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89)
189. 파밍은 즐거워.
그런데!
그 초거수의 새끼는 어떻게 됐을까?
거신들의 신화와 알리사의 말을 들어 보면, 거신들이 초거수를 죽였을 때, 새끼가 태어났다고 했다.
말이 새끼지 태어날 때부터 크기가 수백 미터나 됐다고 했다.
그때 거신들이 초거수의 새끼를 죽였다면 지금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포자 때문에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엘프와 오크, 드워프, 그리고 수인족 차원에서도 그런 괴수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대수림 어딘 가에 있는 건가?
생각하기도 싫지만, 놈이 대수림에 살아 있어서 장벽으로 오면 어떻게 하지?
내 생각에 고대 거신들이 자신들의 모든 능력과 마지막 힘을 쏟아 장벽을 만든 이유는 그 초거수 새끼가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놈이 살아 있다면 이미 어미만큼 커져 있을 것이다.
‘헬다임 장벽이 그 초거수를 막을 수 있을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생각만 해도 살 떨리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초거수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타일러 경, 뭘 그리 깊이 생각하고 계시오.”
마르틴 국왕이 다가왔다.
“오셨습니까.”
“휴! 겨우 한숨을 돌렸소. 경이 무사해서 다행이오.”
“저야 승산 없는 작전엔 잘 나서지 않지요. 그보다 이곳의 피해는 어떻습니까?”
“기간트는 큰 피해가 없지만, 수인들이 꽤 많이 전사했소.”
“그랬을 겁니다. 괴수들의 숫자가 워낙 많았으니까요.”
마르틴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근데, 멸망급 괴수가 둘이라고 하던데, 어떻게 잡은 것이오.”
난 대충 전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마르틴 국왕이 고개를 흔들었다.
“와! 그런 무시무시한 괴수를 둘이나 잡다니 대단하오.”
“모두 힘을 합쳤기에 가능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오?”
“마르틴 전하께서 우릴 도와주셨으니, 비행석을 구하러 가야지요.”
“오! 이제 엘프 차원 간단 말이오.”
“네.”
난 주변을 둘러보며 작게 말했다.
“사실 오늘 이곳 테오아칸 왕국을 공격한 괴수들은 모두 엘프 차원에 있던 것들입니다.”
“그럼 괴수가 엘프 차원에서 이쪽으로 넘어왔단 말이오?”
“그런 것 같습니다. 일단 사막에 있는 괴수들을 토벌하고, 저놈들이 들어온 차원 균열을 찾아서 들어가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저들이 엘프 차원에서 온 것들이라면, 지금 엘프 차원엔 괴수가 거의 없을 겁니다.”
“오! 그럼 우리도 비행석을 캘 수 있다는 뜻이군.”
“그렇습니다.”
마르틴 국왕이 미소를 지었다.
“비행석을 구하면 가장 먼저 강습 기간트부터 만들어야겠소.”
“그게 좋겠지요.”
강습 기간트가 없는 아리칸 왕국은 이제 공중전이 가장 취약했다.
하지만 기간트 공방이 생겼기에 비행석만 조달한다면 강습 기간트를 만들 수 있었다.
지금 두 제국과 주변 왕국들은 매우 조용했다.
평화가 찾아온 것이 아니라, 더 강력한 비공정을 연구하고 강습 기간트를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공중전에서 드워프 대포에 대항할 무기를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이미 만들었을 수도 있고.
그리고 벌써 아베르크 제국은 마석 무전기를 만들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었다.
내가 제국을 공격할 것도 아닌데, 그들은 나에 대항할 무기를 만든다고 바빴다.
물론 나도 더 강력한 무기를 만들고 있지만.
“전 당분간 일이 있어서 이곳을 비울 것 같습니다. 마르틴 대공께서 사막의 괴수를 마무리해 주십시오.”
“알겠소. 오래 걸리는 일이오?”
“아닙니다. 파밍 좀 하고 오겠습니다.”
“파밍?”
“그런 게 있습니다.”
난 펠릭스 기사단장과 하얀 악마 기사단, 발루아 기사단을 영지로 돌려보냈다.
