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71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70화
철컹! 드르륵! 쿠웅!
“후우!”
랫풀 다운의 마지막 횟수를 마치고 쿵 내려놓았다.
“으어어…….”
“푸크, 수고했다.”
“위아래로 흔들려서……속이 안 좋아진다……우욱…….”
비틀거리며 랫풀 다운의 추에서 푸크가 내려온 것을 본 뒤 나는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아! 하아!”
오랜만에 상완근과 승모, 삼각근, 광배근에 자극이 온다.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정확한 부위의 핀포인트 자극! ‘몸 여러 근육을 동시에 사용하는 프리웨이트도 좋지만, 이제부턴 이런 핀포인트 자극으로 근육의 세부를 하나씩 잡는 게 좋겠지!’
오랜만에 머신을 이용한 웨이트의 자극을 느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스킬 강화 조건 달성]“으잉?”
[근육의 세부 부위 자극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주기 달성.] [스킬 : 근육 조작 스킬이 강화됩니다.] [스킬 : 근육 조작의 랭크가 3으로 오릅니다.] [세부 근육들의 협응력이 강화됩니다.]‘협응력!’
신체를 이루는 근육은 당연하지만 한 덩어리가 아니다.
다들 잘 아는 대흉근, 이두근, 대퇴근 같은 커다란 주요 근육뿐만 아니라, 일반인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할,
심지어 너무도 깊은 곳에 숨겨져 있어서 겉으로는 만져지지도, 보이지도 않은 근육들도 있다.
신체는 그런 근육들이 정교한 기계처럼 맞물려서 움직이며 동작을 만들어낸다. 그건 다시 말해서.
‘아주 조그만 근육들이 제대로 움직이거나 버티지 못한다면 100%의 힘을 내지 못한단 거다.’
그렇기에 큰 근육을 키운 뒤에 세밀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 굳이 웨이트 머신을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실이 바로 성장으로 나와주었다!
“좋아, 이대로 더욱 강해진다! 카카!”
“오우! 레그프레스도 준비되었다!”
카카는 원판이란 원판을 다 놓고 그 위에 우르와 에이크가 원판을 놓는 판 위에 올라타 있는 레그프레스 머신을 가리켰다.
빠직! 빠직!
“저, 저기 카카…….”
“이거 진짜로 괜찮은거 맞지……?”
푸크나 카카는 뿌직뿌직 소리를 내는 레그프레스 머신에 그들답잖게 겁먹은 듯 얼어붙어 있었다.
“괜찮다! 1,000kg까지는 버티게 만들었다! 진짜로 해 본 적은 없었지만!”
“괜찮은 게 아니잖아!”
“카카의 실력을 믿어라!”
“시끄럽게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자아, 간다-!”
우르와 에이크, 그리고 총 무게는 카카의 말대로 1,000kg에 육박할 것이다.
‘최전성기 로니 콜먼의 전설의 1톤 레그프레스를 이제야 해 볼 수 있겠군!’
물론 그 로니 콜먼조차 뛰어넘는 나의 몸으론 1톤 이상의 무게도 칠 수 있겠지만.
‘강화되었다고 해도 나무와 일부 금속만으로 만든 이 기구로 1톤이나마 버텨줄 수 있는 것에 감지덕지해야지’
“좋아, 롸잇 웨이잇!”
나는 즉시 레그프레스에 몸을 실었고,
콰아악!
“우워억!”
“으앗!”
철컹!
1톤의 무게를 다리로 밀어내었다.
“꽉 잡고 있어라! 크아아!”
철컹! 콰아-철컹! 콰아-철컹!
대둔근부터 시작해서 발끝까지 모든 근섬유를 하나하나 일일이 풀어서 찢어버리는 듯한 감각!
“크아아아! 베이베-!”
콰앙!
“하아! 후아아! 하아!”
1톤 레그프레스를 무려 16회! 로니 콜먼의 두 배의 횟수로 끝냈다!
“하아아!”
하체 전체가 타오르는 듯한 감각. 하체의 정말 작은 근육 하나하나까지 정성스럽게 조진 이 느낌!
