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01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01화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계약을 하고 다녔던지, 현경은 이 구역의 미친년이란 소문까지 돌고 있었다.
‘제발 찾아와서 돈을 바쳐다오.’
그런 말이 돌 정도였으니까 현경의 투자는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돈을 허공에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이때만 해도 그렇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하지만 유가는 점점 하락하기 시작했고, 2주쯤 지났을 때는 그 누구도 현경을 미친년으로 부르지 않았다.
“보스, 골드 박스에서 계약 청산할 마음 없냐고 자꾸 연락 오는데 어쩌죠?”
“엠마. 내 계획엔 변함없어요. 골드 박스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니까 굳이 내게 전달할 필요 없어요.”
“네, 보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니까 우리끼리 작은 대회나 해볼까요?”
“어떤 대회를 말입니까?”
“저를 제외하고 열 명이니까 각자 100만 달러를 시작으로 누가 더 많은 수익을 올리느냐 하는 거예요. 1등에겐 수익의 100%, 2등에겐 90%, 3등에겐 80%… 마지막으로 꼴등에겐 10%를 상금으로 드리죠.”
“재밌겠네요. 기간은 언제까지죠?”
“원유가 50달러가 되는 날까지예요. 제 예상으론 길어야 2주 정도겠네요. 자! 시작해 볼까요?”
“넵!”
자금이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이번 투자에 3억 달러가 들어갔다.
C&U홀딩스 입장에서는 그것만 해도 무리하는 거였고, 투자에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공중분해의 길을 가야 한다.
‘무진아! 잘 되겠지?’
미친년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무리한 투자를 시도했다.
덕분에 성공한다면 단박에 월가의 스타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
* * *
오여진은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있기는 해도 화수 아저씨가 밀착 감시를 하는 중이다.
사고 칠 것 같으면 즉시 개입해서 막으라고 했으니 걱정은 덜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내 기억에도 없었던 살인 사건이 터졌다.
그것도 내가 주시하기 시작한 웨스턴 호텔 사장이 죽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선배님! 이 사건, 저희가 맡죠.”
“연수구 관할에다 연쇄 사건도 아닌데 무슨 명목으로?”
“웨스턴 호텔 블랙문 겁니다.”
“그렇다면 더더욱 안 되지. 광수대가 가만있겠냐?”
“그렇다면 제가 왜 이러는지 말씀드리죠.”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 뭔데?”
“아직 증거는 없는데 조영호가 사주한 일이라면 우리가 맡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증거는 없다고 했으니 조영호가 사주했다는 가설이라도 말해 봐.”
조영호가 사주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최태식이 조영호를 만났고, 그로부터 얼마 뒤 최태식이 웨스턴 호텔 주변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고, 급기야 웨스턴 호텔 사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니 아직은 아니어도 분명 관련돼 있는 것이 확실했다.
“조영호가 그 웨스턴 호텔을 탐내고 있는데 외국인 카지노 때문이죠.”
“아무리 욕심을 내도 그렇지. 돈 좀 많다고 블랙문을 건드려?”
“겉으로 보기에 조영호는 합법적인 자산가에 거액을 움직이는 자산가다 보니 여기저기 인맥이 많겠죠. 경찰, 검찰, 국회의원까지 죄다 조영호 편을 들어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블랙문이 카지노를 내놓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또 다른 형태의 전쟁이 시작된 거죠.”
“미치겠네. 광수대 팀장 설득하는 것도 문제고 이 사건 가져와봤자 골치만 아픈데다 성과는 없을 확률이 높은데 이걸 가져오자고?”
사건을 가져와 봤자 특수본에도 득 될 것이 없었다.
지금 박 선배 하는 것을 보면 팀장이나 본부장 설득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다.
“특수본이라고 해서 모든 사건을 해결하란 법은 없잖아요. 특히나 이 사건은 조영호가 사주했고, 최태식 경위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돼 있을 겁니다.”
“아이구야~ 이거 기자들이 냄새 맡으면 난리 나겠네. 근데 호텔 사장이 죽는다고 뭐가 달라지는 걸까?”
“네?”
