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lasted Reincarnated Life RAW novel - Chapter 613
〈 빌어먹을 환생 614화 〉 베르무트 라이언하트
끝없이 쏟아져 나오던 누르들의 움직임이 동시에 멎었고, 그 뒤에는 모두가 똑같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득한 시체들과 함께 평원을, 설산을 가득 메우던 모든 누르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지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전선을 유지하며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이들도, 전선이 밀려나지 않도록 뒤에서 받쳐주던 이들도, 단 한 마리도 벗어나지 않게끔 하늘을, 땅을, 설원을 장악하던 모두가 갑작스러운 누르의 소멸에 따른 이유를 이해하는 것에는 조금의 시간이 필요했다.
“……끝?”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전장 여기저기서 똑같은 중얼거림이 나왔다. 이윽고 중얼거림은 커다란 함성이 되었다. 살아남은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다.
정말로 끝났다. 이름처럼 세상을 멸망시킬 것처럼 나타난 마왕의 군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환호성을 지르던 모두가 멸망의 마왕 쪽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더 이상 기괴하고 불길한 모습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눈을 어지럽히는 색은 어느새 희미해져 있고, 공포를 느끼게 하는 마력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허억…… 헉…….”
카르멘은 끊어질 것만 같은 의식을 간신히 붙잡았다. 심장은 터질 것만 같았고 호흡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카르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헤븐 제노사이드는 진즉에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에게 용사자라는 이명을 주었던 갑옷도 마찬가지다. 무기가 그 꼴이 되었으니 맨손도 무사하지 않았다. 그녀는 더 이상 주먹이 쥐어지지도 않는 피범벅의 손을 축 늘어트리고서 멸망의 마왕을 보았다.
점점 희미해지는 색에서 흐릿한 인영들이 보였다. 다섯…… 아니, 여섯? 카르멘은 어지러운 눈에 힘을 주어 색을 꿰뚫어 보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왜 여섯 명인 겁니까?”
부러진 검을 간신히 쥐고 있던 길레이드가 물었다. 웩웩거리며 피를 토하던 알체스터도 고개를 들어서 앞을 보았다.
“……유폐의 마왕이 저 안에 있었지요.”
멸망의 마왕을 죽이기 위해 들어간 영웅들은 유진을 포함해서 넷이다. 유진 라이언하트, 세냐 메르데인, 모론 루하르, 크리스티나 로게리스. 바라던 대로 위대한 베르무트를 구하는 것에 성공했다면, 저 안에 서 있어야 할 것은 다섯 명과…….
도저히 영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주일 전에 스스로를 바쳐 멸망의 마왕을 일시적으로 봉인했던 유폐의 마왕까지. 그렇게 해서 여섯 명인 건가?
머릿속으로 셈을 하던 기온은 아찔한 현기증을 느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한 자릿수의 이름조차 제대로 셈이 되지 않을 만큼 정신상태가 좋지 않았다.
“끄, 끝난 것은 맞겠죠?”
기온은 절실히 바랐고, 그것은 모두의 바람이기도 했다.
“……왜 유폐의 마왕이 저토록 가까이 붙어 있는 겁니까?”
하늘에서 내려온 로베리안이 의문을 표했다.
타당한 의문이었다. 계속해서 옅어지고는 있지만, 색 너머에서 영웅들의 모습은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흔들리는 그림자일지라도 저들이 ‘어떻게’ 서 있는지는 보였다.
“어깨동무?”
이미 주저앉았던 이바타가 중얼거렸다. 어깨동무? 그 말에 라파엘로가 아폴로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신께서 마왕을 복속시키셨도다!”
라파엘로는 벅차오르는 신앙심을 견디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
복속이라니? 대뜸 튀어나온 외침에 모두가 두 눈을 얇게 뜨고 그림자를 응시했다.
한쪽이 무릎이라도 꿇고 있으면 모를까……. 당장 눈에 보이는 여섯 명의 그림자 중에서 누구 하나 무릎을 꿇은 사람은 없었다. 아마 라파엘로는 고통과 피로로 인해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저 날개는 크리스티나 성녀일 테고…… 저 거구는 모론 님…….’
