 배우면 당장 사고를 칠 시간이 없기에 그 자체로 이득이었다. 거기다 아이돌 활동이 끝난 이후를 대비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표선정씨, 이은화씨, 두 분은 스타일리스트를 맡고 있죠? 이번 노래에 맞는 스타일을 디자인하기 바랍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기획을 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선임인 표선정이 바로 대답을 했다.
“일단 몇 가지 시안을 만든 다음 전체회의 시간에 검토를 하여 결정하도록 합시다.”
박재선은 그들에게 결정할 권한을 줄 수는 없기에 검토를 하여 정하기로 했다. 물론 혼자 결정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박재선이 강진희 실장과 이준광 사장을 만난 지 3일 후에 이준광 사장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그 자리에 투자자인 이준광과 황영권이 나온다고 했다. 박재선은 그들과 저녁에 만나기로 했고 자주 가는 한식당 정촌情村에서 약속을 잡았다.
물론 박재선은 따로 변호사를 동행한다고 알렸고 외삼촌인 최우철에게 연락하여 동행하자고 했다.
“건물의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권리관계는 문제가 없고 그래서 은행대출도 그대로 인수하기로 했다. 그런데 개인명의가 아닌 법인 명의로 하는 이유가 뭐냐?”
이번 건물은 박재선의 명의가 아닌 법인 명의로 계약을 했다.
“개인 명의로 가지고 있으면 세금이나 각종 제세공과금을 다 제 명의로 처리해야하는데 문제가 생길 것 같아요. 그냥 법인에서 관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지금도 종합부동산세가 만만치 않은데 건물 하나가 더해지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물론 임대료를 받기에 그걸로 처리하면 되겠지만 세금이 늘어날 것 같았다.
“알았다. 배당을 받아서 처리해야 하는데 그러면 배당세도 납부해야 하고. 종합소득세도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고. 네가 법인의 대표까지 맡고 있으니 내부거래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임대료 관련하여 배임이나 횡령의 문제도 생길 수 있으니. 그러니 굳이 문제를 만들 필요는 없지.”
박재선은 자신의 명의로 살까 했지만 그렇게 하려고 하니 세금을 내고나면 자금이 부족했다.
“조금 있다가 정촌에서 골치 아픈 사람 둘을 만나기로 했어요. 그래서 외삼촌도 그 자리에 참석했으면 합니다. 회사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으니 자격은 충분한 것 같고요.”
그러면서 화이트그레이스와 관련된 건에 대하여 설명했다.
“최상혁 회장이 모닝에 투자한 것과 비슷한데 그들은 회사 지분이 아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형태로 참가했다는 말이지?”
최상혁은 아예 회사 지분을 구입하여 경영에 관여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화이트그레이스에만 투자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 계약서를 확인한 것은 아니기에 정확한 것은 모르지만 그들 두 사람이 각각 30%의 지분, 합쳐서 60%를 가지고 있고 대원기획이 40%의 지분을 가진 것 같습니다. 구속된 대원기획 사장과 합의를 해서 권리를 가져온다고 했는데 다시 만나자는 것을 보면 결론이 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했다고 해도 제대로 처리했을지 의문이다. 변호사들일지라도 전문분야가 아니면 허술할 수 있어. 연예계의 계약은 특이해서 허점이 생길 수 있어.”
“그건 그렇죠. 일반 고용계약은 사직이 가능하지만 연예계 계약은 사직이 사실상 불가능하니. 위약금도 크고. 거기에 PF계약이 그 계약과는 무관한 것도 있고요.”
“그걸 제대로 처리했는지 모르겠다. 망하면 문제가 아니지만 수익을 내면 수익배분을 요청하거나 이중계약에 대한 사기, 부당이득반환청구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그건 만나서 살피면 되고 투자자의 애들 실력은 어떠냐?”
“다른 멤버에 비해 조금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아주 뒤떨어지는 것은 아닌데 약간 처진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걔들 집에 돈이 있는 것을 알고 제대로 호구를 잡았군.”
