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Advent (Descent of the Demon God) RAW novel - Chapter (17)
5화 주객전도 (2)
-선배 출발 하려나 봅니다.
-우리도 출발하자. 뒤에 파란색 경차 먼저 보내주고 천천히 따라붙어.
-예이.
핸들을 돌려서 천천히 영상의 시야가 움직이려 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팡!
뭔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영상이 크게 덜컹거렸다.
-끼이이이익!
-뭐, 뭐야! 으아아악!”
영상의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며 갑자기 화면이 우측으로 쏠렸다.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아도 균형을 잡지 못한 영상의 화면은 이윽고 대학 병원의 입구 쪽에 있는 전봇대에 박고 말았다.
-쾅! 팡!
-윽!
전봇대를 박는 순간 차량에 에어백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달칵!
차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영상의 앞쪽으로 두 명의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두 사람은 차의 앞바퀴 쪽을 살피고는 멀리 떠나가는 검은 세단을 쳐다보면서 분통을 참지 못해하는 모습이 영상에 이어졌다.
이것은 실시간으로 재생되는 영상이었다.
모니터에 비춰지고 있는 화면을 쳐다보던 공안국의 국장 상유근이 머리가 지끈거렸는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이런….”
추적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들킬 줄은 몰랐다.
영상이나 추적을 하고 있는 특수 전담팀 형사들의 반응만 봐도 앞바퀴의 타이어가 터졌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일부러 직접 내려가서 사인까지 하면서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건만.’
방심시키려 했던 것이 무색해져버렸다.
하지만 이것으로 하나 확실해졌다.
‘그놈이 저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자라는 것이 확실하군.’
아마도 병원에 들렀던 것도 미리 배치해둔 스나이퍼가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렇다면 빨리 손을 써야 했다.
‘응?’
그런데 강력반 3팀장 이명이 모니터의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무언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뭔가 단서를 발견했나?”
그의 물음에 이명이 모니터에서 시선을 뗐다.
“아, 아닙니다.”
“뭘 보기에 대체? 음?”
이명이 뚫어지게 바라보던 것은 영상에서 병원 입구 쪽에 서있는 한 삼십대 후반에 남색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와 손에 화려한 도집을 쥐고 있는 노인이었다.
‘저 자는…..’
국장 상유근이 인상을 찡그리며 이명을 쳐다보았다.
그 역시도 심양시에서 살아온 것만 삼십 년이 넘었다.
당연히 심양시의 유지이자 대기업의 임원인 모용이선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연 컴퍼니의 이사인 모용이선이 사건의 현장에 있다라….’
국장 상유근은 연 컴퍼니가 무림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뭔가 일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흠.’
이명이 왜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는지 짐작 갔다.
하지만 수사를 진행해야 할 형사가 사적인 감정에 얽매여 봐야 좋을 게 없었다.
모니터를 보여주면서까지 그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던 국장 상유근이 생각을 바꾸었다.
“3팀장은 이 일에서 손 떼고 병가 중이니 회복에 집중하게.”
“네?”
이명이 당황해서 반문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추적하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감당할 수 있겠냐며 물었었는데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
이명이 입술을 질끈 깨물며 말했다. 턱을 쓰다듬던 국장 상유근이 다시 무전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혹시 연 컴퍼니의 저 자 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저는 이미 가문과 연을…”
“일에서 손을 떼라고 했네.”
“국장님! 이 일은 더 이상 특수 전담과의 일만이 아닙니다!”
꼴통이라 불리는 그가 쉽게 포기할 리가 만무했다.
이에 국장 상유근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내선 전화기를 들어 단축 번호를 누르며 말했다.
“강력반 3팀장 모용이명은 한동안 보직 해임하고, 3주 동안 정직 처리가 될 테니 정문 보안팀에 일러서 공안국 출입을 통제하라고 하게.”
그 말에 놀란 이명이 두 눈이 커져서 그에게 다가갔다.
설마 자신을 정직시키리라고는 예상지 못했다.
“국장님!”
-달칵!
내선 전화기를 끊은 국장 상유근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 못들었나? 이 시간부로 모용 팀장 자네는 정직처리 되었다. 병원으로 돌아가게.”