너무 영지를 오래 비워둘 순 없었다.
암 드로운과 알리사, 마키아스에게 마르틴 국왕을 도와 사막의 괴수를 정리하라고 명령했다.
지휘관이 없어도 아직 괴수의 숫자는 엄청나게 많았기에 시간이 제법 걸릴 것이다.
그리고 에테나와 비공정을 타고 차원 균열 밖으로 나왔다.
***
[카야킨 전진 기지]“오랜만에 뵙습니다. 타일러 대공 저하.”
“전진 기지의 사령관이 된 것을 축하하네. 파이컬 대령.”
“벌써, 1년이 지났는데요······.”
“아!”
시간이 참 빠르다.
한때 이곳의 사령관이었던 커널 사령관은 이제 장벽 사령관이 됐고, 시안 황자의 측근이었던 5군단의 기사가 카야킨 전진 기지의 사령관이 됐다.
“이데아 발굴 작업은 어떻게 됐지?”
“작업은 모두 중지된 상태입니다. 아시다시피, 가디언 제국과 전쟁이 벌어지고, 대수림 전진 기지의 병력도 대거 제국으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그 병력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발굴지 입구만 기간트가 지키고 있습니다.”
“하긴 새로 얻은 제국의 동부를 안정시키고 지켜야 할 병력이 필요하겠지.”
파이컬 사령관이 물었다.
“그런데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발굴지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린 것이네. 대수림 정보대 지부장도 좀 만나고.”
“네? 발굴지로 가신다고요?”
파이컬 사령관은 발굴지란 말에 표정이 확 변했다.
“왜 내가 발굴지로 들어가면 안 되는가?”
“사실, 커널 장벽 사령관께서 발굴지 안엔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래? 내가 거신 갑옷을 찾아서 빼돌릴까 걱정돼서 그러는 건가?”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그런 것 같았다.
난 이제 거신 갑옷을 발굴할 필요가 없었다.
거신 갑옷을 만드는 거신 대장장이가 있으니까.
하지만 커널 사령관은 그걸 모르니, 이런 명령을 내린 것 같았다.
“지금 발굴지 책임자가 누구지?”
“로제 중령입니다.”
“잘됐군. 그럼 로제 중령과 함께 발굴지로 들어가면 되지 않겠나? 내가 빼돌리는 물건이 없는지 감시자로 말이네.”
“그러면 되겠네요.”
파이컬 사령관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날 막자니 보복이 무섭고, 그렇다고 막지 말자니 커널 사령관의 명령이 있고.
그래도 내가 절충안을 마련해줬기에 살짝 안도하는 것 같았다.
난 사령관실을 나와 대수림 정보대 사무실로 향했다.
똑똑.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자, 다섯 명의 장교가 앉아 있었다.
“사무실이 넓어졌군.”
“누구시죠?”
젊은 장교들이 날 알아보지 못했다.
“알베르토는 어디 있지?”
“방에 계십니다만.”
그때 문을 열고 알베르토가 나왔다.
“여! 알베르토 잘 있었나?”
알베르토가 깜짝 놀랐다.
“타일러 대공께서 여긴 무슨 일이십니까?”
“왜 내가 못 올 곳에 왔나?”
“그, 그건 아닙니다.”
그때 알베르토의 계급장이 보였다.
“뭐야? 자네 중령이 됐군. 하긴 지부장 계급이 중령은 돼야지.”
알베르토는 초특급 승진을 했다.
물론 내 입김이 크게 작용하긴 했지만.
“진급한 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 일은 좀 할 만한가?”
“보다시피 인력은 늘었는데, 너무 한가합니다.”
내가 대수림의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았기에 대수림 정보대에 들어오는 정보의 양은 매우 적었다.
“잠시 나 좀 보지.”
난 알베르토와 밖으로 나섰다.
“긴말은 하지 않겠네. 우리 발레리온 공국으로 오게.”
“네?”
“의무 복무기간도 끝났을 거 아닌가.”
“그건 그렇습니다만······.”
