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69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68화
“퀴클롭스 들에게 들었네. 드레이거 들이 부리던 종족들 중에 있는 스카라브라고 말이야.”
“예에, 마도생물학에도 봤죠. 제국에서는 멸종했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아르길과 세일럼은 엄청난 수의 사람보다 큰 거대한 딱정벌레들을 보며 한가롭게 말했다.
“그야 이런 산 아래 동굴 지하에서 우리의 일을 방해하는데 아주 씨를 말려 버려야지!”
보탄이 앞으로 나서며 당당하게 말했다. 너희가 범인이었냐.
키릭키릭키릭키릭!
기분탓인가, 저 녀석들 보탄을 보자마자 화를 내는 것 같기도 한데.
종족의 피에 깃든 원한이라 이건가?
“딱딱한 놈들! 무게를 칠 수 있게 해주겠군!”
“박살내고 죽인다!”
카락카락카락카락!!
놈들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기 시작한다. 바닥뿐만 아니라, 벽과 천장에도 붙어서.
“땅에서 기어오는 녀석들이야 그렇다쳐도, 머리 위랑 옆으로 오는 녀석들은 귀찮군.”
“그건 저희가.”
“처리해주도록 하지.”
치이이잉!
후우우웅!
곧바로 두 마법사들이 각자의 마법진을 펼쳤다.
“자아, 시작하지!”
“라잇 웨잇!”
쿠구구구!
쩌저저적!
가장 먼저 마법을 발동시킨 건 세일럼으로, 그녀의 중력 마법이 동굴의 천장을 부수기 시작했다.
콰직! 콰아아앙!
끼아아악!!
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천장에 붙어 가던 스카라브들이 무너진 천장과 함께 떨어져 내렸고,
콰직! 콰지직 으직!
끼아아악!
카아악!!
바닥에서 기어오던 스카라브 들이 둘덩이와 동족들에 짓눌려서 비명을 질러댔다.
“다음은 내가 하도록 하지. 벌레엔 역시 불이지! 흐으음!”
콰아아아!!
아르길이 펼친 두 개의 마법진에서 푸른색 불길이 뿜어져 양 벽에 붙어오던 스카라브들을 태웠다.
키아아악!
키에에엑!
“불 성능 한번 확실하구만.”
아무리 거대하고 어지간한 금속보다 강한 갑각을 가진 녀석들이라 해도 결국 벌레는 벌레였던 거다.
“아르길, 네 마법은 잠시 그만. 동굴에서 불은 위험하지. 이제부터는 우리가 맡는다.”
“그래! 우리가 박살낼 녀석들을 뺏어가지 마라!”
“프로테나, 세일럼. 너희는 위에 붙어 오는 녀석들을 맡아라.”
“카페, 자네는 아직 나서지 말게나. 자네의 마법 화력은 이 동굴 안에서 쓰긴 너무 강하네. 지난번에도 하마터면 입구를 무너뜨릴뻔 하지 않았나.”
“으…… 네에…….”
아르길이 타이르자 카페리아는 뒤로 빠졌고, 그 다음부터는.
“라잇 웨잇!!”
빠카아앙!
당연히 근접전 전문인 우리들의 차례지!
콰지직!
“흐음, 확실히 제법 단단하군.”
“후오오오!!”
쩌어엉!
콰직! 촤악!
덤벼드는 스카라브의 머리를 보탄의 배틀 액스가 쪼개자 황색의 체액이 튀어나왔다.
“확실히 단단하군! 하지만 뭐 못 부술 정도는 아니네!”
“숫자는 좀 많긴 하니 적당히 좋은 고중량 고반복이 되겠구나!”
“라잇 웨잇!”
퍼버버벅!
콰드득 콰드득 콰앙!
에이크와 카카도 근접전에 돌입하자마자,
마치 보이지 않는 믹서기가 생긴 듯 달려오던 스카라브들이 체액을 튀기며 박살났다.
철퍽!
“젠장, 이 녀석들은 즙이 많아서 귀찮구만!”