“국장님! 이건 아닙니다.”
“더 이상 자네와 할 말이 없네. 임 비서! 임 비서! 당장 보안팀 경원들을 부르게.”
“큭!”
강제로라도 내쫓을 기세였다.
이명이 인상을 구겨져서는 국장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이러실 순 없습니다.”
“임 비서!”
국장은 공언했던 대로 더 이상 그와 말을 섞지 않았다.
어쩌겠는가.
공안국의 수장인 국장이 정직시키는데 끝까지 버틸 수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이명은 반쯤 쫓겨나다시피 국장실을 나가야 했다.
그가 나가고 나자 국장 상유근이 자신의 데스크 의자에 앉아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후우…..”
답답한 얼굴을 하고 있던 그가 데스크 위에 있던 담배 갑을 집다말고, 의자를 뒤로 당기더니 데스크 밑을 내려다보았다.
데스크 밑에는 작은 금고 같은 것이 있었다.
“별 수 없군.”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 그가 금고로 손가락을 뻗었다.
-뚜뚜! 삐삐삐삐삐!
지문으로 인증하고 비밀번호를 누르자, 금고의 문이 열렸다.
금고 안에는 작은 무전기 같은 것이 다섯 개가 있었는데, 가장 우측에 있는 것을 든 국장 상유근이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여기는 알파. 여기는 알파. 들리나?”
얼마 있지 않아 무전기에서 수신음이 들려왔다.
-치칙! 여기는 베타. 듣고 있습니다.
반쯤 쉰 듯 하면서도 걸걸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의 목소리였다.
이에 국장이 말했다.
“도청 가능성은?”
-없습니다. 마침 시내로 들어왔습니다.
“잘됐군. 오 팀장. ‘그곳’에 투입시킨 요원은 아직 무사한가?”
-치칙! 아직까지는 문제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심리적으로 많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그럴 만도 하지.”
-혹시 기술 지원팀에서는 아직까지 진척이 없습니까?
“……….”
잠시 턱을 쓰다듬던 국장 상유근이 다시 무전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기술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네.”
-후우, 알파….아니 국장님. 최선만 다할 문제가 아닙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투입 요원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습니다.
무전기 너머의 오 팀장이 심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그의 말에 국장이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북경 쪽에서 전 MS사 연구원의 안가를 알아냈다고 하니, 뭔가 진척이 되면 알려주겠네.”
-치칙. 알겠습니다. 그런데 무슨 용무이신지?
“보안넷으로 파일을 전송시킬 터이니, 그곳에 투입한 요원에게 이 자에 대해서 조사토록 하게. 아마 지금쯤 그곳에 도착했을 거야.”
그 말과 함께 국장이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모니터 화면에는 어젯밤 취조실에 여유롭게 앉아 있는 천여운의 사진이 창에 띄워져 있었다.
* * *
‘미치겠군.’
쇼파에 앉아 있는 조유성은 죽을 맛이었다.
자신의 맞은편에 혈도가 제압되어 쇼파에 앉아 있는 윤문평 이사가 핏대가 선 눈알을 굴리며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이사님…..’
당연히 그라고 도와주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혈도를 풀어주거나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제압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허튼 짓을 했다가 윤문평 이사와 같은 꼴이 될 것만 같았다.
조유성이 사무실에 걸려있는 전자시계를 힐끔 쳐다보았다.
벌써 30분 가까이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없어.’
자신마저도 초조할 텐데, 아마도 윤문평은 미칠 지경일 것이다.
그의 말대로 해독제를 가지고 오게 할 시간을 계산한다면 15분 안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잠복해있던 원 타임즈가 전신으로 퍼져나가 죽게 될 것이다.
‘악독한 놈!’
조유성이 데스크에 앉아있는 천여운을 쳐다보았다.
당연히 독으로 제압했으니, 뭔가 원하는 바를 곧장 요구할 거라 여겼다.
그런데 아혈까지 짚고는 계속 방치해뒀다.
덕분에 사무실 안에 있는 자신과 윤문평 이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함을 넘어서 점점 약해져갔다.
