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77)
77. 힘멜 일족.
이거 운이 너무 좋은데!
암 드로운의 갑옷에 대지 마법진을 새겨 넣었다.
마치 내가 이 상황을 알고 일부러 넣은 것 같았다.
암 드로운이 가슴에 왼쪽 손을 대고 마나를 뿜어내자, 손바닥에서 황금빛 마법진이 번쩍였다.
그리고.
“어스 웨이브!”
주먹을 지면을 향해 강하게 내려찍었다.
콰앙! 쩌엉!
땅이 크게 울리더니.
쿠쿠쿠쿠쿵!
전방으로 땅이 파도처럼 너울거리더니, 부유섬 한쪽이 산산이 부서졌다.
“에테나, 지금이야! 정령을 날려!”
“네!”
에테나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작은 바위와 흙무더기를 가리키자, 바람의 정령들이 재빨리 달려가 낚아챘다.
그리고 곧장 한쪽에 서 있는 다섯 대의 기간트에게 전달했다.
기간트는 바위와 흙무더기를 받아들고, 킹콩 마법인형이 펼친 그물 위에 모았다.
킹콩 마법인형은 그물로 바위와 흙무더기를 감싸곤 그대로 인형의 집으로 들어갔다.
“좋았어!”
이제부턴 내 차례.
난 인형의 집 위에 둥둥 떠 있는 바위 조각과 흙무더기들을 끌어와 아래로 가져왔다.
그럼 인형의 집 안에 있는 자동인형들이 기간트에 타서 망치와 도끼로 바위를 쪼개고 흙무더기를 부쉈다.
그럼 비행석만 공중으로 둥둥 떠올랐고, 흙과 바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탁월한 연계 플레이가 지금 우리의 비행석 채취 방식이었다.
바이마르 사냥팀도 아마도 우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작업을 할 것이다.
대신 그들은 비공정이 없으니, 지상에서 가까운 부유섬이나 부유석을 기간트를 이용해 아래로 끌어내려, 끝에서부터 망치로 부수고 엘프가 있으니 바람의 정령을 이용할 것이다.
그리고 물이 들어간 수조에 비행석만 따로 넣어서 보관할 것이다.
과정이 복잡하고, 부유섬을 끌어 내리는 데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릴 것이라 생산성은 오히려 내가 훨씬 좋을 것이다.
지난 10일간 5개의 큰 부유섬이 사라졌다.
이건 속도가 엄청 빠른 것이었다.
문제는 마르지 않을 것 같은 암 드로운의 마나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는 작업을 시킬 수 없었다.
대지 마법을 많이 쓰기도 했고 이곳은 다른 세상이라 저쪽 세계의 마나가 없었기에 마나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른 자동인형 역시 함께 기간트에 타고 부유섬을 부수고 비행석을 채취했지만, 마나를 상당히 많이 소모해 작업을 중단시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와 자동인형은 기간트에 타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마석 배터리로부터 마나를 공급받아 조금씩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곳에 오면서 마석 배터리 소모만 생각했지, 기사들의 마나 소모는 생각지도 못했다.
‘바이마르 사냥팀도 마찬가지겠지.’
지금쯤 채굴을 시작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곧 이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다음엔 마석 배터리를 더 많이 챙겨와야겠어.’
기간트로 땅과 바위를 깨는 작업은 전투와 같았기에 마석 배터리 소모량이 엄청났다.
많이 챙겼다고 생각했지만, 벌써 3분의 2를 소모했다.
나머진 돌아갈 때를 대비해 남겨뒀다.
대수림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에테나! 아쉽지만 그만 돌아가자.”
“어쩔 수 없지요.”
“쿠오크! 오크를 더 데려왔어야 했는데!”
쿠훌린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
비행석이 많아야 오크 해병들에게 더 많은 기간트 갑옷을 만들어 줄 수 있을 테니까!
오크는 타고난 근력과 체력이 있었기에 나름 큰 도움이 됐다.
그리고 밥만 잘 먹이고 잘 쉬게 해준다면, 계속 일할 수 있었으니 어쩌면 기간트보다 효율이 높을 수 있었다.
‘다음엔 오크들도 좀 데려올까?’
일단 비행석을 상당히 모았으니, 돌아가서 드워프들에게 부탁해 새로운 비공정을 만들거나 지금 있는 비공정을 개조해서 다시 와야 할 것 같았다.
“다들 올라타! 그만 돌아가자!”
***
수백 개의 부유섬 사이로 석양이 진다.
엘프들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말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멸망한, 아니 멸망하고 있는 세상에도 해는 떠오르고, 지금처럼 수평선 너머로 지고 있었다.
“피곤하지 않아?”
“아니요. 끄떡없습니다!”