‘다른 한 명은 누구지?’
아니스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이들이 각자 추측에 들어갔다.
“어쩌면 안에서 유폐의 마왕과 친해질 걸 수도…….”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시오.”
“뭐가 말이 안 돼? 이 정도 싸웠으면 전우애가 싹이 틀 수도 있지…….”
히리두스가 핀잔을 주었지만 벌러덩 누워 있던 멜키스는 오히려 코웃음을 쳤다.
“보인다…….”
더 이상 추측할 필요가 사라졌다. 보이는 것들이 또렷해졌기 때문이다.
“짝짝짝.”
그 소리를 낸 것은 카르멘이었다.
그녀는 너덜거리는 자신의 손으로는 도저히 원하는 만큼의 박수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직접 입을 벌려서 목소리를 냈다. 길레이드는 바로 옆에서 카르멘이 입으로 박수 소리를 내는 것에 흠칫 놀랐지만, 그것을 도저히 기행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카르멘 님……!”
오히려 길레이드는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은 기분과 함께 감동해 버렸다. 이 순간에 가장 가슴 아픈 슬픔을 느끼는 것은 다름 아닌 카르멘일 것이다. 세상이 울릴 만큼 큰소리로 박수를 치고 싶을 텐데, 그럴 수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길레이드는 모두가 볼 수 있도록 번쩍 양팔을 들었다.
짝, 짝, 짝!
양팔을 크게 벌리면서 치는 박수가 전장의 하늘을 울렸다. 뒤이어 기온과 길포드가, 그리고 라이언하트 전원이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박수는 순식간에 전장 모두에게 전염되었다. 전장의 모두가 소멸하는 멸망의 마왕에게 가까이 다가오며 박수를 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아!”
함성에서 맴도는 이름은 통일되지 않았다. 누군가는 유진 라이언하트를, 누군가는 세냐 메르데인을, 누군가는 모론 루하르를, 누군가는 크리스티나 로게리스를 외쳤다. 그렇게 외치는 이름 중에는 베르무트 라이언하트의 이름도 있었다.
박수갈채와 환호성 속에서 영웅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와아아아…….
짝짝짝짝…….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점점 멎어갔다.
그럴 수밖에 없을 만큼, 나타난 영웅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어린아이도 지금 영웅들의 모습을 보고 생각할 것이다.
왜 저러고 있는 건가?
와아아……!
짝짝짝……!
하지만 누구 하나 그것에 대해 물을 수는 없었다. 의문과 당혹보다 감격이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서서히 멎어가던 박수갈채와 환호성에 다시 힘이 실렸다.
“……그…… 그만.”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든 것은 오히려 유진이었다. 그는 경직된 미소를 지우고, 양옆에 얹고 있던 팔을 내리면서 말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베르무트가 옆으로 물러섰다.
하지만 세냐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고집스레 유진의 어깨를 안았고, 세냐를 사이에 두고 있던 크리스티나와 아니스도 마찬가지였다. 셋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아니, 앞으로 천 년은 족히 전해질 사진에서 이 관계를 확실하게 선언해 두고 싶었다.
“야 좀.”
“지가 하자고 해놓고서 왜 빼고 지랄이야?”
“내가 언제 이렇게 하쟀냐?”
“우리가 부끄러운 겁니까?”
“아니, 뭔 개소리야? 쟤들 표정 안 보여?”
“저는 유진 님의 얼굴만 보입니다.”
크리스티나는 뺨을 살짝 붉히며 속삭였다.
분명 달콤한 말인데 왜 이리도 몸이 오싹한 것일까. 유진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슬쩍 옆으로 물러섰다.
“크흠…….”
‘그만’이라고 말한 덕에 환호성과 박수는 멎었다. 하지만 귀에 들리는 것 이상으로 무거운 시선들이 느껴졌다. 가까이 있는 간부들 중에서 몸이 성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들은 상처를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유진과 동료들을 빤히 보았다. 그리고 사방을 빼곡하게 둘러싼 많은 사람도 간절히 이쪽을 보고 있었다.
