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alter ego is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459)
방문 (3)
손님 신분으로 방문한 하인리히와 퀼라디아 교단 소속 성투사 윌터의 충돌.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천만다행이게도 그 폭행··· 아니, 싸움은 그리 오래지 않아 끝맺을 수밖에 없었다.
“하인리히 형제님, 일단 진정하시고···.”
“정지! 거기까지! 그만 떨어지시오!”
“멈추세요! 판테온 내에서는 정식 결투가 아닌 직접적인 무력 충돌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대놓고 위원회의 회관 앞에서 벌어진 일이다.
시비에서 비롯된 말싸움 정도야 이곳에선 그리 드문 일도 아니었으나, 그것이 선을 넘어 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랐다.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하인리히가 손을 쓸 수 있었던 시간은 아주 잠시뿐.
하지만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상대의 몸에 예의를 새겨주기에는 충분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정신을 잃고 급히 실려 갈 정도의 사건이 있었음에도 그 자체를 문제 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막대한 신성력으로만 유명해졌던 하인리히가 순수한 무력으로도 마스터급의 성투사를 압도한다는 사실에 의외라는 시선을 보낼 뿐.
장소가 장소였던 만큼 윌터가 먼저 시비를 건 것도 모자라 선공까지 가했다는 사실이 전부 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거 들었나? 이번에 퀼라디아 교단에서 또 사고를 쳤다는군.”
“또? 이젠 지겹지도 않구만. 그 망나니들이 악신 숭배자들과 다를 게 뭔지···.”
“일단 판테온의 뜻에 협조하고 있긴 하니까. 괜히 내쳤다가 판데모니움에 합류하면 더 귀찮아지기도 하고.”
“자고로 외부의 적보다 내부의 적이 더 위험한 법이거늘. 뭐, 적은 더 가까이에 두란 말도 있으니까. 시선이 닿는 곳에 두고 관리하는 게 리스크가 적을지도 모르겠군.”
“이번 일은 선을 좀 많이 넘긴 했지만 말이야. 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
하인리히의 방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교단이 적지 않았던 터라 그 소식이 퍼져 나가는 속도도 빨랐다.
판테온은 정말 도저히 공존이 불가능한 수준의 악신이 아니라면 모두 포용하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는 연합체.
퀼라디아 교단은 대외적으로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긴 하나, 그 성향은 명백히 악(惡) 쪽에 치우쳐져 있는 종교였기에 이번 소식에도 다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자, 이제 어떻게 나오려나.”
그래도 일단 사건이 있었던 건 사실인 만큼 약속되었던 운영위원들과의 만남도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손님용으로 제공된 숙소에 혼자 남게 된 하인리히가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자연스러워. 역시 누가 뒤에서 수작을 부린 것 같은데.’
앞뒤 다 자르고 보더라도 그건 분명했다.
처음부터 악연이 있었던 제이슨에게 다가가 시비를 건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옆에 있던 손님인 자신에게까지 시비를 거는 건 위화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제이슨은 핑계일 뿐이다. 처음부터 내가 목적이었다고 봐야겠지.’
아마 그때 그 자리에서 윌터와 만난 것도 우발적이었던 게 아닐 거다.
아예 작정하고 그곳에서 기다리다가 우연한 만남을 가장한 것일 터.
‘왜? 어째서 나를 노린 거지?’
여러 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문제였다.
파벌들끼리의 치열한 알력 싸움에서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한 하인리히에 대한 견제.
서기관이 잘려 나간 뒤에도 아직까지 판테온 내부에 남아있을 번천회 잔당들의 수작.
어떠한 종교적 가치관으로 인한 사명감까지.
만신전(萬神殿)이라는 이름과 달리 신앙뿐만이 아니라 탐욕, 야망, 신념 등이 휘몰아치는 복마전(伏魔殿)인 이곳에선 어떤 것이 원인이더라도 이상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누군가의 의도에 끌려다닐 순 없지. 일단 피아식별은 물론 이곳의 사정부터 파악하는 게 먼저다.’
