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141)
#재능만렙 플레이어 141화
새로이 조건 하나를 활성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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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상 영향 조건
1) 계약 수호자
2) 후원 수호자
3) 플레이어의 행운
4) 플레이어의 강화 역량
5) 염원의 권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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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의 권능’이라는 조건이 추가되었다. 재미있게도, 나는 저 ‘염원’을 가진 대상을 알고 있다. 그냥 염원도 아니고 ‘강력한 염원’을 가진 사람이 있다.
‘누나한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건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그런 것 같다.
“감사패. 고맙게 잘 쓸게.”
“이것 역시 김혁진 플레이어에 대한 투자입니다.”
“투자?”
“예. 현 시점에서 제 능력으로는 감사패를 오로지 단 한 명에게만 선물할 수 있습니다.”
“그 한 명이 나다, 이 말이지?”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 굳이 생색을 내고 있다.
‘그런데 과연 생색인가?’
생색인 듯 생색 아닌 듯, 진심인 듯 진심 아닌 듯 오묘한 느낌. 뭐랄까. ‘이렇게 귀한 것을 줬으니 나한테 잘해라’ 이런 느낌이 아니라, ‘나 잘했지?’ 하는 것만 같은 이상한 느낌.
“그렇습니다. 감사패는 김혁진 플레이어가 원하는 장소, 원하는 시간에 맞추어 활성화할 수 있으며 보상 영향 조건에 따라 랜덤으로 보상이 지급됩니다.”
이 곳에서 당장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일단…… 누나를 만나봐야겠네.’
안 그래도 저번에 시간 비워놓으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누나 덕택에 ‘노란 부적 게이트’도 클리어 했다. 나를 위한 강력한 염원을 품은 게이트.
누나 방을 찾았다. 마침 누나는 집에 있었다.
“누나. 시간 좀 내달라니까 왜 이렇게 뜸을 들여?”
그래서 끌고 나왔다.
“아. 어디 가는데?”
누나의 얼굴에는 짜증이 잔뜩 묻어나 있었다. 물론 겉으로만 그랬다.
“가보면 알아.”
일단 택시를 탔다. 택시타고 약 30분정도 거리. 명동에 위치한 성신 백화점. 성신 소유의 백화점들 중에서 가장 프리미엄 라인의 백화점이라고 보면 된다.
“이거랑 이거랑 이거 주세요.”
눈에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쓸어 담았다. 누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
정확히는 안 세어봤는데 대충 4,000만 원 정도는 쓴 것 같다.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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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극도의 패닉/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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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영혼이 탈출해 버린 목각인형 같다고나 할까.
“누나. 정신 차려.”
누나는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백화점 알레르기’ 혹은 ‘중산층 알레르기’가 있다는 강상구마냥 누나는 패닉상태였다. 마치 상대할 수 없는 거대 몬스터를 앞에 두고 ‘패기’에 짓눌린 플레이어 같다고나 할까.
“누나. 누나. 누나. 정신 차리라니까?”
겨우 정신을 차린 누나가 황당한 듯 입을 열었다.
“……너 미쳤어?”
“나 돈 많아.”
앞으로 더 많이 벌 거고. 지금은 겨우 3억 정도밖에(?) 못 벌었지만 앞으로 훨씬 더 잘 벌 수 있을 거다. 게다가 ‘경회루 던전’ 공략법 거래만 성공시키면 3억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누나한테 이 정도는 쓸 수 있는 거 아니겠는가.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이게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짓이냐고!”
순간 소리를 버럭 지른 누나가 황급히 주변 눈치를 살폈다.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진 탓에, 주변의 시선이 쏠렸다. ‘관찰자의 눈’에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친구로 짐작되는 두 명의 여자가 ‘헐, 저 여자 뭐야? 부럽다’라고 작게 중얼거리는 것도 들려왔다. 그도 그럴 것이 내 양손에는 쇼핑백이 한가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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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부러움/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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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부러움/시기/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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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시선이 중요한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누나가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헌신했듯 나도 누나에게 많은 것을 해줄 용의가 충분히 있다는 것. 내게는 그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
그리고 누나의 ‘염원’을 확인하는 것.
“내가 말했잖아. 꽃길만 걷게 해준다고.”
“다 환불해.”
“싫은데?”
“진짜 죽을래?”
“살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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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 : 극도의 패닉/뇌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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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어쨌든 누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다. 또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제발, 혁진아. 이건 미친 짓이야. 반품하자, 제발.”