묻고 싶은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멸망의 마왕은 정말로 죽었는가? 앞으로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그 외에 많은…… 유진은 슬쩍 시선을 움직였다.
라이언하트의 모두가 당장이라도 울 것만 같은 얼굴로, 아니, 절반 넘게 이미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그들은 유진과 베르무트를 보면서 터져 나오려는 오열을 삼켰다.
“……야.”
유진은 슬쩍 옆을 보았다. 뭐라고 말이나 한마디 하라고 건넬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 말 이상으로 베르무트의 표정이 진실했다. 금색 눈동자에는 이미 눈물이 아른거렸고,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걸렸다.
어떤 기분일까.
베르무트에게 있어서 ‘라이언하트 가문’이란 필요에 의해 만든 것이다. ‘용사’도, ‘위대한 베르무트’라는 이름을 즐겁게 느꼈던 적도 없다.
하지만 시커먼 멸망의 심장 안에서 베르무트가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과의 대화 때문만은 아니다. 저들 모두가 베르무트의 이름을 불러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베르무트 라이언하트입니다.”
베르무트는 입을 열어 그렇게 말했다.
300년 전.
약속을 맺어 전쟁을 끝낸 후, 키옐 제국으로 돌아온 ‘위대한 베르무트’는 다른 동료들이 그러하듯, 연회나 사교회 따위는 일절 즐기지 않았다.
빠른 결혼과 수많은 첩을 들였지만 ‘가문’을 벗어난 추문 따위는 일절 없었다. 마치 강박처럼 가문을 키우고, 우클라스 산에 흑사자 성을 세워서 국경을 노려보던 키옐의 대공. 위대한 베르무트가 아닌 ‘베르무트 라이언하트’라는 남자가 어떠한 인간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해지는 이야기가 거의 없다.
철혈(鐵血)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남자.
세상에는 그렇게 알려져 있고, 라이언하트도 마찬가지다. 그- 베르무트 라이언하트가, 떨리는 목소리로…… 먼 후손들의 앞에서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있다.
“나를.”
베르무트는 힘겹게 말을 이으며 눈을 감았다. 아른거리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잊지 않아주어서…… 고맙습니다.”
어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감히 물을 수는 없었다.
카르멘은 눈물을 흘리며 왼쪽 가슴에 손을 얹었다. 베르무트에 의해 시작된 라이언하트 가문을 상징하는 문양. 그리고 모두가 똑같이 가슴에 문양에 손을 얹으며 베르무트에게 예를 표했다.
모두를 따라서 가슴에 손을 얹어야 하나. 유진은 잠시 고민하다가, 가슴 대신 베르무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어디 보자…….”
무엇부터 말해야 하지? 유진은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면서 말꼬리를 흐렸다.
지금 유진이 가장 절실히 바라는 것은 깨끗이 씻고, 누가 들어오지 않게 문을 잠그고, 침대에서 푹 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마무리하고 자야 할 것 아닌가.
“보다시피, 멸망의 마왕은 죽였습니다.”
와아아아! 당연히 환호성이 터질 수밖에 없는 선언이었다. 유진은 몇 분 정도 진득하게 환호성을 들어주었다.
“유폐의 마왕도 죽었습니다.”
유폐의 마왕은 어디로 갔는가? 유진은 나중에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미리 선언했다.
“멸망의 마왕을 붙잡은 것으로 유폐의 마왕은 모든 힘이 다했고…… 우리가 안에 돌입했을 시점에서 놈은 이미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는 고맙다고 말하고 죽었죠.”
긴 세월 대마왕으로, 그리고 헬무드 제국의 황제로서 군림해 온 유폐의 마왕의 죽음. 비록 그 전에 전쟁에서 패배해 황제의 직위를 반납하고, 승자에게 복종하겠다는 선언을 했지만. 유폐의 마왕의 진짜 ‘죽음’은, 모두의 입을 벌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 어…… 눈치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정체에 대해 추측할 수밖에 없게 만든 여섯 번째. 유진은 크리스티나의 뒤에서 떠 있는 아니스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얘는 아니스입니다. 아니스 슬리우드.”
