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chkin Barbarian Warrior RAW novel - Chapter (177)
177 헬가가 결혼하다니 용납하지 않는다
병사들이 환호하는 사이로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마도구 때문에 마법을 사용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원래 전투에는 무기를 겸용하는지, 검과 옷 곳곳에 선홍색 피가 튀어 있었다.
왠지 평소의 인자한 할아버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얘야, 대단하구나. 설마 이런 장면을 목격할 줄은 몰랐다.”
할아버지가 크게 웃으며 내 등을 팡팡 쳤다.
아직 전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할아버지의 얼굴은 흥분으로 약간 붉어져 있다.
그래서인가.
등을 두드리는 할아버지의 힘이 엄청나다.
흥분 때문에 아직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모양이다.
손자 등 두드리는 수준이 아니다.
내가 아니었다면 고꾸라졌을 것 같아.
할아버지는 흥분으로 높아진 모습 그대로 몸을 돌려 도시를 보았다.
원래는 건물이 빼곡히 차 있을 도시가 군데군데 이발기로 밀어놓은 것처럼 무너져 있다.
내가 가는 길을 따라 정령이 부숴놓은 길은 그나마 좁은 편이다.
내 주위에서 지면 근처로 날아간 정령보다 하늘로 이동한 정령이 많기 때문일 거다.
정령의 수에 비하면 엄청나게 좁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 고속도로처럼 쭉 나 있는 길은, 저건 분명히 갑옷 기사단이 뭉갠 것 같은데, 엄청나게 폭이 넓다.
‘저놈들, 일렬종대로 가지 않고 옆으로 나란히 달렸나.’
어째서 도시 반 이상이 뭉개졌어?
일직선으로 이쪽을 향해 달려왔으면 그래도 조금 나았을 것이다.
왠지 모르지만 길이 삐뚤빼뚤이다.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움직인 탓에 도시가 괴멸 수준에 이르러 있었다.
문득 걱정되어 할아버지를 살짝 보고 물었다.
“저기… 사람들은 다치지 않았습니까?”
“아아, 걱정 마라. 대부분 괜찮다.”
할아버지가 웃으며 어깨를 움츠렸다.
“우리 병사들이 미리 소리쳐서 도망치라고 했고, 나중에는 모두들 혼비백산해 스스로 건물에서 뛰쳐나왔으니까.”
“….”
“게다가 철갑 기사단도 뭔가 아는 모양이야. 나름대로 사람이 많을 것 같은 구역은 피하더구나.”
“그건 다행이네요.”
그렇게 말은 했지만 도시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착잡했다.
이 도시, 아무래도 붕괴 직전이랄까, 거의 폐허 수준이다.
할아버지가 내 어깨를 툭툭 쳤다.
“걱정 마라. 이 도시의 건설이나 부흥은 우리 공작가에서도 지원할 테니.”
“… 죄송합니다.”
“하하하. 네가 죄송할 게 뭐냐. 단 며칠 만에 적을 막아냈는데 이 정도 피해 가지고 뭘.”
눈을 가늘게 뜨고 할아버지가 미소 짓는다.
“단 며칠이었어. 이렇게 전쟁이 빨리 끝난 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역사를 통틀어 봐도 없을 거다.”
“….”
“네 덕분에 살아난 우리 백성이 수만 명, 수백만 명이야. 그렇게 어깨 구부리지 말고 가슴을 펴라.”
아니, 그래도 더 적은 피해로 마무리될 일이었는데, 적보다 우리 정령과 갑옷 기사들이 오히려 우리나라의 피해를 늘린 거다.
저절로 어깨가 좁아지는 건 어쩔 수 없지.
물론 남이 나한테 그런 말을 하면, 네가 막아봐라, 난 앞으로 빠질 테니, 한마디 하고 두어 방 정도 때려주겠지만, 지금 내 옆에 있는 건 할아버지니까.
할아버지는 나를 꽉 안아준 뒤 내 손을 잡고 팔을 번쩍 올렸다.
눈을 반짝이며 우리를 쳐다보던 병사가 그 동작에 환호성을 올린다.
어느새 할아버지의 흥분은 조금 가신 모양이다.
할아버지의 표정이 차분해져 가만히 병사들을 보고 있었다.
“….”
그런데, 팔 아프네요, 할아버지.
이상한 일이지만 열 시간 힘들게 땀 흘려 뛰는 것보다 30초 팔 올리고 있는 게 더 힘들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팔도 단련하고 있는 걸까.