씩씩하게 대답한 에테나는 정령도 부리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배까지 홀로 조종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곳 세상에 와서 한 번도 웃지 않았다.
쿠훌린 역시 자기 무기인 창과 도끼날을 세우며 묵묵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둘 다 속이 말이 아니겠지.
오크가 살던 세상은 불타고 있다고 했고, 엘프의 세상은 점점 불모지가 되어간다.
그래도 우린 돌아갈 집이 있다.
거신들이 만든 장벽 덕분에 우린 괜찮은 거다.
‘우린 괜찮겠지?’
왜 지금 시기에 대수림에 차원 균열이 생기고, 다른 차원의 세상이 망해 가고 있는지 불길한 생각이 든다.
만약 장벽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 어쩌지?
괴수들이 장벽을 넘으면?
기간트로 막을 수 있을까?
아니야! 거신들도 막지 못했기에 헬다임 장벽을 만든 것이다.
그럼 더 강한 무기를 만들어야 하나?
에이, 설마 앞으로 몇백 년은 끄떡없겠지?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날려버렸다.
그래도 이번 비행석을 얻는 여정은 매우 순탄했다.
비공정도 생겼고.
이제 돌아가는 길만······.
“크릉!”
쿠훌린이 벌떡 일이서더니, 코를 벌렁거렸다.
순간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왜? 설마, 아니지?”
“쿠오크! 괴수의 냄새가 난다!”
“어디야?”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때 몸길이 2.5미터 크기의 괴수 하나가 근처 부유섬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며 우릴 쳐다보고 있었다.
“엠벌럭이에요.”
“엠벌럭?”
괴수를 보는 에테나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얼굴은 박쥐처럼 생겼고, 팔다리가 아주 길고 가늘었으며, 갈비뼈가 드러난 빼빼한 모습이 꽤 징그럽게 생겼다.
“하나는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항상 무리를 지어 움직이기에 아주 위험한 놈들입니다. 저건 척후병일 거고 근처에 놈들의 무리가 있을 거예요.”
“혹시, 점프력이 좋은가?”
“그건 아닙니다. 나무 타기는 잘하는데, 점프력은 보통 수준입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저런 놈들이 비공정에 뛰어들면, 골치가 아플 테니까.
“카아악!”
놈이 입을 벌리며 괴이한 소리를 냈다.
“혹시 모르니까 너무 부유섬 옆으론 붙지 마.”
“네.”
우드드드! 파파팟!
그때 수십 마리의 엠벌럭이 근처 굵은 뿌리와 나무 넝쿨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에테나, 고도를 올리자, 저놈들이 위로 올라가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네!”
혹시나 몰라 표범인형과 자동인형들을 갑판에 꺼냈다.
기간트는 너무 크기에 갑판에서 움직이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위로 올라갈수록 놈들의 숫자가 점점 더 많아졌다.
“쿠오크! 저쪽에도 올라온다.”
쿠훌린이 도끼로 가리켰다.
굵은 넝쿨이나 뿌리마다 수십 마리씩 떼 지어 올라가고 있었다.
이거 어째 불안한데······.
휙! 휙!
괴수가 비공정 옆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에테나, 조심해!”
“네!”
에테나가 급하게 비공정의 방향을 움직였다.
쿵! 쿠쿵!
하지만 괴수 몇 마리가 갑판에 떨어졌다.
“크앙!”
“기사들이여! 놈들을 죽여라!”
자동인형들과 표범인형이 괴수들을 공격하려 했는데······.
“주군. 이미 죽어 있습니다.”
“뭐?”
괴수들의 목과 몸통에 화살이 박혀 있었다.
“일단 여기를 벗어나!”
비공정이 방향을 틀고, 고도를 더 높였다.
그리고 그들을 발견했다.
“뭐야? 아직 살아 있는 엘프가 있었네!”
하나의 넓이가 100여 미터 정도 되는 큰 부유섬 십여 개가 연결되어 있었고, 그 위에 집과 밭, 열매가 열린 나무들이 보였다.
“힘멜족이에요!”
에테나가 소리쳤다.
“저들은 오랜 옛날부터 부유섬에 사는 엘프들이에요.”
“오래 버티진 못하겠는데?”
고개를 흔들었다.
엠벌럭들이 굵은 넝쿨을 타고 올라와 그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힘멜족 엘프들은 화살을 쏘고, 바람과 땅 정령을 이용해 막고 있었는데, 문제는 괴수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뭐야? 노인과 아이들도 있네!’
맨 위쪽의 부유섬에 제법 큰 물웅덩이가 있었고, 노인과 아이들은 그곳에 모여 있었다.
젊은 엘프들이 잘 막고 있지만, 문제는!
엠벌럭 무리가 다른 쪽 길을 찾아서 오르고 있었다.
이대론 머지않아 위아래로 포위당할 것이다.
