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Advent (Descent of the Demon God) RAW novel - Chapter (54)
‘헉!’
비속실장 비막헌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천여운을 바라보았다.
사실 이 계약서를 만들라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게 과연 통할까 의문이 들었던 그였다.
다만 천여운이 뭔가 묘수가 있기에 일을 추진하는 것이라 여겼다.
‘이건 원만한 협의가 아니라…’
거의 반 협박에 가까웠다.
비막헌은 천여운의 정체를 알기에 그가 하는 말이 절대로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제남시 공권력의 중심인 저들은 아니다.
‘이 자가 정말 미쳤나?’
‘젊은 부회장이라고 해서 우려했더니….’
예상대로 그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평범한 정치가인 시장 제현은 천여운 특유의 위압감 때문에 말문이 막혀 있었지만 방위국과 공안국에 영향력을 가진 제남시의 실질적 3인자인 보안부 부장 소양현은 달랐다.
소양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화를 냈다.
“죽여? 지금 제남시를 총괄하시는 시장님 앞에서 할 소리요? 아무리 자신감을 보이기 위해서 한 소리라고 해도 정부 소속인 게이트 키퍼들과 등록된 무림인들을 죽인다는 말을 듣고도 그저 우스개로 넘어갈 것 같소? 적당히 가려가면서 하시오. 부회장.”
군권력을 가진 자답게 이 정도 배짱은 있었다.
접대실의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이미 원만한 협의는 옛적에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했다.
‘기가 차서. 다른 무림인들의 눈치를 본다고 후원금으로 무림인 등록을 무마해놓고 이런 건 방지기 짝이 없는 소리를 해대다니.’
소양현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특유의 위압감에 놀라기는 했지만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였다.
이 정도 경고를 했으면 적당히 넘어가길 바랐다.
그 동안의 관계를 보아서라도 말이다.
“우스개? 재밌군. 내가 정말로 못 할 것 같나?”
하지만 천여운은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었다.
‘처, 천마이시여.’
부속실장인 비막헌만 미칠 노릇이었다.
여기서 정말로 저질러 버리면 제남시와의 관계가 흐트러진다.
그걸 천여운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왜 저렇게 강하게 나가는지 알 수 없었다.
‘이런…..’
우려한대로 소양현의 얼굴이 노기로 상기되었다.
“아무리 젊다고 하지만 부회장이란 위치에 있는 분이 이렇게 사리분별을 못하는 어리숙한 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구려. 돌아가시오. 그리고 조만간에 귀사의 회장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눌 터이니, 더 이상 그대와는 할 말이 없소이다.”
“아직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안되겠군!”
천여운의 그 말에 더는 참지 못한 소양현이 접대실 밖으로 소리쳤다.
“강 비서! 당장 보안 요원들을 불러서 이들을 내보내…”
그때 부시장 미축이 입을 열었다.
“잠깐 기다려보시죠.”
“부시장님?”
의아해하는 소양현에게 부시장 미축이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정하시죠. 소 부장님. 곧 있을 게이트 경보령으로 한 손이라도 부족한 마당에 용천 그룹과 얼굴을 붉힐 필요가 있겠습니까?”
평소와 다르게 제남시 전체가 긴장된 상태였다.
그것은 이번 게이트가 B등급 이상일 지도 모른다는 방위국의 예보 때문이었다.
이미 몇 차례나 B등급 이상의 재앙에 방벽이 뚫렸다.
그런 것을 감안한다면 내부에서 민방위 역할을 해주는 용천 그룹 역시도 아쉬운 대로 필요한 전력이었다.
“하지만 부시장님…”
“일단 조금 가라앉히시고 제가 대화를 해보죠.”
“크흠.”
부시장 미축의 말에 보안부 부장 소양현이 입을 다물었다.
‘부시장 미축.’
비막헌이 그를 쳐다보았다.
예전부터 용천 그룹은 제남시의 유수 정치인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유독 접촉할 수 없던 자가 바로 이 자였다.
이례적으로 세 번이나 연임해서 부시장의 직위를 맡고 있을 만큼 제남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미축이 천여운을 바라보며 말했다.
“젊은 부회장님이라 그런지 확실히 패기가 넘치시는군요. 제남시의 무림인들과 게이트 키퍼들을 몰살시키겠다라.”
“농으로 들리나?”