“우리도 정보국을 만들었네. 지금 클린드 외부대신이 맡고 있는데, 인재가 너무 부족하다고 하도 떠들어서, 자네가 생각나 일부러 들렸네.”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알베르토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왜? 싫은가?”
“그건 아닙니다.”
“그럼?”
“사실, 오래전에 상부에서 공문이 왔습니다.”
“공문?”
“작년에 황립 사관학교 졸업생들이 대부분 발레리온 공국으로 지원한 건 아십니까?”
“그건 나도 들었네. 그 때문에 기사 숫자가 꽤 많이 늘었다고 하더군.”
“그래서 아베르크 제국에서 황립 사관학교 생도들에게 발레리온 공국으로 가지 못하게 서약서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니면 바로 퇴학 조치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공문을 받고, 서약서를 정보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랬군.”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아베르크의 황실과 윌리엄 원수가 선 긋기를 하고 있었다.
아베르크 제국의 인재들이 우리 발레리온 공국으로 너무 많이 빠져나가자, 조처를 한 것이다.
아무래도 자체적으로 사관학교를 만들어야겠다.
“서약서 때문에 우리 공국으로 오지 못한다는 건가?”
“그것이 제국 내 재산을 몰수한다는 내용이 있어서요.”
“재산까지?”
저건 우리를 완전히 타국으로 여긴다는 뜻이었다.
그럼 이제 공국이 아니라 독립 왕국이나 마찬가지네.
아직 엄청난 세금을 보내고 있는데······.
아무래도 케인 황제와 윌리엄 원수에게 독립을 요구할 때가 된 것 같았다.
“함께 할 수 없다니, 아쉽군.”
“아닙니다. 가겠습니다.”
“응?”
“재산이야 다시 모으면 됩니다. 사실 얼마 되지도 않고요.”
난 피식 웃었다.
“그럼 환영하지.”
“그런데 제가 무슨 일을 하는 겁니까?”
“일은 지금 하는 일과 비슷하네. 대신 대수림이 아니라 장소가 다르지만.”
“어디로 가는 겁니까?”
“가장 최근에 생긴 차원 균열을 알지?”
“네.”
“그곳에 수인족 왕국과 거신 왕국이 있는데, 그곳에 상주하면서 발레리온과 연락하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그런 중책을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알베르토라면 충분히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거신들과 수인들이 잘 도와줄 거야. 통역을 담당하는 엘프도 있고.”
“알겠습니다. 당장 짐을 정리해 출발하겠습니다.”
“내가 타고 온 비공정을 타고 가면 된다. 사직서는 잘 제출하고.”
“네!”
에테나에게 함께 비공정에 타고 가서, 알베르토가 수인족 차원에 자리를 잡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난 괴조 인형을 타고 홀로 발굴지로 향했다.
***
[이데아 제국 발굴지 입구.]30여 기의 기간트와 300여 명의 병력이 작은 요새를 만들어 놓고, 상주하고 있었다.
난 괴조 인형을 타고 요새 중심부에 내렸다.
그러자 기간트들이 다가왔다.
위이잉! 철컥!
로제 중령의 오리지널 기간트 해치가 열었다.
“어서 오십시오. 타일러 대공 저하.”
“오랜만이군. 로제 중령.”
난 로제 중령에게 발굴지 안으로 같이 들어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로제 중령은 고개를 흔들었다.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됩니다. 어차피 타일러 대공께서 들어가시고자 한다면, 누가 막겠습니까. 그냥 편히 들어갔다가 오십시오.”
“그래도 되겠나?”
“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알겠네. 금방 다녀오지.”
“네. 다녀오십시오.”
로제 중령은 배웅까지 해줬다.
***
난 표범 괴수인형을 타고 하수도를 달렸고, 이데아 제국의 황궁 발굴지로 이동했다.
‘뭐, 거의 발굴은 끝났네.’
사방이 너무 어두웠기에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타서 라이트를 전부 켰다.
황궁 건물들의 지붕 쪽은 대부분 천장에 막혀 있었지만, 내부 건물의 3/4 정도는 건물 형체가 드러난 상태였다.
‘모두 나와!’
웨슬리와 자동인형을 모두 인형의 집에서 꺼내고, 기간트에 태웠다.