이번 자신의 대응도 그 일의 일환이었다.
이렇게까지 판을 엎어버렸으니 그 배후도 어떤 식으로든 움직임을 보일 수밖에 없을 터.
더불어 내부 정보를 수집할 시간까지 벌 수 있었으니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암, 그렇고말고. 절대 근손실 때문에 발끈한 게 아니지.’
아무리 모욕을 받았다고 해도 그렇지, 나름 인격자 축에 속하는 하인리히가 고작 그 정도로 쉽게 폭력을 행사할 리가 없지 않은가?
···약간, 아주 약간의 사감이 담기긴 했지만 절대 악감정만으로 일을 벌인 건 아니었다.
그렇게 하인리히가 평소처럼 자기합리화를 마친 순간.
똑똑—
그의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기다렸던 인력들이 도착한 모양이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방문을 활짝 열었고···.
“오오! 이 황홀한 아우라, 이 압도적인 신성력! 정말 성자님이시군요!”
“아아— 주신이시여. 성자님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되다니···. 그것도 이 지구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자마자 찬양을 쏟아내는 성직자 무리를 보며 습관적으로 얼굴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들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익숙한 신성력.
자신이 가진 것과 동종의 기운을 마주하자 본능적인 만족감이 느껴졌다.
‘나와 같은 아우테리카 출신, 주신교단의 성직자들.’
여기는 온갖 차원의 종교들이 한데 모인 만신전.
아우테리카가 비교적 신생 차원에 속한다지만 이곳에 주신교단의 성직자가 있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다.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요.”
그들 모두를 방안에 들인 하인리히가 입을 열자 부산을 떨던 이들이 경건하게 자세를 바로 했다.
이 자리에서 그를 직접 만나본 이는 한 명도 없었으나, 그들은 하인리히가 주신교단의 성자라는 사실을 한 치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막대한 신성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분증명서나 다름없었으니까.
‘일단 확실한 내 편인 이들부터 제대로 된 전력으로 만들어 두는 게 좋겠지.’
그리고 주신교단의 성자이자.
주신이 선택한 사도이며.
신을 대리하여 그 기적을 지상에 대신 전파하는 천사는—.
화아악—
기꺼이 주를 대신해 그 종들과의 연결 창구가 되어주었다.
눈부신 빛과 함께 활짝 펼쳐지는 「대축복 : 광휘의 날개」.
그 순간, 차원을 넘으며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성직자들의 제약이 천사라는 중계기를 통해 씻은 듯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아, 이럴 수가. 기적이다! 신성력이···!”
“오, 주신이시여! 한번 흐려진 연결이 다시 선명해지다니! 어떻게 지구에서 이런···!”
“설마 저 모습은, 천사···?”
신성력의 출력과 회복력을 비롯한 모든 능력이 이세계에 있을 때의 전성기로 돌아간 성직자들.
코앞에서 발현된 그 기적은 다소 무뎌졌던 그들의 신앙심을 다시 활활 타오르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른 신들과는 달리 차원을 넘어서까지 힘을 행사하는 위엄이라니.
이런 상황에서 어찌 신의 위대함에 대한 의심을 품을 수 있겠는가!
“다들 주목해 주십시오.”
그런 상황에서 들려오는 준엄한 목소리는 신의 전언이나 다를 바 없었다.
“지금 이 세계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감격에 젖어있던 성직자들이 일제히 바닥에 엎드렸다.
이미 기적을 마주한 종교인들의 눈에는 일말의 주저함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타오르는 광신의 불길만이 이글거릴 뿐.
그렇게 하인리히에게 몇 가지 지시를 들은 광신도들이 조용히 판테온 전역으로 흩어졌다.
***
‘곤란하군.’
