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178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177화
인간이 바퀴벌레에게 발이 들려서 넘어지는 광경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드드드득-!!
[어, 어어어어?! 꺄아악!!]로헨을 짓밟은 카페리아의 발이 번쩍 들려서, 그 몸이 휘청거렸다.
자기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비만인 몸이라 조금만 발이 들리자 균형이 크게 깨져버린 것이다.
“크오오오오!!”
그러자 다리에 실린 무게가 사라져, 로헨은 더욱 자신을 밟은 카페리아의 발을 들어올렸다.
그의 승모근, 견갑근, 삼각근, 척추기립근, 대둔근, 대퇴이두, 대퇴사두, 가자미근이 터질 듯 펌핑 되었다.
여기에 더해, 카페리아의 다리를 붙잡은 양 팔의 근육도 터질 듯 펌핑되었다.
불끈!
[팔 근육 전체 최대출력!]그저 발을 들어올리는 것만이 아니다.
마침 카페리아가 균형을 잃은 것을 이용하기로 했다.
덤으로, 자신의 로망도!
‘나는, 맨손으로 드래곤을 집어던진 오크가 된다!!’
“라잇 웨잇 베이베-!!”
콰아아!
[으갸아악!!]로헨은 근육 조작으로 정교하게 카페리아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는 것을 이용,
카페리아의 발을 붙잡고, 전력으로 넘어지는 방향으로 휘둘렀다.
그 결과, 로헨은 정말로-.
“드래곤을-.”
“붙잡고- 휘둘렀어?”
“오오오오.”
부웅-.
콰콰콰콰앙!!
[케윽-.]카페리아를 보물과 아이템 더미로 휘둘러 내동댕이 치는데 성공했다.
어찌나 충격이 컸는지 카페리아는 우는 소리조차 못내고 숨이 턱 막혀버렸다.
“후우욱-!! 후우욱-!!”
물론 그 엄청난 일을 실현한 로헨에게 되돌아 오는 반동도 대단했다.
[전신 근육 손상 10% 초과] [근육의 최대출력이 20% 감소합니다.] [심폐지구력 출력이 10% 감소합니다.] [긴급 근회복 시작] [체력이 20% 저하됩니다.]‘크하아, 역시 1RM을 초월한 파워리프팅 최대기록을 내는 반동이 장난이 아니구나!’
전투를 상정한다면 이런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드래곤을 들어올릴 기회는! 지금뿐이란 말이다!
드래곤을 들어올렸다는 인생, 아니 오크생 업적작을 말이다!
[칭호 ‘드래곤 리프터’를 획득했습니다!]역시!!
[전설의 생물 드래곤! 그 드래곤 보다도 보기 힘든 것은 당신의 여자친구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드래곤을 맨몸으로 들어 올리는 위업을 세운 당신에게 여자친구는 필요 없을 것이다!]근태창 이 새X는 갑자기 왜 뼈때리지.
[근매스와 최대근력이 10% 증가합니다.] [용종을 포함한 대형 생물에 대한 물리, 마법 타격에 대한 내성이 증가합니다.] [용종을 포함한 대형 생물에 대한 물리 타격 데미지가 증가합니다.] [근육 협응력이 50% 증가합니다.]역시, 레어한 상대를 대상으로 따낸 칭호인지라 특전이 어마어마하네!
“후우!”
특전을 받은 기쁨에 힘입어 숨을 고른다.
퍼석! 콰직!
치이이익!!
주변에 아이스 브레스 덕분에 생긴 얼음을 깨서 일단 급한대로 아이싱을 시도했다.
한계까지 힘을 써서 고열이 찬 근육에 닿은 단단한 얼음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로헨, 자네 괜찮은가?”
“멀쩡하다! 약간의 근손실이 왔지만, 곧 근성장이 이루어질 거다!”
“엄청나서 말도 제대로 안나오네요 정말.”
“역시 대단하다 로헨! 다음엔 나도 해보겠다!”
“아서라, 나도 위험했다. 나 정도로 강해지고 난 뒤에 시도해보도록.”
일행을 위협하던 골렘들은 끈 떨어진 인형처럼 주저앉아 있었다.
‘그렇단 얘기는, 카페리아가 무력화 되었단 뜻인가?’
“음?”
그러고 보니, 분명히 내가 내던져서 아이템 더미에 메다꽂았을 카페리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산더미 같은 아이템들에 처박혔어도 그 덩치가 갑자기 안 보이는 건 이상하다.
“허허, 이런…… 그렇게 된 거로군.”
“영감, 카페리아가 사라졌다.”
“사라진 게 아닐세. 잘 찾아보게나.”
“흐음?”
영감의 말에 나는 카페리아가 내던져진 곳을 향해 걸어갔다.
드래곤의 흔적이라곤, 아이템 더미 위로 떨어져서 무너진 것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 덩치가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질 수가 있나?’
훌쩍- 훌쩍-
“응?”
갑자기 아이가 훌쩍이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래서 아이템 더미를 헤치고 가 보니,
“……?”
“훌쩍…… 으……?”