한 번 올라간 팔은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
이제 진짜로 팔이 아픈데요.
날카로운 소리가 허공에서 울린 것은 그때였다.
피이이이이.
멀리, 왜인지 모르지만 수평선 쪽에서 들려온다.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왠지 불사조 울음소리 같다.
“….”
이상하네.
그럴 리가 없는데.
항상 나를 따라다니던 렐라지만, 이번에는 마차 지붕 위에 만들어 준 둥지가 꽤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내가 떠나도 렐라는 거기에서 나오지 않았다.
나보다는 마차와 타티아나가 더 좋았는지, 아니면 내가 떠나는 걸 눈치채지 못한 건지, 진실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렐라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두고 왔다.
그러니 녀석은 지금도 마음에 드는 마차 위에서 세월아 네월아 하며 즐겁게 놀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타티아나가 그 마차를 타고 그대로 전장으로 떠났을 수도 있고.
어쨌든 거리가 꽤 멀 텐데 왜 불사조 울음이 여기에서 들리는 거야.
‘잘못 들었나.’
그렇게 생각해 고개를 돌리려는데, 먼 하늘에 작은 점 같은 게 떠 있는 것이 보였다.
어라.
이번에는 또렷하게 소리가 들린다.
진짜로 거리가 엄청나게 먼데.
이게 어쩌면 무협에서 말하는 음공 같은 건지도 모른다.
소리로 상대를 공격하는 거.
그런 게 아니라면 보통 울음소리가 저 먼 거리에서 여기에 들리는 일은 없지.
가까이에서 들었으면 고막이 터졌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 하늘의 점은 점점 가까워졌다.
정말로 불사조다.
렐라 모습은 안 보이지만 분명 등에 타고 있겠지.
전에는 불사조가 발톱으로 움켜쥐고 다녔는데, 렐라가 요령을 익힌 것 같다.
종종 등에 찰거머리처럼 붙어 날아다녔다.
“어째 모습이 조금 이상하구나.”
환호하는 데에 재미가 들렸나.
왠지 모르지만 병사들이 이번에는 불사조를 보고 환호하는데, 할아버지가 문득 중얼거렸다.
내가 볼 때도 이상하다.
불사조가 평소와 달리 묘한 울음소리를 내는 것도 그렇고, 이 먼 거리까지 쫓아온 것도 그렇고.
게다가 엄청나게 빠르다.
불사조가 원래 빠르기는 하지만 저렇게까지 빨리 나는 건 본 적이 없었다.
잘은 몰라도 제트기보다 몇 배는 빠른 게 아닐까 싶다.
‘설마, 무슨 일이 있었나.’
가슴이 덜컹한다.
불사조는 방금까지만 해도 작은 점이었는데 순식간에 이쪽으로 가까이 날아왔다.
정말 빠르다.
바로 앞까지 날아온 불사조가 허공에서 날개를 펄럭여 바람을 모으며 내려앉았다.
내 바로 앞에 불사조가 내려앉는데, 미처 바닥에 착지하기도 전에 렐라가 뛰어내렸다.
날개를 옆으로 펼치고, 나를 향해 뒤뚱거리며 달려온다.
“….”
어쩐지 굉장히 화가 난 것 같지?
“저건….”
할아버지가 묘한 느낌의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해.
렐라 머리에 조금 커다란 삼각형의 모자가 씌워져 있었다.
눈이 살짝 가릴 정도로 크다.
굴러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안 떨어지는지 이상할 만큼 큼직하다.
어쩌면 모자에 메시지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굽히는데 렐라가 달려와 다리에 머리를 박았다.
“… 아파, 이 녀석아.”
다리뼈 부러지겠네.
머리가 돌로 된 것 같다.
어쨌든 모자에 뭔가 적혀 있는지 보려고 잡았지만 떼어지지 않는다.
뭔가로 단단히 붙인 것 같다.
렐라를 손바닥에 올리자, 렐라가 연신 부리로 손바닥을 쪼았다.
전에도 종종 그렇게 했지만 그때는 렐라 나름대로 사정을 봐주며 했던 모양이다.
이번엔 정말 아프다.
구멍 뚫릴 것 같아.
“왜 화를 내는 거야.”
중얼거리며 모자를 살폈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뭔가 메시지를 보내려 했던 거면 겉으로 봐도 알 수 있게 적혀 있을 텐데 아무것도 없다.
