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140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140화
교대 조까지 10명이 한 팀으로 편성되는 관계로 인사를 하겠다는 거다.
염수정은 이게 다 무슨 일인가 싶었다.
지금까지는 어떤 위험이 닥쳐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달랐다.
“10명이나요?”
“네. 24시간 교대로 돌아가는 일이라 10명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같이 거주할 경호원은 여성 경호원으로 선발했으니 불편한 건 없으실 겁니다.”
“같이 거주해야 하나요?”
“불편하시면 재판 기간엔 호텔에서 지내셔도 됩니다. 참고로 경호하기엔 호텔이 더 안전하긴 합니다. 물론 비용은 모두 양 대표님이 해결하실 겁니다.”
“그럼 호텔에서 지내는 걸로 할게요.”
“준비하겠습니다.”
염수정은 지내고 있는 아파트가 좁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경호원하고 같이 살 정도는 아니어서 호텔을 택했다.
“언니,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러게. 대우받는 느낌이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근데 언니는 짜릿한 걸 즐기는데 안정적인 생활에 만족할 수 있겠어?”
“우리도 나이 들어가는데 달라져야지. 언제까지 청춘은 아니잖아. 적어도 객기 부릴 나이는 지났어.”
“나도 동감이야. 언니!”
* * *
토요일을 이용해서 여의도에 왔다.
현경 누나는 여전히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그나마 토요일이라 한숨 돌리고 있는 거였다.
“무슨 나라가 이렇게도 바람 잘 날이 없는지 모르겠다.”
“그게 사람 사는 거죠. 뭐!”
“돈도 많은 사람들이 왜 그런 여자한테 휘둘려서 인생을 망치는지… 쯧쯧!”
“그게 다 공짜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는 거예요. 결국엔 유혹하는 놈이 있으니 당하는 거죠.”
“누구?”
“누구겠어요. 용데 신세민 대표지.”
“이런 문제가 한두 번 터지는 것도 아니고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어. 딴 짓할 거면 들키지나 말든가.”
“자신들은 어수룩하지 않다는 걸 자만해서 그래요.”
그 자리까지 가는 동안 원수진 사람 한둘은 만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라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거다.
그러다 사고가 터지고 나면 후회하기 마련이고 말이다.
“너는 제발 그러지 마.”
“제 걱정은 그만하고 누나야말로 남자 안 만나요?”
“요즘 누구한테 연락 오는지 아니?”
“저도 아는 사람이에요?”
“그 싸가지 있잖아. 신세민 대표 아들!”
“대박! 신승록 말하는 거예요?”
“난 어린 남자는 싫다고 했는데도 더럽게 끈질겨.”
“신승록이 관심 가질 정도면 누나가 돈을 많이 벌기는 했나 보네요.”
신승록이 괜히 연락하는 거 아닐 거다.
보통 이런 일에는 부모의 종용이 있기 마련이니까.
특히 신승록이 자기보다 나이 많은 여자에게 괜히 관심 보일 이유가 없었다.
물론 현경 누나가 충분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어린놈의 자식이 싸가지가 없어.”
“제가 대주주라는 걸 알 텐데도 누나한테 찝쩍대다니 비위 하나는 대단한 사람이에요.”
“우리 C&U홀딩스에 현금이 넘쳐난다는 소문이 났으니 그게 욕심났겠지.”
“무시하세요.”
“그러는 중이야. 근데 넌?”
“소개나 해주고 그러시든가.”
“정말 소개해줘?”
“소개팅이 힘든 일도 아니고 부담가질 필요 없잖아요.”
“누가 뭐래니?”
누나가 소개해주는 여자라면 만나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다.
전에 이야기한 적이 있어서 내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근데 이번 환율 사태로 얼마나 벌어들인 거예요?”
“궁금하니?”
“네. 한국에선 너무 조용한 거 같아서요.”
“하긴 많이 벌었으면 아무리 쉬쉬하더라도 경제지에 난리가 났겠지.”
“이번엔 그냥 넘어 간 거예요?”
“미쳤니? 그냥 넘어가게.”
“그럼요?”
“이번엔 미국이랑 일본, 홍콩에서 한탕 했고, 수익금은 최종적으로 정산해 봐야겠지만 대략 300억 달러쯤 될 거야.”
하여간 배포가 대단한 여자다.
내가 소스를 줬다고는 하지만 거기에 또 몰빵 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선 300억 달러란 수익금은 말이 되질 않았다.
“그렇게 많아요?”