왠 ‘아이’가 아이템 더미에 몸을 숨기듯 웅크리고 울고 있었다.
파란색의 어깨까지 오는 산발한 긴 머리에,
곱상하게 생겼지만,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는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인간으로 치면 이제 겨우 사춘기에 든 나이? 하지만 인간의 아이는 아니다.
인간의 아이가 머리에 양 같은 뿔이 있고 이마랑 뺨과 손에 파란 비늘이 붙어 있을 리가 없지.
다만, 그 곱상한 얼굴이 아깝게, 딱 학창 시절 돼지란 별명이 있을 것 같은, 동글동글 살찐 모습이다.
옷은 그나마 어디 높으신 도련님 같은 복장인데, 그게 아까울 정도로 자기관리가 안되어 있다.
오죽하면 옷을 뚫고 배만 뽕 하니 튀어나와 배꼽이 다 보일까.
“……카페리아?”
“히이익!!”
우당탕! 쿠당!
내 말에 반응하는거 보니 카페리아 맞는 것 같다.
‘폴리모프! 그래, 판타지 드래곤의 국룰이지!’
물론 정통 판타지 팬들은
‘갈!! 드래곤이 인간으로 변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고로 전통을 잃음은-.’
라고 반발하겠지만.
폴리모프 없는 드래곤은 그냥 커다랗고 말 통하고 마법 쏘는 도마뱀일 뿐이잖아!
“아, 으, 으으…….”
하여간, 폴리모프한 카페리아는 명백히 겁먹은 눈물 그렁거리는 눈으로 날 보고 있다.
“저기, 카페리아. 잠시-.”
“히이익! 사, 살려줘!! 쿠헥!”
우당탕 쿠당탕! 데굴데굴-.
카페리아는 날 보자마자 도망치려고 아이템과 금화 더미 위를 뛰어가려 하다 넘어져 뒹굴뒹굴 굴렀다.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웃기다.
진짜 어른들이 살찐 아이들을 보고 ‘굴러가것어~’라고 하는 게 딱 이런 모습일 터.
“히이잉 아파아…….”
“카페리아, 진정하고 잠시-.”
“싫어어어!! 오크가 잡아먹을거야! 으꺄아아악!!”
쿠당탕 콰당! 쿠웅!
그렇게 데굴데굴 구르면서도 어떻게든 나한테 도망치려 했지만,
“헤엑…… 히에엑…… 케헤엑…….”
당연히 운동부족인데다 비만인 녀석이 뛰어봐야 얼마 못가서 넘어지고, 과호흡이 와서 쓰러져 쌕쌕 거렸다.
아무리 원본이 살찐 드래곤이라도 그렇지, 이런게 폴리모프한 드래곤?
드래곤의 폴리모프라 함은 엘프를 능가하는 아름다움! 고결함! 고귀함! 그런게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저런 굴러다니는 롤링-햄-잼민이가 아니라!
“하아, 깨져버린 환상을 붙들고 있어 봐야 현실은 변하지 않지.”
깨져버린 환상과 꿈에 조의를 표하고 나는 롤링-햄-잼민이를 향해 다가갔다.
“카페리아.”
“헤엑-! 히엑-!”
카페리아는 이제 울면서 그저 죽이지 말아달라는 듯 손만 허우적거렸다.
실망과 한심하던 생각은 사라지고, 측은함이 남았다.
“괜찮다. 널 죽이거나 해하지 않는다.”
“히이…… 자, 잡…….”
“잡아먹지도 않는다. 내가 아무리 단백질에 미친 녀석이어도 멸종위기종을 먹을 만큼 양심 출타하진 않았다.”
“저, 정말…… 헤엑……?”
“그보다, 우리 이야기좀 하지.”
그러며 나는 걸어온 아르길을 곁눈질했다.
“너의 오랜 친구와 함께 말이다.”
*
아르길은 익숙하다는 듯 레어의 어디에서 탁자와 의자를 가져온 뒤, 찻주전자에서 무언가를 끓였다.
“이건 그동안 잘 보관하고 있었군 그래?”
“……친구의 물건이니까, 그리고. 아르길 오길…… 기다렸어…….”
웅얼거리듯 카페리아는 아르길이 끓여준 ‘커피’를 마셨다.
“나도 여기 오지 않으면 자네가 끓여준 이 ‘커피’를 맛볼 수가 없으니, 늘 기대한다네.”
아르길은 껄껄 웃으며 그 검은색 액체를 홀짝였다.
[스킬 : 섭취분석] [대상 : 커피. 카페인 성분 감지.]‘진짜로 커피네.’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게 된 커피다. 아마도 일반적인 음료는 아닌 것 같군. 이 레어 만의 특산품인가?
‘좋아, 드디어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거로 운동 전 섭취 부스터를 개량할 수 있겠어!
“어머, 진짜 향이 좋네.”
“드래곤은 향이 좋은 검은 물을 마시는군. 우리 붉나무 드링크보단 못하지만.”
“히…….”
어지간히 겁을 먹었는지 나나 에이크가 말하거나, 시선만 돌려도 무서워 시선을 돌린다.
이딴게, 방금 날 짓밟아 죽이려 했던 드래곤이라니.