다만 구석에 삐뚤빼뚤한 글자가 한 개 자수되어 있었다.
“이건 마그리트의 이니셜이구나.”
할아버지가 모자의 자수를 보고 말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메시지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이 모자는 단순히 마그리트 양의 선물이군요.”
“그런 것 같네.”
하긴 내 말조차 듣지 않아서 그냥 내버려 두고 있는 거다.
불사조가 사람 말을 듣고 전령 노릇 할 리가 없지.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렇다면 그냥 날 찾아 날아왔다는 건데, 이 녀석은 왜 이렇게 화가 난 걸까요?”
렐라는 커다란 모자를 머리에 붙인 채 여전히 화내고 있었다.
굉장히.
내 손바닥을 마구 쪼아댄다.
진짜 아파, 이 녀석아.
불사조는 가만히 나를 보고 있었다.
“내버려 두고 왔다고 화내는 게 아니냐?”
“….”
설마 그래서 화내는 건가.
마차 위 둥지가 좋아 저희들이 내 움직임을 놓친 거면서.
나는 렐라 이마를 손가락으로 살짝 때렸다.
“이 녀석아, 너무 제멋대로잖아.”
“삐잇!”
살살 건드린 정도였는데도 아팠던 모양이다.
아니면 한 번도 혼난 적이 없어서 놀랐던가.
렐라 눈이 엄청나게 커져서 나를 올려다본다.
금방이라도 눈이 굴러떨어질 것 같다.
귀여워서 웃을 것 같았지만 기합으로 참았다.
혼나야 할 때는 혼나야지.
사람을 함부로 마구 쪼면 안 되는 거야.
이제 그걸 가르칠 때가 되었다.
하지만 어미가 있는데 내가 이걸 하는 게 맞는 건가.
나는 불사조한테 시선을 보냈다.
어이, 이 녀석 네 새끼잖아.
교육 좀 해라.
불사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나를 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도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지.
녀석의 울음소리가 평소와 달리 굉장히 날카로운 데다 속도도 다른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빨랐다.
타티아나가 전에 말한 적이 있다.
불사조와 정령은 매우 친한 존재라고.
어쩌면 자알 왕국의 마도구 때문에 정령 수가 늘어난 거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불사조의 시선이 딱히 나를 본다기보다는 내 주변 어딘가로 향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정령과 친해서 날아온 것치고는 아까의 울음소리가 매우 날카로웠지만.
“….”
어쩌면 나한테 오다 이변을 느끼고 구하려고 한 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불사조 앞으로 다가가 머리를 살짝 쓰다듬자, 녀석은 잠시 가만있다가 팩 고개를 돌렸다.
왠지 부끄러워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하지는 않았다.
인간 옆에서 지내더라도 사람한테는 결코 닿지 않던 녀석인데, 왠지 나한테는 조금 길들어 주는 모양이다.
렐라는 아직도 커다란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나한테 혼난 충격이 쉽게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흠.
살짝 손가락으로 찔러보자, 뒤늦게 정신 차린 것처럼 렐라가 날개를 퍼덕이며 삐삐 화를 냈다.
하지만 부리로 찌르지 않는다.
약간은 교육이 된 거려나.
내가 웃자 렐라가 눈을 깜박이더니 더 화내기 시작했다.
*
“죽여라아!”
“한 놈도 놓치지 마!”
요란한 고함과 함께 전사들이 무기를 휘두른다.
호르지는 달리다 말고 말고삐를 홱 낚아채 방향을 바꿨다.
적을 쫓는 건 좋지만 부족에서 너무 멀어지면 곤란하다.
부족의 행렬 가운데에는 여자와 아이들이 있고, 그들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니까.
족장인 아버지는 행렬의 가장자리를 돌며 적을 죽이고 있었다.
한창때도 엄청난 전사였지만, 나이가 많은 지금도 아버지는 여전히 가장 뛰어난 전사다.
아버지가 달리는 방향으로 적의 시체가 바닥에 쌓였다.
남자들이 필사적으로 지키는 행렬 가운데에는 길쭉한 원형으로 여자들이 모여 있었다.
여자들에 가려 보이지 않는 중심에는 아이들이 숨겨져 있다.
여자 무리 가장자리에서는 나이 든 여성들이 죽창을 들고 사방을 노려보았다.
호르지의 어머니도 긴 죽창을 든 채 앞을 경계하고 있다.