천여운의 목소리 서서히 차가워지고 있었다.
그때 미축이 손에 턱을 괴며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무언가 믿는 바가 있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그게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비전이 없는 제안은 전혀 답이 될 수 없습니다. 대체 어떤 수로 용천 그룹이 제남시를 보호할 수 있다는 건지 답해주시죠.”
질문은 냉정했다.
제대로 된 비전을 제시하라는 의미였다.
시장 제현과 보안부장 소양현 역시도 미축의 현명한 대처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여운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에 대한 천여운의 대답은 지극히 간결했다.
“내 존재가 그 답이다.”
“뭐?”
전혀 예상지 못한 말에 부시장 미축이 인상을 찡그렸다.
용천 그룹 내부에 숨겨진 어떤 전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가 싶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아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슥!
부시장 미축이 손을 들어 열을 내려는 소양현을 제지했다.
그리고서 다소 부드러움이 사라진 얼굴로 물었다.
“부회장의 존재라 함은 어떤 의미인지?”
“말 그대로다. 내가 이곳 제남시에 있는 것만으로 최대 전력인 것이다.”
“하!”
소양현은 기가 차다 못해서 어이가 없어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한 그가 다시 비서들에게 보안 요원들을 부르게 하려 했다.
그때 미축이 물었다.
“당신의 존재라는 게 혹시 무림인으로서의 힘을 의미합니까?”
“그렇다.”
천여운의 긍정에 미축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
뭔가 고민에 빠졌는지 자신의 턱을 쓰다듬던 그가 말했다.
“게이트가 열리고 나서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요. 무림인, 이능력자 등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사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들의 참전으로 인류는 게이트로부터 더욱 수월히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전사들 중에서도 극히 손에 꼽을 만큼 일인병단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있다.
“여기 계신 SS급 게이트 키퍼인 중력마녀 유소화 양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죠. 믿기지 않습니다만 그녀의 영입을 앞세워 얘기했다면 이해하겠지만, 이렇게 젊으신 부회장께서 스스로를…”
“저는 이 분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때 미축의 말을 끊고서 유소화가 말했다.
그 말에 시장 제현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반문했다.
“SS급 키퍼가 상대가 되지 못하다니 그게 무슨?”
단 세 명뿐인 SS급 게이트 키퍼.
그들은 모든 게이트 키퍼들의 정점이자 최강이라 할 수 있었다.
그 한 명만으로도 C급 이하의 게이트 재앙은 능히 막아낼 수 있다고 표현할 만큼 인외의 존재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오. SS급 게이트 키퍼를 상대하려면 적어도 인(寅)급 무림인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인데….”
보안부 부장인 소양현은 평범한 인간이지만 그들의 무력 수치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현대 무림인의 정점이라 불리는 오대고수가 인급 이상의 고수였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5, 60대가 넘는 자들이었다.
‘고작 이십대 초반 밖에 안 된 자가 인급 무림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인가?’
인급 무림인.
그들은 현경의 고수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현 무림계가 뒤집히고도 남을 일이었다.
“도, 도저히 믿을 수 없소.”
“소 부장님. 더는 여기서 탁상공론을 할 문제가 아닌 것 같군요.”
“그럼 어찌?”
의아해하는 소양현에게 부시장 미축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방법은 하나뿐이지 않습니까? 용천 그룹의 부회장께서 정말로 힘을 증명할 수 있는지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하죠.”
* * *
시청의 제 2청사 옆에는 돔 형태의 커다란 체육관 같은 곳이 있었다.
그곳은 제남시청 무림부가 관리하는 곳이었다.
다음 일정으로 바쁜 시장 제현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장소를 이동해 이곳으로 왔다.
건물의 앞에서 천여운이 말했다.
“약속을 지켜라.”
“시장님께서도 인가를 내렸습니다. 용천 그룹의 부회장께서 그 힘을 증명한다면 약조대로 계약서를 승인하겠습니다.”
“흥.”
안타깝게도 힘의 증명은 천여운이 제시한 방법이 아니었다.
게이트 경보령을 앞둔 상황 속에서 제남시 쪽에서 전력을 깎아먹는 그것을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유일하게 아쉬워하는 자는 오직 천여운뿐이었다.
이를 명분삼아 정말로 제남시 내에 모든 무력 단체를 처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돔 형태의 체육관 안으로 이동하며 보안부 부장 소양현이 말했다.