아니! 벌써 괴수들이 위쪽 부유섬에 도착했다.
그리고 뿌리를 타고 내려가고 있었다.
‘이거 이러다 다 죽겠는데······!’
엘프 노인들이 급하게 바람과 땅의 정령을 소환해 뿌리로 보냈다.
정령들은 아주 잘 싸웠지만 몰려오는 괴수 숫자가 너무 많아 뚫리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타일러님! 제발 저들을 도와주세요!”
에테나가 달려와 내게 매달렸다.
“힘멜 일족은 매우 폐쇄적이지만 다른 엘프들과 달라요. 신세를 지면 반드시 갚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샤이닝 일족처럼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도와······.”
“하지만 괴수가 너무 많아! 나도 다 막긴 힘들어.”
잠깐, 끝까지 막을 필요는 없잖아!
괴수를 다 죽일 필요도 없고.
“좋아! 해보자!”
‘암 드로운!’
쿠웅!
나의 거신기사가 괴수들이 넘어오고 있는 부유섬 위에 올라탔다.
그 옆에는 룩급 기간트 2대가 방패와 검을 들고 서 있었다.
그러자 노인과 아이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마일스, 다니엘 기간트에 타라!’
아리칸 공국 출신 룩급 기사 둘이 기간트에 올라탔다.
난 바로 명령을 내렸다.
“괴수들을 막아라!”
“주군을 위하여!”
[주군을 위하여!]암 드로운과 두 자동인형이 괴수들을 향해 달렸다.
11미터의 기간트 셋이 방패로 괴수들을 밀어붙였다.
쾅! 콰콰쾅!
“캬아아!”
“끼아!”
엠벌럭들은 힘에서 밀리며 부유섬 밖으로 우르르 떨어졌다.
“내 칼을 받아라!”
부웅!
서걱! 서걱!
암 드로운이 검을 휘두르자, 괴수들이 우수수 잘려나갔다.
엠벌럭은 거신인형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뒤쪽에서 두 대의 룩급 기간트가 방패로 막고 검을 찌르니, 괴수들은 부유섬으로 넘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건 잠시 시간을 벌뿐이었다.
‘자할리! 가장 큰 도끼를 준비해라!’
[네! 주군!]토우인형을 이용해 자할리와 룩급 기간트를 부유섬에 내렸다.
지금 룩급 기간트가 들고 있는 것은 롤랑의 저택에서 찾은 거신 장인이 만든 명품 도끼였다.
“뿌리를 잘라버려!”
[네!]쿵쿵쿵!
자할리의 룩급 기간트가 달려갔다.
그러자 암 드로운이 앞으로 나아가며 거대한 뿌리를 타고 올라가 밀려오는 괴수들을 공격했다.
그리고 다른 두 룩급 기간트도 암 드로운을 따라 전진했다.
[으아아! 자할리가 왔다!]부우웅! 쩌억!
자할리의 기간트가 도착해 부유섬으로 이어진 뿌리들을 사정없이 내려찍었다.
쩍! 쩍!
한번 찍힐 때마다 뿌리가 잘려나갔다.
하지만 뿌리는 많았고, 시간이 걸렸다.
“밀리지 마라! 우린 타일러 주군의 기사들이다!”
[전진하라!]기간트의 활약을 본 노인 엘프들이 내가 타고 있는 비공정을 쳐다봤다.
그러더니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지금 기간트가 내가 소환한 정령인 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밧줄을 잡아!”
사마귀 마법인형이 밧줄을 들고 엘프들에게 날아갔다.
“밧줄을 나무에 묶어!”
노인 엘프들은 내 말을 따랐고, 아이들은 엘프 말을 하는 인간이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콰직!
[됐다! 뿌리는 잘렸다.]뿌리가 잘리자, 뿌리에 올라타 싸우던 두 룩급 기간트가 부유섬으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암 드로운은 끝까지 남아 있었다.
“에테나! 전진해!”
“네!”
에테나가 바람 정령 마법을 이용해 비공정의 돛에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자 거대한 부유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가 움직이자, 그 밑에 있는 다른 부유섬들은 뿌리와 넝쿨로 이어져 있었기에 줄줄이 딸려왔다.
이제 문제는 젊은 엘프들이 막고 있는 아래쪽이었다.
그곳을 잘라야 여기서 벗어날 수 있었다.
부유섬이 괴수들에게서 멀어지자, 암 드로운을 인형의 집으로 불렀다.
“타일러님! 훌륭한 작전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저길 끊어야 해!”
토우인형을 이용해 룩급 기간트 두 대를 인형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도끼를 든 자할리의 기간트는 줄기를 타고 아래쪽 부유섬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이미 입구가 밀려 엘프들은 수십 명이 죽었고, 여러 개의 부유섬을 빼앗긴 상태였다. 그리고 지금도 부유섬 위에서 괴수들과 혼전을 벌이고 있었다.