“알고 덤볐는데도 투자 대비 많은 것도 아니야. 환율 상품은 별로 다뤄본 적이 없어서 소극적으로 한 거니까. 하지만 다음엔 다를 거야.”
현경 누나는 브렉시트를 노리고 있었다.
그때야말로 진정한 승부를 본다는 느낌인데 아무래도 가진 걸 몽땅 걸어서 천억 달러 이상을 노리는 듯했다.
말이 천억 달러지 그야말로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우리는 얼만지 확실하지 않고 상상할 정도로 많을 때 천문학적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지금 나도 속으론 도대체 얼마나 되는 돈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돈 그렇게 많이 벌어서 뭘 해야 할까요?”
“뭘 하긴. 너 하고 싶은 거 있잖아.”
“내가 하고 싶은 거?”
“정의 사회 구현.”
“난 또 무슨 소리라고. 솔직히 그게 가능한지나 모르겠어요. 검사나 국회의원들이 그 모양이니.”
“그래서 로펌 만드는 거잖아.”
“로펌 하나로 가능할까요?”
“당연히 안 되지. 너도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니 하려는 거잖아. 그리고 고스트 펀드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리스펙 펀드를 만들 생각이야.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일을 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거지.”
리스펙 펀드의 목적은 간단했다.
정의롭게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존경받을 만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자는 거였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신념을 지키느라 가난하기 때문이다.
“취지는 좋은데 어떤 기준으로 할 건데요?”
“그건 차차 결정해야지. 평판 조사해서 전문가 위원을 만들 생각이야.”
“그럼 그 리스펙 펀드에 의인들도 포함해야겠어요.”
“의인?”
“길 가던 행인이 소매치기를 잡는다든가, 사고 현장에 있다가 용감하게 나서서 사람을 구하는 의인들 말이에요.”
“아, 착한 사마리아인 말이구나?”
“이를테면 그런 셈이죠. 괜히 나서봤자 경찰이 귀찮게만 한다는 뭐 그런 선입견이 강하잖아요. 어떤 면에선 사실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귀찮은 일에 휘말릴까 봐 나서길 꺼려한다.
하지만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우리 사회에서 의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많아질 거다.
“그건 기준 정하기 어렵진 않겠네. 경찰에서 표창장을 주니까.”
“맞아요. 뭐라도 해주고 싶은데 그런 쪽으로 책정된 예산이 없으니 표창장이라도 주는 거죠. 다쳐도 개인이 치료해야 하니까.”
“그건 리스펙 재단이 아니라 포돌이 재단이 해야 할 일 같은데?”
“아! 그러네.”
미처 생각을 못 해서 그렇지, 이미 의인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은 포돌이 재단에서 포상금이나 치료비를 책임져 주면 될 것 같았다.
“너 바보니?”
“그러게. 내가 너무 편협했네. 있는 것도 제대로 활용 못 하고.”
“그러니까. 너 같은 애한테 어떻게 그런 능력이 생겼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내가 뭐 어때서.”
“꿈꾸는 재주랑 일만 잘하고 다른 건 젬병이잖아.”
“너무 박한 거 아니에요?”
“잔소리 그만하고 내가 소개팅 주선할 테니까 나오기나 해.”
“배경보다는 미모와 몸매 위주로… 알죠?”
“너도 어쩔 수 없구나?”
“당연하죠. 남자잖아요.”
남자라고 하면서 주먹에 힘을 주어서 앞으로 내밀었다.
이게 참 바보 같은 짓인데 이거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유치하게 그럴 거야?”
“뭐가 유치해요. 난 여자 배경 보고 결혼하진 않겠다는 뜻인데.”
“그럼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은데 마침 재벌가 아가씨라면?”
“그렇다면 인성을 봐야죠.”
“뭐가 그렇게 까다로워.”
“아니 그럼. 결혼할 사람인데 성격 안 봐요?”
“그렇긴 한데 넌 동화 속에서나 나오는 공주를 찾는 거잖아.”
“에이~ 설마요.”
“설마는 무슨… 잘 생각해 봐.”
여자 문제에 있어선 내가 좀 까다롭게 구는 구석이 있기는 해도 누나 말처럼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여자를 찾는 건 아니다.
“소개팅 나갈게요.”
“밥이나 먹고 가.”
“오늘은 그냥 갈게요. 연락하세요.”
변명 없이 소개팅에 나가겠다고 말해주고 사무실에서 나왔다.
@소개팅
“세상에…….”
“뭐지? 그 반응은?”