“이곳 체육관은 시청에서 일하는 무림부의 무림인들이 훈련을 하는 장소이면서 무림인 등록을 위한 테스트를 치를 수 있소.”
무림인 등록은 국무원에서 주관을 한다.
하지만 전 성과 시에 있는 무림인들이 국무원 무림부에 와서 무림인 등록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각 시청에 무림부서를 두어 무림인 등록을 시행했다.
‘시험이라….’
천마신교의 교인들이나 일부 무림인들을 제외한 현 시대의 대부분의 무림인들은 무림부에서 시험을 치르고 무림인 등록을 마쳤다.
그렇게 등록된 무림인들은 무림 협회에서 세운 기준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원래는 무림인 등록을 위한 테스트이나, 부회장께서 정말로 호언한 데로 그 정도 무력을 측정하는 용도로 활용할 것이오.”
그의 말에 천여운의 옛날 마도관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도 단계 별로 시험을 통해 패를 지급받고 무위를 인정받았다.
“오셨습니까?”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자, 제남시청 무림부의 직원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구의 사십대 중반의 남자가 다가와 부시장과 보안부 부장에게 인사했다.
“오 과장. 준비는 마쳤는가?”
“네. 내선 전화를 받고 바로 준비해놨습니다.”
오 과장이라 불린 사내가 체육관의 우측 편을 가리켰다.
우측 편에는 겹겹이 여덟 개 정도 쌓여 있는 푸른 석판 같은 돌이 1.6m 정도의 높이까지 쌓여 있었다.
석판 하나 당 두께가 20cm 정도로 보면 되었다.
“아! 저건….”
부속실장 비막헌이 푸른 석판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오 과장이 웃으며 답했다.
“역시 무림인답게 알고 계시군요. 저건 청옥석입니다.”
청옥석은 말 그대로 푸른 옥돌로 일반적인 돌보다 훨씬 단단해서 웬만큼 내공이 심후하지 않고는 이것을 베거나 부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옛날부터 무림인들은 저 청옥석을 통해 내공을 시험하곤 했다.
오 과장이 청옥석 앞에 서서 말했다.
“테스트는 총 네 가지요. 기본 측정 테스트 세 개와 실전 대련 하나가 있소. 이것이 끝나면 등급 기준을 매길 것이오.”
그가 차례대로 가리킨 방향으로 테스트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 과장이 비막헌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첫 번째 테스트부터 시작해봅시다.”
“아….그건 제가 아니라 저희 부회장님이 하실 겁니다.”
“네? 그쪽 분께서 용천 그룹의 부회장이 아니었습니까?”
용천 그룹의 부회장이 테스트를 치른다는 말에 당연히 연배가 있어 보이는 비막헌이 부회장이라고 오해를 했던 무림부의 오 과장이었다.
“이분일세.”
보안부 부장 소양현의 말에 오 과장이 무안했는지 머리를 긁적였다.
‘흠? 이 자가 테스트를 치른다고?’
오 과장이 의아해하는 것도 당연했다.
천여운은 내공을 완전히 갈무리한 상태였다.
그 정도 수준의 고수가 천여운의 내공을 감지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의문이 들었지만 고위직인 부시장부터 보안부 부장이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오 과장은 크게 내색하지 않고서 말했다.
“하하, 실수를 했군요. 부회장께서 워낙 젊으셔서 오인했습니다. 흠흠, 그럼 테스트를 해보지요. 일단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오 과장이 청옥석 앞에 있는 진열대에서 도(刀) 하나를 들고서 말했다.
“여기서 원하시는 공용 병기를 쓰시면 됩니다. 청옥석이 워낙 단단해서 병기에 날이 상할 수도 있으니 말이죠. 자 보십쇼.”
-우웅!
오 과장의 도에 푸른빛 도강이 서렸다.
도강을 만들어낸 오 과장이 도병을 두 손으로 잡고서 청옥석 판의 가장 자리 부근을 강하게 내리쳤다.
-촤아아아악!
그의 도강이 여덟 개의 청옥석 판 중에 한 개 반까지 파고 들어갔다.
얼핏 보기에는 별로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 정도도 굉장히 대단하다고 볼 수 있었다.
청옥석은 평범한 검기나 도기로는 겨우 흠집 밖에 낼 수 없다.