“아무튼 정말로 미안하게 됐네 카페. 나는 그저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주러 온 것인데, 이런 소란이…….”
“너도…….”
문득 카페리아가 컵을 내려놓고 아르길을, 울것같은 표정으로 보았다.
“너도 날 잡아 갈 거야……? 여기서 내보내서, 날 창피 주고…… 못살게 굴거야……?”
카페리아의 목소리엔 두려움이 역력했다.
‘아마도 과거에 어떤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있어 보이는군.’
어떤 계기로 자신감을 잃고, 방구석에 틀어박혔다.
그렇게 부정적인 성격과 자신감은 회복되지 않고, 나태와 무기력함만이 쌓였을 터.
그럼에도 제한적이나마 외부와 교류하고, 아르길을 친구로 받아들인건.
‘그럼에도, 역시 누군가와 교류하고 싶다는 마음은 가지고 있는 것 같군.’
좋아, 이제 설득의 시간이다.
설득(근육)이 아닌, 마음의!
“바깥이 두려운가?”
“읏…….”
카페리아는 내 말에 겁먹은 강아지처럼 움츠렸다.
“바깥이 두려워서, 밖에 나가지 않은 건가?”
“……모두가 나를 놀려. 이런…… 돼지 같은 몸이라서, 그래서 나도 바꿔 보려고 했는데…… 전혀 안 됐어…….”
어릴 때부터 이런 체형이었단 건가.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다이어트 방법을 잘못 선택한 건가,
아니면, 호르몬 문제일 수도 있겠다.
“그, 그래서…… 내가 잘하는 마법으로 날 돌아보도록 하고 싶었는데…….”
『일족의 수치인 놈! 이젠 인간의 재주를 흉내 내다니!』
『네놈은 우리 드래곤의 위대한 일주에 같이할 자격조차 없다!』
“그, 그러면서…… 동족들 나 버리고 가서…… 이, 인간은, 맨날 내 마법만 관심있고…… 나랑은 뭐 이야기 하나 들어주지 않고…… 으…….”
“흐음…….”
그야말로 자신감을 잃어버린 방구석 폐인이 거치는 전형적인 테크를 거쳤구나.
안쓰러운 마음이 더 강해지고, 동시에.
“나는 그런 너의 상황을 해결해주고 싶다.”
“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네가 바깥세상에 두려움을 떨치고, 진정한 드래곤의 위업을 찾아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어, 어떻게……?”
“그건은! 근육이다!”
그러며 나는 더블 바이셉스 포즈를 취해보였다.
[스킬 : 포징] [카페리아가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그, 근육……?”
“그래! 생물의 자신감은 강건한 신체! 즉, 근육에서부터 나온다! 카페리아, 너의 자신감 부족은 바로 그 부족한 근육에서 나온다!”
“에, 엣……?”
카페리아는 내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너의 그 외모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뭐? 하, 하지만 나 원래 이렇게 태어났고…… 밥을 안 먹어도 살이 안빠지는데…….”
“다이어트, 체형 변화는 무작정 굶는 것으론 이룰 수 없는 법! 너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운동을 해서 근육을 늘리는 것만이! 체형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에, 엣……? 뭐? 운동……?”
“언제까지 이 동굴 속에서 틀어박혀 있을텐가!”
“읏…….”
내 말에, 카페리아는 순간 두려움 외 다른 감정을 품은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깨달은 표정이었다.
“동굴에서 나와, 이 대륙의 유일한 드래곤으로서! 모두에게 당당히 그 위업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가!”
“으…….”
“그것이 너를 무시하고, 이용만 하려던 자들에 대한 최고의 복수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나?”
“으, 읏…….”
“그래, 카페. 내 생각도 그러네.”
“아르길……?”
아르길은 인자한 노인의 미소를 지으며 카페리아를 보았다.
“세상은 넓네. 자네가 밖에 나가서 볼 놀라운 것들이 참으로 많네. 나 또한 마찬가지네.”
그러며 아르길은 카페리아의 푸른 비늘이 있는 손 위에 손을 겹쳤다.
“자네와 함께, 이 세상의 놀라운 것들을 보고 다니고 싶다네, 나의 오랜 친구여.”
“아르길…….”
순간 카페리아는 울컥한 표정을 짓다, 이내 고민하는 듯 시선을 내리깔았다.
“……정말로.‘”
그리고, 마침내 나를 똑바로 보았다.
“정말로 나를, 누구보다 멋진 드래곤으로…… 만들어 줄 수 있어?”
그 눈엔 두려움보다, 마침내 돌아온 의지가 더 강하게 보였다.
“이 로헨 크루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은 지방감소와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이루어 바람직한 체형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객님!”
“엣…… 무,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카페리아는 혼란스러운 듯 말하다 이내 쑥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 그럼…… 자, 잘부탁해…… 나를 이긴 강한 오크…….”
[블루 드래곤 ‘카페리아’ 님이 새로운 회원님이 되었습니다!]좋다, 로헨 다이어트 프로그램 겸 방구석 폐인 세상 밖으로 프로그램, 개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