[지금부터 황궁의 건물들을 싹 다 뒤져라! 특히 지하에 공간을 발견하면 바로 내게 알려!] [네! 주군!]40기의 기간트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내가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거신 광부들이 사용했던 폭발물을 챙기는 것이다.
거신들도 폭발물의 위험성 때문에 황궁에 따로 보관하고 관리할 정도라고 했으니, 분명 수인들이 사용한 것보다 위력이 더 강할 것이다.
그러니 거신 폭발물을 찾아 새로운 포탄을 만든다면, 포병대의 위력이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비공정 함포에 사용할 작고 강력한 포탄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거신 폭약을 찾아야 했다.
혹시나 거신 갑옷을 발견하면 그것도 좋고!
나도 마나를 보는 눈으로 아직 발굴이 끝나지 않은 곳 위주로 다니며 지하를 살폈다.
이곳은 자동인형들이 찾기 힘든 곳이었다.
알리사가 말하길 폭발물 같은 위험한 물건은 마법진으로 쌓인 지하 창고에 있을 거라고 했다.
혹시나 폭발할 수도 있었고, 폭발물에 이물질이 섞일 수도 있기에 여러 가지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 마나를 보는 눈에 뭔가······.
‘오! 뭔가 있다!’
마법진이 많고 마석이 다량 함의되어 푸른 빛이 번쩍이는 지하 창고가 보였다.
달려가 라이트를 위로 비춰보았다.
그런데 건물이 아직 발굴되지 않았고, 흙더미에 덮여 있었다.
100여 미터를 더 파내고, 내부에 흙까지 파내야 지하로 들어갈 수 있었다.
‘모두 나와라!’
드라우켄과 괴수인형들을 모두 꺼냈다.
‘흙을 파내!’
거대 괴수들의 힘이 합치자 순식간에 건물 입구까지 파고 들어갔다.
건물은 튼튼했고, 문도 두꺼운 강철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괴수인형들이 힘을 합쳐 밀자, 문이 열렸다.
다행히 내부엔 흙이 없었다.
워낙 단단하고 두꺼운 건물이었고, 창문도 모두 강철로 되어 있었기에 내부로 흙이 들어오지 않은 것 같았다.
‘뭘 보관한 장소였을까?’
꽤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지 않았을까?
이리 방비가 좋은 걸 보면.
서둘러 주변을 살폈다.
1층은 그냥 빈 곳이었고, 위층을 먼저 뒤졌다.
2, 3층은 대부분 기사 숙소 같았다.
꽤 넓은 방에 침대와 책상, 옷장이 있었고, 거신 기사의 갑옷과 무기도 몇 개 발견해 챙겼다.
그리고 가장 넓은 방바닥에서 열쇠 꾸러미를 발견했다.
‘이게 지하실 열쇠인가?’
화산이 터지고 화산재가 덮이자, 도망가는 길에 떨어트린 것 같았다.
열쇠 꾸러미를 가지고 지하로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자 계단 끝에 거대한 철문이 있었다.
열쇠 꾸러미를 들었다.
1번부터 9번까지 적혀 있는 열쇠 중에서 1번을 열쇠 구멍에 넣고 돌렸다.
철컹! 끼이이이!
정말 두꺼운 철문이 너무 쉽게 열렸다.
게다가 마법진이 문에 몇 개나 새겨져 있었다.
이걸 힘으로 열려고 했다면, 내 드라우켄이나 괴수인형들도 시간이 한참 걸렸을 것 같았다.
열쇠를 먼저 찾길 다행이야.
‘여긴 뭐지?’
지하는 길고 넓은 복도와 8개의 방이 있었다.
대체 뭘 보관한 거야?
문과 방마다 마법진이 몇 겹이나 새겨져 있었다.
첫 번째 방문을 열자, 책들이 책장 가득 꽂혀 있었다.
무슨 책이지?
책 제목을 하나 읽었다.
[다크 컨퓨즈]‘어? 이거 암흑 마법서?’
차원 이동 마법진을 만들었다는 암흑 마법사들의 마법서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