“호오.”
이를 알기에 비막헌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시청 무림부에 이 정도 고수가 있을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그였다.
오 과장이 병기를 진열대에 놓고서 말했다.
“자.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청옥석 하나 정도는 쉽게 벨 수 있는 수준이 오급 정도입니다.”
오(午)급 무림인.
초절정 초입에서 초절정 수준의 고수이다.
청옥석 석판을 두 개 가까이 베었기에 체면치레를 했다고 생각했는지, 오 과장의 얼굴에 자부심이 넘쳤다.
“참고로 제남시 최고의 고수인 식스 에센스의 회장께서는 도로 청옥석 판을 다섯 개까지 베었습니다.”
식스 에센스는 블레이드 식스의 계열사였다.
즉 극도육무문의 고수가 시험을 치른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 분이 진급 등급을 받으셨죠.”
진(辰)급 무림인.
화경 초입에서 완숙한 화경의 고수였다.
그런 오 과장의 말에 보안부 부장인 소양현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부회장의 말대로라면 못해도 여섯, 일곱 개쯤은 가볍게 벨 수 있겠구려.”
그 정도도 못하면 증명은 어림도 없다는 의미였다.
오 과장이 자리에서 비켜서며 청옥석 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자! 해보시죠. 검이든 도이든 원하는 병기를 쓰시면…엇?”
그때 천여운이 그를 지나쳐서 청옥석 판의 앞에 섰다.
그런데 그는 아무런 병기도 챙기지 않았다.
‘아무런 병기도 쓰지 않고 청옥석 판을 자르겠다고?’
오 과장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 정도 수준이 되려면 강기를 맨손으로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여만 가능했다.
즉 화경의 고수 이상만이 가능한 경지였다.
“생각해보니 마도관 시절에도 이런 것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군.”
“네?”
“이런 돌 같은 것을 부셔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턱!
천여운이 청옥석의 가운데 손을 얹었다.
오 과장의 눈에 이채가 띠었다.
기(氣)나 강기(?氣)를 일으키지도 않고서 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바로 그때였다.
-콰드득!
“헉!”
천여운이 가만히 선 채로 청옥석을 짓누르는 순간 위에서 균열이 일어났다.
‘뭐, 뭐야?’
그러더니 천여운이 천천히 손바닥을 밑으로 내리자, 마치 진흙이라도 된 것처럼 그의 손이 청옥석을 파고들었다.
-콰콰콰콰콰콰콱!
어느새 천여운의 손은 모든 청옥석을 박살내고 바닥을 짚고 있었다.
‘!!!’
순간 체육관이 정적으로 물들었다.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던 모든 무림부서의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보안부장인 소양현도 예외가 아니었다.
‘마…..말도 안 돼.’
오 과장은 얼마나 놀랐는지, 입이 쩌억 벌어져서 과자 부스러기 마냥 부서진 청옥석 파편들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무림인들의 측정 테스트를 치렀지만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이었다.
‘가, 강기를 쓴 것도 아니고 순수한 내공만으로 저걸 박살내다니…..’
측정 기준치에도 없는 행동을 하는 바람에 뭐라고 평가를 내릴 수가 없었다.
짓누르는 것만으로 청옥석을 전부 박살냈는데, 어떤 급수에 비견을 한단 말인가.
놀라하는 그에게 천여운이 말했다.
“테스트? 우습군. 이런 건 어설픈 장난에 불과하다.”
“장난?”
“이런 걸로 뭘 어쩌자는 거지? 나무, 기와, 돌…..이런 청옥석. 움직이지도 못하는 물체를 상대로 그저 베고 부수는 행위. 저항도 못하는 상대로 말이야.”
그 말과 함께 천여운이 어딘가를 향해 가볍게 검결지를 휘둘렀다.
-촤악!
그 순간 날카로운 예기에 의해 청옥석으로 만든 과녁판이 반으로 갈라졌다.
-쿵!
체육관의 바닥에 반으로 갈라진 청옥석이 박혀버렸다.
그것은 일반적인 검기나 강기가 아니었다.
‘대, 대체 이건?’
어찌나 놀랐는지 오 과장이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런 오 과장에게 천여운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녀석이 나와 실전 대련을 할 것이냐?”
‘!?’
오 과장이 창백해진 얼굴로 침을 꿀꺽 집어 삼켰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