“빛이 저를 보내주셨습니다.”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멎은 전장. 아니스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녀는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는 라파엘로와 성직자들을 의식하며 말을 이었다.
“저는 오래전부터 세상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에야 세상에 내려와 기적과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아아……!”
“오래전 죽은 제가 천사가 되어 세상에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기도가 간절하였기 때문입니다. 제 영혼의 자매라고 할 수 있을 크리스티나 로게리스 성녀의 믿음이 신실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300년’ 만에 만나게 된 벗들이 기적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아니스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거짓말을 떠벌렸다.
그녀는 자신이 진즉부터 크리스티나와 함께 있었다는 것을 절대로 세상에 알릴 생각이 없었다. 여태까지 크리스티나의 몸을 통해 벌였던, 가령, 나이트마치 때의 광신 행위와 유진과 관련된 추문 등. 그것들을 일절 끌어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니스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미소를 유지하면서, 크리스티나에게 모든 추태를 떠넘겼다.
“아아, 역시……! 제 머릿속에 울리던 목소리는 아니스 님의 것이었군요!”
대놓고 오물을 독박으로 뒤집어쓸 수도 있는 상황. 이미 어엿한 뱀으로 자란 크리스티나는 혼자 죽을 생각이 없었다.
“저는 몇 번이나 아니스 님의 목소리를 들어왔습니다! 아아, 역시, 역시 그랬던 것이군요. 제가 저답지 않은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모두가 아니스 님의 목소리에 홀렸기 때문이었군요……!”
“홀리다니……! 저는 당신을 홀리는 계시를 내린 적이 없습니다.”
“아니스 님!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 제 입술이 저도 모르게 열려 당신의 계시를 말하게 하지 마소서.”
“무슨 말을 하려는…….”
“아니스 님이 누구의 침대에 눕기를, 누구의 온기를 원하였는지를…… 아아, 아아아!”
크리스티나는 말을 하다 말고 양손을 모아 기도를 올렸고, 아니스는 비명을 지르며 크리스티나의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게 끝입니다.”
더 이상 통제가 힘들 정도로 웅성거림이 번지고 있다. 유진은 필연적인 혼란을 느끼고서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다들 힘드시겠지만…… 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멸망에 맞서 싸운 모두가 힘든 것은 당연한바.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힘든 것은, 멸망의 마왕의 안에서, 놈의 숨통을 끊은 우리들 아닌가?
유진은 힐긋 하늘을 보았다. 그곳에는 아까 만든 태양이 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차마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라이미르아가 있었다.
유진은 슬쩍 세냐를 쳐다보았다. 서로의 생각이 일치했다. 그 뒤에, 유진은 라이미르아와 시선을 맞대고서 속삭였다.
“떨어트려.”
등 뒤에 태운 마법사와 성직자들을 두고 한 말이다. 라이미르아는 커다란 눈을 휘둥그레 떴지만, 길게 머뭇거리지 않고 유진의 뜻을 따랐다.
놀란 비명과 함께 마법사와 성직자들이 아래로 떨어졌다. 물론 땅에 처박을 수는 없으니, 뒤따른 용언과 마법이 떨어지는 이들을 부드럽게 붙잡았다. 그것과 동시에 유진은 신력을 해방했다.
“뒷수습은 황제랑 교황이랑 다른 높은 분들이 알아서 하라 하고.”
태양을 통해서 쏟아지는 신력이 치유의 기적을 일으켰다. 화악! 세냐가 펼친 마법이 유진과 동료들을 라이미르아의 위로 이동시켰다.
“자, 잠깐! 유진!”
길레이드가 기겁하며 손을 뻗었지만, 유진은 그 말을 무시했다.
“가자.”
“어, 어디로 가느냔 말이니라?”
“여기만 아니면 돼.”
한 달쯤 뒤에 슬쩍 돌아오면 수습은 끝났겠지. 유진은 그렇게 생각하며 벌러덩 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