“아니 그렇잖아. 조영호가 호텔이 탐나서 저지른 일이라며?”
“그래서요?”
“뭐가 달라진다고 생각했으니까 계획했을 거잖아. 조영호 정도라면 애초에 블랙문 소유란 걸 알 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건드릴 이유가 뭐냔 말이지.”
이런 걸 두고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하는 거다.
나 역시 조영호가 왜 죽였을까, 하는 의문에 사로잡혀 있었다.
“방금 든 생각인데 죽은 사장보다는 호텔을 상속받게 될 아들이 훨씬 쉬운 상대라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으음, 하긴 거액의 상속세도 내야하고 아들은 아직 어릴 테니 일리 있는 추론이야.”
“그러니까 우리가 사건을 가져와야 한다는 거죠. 생각을 해보세요. 관할이나 광수대에서 여기까지 접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겠어요?”
“염병! 지랄하네. 할 거면 지가 직접 할 것이지. 꼭 욕먹는 일은 나더러 하라고 지랄이야. 기다려 봐. 이 독사 같은 시키야.”
투덜대긴 해도 이게 다 남자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애정표현이다.
박 선배는 팀장을 설득하고 팀장은 본부장을 설득해서 광수대가 맡아야 할 사건을 특수본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미처 수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웨스턴 호텔 지하에서 사제 폭탄이 폭발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 한국에서 폭발물이라니. 이게 말이 돼?”
“이거 사건 괜히 받아온 건 아닌지 모르겠네.”
“호텔 안전진단부터 받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야지.”
선배들 주고받는 대화를 들어 보니 조영호가 뭘 노렸는지 알 것도 같았다.
살인 사건으로 투숙객이 뚝 떨어진 지금 폭발 사고로 건물이 흔들렸다는 건 조영호로선 재건축을 노린 거였다.
“뭐가 감이 오는 모양이지?”
“네.”
“뭔데?”
“우리끼리만 하는 얘기니까 비밀로 하셔야 합니다.”
“그럼그럼! 나도 답답해서 그러는 거니까 뭐가 뭔지 말이나 해봐.”
“지금까지의 웨스턴 호텔은 틈이 없었죠.”
“그래서?”
“조영호는 그 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살인 사건을 만들어서 블랙문을 흔들고 폭발을 일으켜서 건물까지 흔들게 만든 거죠.”
“재건축을 노린 거라고?”
“제가 볼 땐 그래요. 웨스턴 호텔 건축한 지 40년도 넘었잖아요.”
호텔이 좋아서라기보다 오래돼서 유명한 곳이 바로 웨스턴 호텔이다.
한국의 근현대사를 겪어온 호텔이다 보니 인천에서는 명물로 자리를 잡은 건데 폭발물이 터졌다는 말에 손님이고 뭐고 간에 발길이 뚝 끊겼다.
호텔 측에선 안전진단을 실시한다고 발표하기는 했지만,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는 호텔 영업은 물론이고 카지노 영업까지 멈춰야 했다.
“그래도 그렇지 사제 폭탄까지 동원한다고?”
“그만큼 미친놈이란 뜻이죠.”
“이건 테러야. 조영호가 관련됐다는 찌라시만 돌아도 난리가 날 거라고.”
“오! 그게 좋겠네요.”
“뭐가?”
“찌라시요.”
“무슨 소리야?”
“찌라시가 돌면 최소한 공무원들이라도 몸 사릴 거잖아요.”
박 선배가 하는 말을 듣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다름 아니라 찌라시를 이용해서 조영호가 블랙문을 상대하기 위해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사이를 벌려 놓는 거다.
“편 들지 못하게 떼어 놓자는 거냐?”
“그렇죠. 테러든 아니든 공무원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것이 구설에 오르는 거잖아요. 잠깐만요.”
“어디 가게?”
“찌라시 해결하러요.”
“헐 대박!”
“뭐가요?”
“설마 찌라시도 컨트롤 할 수 있는 거냐?”
“컨트롤이 아니라 돈지랄하는 거죠. 지면에 소식 퍼 나르는 건 돈이면 안 되는 거 없잖아요.”