“그런 느낌입니다. 성공만 했다면 투자한 것을 회수할 수도 있었는데 노래가 그리 신통치 않았습니다. 너무나 무난해서 문제입니다. 신인이 아닌 어느 정도 뜬 아이돌이라면 기본은 했을 것인데 생판 신인이라 그냥 묻히고 말았습니다.”
“데려오면 가능성은 있는 거야?”
“실력은 괜찮습니다. 중견 기획사에서 론칭한 걸 그룹이니 노래만 좋다면 뜰 가능성은 높습니다. 문제는 좋은 노래인데 만들어놓은 거 중 걔들에게 적당한 노래가 서너 개 있습니다.”
“투자자의 권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굳이 그럴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 봅니다. 애들 계약금으로 지급한 금액과 보증금 정도만 보상할까 합니다. 그런 방향으로 유도했으면 합니다.”
전략이 있어야 하기에 그에 대하여 최우철에게 설명했다. 최우철도 박재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협조하기로 했다.
그들은 여유롭게 예약한 한식당, 정촌으로 이동해서 룸에서 기다렸다. 그러자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오랜만입니다. 최 변호사님을 여기서 만나는군요.”
황영권 사장이 아는 체를 했다. 최우철도 황영권을 모른다고 하더니 직접 만나자 기억을 하고 아는 체를 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지건설 황 사장님도 오랜만입니다.”
박재선은 최우철에게 인사를 하는 황영권 사장의 표정을 살피다가 순간 곤혹스러운 기색을 보이는 것을 감지했다. 곧 아무렇지도 않은 기색을 지었지만 최우철을 꺼려하는 것 같았다.
서로 소개를 하고 자리에 앉았고 식사부터 주문을 했다.
“어떻게 하시기로 했습니까? 저는 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들이 식사를 마칠 무렵까지 용건을 꺼내지 않으니 박재선이 바로 질문을 던졌다. 굳이 줄다리기를 할 이유가 없었다.
“애들에 대한 권리는 전부 우리가 가져왔습니다.”
“그거야 어떻게 되건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모든 것이 정리된 상태에서 새롭게 계약을 했으면 합니다.”
박재선의 말에 두 사람의 표정은 그리 좋지가 않았다. 그들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뭔가 이득을 취하려고 했는데 최우철을 동행하니 틀어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박 대표에게 지금의 상황을 들었습니다. 회사의 법률자문을 맡고 있기에 문제가 뭐고 어떻게 풀어야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자문을 해준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사채도 아닌데 그들이 화이트그레이스와 멤버에 대한 권리를 양도받는 것의 허구성에 대하여 나열했다.
“이런 방식의 해결은 문제가 큽니다. 나중에 대원기획을 인수한 자가 권리를 주장하면 패소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각자 다른 방식, 멤버들은 계약의 해지를 확정하고 두 분은 대원기획과의 금전거래를 청산해야 합니다. 지분투자가 아니니 대여금 상환을 받으면 될 것입니다.”
최우철은 화이트그레이스를 없애는 것이 나중에 성공했을 때 리스크가 없다고 설명했다.
“물론 문제가 없고 승소할 수도 있지만 민사에서 100%는 없습니다. 20%라도 문제가 되면 그건 패소라고 할 수 있죠.”
최우철의 말에 두 사람은 마침내 서류 사본 세 부를 내밀었다. 그것을 살핀 최우철은 몇 군데를 지적했다.
“따로 놓고 보면 문제가 없지만 이 조항과 이 조항을 연결하면 두 분의 투자로는 사실상 화이트그레이스에 대한 권리가 없습니다. 그저 지분이 아닌 수익의 배분권, 그것에 불과합니다.”
화이트그레이스에 대한 권리는 100% 대원기획에 존재했고 이적도 대원기획이 계약해지를 해야 가능했다. 동의라는 것도 원래의 계약서에서는 인정하지 않아 무효였다.