“그건 그렇군.”
할짝
나는 내 입에 튀어오른 즙을 먹어보았다.
“흠, 이거 맛이 의외로 괜찮은데?”
오랜만에 섭취분석 스킬로 새로운 먹거리를 분석했다.
‘단백질과 무기염류, 영양소. 특히 타우린이 많군. 가장 가까운 먹거리는, 가재나 게 같은 갑각류인가?’
새삼 벌레의 체액을 먹으니 옛날 어린 시절 사총사들과 함께 벌레를 먹으며 지냈던 시절이 떠오르는군.
“크하하하! 그래도 옛날 먹던 벌레들 보단 맛있다!”
“불에 구우면 게 맛이 나겠는데!”
“그렇군! 다 해치우면 한번 불에 구워 먹어 보자고!”
“스튜에 넣으면 해산물의 맛도 날거다! 으하하하!!”
콰직 콰앙 콰앙 빠직 으지직!!
“어휴, 적을 먹을 생각이나 하면서 해치우고 있네.”
“뭐어 먹을 걸 잡는 거니까 그래도 전쟁보다는 건설적이지 않겠나! 오오, 그러고 보니 내가 구워버린 녀석들이 꽤 좋은 냄새가 나는군!”
“아아악! 벌레를 단백질이라고 먹기는 싫단 말이야!”
“마수는 괜찮고요?”
그 어떤 전쟁 베테랑도 공포에 질릴 것 같은 압도적인 스카라브의 군세도,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모두 다 겪어본 로헨 머슬 크루에게는 그저 시시한 잡담을 하면서 상대하는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다.
“흐음?”
[궁극 스킬 : 섭취분석] [섭취분석 결과, ‘페로몬’을 감지했습니다.]페로몬이라, 뭐 곤충이니까 당연한 건가?
그렇다면, 이 페로몬이란 것을 이용하면 이 녀석들을 이용할 수도 있단 말인가?
[궁극 스킬 : 섭취분석을 사용하여 특정 성분을 정제할 수 있습니다!]“역시 근태창이야. 내가 필요한 걸 필요한 순간에 내놔준다니까.”
콰앙! 빠직!
콰드드득!!
녀석들을 이끄는 가장 거대한 스카라브의 뿔을 부수고, 머리를 부쉈다.
*
지글지글지글!
타닥, 탁 타다닥!
보글보글보글!
그리고 그날 동굴 초입에서 세운 전진기지의 저녁식사는, 해산물의 냄새로 가득했다.
정확히는 갑각류의 냄새였지만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결국은 단단한 껍질 안에 살이 들어찬 단백질이거늘.
“맛있다!”
“스카라브 들의 구역질 나는 체액이 아니다!”
“스카라브의 살은 처음 본다!”
스카라브들을 요리하자 역시 갑각류답게 하얗고 실한 살들로 변했다.
덕분에 스카라브를 음식으로 제공 받은 퀴클롭스는 물론,
“흐음? 이거 괜찮은데!”
“거대 집게살 하고 같은 맛이 나는군!”
“이거 크림 소스가 더해지면 더 맛있겠는데.”
“단백질 보충제라도 끓여서 만들어 볼까?”
“안그래도 스튜에 들어간건 진짜 죽여준다!”
“단백질에 다른 영양도 나름 괜찮군.”
[특히 이 단단한 키틴질 갑각이 별미예요!]와그작! 와그작!
그 단단한 갑각을 마구 와작와작 씹는 거대한 드래곤을 퀴클롭스들이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우리야 가끔 카페리아가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할 때’ 저렇게 원래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가 먹는 것에 익숙하지만,
다른 녀석들이야 드래곤이란 존재를 보는 것도 처음이니까.
와그작! 와작!
“아 그래…… 실컷 먹으셔.”
“저, 저런 야성미 넘치는 드래곤의 모습도 멋져~.”
왠지 프로테나가 또 귀쟁이 모드가 된 것 같지만 무시하자.