“아깐 가만히 있더니?”
“몰래 카메라인 줄 알았어.”
아예 패닉상태에 빠져있어서 아무 말도 못했던 것 같은데, 몰래 카메라인 줄 알았다며 둘러대는 꼴이 약간 귀엽기도 한 것 같다.
“안 미쳤어. 그리고 누나 생각보다 나 돈 훨씬 잘 벌어.”
“…….”
누나는 거의 울기 직전. 어라. 저런 모습 재미있네.
“걱정 말고. 내가 누나한테 받은 것보다 훨씬 적은 거니까.”
누나는 앵무새마냥 ‘반품하자’를 외쳐댔고 나는 그것을 깔끔하게 무시해 주었다. 집으로 돌아와서야 누나는 정말로 정신을 차렸다. 내 등짝을 때렸다.
“야! 이 미친놈아!”
미안하지만 나는 벌써 레벨 30대의 플레이어다. 비 플레이어인 누나가 때려봐야 아프지도 않다.
“이제야 정신을 차렸네. 아까까지는 인형 같더니.”
제정신을 차린 누나에게 물었다.
“누나. 누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지?”
“뭔 개소리야?”
“말해봐. 누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지?”
“…….”
입술을 씰룩이던 누나가 퉁명스레 말했다.
“아니. 전혀.”
“솔직히. 누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지?”
“아니라니까?”
누나의 얼굴이 아주 조금 붉어졌다.
“너 따위가 잘 되든 말든, 내가 알 게 뭐야?”
“아 거. 말이 심하시네. 그래도 누나 동생인데.”
집요하게 캐물었다.
“누나. 내가 잘됐으면 좋겠지?”
“누나. 내가 잘됐으면 좋겠지?”
“누나. 내가 잘됐으면 좋겠지?”
몇 번이나 묻고 묻고 또 물은 뒤에, 누나가 결국 항복했다.
“그래! 잘돼라! 잘돼!”
그리고서는 문을 쾅 닫고 들어가 버렸다. 매일매일 부적을 새로 쓰는 주제에 직접 입으로 말하는 건 저렇게 부끄러운가 싶다.
어쨌든 나는 누나가 ‘잘돼라! 잘돼!’라고 소리칠 때의 그 감정을 읽었다.
‘진심이었네?’
내 ‘관찰자의 눈’은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고 재해석하는 힘을 가졌다. 누나의 그 마음. 시스템적으로는 ‘염원’이라고 표기되는 기운을 읽어냈다. 누나를 패닉상태에 빠뜨린 이후라서 그런지, 마음의 문이 그냥 활짝 열려 버렸다.
덕분에 염원을 확실히 읽었다.
‘이 기운이 염원의 권능.’
관찰자의 눈으로 읽어내는 정보가 늘 그렇듯, 확실하고 구체적인 기운은 아니었다. 그저 머릿속으로 그렇게 느껴졌다.
‘염원의 영향은 충분히 받은 거 같고.’
4,000만 원을 투자했다. 이제는 ‘감사패’를 활성화 시키면 될 것 같다. 방으로 돌아왔다. 감사패를 꺼내들었다.
[‘감사패’를 활성화시키시겠습니까?]감사패를 활성화시켰다. ‘감사패’에 황금빛 빛무리가 생겨났다. 그 것이 방 안을 환하게 비췄다. 따스한 느낌이 드는 빛이 방 안 구석구석 스며들었다.
[‘감사패’가 활성화됩니다.] [보상 영향 조건을 확인합니다.] [‘계약 수호자’는 ‘무명의 관찰자’입니다.] [다수의 ‘후원 수호자’를 확인합니다.]잠시 알림이 멈추었다.
‘음?’
얼마 지나지 않아 알림이 멈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세니아를 소환한 건가?’
세니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확히 어떤 시스템인지는 몰라도 아마 나와 독점 계약을 맺은 BJ에게 알림이 가는 형식인 것 같다.
“김혁진 플레이어. 감사패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입니까?”
눈으로 봐도 분명히 알 텐데 굳이 묻는다는 건, 지금 이 상황을 ‘수호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거다.
다시 한 번 같은 알림이 들려왔다.
[다수의 ‘후원 수호자’를 확인합니다.] [다수의 ‘후원 수호자’를 확인합니다.] [다수의 ‘후원 수호자’를 확인합니다.]약 7번 정도 같은 알림을 들었다.
[다수의 수호자들이 ‘후원 의지’를 피력합니다.]그랬더니 이런 알림으로 바뀌었다.