[최고 기록 부하 갱신 성공] [근섬유 파열 확인] [최대 근력 증가 시작] [최대 순발력 증가 시작] [호르몬 부스트 효과로 근섬유 회복이 시작됩니다] [근 성장이 시작됩니다!]하체의 성장이 시작됨을 알리는 근태창이 떴다. 그것에 만족스러워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자니-.
“저, 저기…….”
“후우…… 응?”
문득 세일럼의 목소리가 들려서 돌아보았다.
그곳엔 붉나무 드링크 수통을 가져온 세일럼이 있었다.
“이거…….”
“아, 고맙다.”
세일럼이 내민 붉나무 드링크를 받아들고 일어섰다.
꿀꺽 꿀꺽!
“크으! 좋군. 역시 강한 웨이트 후의 스포츠 드링크는 좋다!”
평소라면 좀 짜고 시게 느껴지는 붉나무 열매즙이지만 이때만은 정말로 시원하고 청량감 넘치게 느껴진다.
“…….”
그런 와중, 세일럼은 로헨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랜만에 그의 육체도 한계까지 힘을 발하며 근육에 엄청나게 펌핑되었다.
그러면서 체지방 5% 이하인 그의 근육의 갈라짐-데피니션이 더욱 선명해졌다.
그런데다 헉헉 거리며 위 아래로 움직이는 그의 대흉근. 그리고 온몸을 촉촉하게 적시는 땀.
“아, 으…….”
그걸 보며 세일럼은 심박 수가 증가하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남들에게 배척당해 와서, 그 누구에게도 마음이 동하지 않았던 그녀가 로헨의 잔뜩 펌핑된 근육을 보며 순간 가슴이 두근거린 거다.
‘저 몸이……이렇게 멋졌나……?’
그녀로서도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에 혼란을 느꼈다.
처음엔 그저 부담 그 자체였던 몸이 점차 익숙해지면서.
그리고 그의 말을 따르며 운동을 해 온 결과 평소의 계속된 피로, 무거운 몸, 저혈압의 불쾌함도 사라지고.
허리에는 손으로 잡힐 뱃살 벨트가 사라지고, 점점 자신이 가지고 싶었던 몸으로 변해가는 것을 확인할 때부터.
‘……나도.’
그녀는 단순히 보고 멋지다는 것을 벗어난 다른 감정을 로헨에게서 느끼고 있었다.
‘나도 저런 몸으로 변해갈 수 있을까?’
“세일럼.”
“히앗?!”
뭐야, 그냥 불렀을 뿐인데 멍하니 있다 갑자기 놀라고.
“뭐, 뭐야…….”
“아니, 고맙다고.”
“어, 응…….”
흐음. 그렇군. 이 나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 하는걸 보니…… 그렇군!
“너도 이런 몸이 될 수 있다.”
“엑?”
“지금도 꽤 훌륭한 몸이 되었지만, 이젠 그거로 만족할 수 없는 것이지?”
“어, 으…….”
다소 정곡을 벗어난 그의 말에 세일럼은 복잡한 심정이었지만.
“……그, 그래.”
어차피 뭐 아주 틀린 말도 아니었고 해서 그렇게 긍정하기로 했다.
“좋아, 이제 슬슬 시작하려 했다. 너도 이제 머신을 이용한 운동을 시작할 때가 되었다.”
“아…….”
머신은 사용하기는 쉽지만 명확한 목표가 없이는 그저 기구를 이용한 깔짝이는 놀이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프리 웨이트로 어 느정도 요령을 알고, 무엇보다.
‘이런 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 녀석이라면 머신을 이용해도 시간 낭비가 되지 않겠지.’
“조금만 기다려라. 내 루틴이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머신의 사용법을 가르쳐 주겠다.”
“앗…….”
그러며 로헨은 그녀를 등지고 다시 머신을 향해 나아갔다.
압도적으로 넓어서, 그녀 정도의 여성 두 명은 등에 올라탈 수 있을 것만 같은 거대한 녹색의 벽.
“……꼭 그걸 바란 건 아닌데.”
그걸 보면서 세일럼은 두근거림이 전혀 가시지 않는 것을 느꼈다.
철컹! 콰앙! 철컹! 콰앙!
둔중한 쇠질의 소리가 로헨의 아지트를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비단 세일럼만이 아니었다.
“우리도…… 단련한다면.”
“언젠가 저런 몸이 될 거야! 저런 무게를 들 수도 있게 될 거고!”