“워낙 많이 죽이다 보니 저 갑각들이 잔뜩 쌓여가지고 어떻게 치울지 난감했단 말이지. 다행이로군.”
[하나 드셔보실래요? 먹을만 하다니까요?]카페리아가 능청스럽게 건네준 스카라베의 다리 하나를 건네받아 와작와작 씹어먹어 봤다.
‘오, 꼭 막 탈피한 튀긴 게 같은 맛인데?’
나쁘지 않군. 이렇게 맛있는 걸 너 혼자 먹었단 말이지? 다리 몇 개 정도는 좀 더 가져가 먹어볼까.
“다시 돌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드래곤이시여.”
[아.]그러던 중, 나이 지긋한 수염난 퀴클롭스 하삼이 와서 카페리아에게 절을 했다.
카페리아는 막 뜯어먹던 스카라브의 머리를 머쓱하니 내려놓았다.
“저희 일족과 퀴클롭스 들은 이곳에 잠든 드래곤들을 지키라 명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지키고 있었으나, 그것도 지상의 종족과 드레이거란 자들에게 터전을 빼앗겨…….”
다른 퀴클롭스와 달리 지성이 깃든 목소리로 말하는 그는 확실히 다른 퀴클롭스완 다른게 느껴진다.
[당신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네요.]“드래곤 께서 저희 일족에게 임무를 위해 지성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수천년의 세월 동안 저희 일족만이 드래곤 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일족을 이끌었죠. 이젠 살아남은 건 저뿐이라 멸망은 확정되었지만…… 제 마지막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드래곤님께서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저야말로 고맙습니다. 저희 드래곤의 욕심에 따라주어서.]의도하진 않았지만, 결국 퀴클롭스 들은 드래곤의 묘지의 묘지기 신세가 되었고,
지금은 그 묘지 조차도 도굴꾼들에게 관짝이 뜯겨버린 상태지. 이들은 노예로 부려지고 있고.
[퀴클롭스 하삼. 세상에 유일한 드래곤을 대표하여 제 동족들을 지금까지 지켜준 데에 감사드립니다.]그러며 카페리아는 고개를 숙였고, 하삼은 어쩔줄 몰라하며 납작 엎드려 절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은-.]그러며 카페리아는 슬쩍 나를 보았다.
‘그래, 내게 배운 대로 하면 된다. 카페리아.’
훗 웃으며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카페리아도 훗 웃으며 다시 하삼을 내려다 보았다.
[그대들 퀴클롭스의 근손실을 치유하고, 득근을 약속드립니다!]“……예?”
하삼은 커다란 눈을 꿈뻑거렸다.
[퀴클롭스 종족이 로헨 머슬 크루의 회원님으로 들어옵니다!]*
“허어.”
콰르르르! 쿠르르르!
라잇 웨잇! 라잇 웨잇!
콰르르르륵!
쿵! 쿵! 쿵! 쿵!
세일럼은 단 하루 만에 근육질 몸이 되어서 자청해서 우리들의 일을 도와주는 퀴클롭스들을 보며 황당해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엄청난 속도로 근육이 다시 붙다니…….”
“로헨 머슬 크루는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지!”
라고 말은 했지만, 이번엔 크루원들도 어이가 없는지 날 그저 퀭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크흠. 머슬 메모리라고 가르쳐 줬을 것이다.”
“머슬 메모리, 이미 운동을 한 사람의 몸은 근손실을 당하더라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고 다시 운동하면 전보다 더 빠르게 근육을 회복할 수 있다, 라는 거였죠?”
“그렇지. 그리고 퀴클롭스들은 유독 이 머슬 메모리가 강하더군.”
나의 전근지안으로 낱낱이 파악한 특성이었다.
“그런 데다, 그동안 동굴에서 동굴을 뚫으며 살아가면서 무거운 돌을 깨고, 나르고 하던 녀석들이지. 노동은 운동이 되지는 못한다고 하지만, 몸은 그 노동의 강도를 기억하는 법이야.”