‘킹콩! 이번엔 네가 가라!’
쿠웅!
킹콩인형이 비숍급 기간트 두 대를 들고 전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부유섬 뒤쪽에 내렸다.
‘더그, 엘다크!’
그리고 가장 오래된 비숍급 자동인형 둘을 보냈다.
“크어어어!”
쿵쿵쿵!
7미터 킹콩인형이 괴성을 지르며 가슴을 치자, 엠벌럭과 싸우고 있던 엘프들이 기겁했다.
갑자기 뒤쪽에 또다른 괴수가 나타났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하지만.
다다닥! 쿵! 콰직!
킹콩인형이 괴수들을 주먹으로 때려잡자 자신들을 돕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비숍급 기간트 둘이 검을 휘두르며 괴수를 공격했다.
“엘프들은 뒤로 물러서라!”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사방에서 전투가 벌어지자,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때였다.
노인 엘프들이 내 뜻을 알고, 바람의 정령을 전장으로 보냈다.
그리고 엘프들에게 뒤로 물러서라는 손짓을 했다.
그 모습을 본 엘프들이 하나둘 줄기를 타고 다음 부유섬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도끼를 든 자할리의 룩급 기간트가 도착했다.
부웅! 쩍! 쩍!
자할리는 이번엔 줄기를 도끼로 자르기 시작했다.
“크아아!”
콰앙!
킹콩인형의 활약이 눈부셨다.
엠벌럭을 한 손에 잡고 던져 다른 놈을 맞추질 않나! 발로 짓밟아 터트리고, 괴수를 양손으로 잡고 찢어버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엘프들이 뒤로 물러서자, 괴수들이 킹콩인형과 두 기간트를 향해 집중적으로 몰려들자,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괴수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어 기간트의 장갑을 거칠게 물어뜯자, 장갑이 뜯어지고 손상되었다.
그리고 몸통 역시 긁히고 손상되기 시작했다.
역시 이놈들도 괴수는 괴수였다.
“쿠앙!”
콰직!
킹콩인형이 몸을 날려 양손 내려찍기를 시전했다.
괴수 하나가 몸통이 터지며 즉사했다.
하지만 다른 괴수들이 달려들어 다리와 어깨를 물었다.
꼭두각시라 고통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움직임이 둔해졌다.
이건 운명의 실이 끊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야!]쩌억!
굵은 줄기가 잘리자, 작은 줄기가 뜯어지기 시작했다.
후드드득!
그리고 부유섬이 점점 한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됐다!’
난 먼저 킹콩인형을 인형의 집에 넣었다.
그런데 두 기간트는 운명의 실타래 범위를 조금 넘어갔기에 인형의 집에 넣지 못했다.
[주군의 명령이다! 이쪽으로 달려라!]자할리가 소리치자.
두 자동인형이 탄 기간트가 자할리가 있는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괴수들이 사방에서 달라붙고 앞을 막았지만, 검을 휘두르며 필사적으로 달렸다.
그리고 부유섬 끝에 도착해 몸을 날렸다.
“됐다!”
인형의 집으로!
두 자동인형이 인형의 집으로 들어왔다.
아쉽지만 두 기간트는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괜찮다.
자동인형이 중요하지, 기간트는 많으니까.
“휴우!”
겨우 가슴을 쓸어내렸다.
자동인형과 여기서 헤어졌다면 다시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살아남은 힘멜 일족은 500명이나 됐다.
엘프들은 모두 가장 큰 상부 부유섬에 모였다.
난 자동인형들과 기간트를 모두 인형의 집에 넣고, 쿠훌린에게 키를 맡기고, 에테나와 엘프들이 모인 부유섬으로 건너갔다.
나만 넘어가면 엘프들이 거부반응을 일으킬까 에테나를 동행한 것이다.
그때 한 건장한 노인 엘프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전 힘멜족 족장 테라보라 합니다.”
족장 엘프의 태도는 사뭇 공손했다.
“당신께서 저희를 구해주신 분입니까?”
“그렇소.”
“저희 목숨을 구해주셨으니, 이제 저희 목숨은 당신께 있습니다.”
테라보가 내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목숨을 빚진 자, 목숨으로!”
그러자 뒤쪽에 있던 엘프들도 일제히 내게 무릎을 꿇으며 외쳤다.
“목숨을 빚진 자, 목숨으로!”
뭐야? 지금 내게 충성을 맹세한 거야?
에테나가 나를 보며 활짝 웃었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들은 신세를 지면 반드시 갚는 일족이라고 했죠.”
그렇게 힘멜 일족 엘프 500여 명이 이제 내 명령을 따르게 됐다.
잠깐, 그럼 세계수의 씨앗이 필요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