어둠 속에 홀로 앉은 이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기껏 공들여 준비한 계획이 시작도 못 해보고 폐기되게 생겼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멍청한 놈. 그 간단한 것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다니.’
그리곤 일을 망친 주범을 떠올리며 나직이 이를 갈았다.
모욕을 주다가 먼저 얻어맞든, 아예 자리를 피하게 만들든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다.
상대를 흠집 내고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연계 작전은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해 준비해 둔 상황이었으니.
‘그런데 하필이면···.’
그렇게 신신당부하며 주의를 줬건만, 먼저 선공을 가했다가 역공에 당해 실려 가 버리다니.
그런 상황은 아예 생각해 본 적도 없었기에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동안 이용해먹기 편했기에 종종 먹이를 던져주며 써먹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는 꼴을 보아하니 슬슬 갈아치울 때가 된 것 같았다.
‘쯧, 서기관이 남아있었으면 좀 더 확실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지금의 어설픈 일 처리에 대해서도 변명할 거리는 있었다.
번천회의 북아메리카 지부장인 서기관, 아델라인 슈나이더.
그녀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총괄하는 동시에 판테온에서의 작전을 직접 지휘하는 사령관이었다.
사실 무력보다는 회주의 사도라는 특이성과 암계를 꾸미는 능력으로 지부장이 된 만큼, 그녀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시간이 제법 지난 지금까지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둠 속의 비수일 뿐. 언제까지 내가 나설 순 없다. 그걸 위해선 최대한 빨리 대체자를 12위원회의 공석에 올려놔야 하는데···.’
얼마 전에 있었던 번천회의 간부 회의를 통해 신임 북아메리카 지부장이 취임했으나, 판테온의 특성상 성직자가 아닌 외부인이 개입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사실상 판테온에 관해선 이인자였던 그가 최고선임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계의 성자 하인리히···. 놈은 위험하다. 이대로 가만히 내버려뒀다간 서기관의 빈자리를 꿰차 판테온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지도 모르니.’
서기관이 처음 그의 존재를 파악하고 끌어들이려 했을 때와는 사정이 달라졌다.
그때는 그가 적이라는 것도 알지 못했을뿐더러, 무엇보다 그녀 자신이 살아있는 상태였으니까.
다행히 그를 반기지 않는 이는 자신뿐만이 아니었기에 일을 꾸미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겉으로는 점잖은 척하지만 각자의 이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정치라는 것이지 않은가?
‘그리고 어느 조직이든 위에 있다 보면 자연스레 정치가가 되기 마련이지.’
그건 성직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종교 연합이라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전부 개별적인 조직일 뿐이었으니.
‘판테온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우리가 이곳에 얼마나 오랜 시간 공을 들였는데.’
수많은 차원에서 넘어온 무수한 교단, 그리고 그들에게서 비롯된 압도적이고 다양한 종류의 신성력.
이능 중에서도 가장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힘인 신성력이 오랫동안 한 장소에 고여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곳 샌프란시스코는 지구에서 가장 특별한 장소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쉽게 말해서···.
이곳이야말로 새로운 이능이 싹트기에 가장 적합한 땅이라는 소리였다.
‘다행히 회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으니까 어떻게든 할 수 있겠지. 일단은 그 성자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
그렇게 상념에 잠겨있던 순간.
순간적으로 그의 고개가 옆쪽으로 휙 돌아갔다.
커튼이 쳐진 창가 너머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걷었다.
어차피 딱히 수상한 짓을 하던 것도 아니었으니 찔릴 것도 없었다.
그리고 커튼 너머로 슬쩍 시선의 근원지를 바라본 직후.
그의 표정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저건 분명.’
면밀한 조사를 통해 미리 숙지해 뒀던 인물이었다.
평소라면 그리 눈여겨 볼 필요도 없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유독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이력을 지닌 존재.
‘아우테리카 출신의 사제.’
우연일까?