그리고 노동 강도를 강하게 기억하는 몸이 부족한 휴식과 영양, 그리고 나의 회원으로서의 특전이 더해지면?
“흐읍! 하! 흐읍! 하!”
콰득! 콰각! 콰드득!
“나른다! 무거운 거 나른다!”
“불 피운다! 뜨거운 불 피운다!”
“몸에 힘이 넘쳐난다! 더, 더 일을 시켜달라!”
우워어어! 라잇 웨잇!
그런데, 뼈밖에 남지 않은 몸에서 갑자기 근육과 호르몬이 분비되어서 엄청나게 고조된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노예로서 일해오던 일을 자발적으로 저렇게 다시 하고 싶어지는 건가?”
이건 나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군. 워커 홀릭도 이건 좀 도를 지나친 것 같기도.
“아마도…… 저희 드래곤들이 저들 퀴클롭스 종족의 일부 특성을 좀 많이 왜곡시킨 것 같아요.”
카페리아는 당혹스러움, 그리고 미안함이 뒤섞인 반응으로 답했다.
“아무리 이런 일중독이라 해도 난 주 52시간 근무시간을 철저하게 지킬 것이다. 카페, 저들의 관리는 너에게 맡기겠다.”
“예에…… 여기서 저는 전투에는 크게 도움이 안될 것 같으니까요.”
“그 외에도 채굴하는 마석의 정제 등 자네가 할 일은 많네.”
“편하게 뒤에서 쉴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말라고.”
두 마법사들의 말에 카페리아는 쓴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좋아, 후방은 이제 든든하다! 그러니 이제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며 나는 병사들을 이끌며 동굴 너머로 계속 나아갔다.
*
키아아악!
두두두두두두!
“라잇 웨잇!”
빠가악!
콰직, 콰앙! 뻐어억!
동굴 안쪽으로 계속 나아가면서 계속해서 스카라브들이 습격해왔다.
“조심하십시오! 저쪽엔 작은 통로들이 많아 스카라브 들이 나옵니다!”
“틈새란 틈새는 죄다 막아라!”
라잇 웨잇!
라잇 웨잇!
콰앙! 콰직!
동굴 내부 구조를 잘 아는 데다, 어두운 동굴에서 눈이 밝은 퀴클롭스 하삼의 조언에 따라 우리들은 스카라브들의 습격을 물리치고,
그들이 몰래 들어오는 모든 통로를 막아가며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KRYYYAAA!!
“하아앗!”
촤촤촤촥!
빠가아악!
KAAAA!!
스카라브 들의 습격 사이사이로 드레이거 들도 암살자들처럼 공격해 왔지만,
“어딜!”
촤악!
“네놈들의 그 같잖은 손톱 따위 안통한다!”
뻐어어억!
KIAAAA!!
당연히 로헨 머슬 크루에게는 그리 통하지 않고, 매번 단백질 덩어리가 될 뿐이었다.
빠가아악!
“몸 안이 스카라브 들처럼 점액질로 이루어진 기분나쁜 녀석들이로군.”
그리고 나도 처음엔 당황했던 녀석들의 특징, 타격에 어느정도 내성이 있는 특이한 몸 구조에도 적응해서.
‘그럼 뭐 머리를 깨부수면 그만이지.’
붕붕붕붕!!
콰직! 콰득, 퍼석
원판을 빼서 가벼운 탄력봉을 마치 봉술처럼 빠르게 휘둘러서 대가리를 부수는 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이거야 끝이 없군요.”
카이란이 가득 쌓여서 통행을 방해할 정도인 스카라브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카페리아가 먹어치우는 것도 한계에 달하고, 여러모로 스카라브들을 정면에서 상대하자니 꽤 거슬리고 있다.
그렇게 생각보다 더디게 동굴을 나아가던 중,
“갈림길이로군.”
동굴에 갈림길이 나타났다.
자아 어느 쪽으로 나가야 할까, 원판 던지기라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