합법이건 불법이건 지면에 활자를 인쇄하는 건 돈이면 다 된다.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는 했다. 수사를 위해 찌라시를 이용해본 경찰이 있을까 하는 거다.
“그건 몰라서 안 하냐? 루트를 모르니까 못하는 거지.”
“그게 뭐 어렵습니까?”
“쉽다고?”
“우리나라는 찌라시 천지잖아요.”
“뭔 소리야?”
“가양일보, 동영일보, 주진일보 전부 찌라시나 다를 게 없잖아요.”
“미친놈! 쯧쯧!”
대한민국 언론 빅 쓰리를 찌라시 취급했더니 미친놈이라면서 혀를 찬다.
처음 생각이 들었을 땐 정말 찌라시를 이용할 생각이었는데 이왕이면 화끈하게 일간지를 이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아니지. 둘 다 이용하면 되지.’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다.
이왕 돈지랄하는 거 찌라시도 이용하고 일간지에도 의혹 기사를 싣게 하는 거다.
언론에 조용호란 이름이 오르내리는 동안엔 국회의원이고 검찰이고 간에 조용호를 도와주기 어렵게 된다. 솔직히 확신은 없다. 그렇게 되기를 바랄 뿐이지.
* * *
“또 오셨네요?”
오늘로 다섯 번째다.
오여진은 생각보단 잘 참아주고 있었다.
처음과는 달리 나랑 대화하는 걸 기피하는 탓에 그냥 돌아가야 했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나를 상대해줄 마음이 있는 듯했다.
“누가 괴롭히진 않았습니까?”
“누굴 말하는 거죠?”
“오여진 씨가 출소한 걸 조영호 씨도 알았을 겁니다.”
“주변에 절 감시하는 눈초리가 있는데 나타날 리가 없잖아요.”
“아셨습니까?”
“형사님이군요.”
“네. 제가 한 일입니다.”
“절 감시하는 건가요?”
“감시와 보호 둘 다 하는 겁니다.”
오여진 주변을 관찰하는 일은 진구 아저씨네 직원이 하고 있었는데 일부러 노출하는 측면도 있었다. 그래야 조영호도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맙진 않아요.”
“괜찮습니다. 칭찬받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니까.”
“저보단 조영호를 감시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쪽도 하고 있습니다.”
“지켜보고 있는데 사고 칠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돌아가세요.”
“조영호가 뭘 하고 있는지 말씀드리러 왔습니다.”
“왜죠?”
“오여진 씨 참을성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러니까…….”
웨스턴 호텔을 두고 벌어지는 일을 오여진에게 설명해주었다.
더불어 우리 특수본이 주시하고 있으니 조영호는 어떤 식으로든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거란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무서운 사람이네요.”
“무서운 사람이 돈도 많아서 주변에 나쁜 놈들이 득시글댑니다. 조영호는 제가 망가트려 놓을테니까 뭔가를 하고 싶다면 그 뒤를 노리세요.”
“제겐 매일이 지옥이에요.”
“저도 한 때는 지옥 같은 나날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억울하다는 거 압니다. 제가 최고의 변호사를 선임해서 오여진 씨 사건에 대해 재심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저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죠?”
오여진은 미인이다.
조영호란 놈이 여직원을 뽑을 때 외모를 최우선적으로 보는데 이는 두고두고 자기 놀잇감으로 삼을 속셈인 거였다.
오여진은 그렇게 조영호가 친 거미줄에 걸린 거였고, 결국 몹쓸 짓까지 당했다.
하지만 난 오여진 씨가 미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피해자로 보일 뿐이었다.
“경찰은 일어난 일만 처리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아는 경찰은 그러지 않았어요.”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닙니다. 부패한 경찰이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의 경찰은 맡은 자리에서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운이 나빴다는 건가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여진 씨에겐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난 겁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순 없지만 바로 잡는 일은 제가 하겠습니다.”
“두고 보죠.”
“참, 이거 받으세요.”
“그건 로또 복권이잖아요.”
“네. 간밤에 꿈이 좋아서 제가 사는 김에 몇 장 더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