그녀들의 창에 피가 묻지 않은 걸 보고 호르지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나이 든 여자들의 창은 가족을 지키는 마지막 저항이다.
그들이 창에 피를 묻히지 않게 지키는 것이 남자, 그리고 전사의 의무였다.
호르지와 시선이 마주치자 어머니가 재빨리 창을 흔들었다.
보이지 않는 쪽에서 적이 가까워진다는 신호다.
“이럇!”
호르지는 여자들을 향해 말을 달렸다.
무리에 가까워지자 반대편으로 적이 세 명 접근해 오고 있었다.
호르지가 말을 달려 나가자, 가장 앞장서던 적이 긴 창을 들었다.
놈이 창을 던지기 전에 가슴의 가죽끈에 꽂힌 단도를 꺼내 날린다.
손바닥만 한 단도는 놈의 이마에 명중했다.
말에서 떨어지는 놈 뒤로 아직 두 명.
호르지는 그대로 말을 달려 도끼를 휘둘렀다.
놈들은 호르지의 도끼질 한 번에 머리가 쪼개져 나가떨어졌다.
“흥!”
호르지는 더 이상 적이 보이지 않는 걸 확인하고 말을 돌렸다.
행렬에 가까이가자 적을 죽인 전사들이 속속 무리로 돌아오고 있었다.
여자들이 안심하고 몸을 느슨하게 폈다.
안쪽에 숨겨졌던 아이들이 여자들을 비집고 뛰쳐나왔다.
“나도 싸울 수 있었는데!”
“내가 참전했으면 열 놈 죽였다!”
“나는 열한 명!”
열 살쯤 된 소년들이 가장 시끄럽다.
어머니 등 뒤에 숨어있는 게 부끄러웠을 것이다.
몇 놈은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아버지와 전사들이 피 묻은 손으로 아이들 머리를 휘젓는다.
호르지가 가까이 가자 아버지가 흠, 소리 내며 씨익 웃었다.
“저놈들은 방금 지나온 부족인 것 같구나.”
“예, 몇 놈의 몸에서 그 부족에서 본 문신을 발견했습니다.”
“비겁한 놈들.”
옆에 있던 전사 올돈이 씹어 뱉듯이 중얼거렸다.
“족장! 당연히 되갚아야 합니다.”
“아.”
올돈의 말에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통행료로 분명히 멧돼지 두 마리를 냈는데도 뒤에서 습격한 놈들이다. 에노르토스의 법칙대로 남자는 모두 죽이고 가축은 빼앗는다.”
아버지 말에 전사들이 요란한 함성을 질렀다.
우리 부족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놈들은 저런 식으로 습격하지 않는다.
우리가 절대로 적을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은 우리가 살던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 목적지인 사라문즈 공국과 가까운 지역이다.
우리 부족의 이름을 여기 사는 이들은 전혀 듣지 못한 것 같다.
부족들은 서로 혈연관계를 맺고 연락이 오가거나 행상인을 통해 정보를 얻기 마련인데, 그것조차 하지 않았을까.
태평스러운 놈들이다.
오히려 살던 곳을 떠나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약해서 고향을 떠나온 거라고 생각했는지 곧잘 습격당했다.
그때마다 우리는 죽이고 가축을 빼앗는 일을 반복해 왔다.
덕분에 아이들은 낯선 땅에서도 굶주리지 않고 여자들은 풍족하게 우유를 얻어 음식이 풍부해졌다.
“호르지, 올돈. 전사 열 명을 데리고 가라.”
“예.”
호르지는 히죽 웃었다.
저쪽에서는 이미 이번 습격으로 전사가 많이 죽었다.
열 명 남짓 전사를 데리고 가면 충분하고도 남을 것이다.
호르지가 몇 명을 눈으로 신호해 부르자 올돈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나는 용납하지 않아!”
갑자기 무슨 말인가 싶어 흘깃 쳐다보자, 올돈이 울부짖는 것처럼 외쳤다.
“헬가가 결혼하다니! 나는, 나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하아, 또 그 소리인가.
호르지는 길게 한숨 쉬었다.
용납하고 말고, 이미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구만.
아버지가 쓴웃음 짓는 모습이 보였다.
“….”
올돈은 한 번 저 소리를 시작하면 여간해서는 끝내지 않는다.
적을 모두 죽일 때까지 또 틈만 나면 저놈의 아우성을 들어야 할 것 같다.
호르지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