두 젊은 피, 아서와 에르만 또한 압도적인 무게를 치고 있는 로헨을 보며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롸잇! 웨이잇!”
콰아앙!
남자와 여자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죄를 짓는 것도 의식하지 않고, 로헨은 오랜만에 맛보는 머신의 짜릿함에 몰두했다.
*
“그게 무슨 소리야!”
한편, 슬란 산맥의 골짜기 안쪽에서 진을 쳐놓고 있던 흑마련의 군세.
그 군세를 지휘하고 있는 검은 로브에 말라비틀어진, 불길한 검보랏빛 크리스탈 수정을 쥐고 있는 시체의 팔 같은 스태프를 들고 있는 자가 외쳤다.
“로아노르를 두들겼어야 할 녀석들이 접근조차 못하고 산에서 전멸했다고?”
“그, 그렇습니다…….”
“아무리 정찰이 목적인 녀석들이라고 해도! 그 수가 고블린만 50마리가 넘어가고 코볼트가 20마리에, 트롤까지 세 마리나 붙여줬는데 그걸 전멸해!”
“그, 그게…… 늑대가…….”
“늑대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이 멍청한 놈이!”
투화악!
퍼엉!
“끄어억!”
보고를 올린 상급 코볼트는 검은 마법사가 발사한 매직 애로우 한 방에 장갑이 관통당해 즉사했다.
“이 멍청한 것들! 이건 우리 흑마련 군세의 부활을 제국 놈들에게 알리는 첫 공세란 말이다! 그 첫 공세의 시작인 정찰을 이 따위로 망쳐버려? 그까짓 작은 정착 마을 따위를 상대로!”
“진정하시지요.”
화가 나 길길이 날뛰려는 그를 옆에 있는 갑옷 입은 부관이 나지막이 말하며 진정시켰다.
부관은 갑옷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투구 아래에 있는 것은 분명 보랏빛의 날카로운 이빨을 하고 있었다. 분명 인간은 아니었다.
“어차피 적의 규모를 보기 위한 위력정찰이었습니다. 운이 나빠 전멸했지만 그렇다고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은 아닙니다.”
“흐음.”
“적어도 현재 로아노르가 우리의 생각보다 더 강한 전력을 가지고 있단 건 확실합니다. 생존자가 더 있었다고 한다면 좋았을 테지만…….”
“후우, 그래. 고블린과 코볼트 따위에게 기대한 내가 어리석었지.”
그 말에 겨우 냉정을 찾은 검은 마법사는 한숨을 쉬며 속을 진정시켰다.
“좋아, 그럼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
“아직 적의 강화된 전력에 대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규모가 아니라 정예 정찰병들을 넓게 보내서 적 전력을 확실하게 분석함과 동시에.”
“동시에?”
“로아노르를 포위해 로아노르로 들어오는 모든 종류의 보급을 막는 겁니다. 식량, 쇳조각 등. 모든 것을 말입니다.”
“흐음……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적을 약화시키고 약화시킨 적을 치는 것은 병법의 기본입니다. 우리의 피해도 극히 줄일 수 있을 터고요. 저희의 피해가 적다면…….”
“후속 부대를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다음 주요 거점을 공격할 수 있겠지. 그렇다면!”
“‘검은 마법사 헤이몬드’의 악명은 오르고, 흑마련 내의 입지 또한 강해질 터입니다.”
“그래. 흑마련 부활의 첫 신호탄을 압도적으로 끝내 버린다면 모두가 나를 다시 보겠지.”
헤이몬드라 불린 검은 마법사는 클클 섬뜩하게 웃으며 말한다.
“코볼트 중 강철이빨 부족 놈들이 있었지.”
“네. 유일하게 중장갑을 두르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들과 이번에 새로 합류한 큰 아가리 오거 부족 놈들 몇 마리를 차출해서 말한 대로 시행해라.”
“알겠습니다. 모든 것은…….”
“흑마천신의 만족을 위하여.”
그러며 부관은 떠나갔다.
“그래, 그 돼지 같은 놈들이 공을 세우게 두는 것도 좋겠어…….”
헤이몬드는 킬킬거리며 기분 나쁘게 웃었다.
*
“하앗! 하앗!”
철컹! 쿠웅!