하필 성자 하인리히가 방문한 시점에서 그와 같은 교단의 사제가 저렇게 돌아다닌다는 건···.
‘불길하군.’
그는 천천히 멀어져가는 사제의 뒷모습을 슬쩍 바라보다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다는 듯이.
이튿날.
판테온의 규칙을 어긴 퀼라디아 교단의 성투사 윌터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 직후.
한 차례 미뤄졌던 하인리히와 판테온 측과의 대담이 성사되었다.
***
“젠장, 머리 아파서 뒤질 것 같네.”
푹신한 일인용 소파에 앉은 앤드류 위버가 몸을 깊게 파묻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갑작스럽게 내려온 명령에 밤을 새워 가며 능력을 사용했더니 지끈거리는 두통 때문에 열이 오를 지경이었다.
‘이거 이러다 정말 과로사해 버리겠군.’
이번 임무는 평소보다 유독 힘든 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난데없이 미국이라니?”
이번 관측 대상지는 지구 반대편에 가까운 위치인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였던 것이다.
현재 있는 곳에서 먼 곳을 바라볼수록 더 많은 힘이 소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물며 그곳이 그냥 보통 장소도 아니고, 판테온의 성지나 다름없는 곳이었으니···.
‘대체 무슨 수로 성직자들을 포섭했는지 모르겠군.’
아마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는 협력자들이 없었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아니, 애초에 그들에게 배포된 특별한 ‘매개체’가 아니었으면 거기까지 시선이 닿지도 않았겠지.
그는 판테온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끄응, 정말 불사왕이 지구라도 정복하려는 건가?”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 이와 조사 대상의 연관성을 따져 보면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후우, 뭐 이제 나랑은 상관없겠지.”
어차피 계약으로 묶인 이상 도망치지도 못한다.
굳이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부디 한국만큼은 지금처럼 평화로웠으면 한다는 것 정도?
마도구 덕분에 언어 문제도 없고, 돈도 많이 받다 보니 여기만큼 살기 좋은 데가 또 없었던 것이다.
‘아, 그리고 장기 휴가도.’
휴가를 생각했더니 왠지 모르게 힘이 나는 기분이었다.
이루어질 리가 없는 작은 소망을 떠올린 앤드류가 키보드를 두들겨 수집한 정보를 전송하곤 다시 지그시 눈을 감으며 작업을 재개했다.
‘이번에 공을 세우면 정말 장기 휴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같은 시각.
앤드류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이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운명 조작과 천리안, 점성술 등의 온갖 이능이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시도되었으며, 그렇게 수집된 정보는 모두 한곳으로 전송되어 서서히 어떤 틀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았다.”
수많은 기계장치가 가득한 데이터 센터 한가운데.
고출력 냉방장치가 풀 파워로 돌아가고 있음에도 후끈후끈한 열기가 느껴지는 공간 속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내부에서 해킹툴을 이용해 호응해 준 덕분에 뚫어낸 전자 데이터 속에서 수많은 정보들을 검증하던 와중, 그중 한 곳에서 수상한 접근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워드가 제작한 특수 캡슐 속에 누운 헤스페론이 좀 더 자세한 확인을 위해 그것에 접근했다.
“···뭐지?”
그러던 순간.
그의 입에서 의문 한 줄기가 새어 나왔다.
“응? 이건 설마···?”
***
삐비빅—
갑작스럽게 울려 퍼진 경보음.
“엥? 뭐죠, 이건? 어떻게 여기까지 접근한 거지?”
그에 후줄근한 실험복을 입은 중년인이 모니터를 힐긋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그의 얼굴에 오랜 친구라도 만난 듯한 반가움이 서렸다.
“아하! 이 친구가 그 친구인가 보군요?”
신이 나서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모니터 앞으로 다가온 사내.
“우효횻! 드디어 만났습니다—! 마스커레이드의 해커!”
닥터가 환하게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