‘빌어먹을.’
차라리 독을 빌미로 협박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건 고문이나 다름없었다.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데스크에 앉아 있는 천여운은 계속 윤문평의 업무 컴퓨터를 보고 있었다.
회사의 컴퓨터에는 강력한 보안이 걸려서 뭔가를 알아낼 수 없을 텐데, 왜 저런 짓으로 시간 낭비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물론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로 보안이 걸린 컴퓨터를 해킹하는 것은 전문가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천여운에게는 나노가 있었다.
[저장 장치에 있는 모든 파일들에 대한 검색이 끝났습니다.]모니터의 화면으로 수많은 PDF 자료들이 떴다.
이것을 보았다면 윤문평이나 조유성이 경악했을 것이다.
이것들은 회사에서도 중요한 업무 자료들로 이것이 유출된다면 식스 로드 토이가 타격을 입을 만한 것도 꽤 있었다.
‘아니. 이런 자료들은 전부 제외시켜.’
그러나 천여운이 원하는 자료들이 아니었다.
그는 본사인 블레이드 식스에 관련된 자료나 무림과 관련된 것을 원했다.
윤문평의 컴퓨터로 접속한 나노가 빠르게 자료들은 분류하면서 이것을 찾으려 했지만 생각 외로 무림에 관련된 자료들은 없었다.
‘보안에 철저하다는 건가.’
컴퓨터를 뒤져보면 뭐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예상 외였다.
아무래도 회사의 컴퓨터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이면인 무림의 업무를 처리하는 듯 했다.
보안 파일로 보관했다면 당장에라도 알아냈을 것이다.
‘……흠, 나노 보통 중요한 파일은 그 USB라는 것에 보관한다고 했나?’
[그렇습니다.]‘녀석의 몸을 뒤져봐야 겠군.’
천여운이 데스크 의자에서 일어나, 윤문평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이, 이제 시작되는 건가.’
괜히 지레 겁을 먹은 조유성이 움찔하며 시선을 돌렸다.
컴퓨터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으니, 뭔가 강한 협박이나 고문이 있을 지도 몰랐다.
그때였다.
-부웅!
“읍읍!”
쇼파에 앉혀 있던 윤문평의 몸이 떠올랐다.
‘뭐, 뭘 하려는 거야?’
초조함을 넘어서 미칠 지경이었던 윤문평이 당황해서 읍읍 거리며 뭔가를 말하려했다.
하지만 천여운은 그것을 무시하고서 몸이 떠오른 그를 향해 손을 뻗었다.
-찌직! 타탁!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윤문평의 바지 주머니와 상의 바깥 주머니에 있던 것들이 빠져나와 이내 천여운의 손바닥 위로 올려졌다.
명함 지갑부터 시작해 담배갑 등 잡다한 것들이 나왔다.
-팍!
그것은 팔목에 채워져 있던 플랙시블 스마트폰과 끼고 있던 반지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제야 그는 천여운의 목적을 눈치 챌 수 있었다.
‘USB를 찾고 있구나!’
컴퓨터에서 원하는 자료를 얻지 못했으니 당연한 수순일지도 몰랐다.
‘아, 안 돼!’
윤문평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스마트폰을 빼앗긴 것 때문에 그러는 게 아니었다.
어차피 폰에도 회사의 보안 어플이 깔려 있어서 자동적으로 중요한 파일들이 완전 삭제되도록 되어 있어서 상관없었다.
‘제발 눈치 채지 마라.’
윤문평이 속으로 빌었다.
겉보기에는 웬만해서 눈치 챌 수 없도록 제작 해놓아서 큰 문제가 없겠지만 불안했다.
그때 천여운이 그에게서 빼앗은 물건들을 대부분 버리고, 스마트폰과 물건 하나를 손에 쥐었다.
“호?”
그것은 작은 로봇 피규어였다.
새끼손가락만 피규어였는데, 그것을 보고 있는 윤문평의 두 눈동자는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어, 어떻게?’
절대로 알아내지 못할 거라 여겼는데 찾아냈다.