[‘감사패의 후원 수용 능력’을 초과하였습니다.] [더 이상의 ‘후원‘이 불가합니다.]감사패가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했단다.
[플레이어의 행운을 파악합니다.] [플레이어의 행운은 때와 장소. 플레이어의 컨디션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는 요소입니다.]이건 순전히 운의 영역.
[플레이어의 행운이 ‘MAX‘로 설정되었습니다.]어라.
‘운이 좋은 건가.’
이번에는 MAX가 되었다. 모르긴 몰라도 엄청 좋은 판정을 받았다.
[플레이어의 강화 역량을 확인합니다.]이거라면 좀 자신 있는데, 어느 정도로 확인이 될까.
[‘감사패 강화 역량 파악 능력’을 초과하였습니다.] [‘강화 역량’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플레이어의 강화능력을 ‘감사패‘의 한계선으로 설정합니다.]행운 MAX.
강화 능력은 측정 불가. 세니아의 날개가 파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중얼거리고 있었다. 세니아의 반응으로 보았을 때, 내 보상 영향 조건 판정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염원의 권능을 확인합니다.] [염원의 정도를 파악합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강력한 염원의 권능’을 확인합니다.]모든 영향 조건이 파악되었다.
[‘감사패’가 활성화 됩니다.] [보상이 랜덤으로 주어집니다.] [‘All Ability Potion’이 보상으로 설정 됩니다.]순간 아이템창이 저절로 열렸다. 물약 형태의 아이템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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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Ability Potion]등급 : 레전드
플레이어의 모든 스킬/고유능력/고유권능의 숙련도 및 레벨을 [1]만큼 상승시켜주는 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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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차도 입이 떡 벌어지는 보상. 그런데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시스템의 설정값과 충돌합니다.] [초보구간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All Ability Potion의 등급이 하락합니다.] [An Ability Potion으로 전환됩니다.]아이템이 다운그레이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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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bility Potion]등급 : 유니크
플레이어의 스킬/고유능력/고유권능 중 한 가지 능력의 숙련도 및 레벨을 [1]만큼 상승시켜 주는 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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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니아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시스템이 수용할 수 없을 정도의 보상으로 판정되었습니다. 김혁진 플레이어는…….”
“말 안 해도 알아.”
지금 나는 무려 ‘초월급 아이템’인 이사벨을 가지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거의 버그급인데, 여기에 ‘All Ability Potion’까지 생긴다? 그야말로 밸붕 아니겠는가.
다만, 나는 버그를 사용하지 않았고 정당한 방법으로 보상을 얻었다. 그런데 그 보상을 강제적으로 줄여 버렸다. 이건 시스템의 법칙을 벗어나는 행위다.
따라서,
“강제 하락 적용 값은 추후 중수 구간 이후에 메리트로 재적용됩니다.”
일시적 페널티. 그리고 다른 방법으로 또 다른 메리트가 적용 된다. 내가 레벨 40을 초과해서 중수구간에 돌입하게 되면 말이다.
“An Ability Potion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아이템이 다운그레이드 되었던 그 시점부터, 나는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그려놓은 상황.
‘그래.’
일단 보상이 나빠진 건 어쩔 수 없다. 무려 시스템이 직접 나섰다. 흔치는 않지만 이런 경우가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경우, 특정 조건만 만족 되면 더 큰 보상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
그 사실을 알고 있기에 크게 실망하지 않았다. 차근차근. 튜토리얼에서부터 그래왔듯,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그리고 그 한 걸음에 이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바로 사용할 거야.”
세니아가 긴장하는 게 보였다. 세니아와 이번에 거래를 성공적으로 끝낸 이후부터, 세니아의 감정이 훨씬 쉽게 읽힌다. 내게 마음을 조금 더 연 것 같다고나 할까.
‘수호자들도 주시하겠지.’
내가 어떤 능력에 이걸 사용할지. ‘감각안’이나 ‘관찰자의 눈’에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성공적인 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원래대로라면 그렇다. 지금의 내게 있어서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다들 그렇게 예상하고 있을 거야.’
수호자들 대다수가 그렇게 예상하고 있을 것이 뻔하다.
‘하지만.’
뻔하디뻔한 결론은 재미없다. 나는 저들에게 훌륭한 콘텐츠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은 상태.
이 시나리오는 내가 그려가는 시나리오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수호자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까. 더 많은 수호자들이 내 플레이에 집중하게 만들 수 있을까.
‘조금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업그레이드할 능력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