“별개의 사안을 억지로 엮은 형태이기에 이런 방식의 해결은문제입니다. 망하면 문제가 아니지만 뜨면 벌어들인 모든 수익을 다 내놓아야 합니다. 부당이득반환청구소송의 대상이 됩니다.”
박재선은 투자자 두 사람의 제외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계약서를 보니 투자자 두 사람은 사실상 아무런 권리가 없었다. 대원기획 내부에서는 효력이 있지만 밖에서는 효력 자체가 없었다.
“대원기획에서 멤버 각자에 대한 계약해지확인서를 발급받는 것이 최선의 방식입니다. 모두 그걸 가지고 있어야 새로운 출발이 가능합니다.”
박재선과 최우철은 그 정도만 이야기를 했다.
“이 서류만 있으면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 무슨 말입니까?”
“양도확인서라? 인신매매서류가 무슨 효과가 있습니까? 사채업자도 아닌데 말입니다. 아이돌그룹 이적, 그것은 상당히 복잡합니다. 계약을 중도에 해지하고 다시 새로운 계약 맺는 것, 위약금 형태로 이적료를 지급하고 권리의 양도 등.”
최우철이 잘못된 거래방식이라는 설명을 했다. 아티스트의 이적은 스포츠 선수의 이적처럼 일반 노무계약과 다름을 설명했다.
“이게 효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불완전한 계약이라는 말입니다. 몇 가지 세부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그게 생략된 것입니다. 그렇게 아시고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박재선과 최우철은 제대로 절차를 밟으라고 조언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애들을 받아줄 수 있습니까?”
황영권이 붙잡고 그런 질문을 했다.
“받아주고 말고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계약관계를 깨끗하게 정리를 하지 않는 이상 어느 기획사도 받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받아준다는 말입니까?”
“여자 아이돌 그룹을 육성할 의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번에 만난 것이기도 하고요. 깨끗하게 계약이 정리된, 자유로운 상태라면 영입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투자한 권리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는지 달리 말을 하지 않았다.
“애들을 데려다가 성공할 수 있습니까?”
조금 지나 그런 질문을 던졌다.
“그럴 것이라 생각하여 영입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세상일이란 것이 100% 확실한 것은 없지만요.”
박재선은 그들이 뭘 생각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실력이 다소 처지는 자신의 딸들이 버림받는 것이 염려되어 그런 것 같았다.
“영입을 한다면 멤버 전부, 일곱 명을 데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두 명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대원기획에 있을 때 방식을 답습한다면 절대로 성공하지 못합니다.”
박재선은 실력이 떨어진다고 돈으로 그걸 만회하는 것은 용납하고 싶지 않았다. 설사 그렇게 해서 아이돌로 인기를 얻는다고 해도 그것이 성공은 아니었다.
“사실 다섯 명이 데뷔조로 선발이 된 이후 대원기획에서 제의를 했습니다. 그들 다섯 외에 한두 명 더해 데뷔를 시킬 예정이라고. 애들의 실력이 데뷔조 애들에 비해 조금 부족한 실정이고 같이 연습하는 B반 애들과는 비슷했습니다. 결국 두 아이를 거기에 합류시키고 투자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수백억 원의 자산을 가진 상황이기에 10억 정도 투자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 돈으로 딸들의 안전이 확보된다면 아까울 것도 없었다.
“한 번 정도 더 시도하고 실패하면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한데 중간에 일이 터지고 말았으니.”
현재 화이트그레이스는 모처에서 합숙을 하면서 연습실을 빌려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보컬과 댄스 트레이너를 고용하여 특훈을 하고 있었다.
“몇몇 유명 작곡가와 프로듀서를 만나 신규앨범의 제작을 논의 중이기도 했는데 성공할 것이라 생각이 들지 않아 고민을 하던 중 강진희 실장이 박재선 대표를 추천하여 만난 것입니다.”
그들의 심정이 이해는 되지만 그런 방식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았다. 더구나 다른 다섯 명의 멤버는 실력을 발휘할 기회마저 박탈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76. 미국진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