어떻게 단 한 번에 찾아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피규어의 안에 보안 카드칩이 들어 있습니다. 칩의 코드를 분석한 결과 특정 코드가 걸린 기기의 락을 해제시키는 용도입니다.]꽤나 깜찍한 방법으로 눈속임을 해놓았다.
누가 이런 피규어를 그런 중요한 용도라고 생각하겠는가.
‘이런 장난감이 뭔가를 여는 열쇠 같은 거라는 거야?’
[그렇습니다.]천여운이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들어오는 입구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문이나 금고 같은 것은 없었다.
대체 무엇의 락을 푸는 용도라는 말일까?
‘그건 어떻게 찾을 수 있지?’
[사용자의 손바닥을 사무실을 천천히 우측 방향으로 돌면서 가리켜 주십시오. 스캔하겠습니다.]나노의 말에 천여운이 손을 뻗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붉은 빛의 레이저 같은 것이 흘러나와, 사무실을 훑고 지나갔다.
‘!?’
윤문평과 조유성은 이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이건 또 대체 뭐야?’
기(氣)를 발현한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빛이었다.
저 붉은 빛은 마치 바코드를 스캔할 때 쓰이는 것 같은 붉은 레이저와 닮아 있었다.
그때 천여운의 머릿속으로 강한 음이 들려왔다.
-삐비비비비!
증강현실이 개안된 천여운의 시야로 붉은 빛의 입자가 사무실의 한 곳을 표시했다.
그곳은 사무실의 벽에 걸려 있는 액자였다.
윤문평이 정장을 입고서 찍은 사진이 걸려 있는 액자였는데, 천여운이 그곳을 향해 걸어갔다.
‘헉!’
윤문평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뭔가 전문적인 장비를 갖춘 것도 아니었는데, 어이가 없을 만큼 쉽게 찾아냈다.
천여운이 액자에 피규어를 갖다 댔다.
그러자,
-삐빅! 위잉!
액자가 알림음과 함께 자동문처럼 액자의 유리가 옆으로 열렸다.
그 안에는 숨겨진 금고가 있었다.
‘대, 대체 이 새끼 뭐하는 놈이야?’
산업 스파이나 전문 털이범이라도 되는 것처럼 너무 쉽게 모든 것을 알아냈다.
조금의 막힘도 없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은 금고에 쓰일 지문 인식과 비밀번호뿐이었다.
물론 저 정도 고수라면 강기로 쉽게 금고를 갈라서 열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한다면 보안 기능이 가동하게 된다.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지만 저 영악한 자가 그런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리라고 여겼다.
‘빌어먹을!’
지문 인식이야 강제로 자신의 손가락을 찍게 하면 되지만 남은 보안 시스템은 머릿속에 있는 비밀번호였다.
윤문평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전자시계로 향했다.
자신이 살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기까지 시간은 고작 8분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선택권은 둘 중 하나였다.
비밀번호를 불고서 살던가 아니면 끝까지 회사의 비밀을 지키고 죽는 것이었다.
‘제기랄!’
속에선 욕만 나왔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참으로 간사했다.
평소에는 회사를 위해서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시도 때도 없이 말해왔는데, 정작 이런 순간이 오니, 저울의 추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로 쏠렸다.
‘안 됩니다. 이사님!’
조유성이 그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여기서 목숨을 담보로 비밀번호를 불게 된다면 중요한 그것이 공개되고 만다.
하지만 윤문평의 마음은 이미 자신을 구제하는 쪽으로 굳혀졌다.
‘씨발! 내가 이뤄놓은 것이 얼만데 여기서 죽을 순 없어.’
결국 윤문평은 비밀번호를 대가로 천여운에게 살려달라고 협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가 천여운을 부르기 위해 목에 힘을 줬다.
“읍읍읍! 읍읍읍읍!”
‘여기! 날 좀 봐! 날 좀 보라고!’
바로 그때였다.
-위잉! 철컹!
‘!?’
지문과 비밀번호를 찍지도 않았는데 금고의 문이 열렸다.
더욱 황당한 것은 곧바로 울려야 할 보안벨 소리도 울리지 않았다.
‘……이런 미친…..’
윤문평은 더 이상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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