“천하의 이선화가 소개팅에 나간다는데 그럼 안 놀라니?”
피식!
“소개팅은 너도 하잖아. 갑자기 왜 이래?”
“나야 툭하면 하니까 그게 일상이긴 한데 넌 아니잖아. 조신하게 있다가 시집간다더니 갑자기 웬 소개팅?”
“너 현경 언니 알지?”
“C&U 홀딩스?”
“맞아. 그 언니가 소개팅해주겠다고 해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 언니가 하는 부탁은 거절하기도 좀 그래서 나가기로 했어.”
현경이 소개팅을 주선했다고 말하는 아가씨는 대연그룹 오너일가 막내딸 이선화다.
그리고 그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아가씨는 이선화의 단짝이자 국내 재계 순위 1위에 빛나는 오성그룹 막내딸이다.
어렸을 때만 해도 재계 순위 1위는 대연그룹이었지만 오성전자의 약진으로 재계 순위가 바뀐지 제법 지났다.
두 사람은 여고 동창에다 대학도 같은 대학을 나와서 어렸을 때부터 절친이었다.
환경도 비슷하고 재계 순위도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문끼리 친해져서 두 사람도 절친 사이가 된 거였다.
“그 언니가 소개해주는 사람이라면 진짜배기긴 하겠네.”
“너도 궁금하지?”
“그러게. 나도 궁금하긴 하다. 요즘 C&U홀딩스 투자 수익이 엄청나다잖아.”
“너도 들었구나?”
“근데 소개팅에 나온다는 사람 혹시 그 사람 아니야?”
“C&U 오너 말하는 거야?”
“그럼 누구겠어. 틀림없어. 내가 볼 때 현경 언니가 소개팅 주선할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어.”
“그럴까?”
“그 사람 경찰이란 말도 있던데 알아?”
“아니. 잘 몰라. 언니도 오너가 어떤 사람인지는 말을 아끼는 편이라서.”
집안이 집안이다 보니 알려고만 들면 얼마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관심 분야가 아니고 각자 하는 일이 있으니 알려고 들지 않았을 뿐이다.
“만약에 그 사람이 나오면 어쩔 거야?”
“어쩌긴. 만나보고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 살펴보면 되지.”
“기집애, 침착하네?”
“겨우 소개팅인데 뭘 그래.”
“너 C&U가 요즘 어떤지 몰라서 그래?”
“왜 네가 흥분하고 난리니?”
“이렇게 하면 되겠다. 너 그 사람 만나보고 마음에 안 들면 말해. 내가 만나보게.”
“뭐?”
“그 사람 핫하잖아. 우리 아빠도 말한 적 있다고.”
“회장님이?”
“그만큼 관심이 쏠리는 사람이야. 모르긴 몰라도 서로 줄 대려고 물밑 작업이 한창일 거야.”
오현희는 C&U그룹에 넘쳐나는 자금 때문에 재계 사람이라면 모두가 눈독 들이고 있다는 걸 강조했다.
“하긴. 호텔 사업에 투자하는 거 보면 자금이 많기는 하더라.”
“모르긴 몰라도 현금 동원은 능력만큼은 C&U가 최고일 거야.”
“그래서 욕심나?”
“욕심난다기보단 우리 나이에 그렇게 자수성가한 사람 찾기 힘들잖아. 대부분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호의호식하는 거니까.”
“그건 또 그러네.”
“아무튼 단박에 결정 내리지 말고 세 번은 만나 봐.”
“참고할게.”
* * *
“김수찬 씨?”
“네. 제가 김수찬입니다.”
“안녕하세요. 연락드린 포돌이 재단 임선미입니다.”
“제가 잠깐 짬 내서 나온 거라 빨리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수찬은 택배 기사로 일하는데 며칠 전 포돌이 재단이란 곳에서 갑자기 연락이 와서 시간을 내달라고 하길래 하루 정해서 배달 물량을 3분의 1을 줄여서 시간을 만들었다.
“바쁘신데 죄송해요.”
“죄송할 것까지는 없는데 무슨 일이십니까?”
“2013년 8월 12일에 납치당할 뻔한 여성분을 구하시고 경찰 표창장을 받으신 적 있으시죠?”
“네. 표창장을 받기는 했는데 제가 그거 때문에 고생만 하고… 하여간 뭐, 좀 그랬습니다.”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그것참… 뭐 어쩌겠어요. 내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외면할 수도 없고.”
“늦었지만 용감하게 나서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2년이나 지난 일인데 갑자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