“끄오오! 롸잇 웨잇!”
“회원님! 스쿼트 할 때 자세! 엉덩이 말리시면 안 됩니다!”
로헨 아지트의 일상은 처음과 사뭇 크게 달라졌다.
우선 낡은 집이었던 집도 꽤 멀끔하게 새로 고쳐졌고-당연히 카카의 작품이었다.
가장 달라진 것은 더 넓어진 마당과 그 마당에 줄줄이 만들어진 각종 머신들이 차려져 있었던 것이다.
“크오오오!”
“크아아!”
철컹! 철컹!
랫풀다운, 레그 익스텐션, 레그프레스, 버터플라이, 케이블 크로스오버 등 필요한 머신들.
그 머신들에는 기사단과 경비단의 병사들, 그리고 마을 청년들 중 자원자들이 사용하여 몸을 단련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3대 400을 넘겼다! 더 분발해야 한다, 회원님!”
“근 회복이 느리다! 고기를 더 먹어야 한다!”
“고, 고기는 이제 그만…….”
“처음엔 좋았는데, 이젠 도저히…… 그 누린내가…….”
“하다 못해 자우어크라우트라도 줘요…….”
집중적으로 근력을 키우게 교육시키는 상급자들에겐 집중적으로 단백질을 먹이기 시작해 그 부작용이 나오기 시작한 모양이다.
이런, 로아노르에 새롭게 생긴 사실상의 ‘피트니스 센터’를 운용하는 로헨은.
“자, 세일럼! 이제 걸어라!”
“이걸 걸면 탄력봉까지 합쳐서 최소 520kg은 될 거야!”
“그거 좋군! 좋아 지금!”
“지면으로 향하는 힘이여!”
콰아앙!
빠직!
“쿠오오!”
스쿼트 자세로 가장 커다란 원판을 있는 대로 꽂아 탄력봉이 버티지 못하고 휘어질 정도였다.
그런데다 세일럼이 가한 중력 마법이 무게를 더 짓누르고 있었다.
‘크으으 최고다 이 무게감!’
조금만 방심해도 그대로 짜부가 될 것 같은 중량감에 온몸이 짜릿해진다!
“크아아 라잇 웨잇 베이베-!”
콰아아!
“허어…….”
그 무게까지 이기며 로헨이 바벨을 들어 올리자 세일럼은 순간 자기도 모르게 한숨 같이 소리를 내고 말았다.
콰아앙!
“후아!”
그 1RM을 끝낸 뒤 나는 바벨을 스쿼트랙에 떨어트려 놓았다. 스쿼트랙이 빠직 소리를 내며 부러질 듯 순간 휘었다.
“스쿼트랙도 새로 맞춰야겠군.”
“그러게 말이야.”
이제는 로헨의 말에 아무렇지 않게 대꾸도 할 수 있게 된 세일럼이었다.
이제는 체지방 15% 이하, 그녀도 놀랄 정도로 빠르게 근육도 붙어서.
이젠 마을에서 일하는 어떤 여자들과 비교해서도 꿀리지 않는, 아니 이젠 남자들과 비교해야 할 다부진 몸으로 점차 변하고 있다.
“너의 그 마법이란 것도 조정이 잘 되는군.”
“그러네. 이 정도로 자유자재로 조종이 되는 건…… 처음인 것 같아. 지난번에 하마터면 널 짜부로 만들 뻔한 적과는 달라.”
나는 새삼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가 본의는 아니게 너무 강한 중력을 짓눌러서 하마터면 진짜로 이겨내지 못하고 짓눌릴 뻔했던 것.
다행히 곧장 주박 마술이 그녀의 행동을 통제시켜서 금방 사라지긴 했지만.
‘그때의 그 짜릿함도 나쁘진 않았는데, 다음엔 좀 더 강하게 짓눌러 달라고 할까.’
“뭐, 뭐야…… 왜 그렇게 기분 나쁜 눈빛으로 봐.”
세일럼이 퉁명스럽게 말하던 와중.
“이보게! 로헨!”
“음?”
거친 숨소리와 함께 웃통을 벗은 한 중년의 남성이 땀을 흘리며 거친 숨을 내쉬며 달려오고 있었다.
“게인츠 시장?”
로아노르의 시장이 그를 만나러 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