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r is too good at sailing RAW novel - Chapter 57
056화 지자요수 (2)
참파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나는 자주 시장을 왕복했다.
“오오! 라자 나가!”
“부칸 라자 나가~”
이제는 백성들의 말도 적당히 흘리면서, 즐겁게 쇼핑을 즐겼다.
향신료나 주석 같은 유명한 교역품은 팔렘방 왕실에서 준비해주는 만큼, 가치가 저평가된 교역품을 찾기 위함이었다.
주로 화교들의 상점인 화상을 이용했는데, 이는 언어 장벽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팔렘방의 수많은 화상을 들르다 보니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되었다.
제갈량 코스프레라도 하는 건지, 옥색 학창의를 입고 백우선을 든 젊은 남성을.
“어서 오십시오. 명성 높은 용왕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우리 상점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젊은 남성은 거창하게 자신의 상점을 설명했다.
대충 상품이 저렴하고 품질 좋다는 이야기다.
“나리. 저 남자······ 이 소저와 무척 닮은 것 같은데요?”
둔한 석피조차도 단번에 알아차릴 만큼 닮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자의 이름은 이진섭.
이소군의 친오빠였으니까.
연회가 있던 날 밤.
편지를 보낸 것도 이 남자다.
“조용히 하고 있어.”
“예. 나리.”
석피가 명나라 말을 익힌 게 기쁘지만, 지금은 매우 큰 부담이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킬방원에게 이르기라도 한다면 문제가 심각하게 복잡해질 수 있으니까.
그렇다고 석피를 떼어놓고 오자니 내 몸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을 데려오자니 여러 가지 의미로 더 위험해질 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귀한 분이 오셨으니 좋은 차를 올리겠습니다.”
“배려는 감사하지만 괜찮습니다. 목마르지는 않군요.”
목마르긴 하지만, 네가 주는 걸 믿고 마실 수는 없다.
“저를 믿지 못하시는 것 같아서 무척 슬프군요.”
“슬프실 것 없습니다. 당신께서도 저를 믿지 못하실 테니까요.”
그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다.
“또한, 출항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거래는 담백하고 빠르게 처리하고 싶습니다.”
“하하하. 그도 그렇군요. 길어져서 좋을 게 없는 건 저 역시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면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이진섭은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상자를 열어 보았다.
탁!
바로 닫았다.
“뭐 하자는 거죠?”
그도 그럴 게······.
옥새가 들어있었으니까.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대명전국지새는 아닐 것이다.
그건 누구에게도 줄 수 없는 절대지보(絕對之寶)니까.
아마도 이 옥새는 홍무제가 만들었고, 건문제가 사라질 때 잃어버렸다는 여섯 개의 옥새 중 하나일 터.
이런 옥새가 수십 개 있다고 하더라도 대명전국지새에 비교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인 건 마찬가지였다.
“선물입니다.”
“선물이요?”
“어떻게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조선 왕에게 바쳐도 되고, 명 황제 폐하께 넘기셔도 됩니다. 제가 무척 어렵게 얻은 보물인 만큼 유용하게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하게 다음으로 넘어갔다.
다음 꺼낸 것은 서책.
내용을 보려고 하자, 그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내용을 보는 건 거래가 완료된 후에 부탁드리겠습니다.”
“내용을 모르면 거래는 성립하지 않지요.”
“남해에 있는 화인회관에 가입한 화상들의 면면입니다.”
“이 두꺼운 책 전부 말입니까?”
“물론입니다.”
회관은 아시아의 상인 길드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화인회관이니 화교들의 길드라 여기면 되겠지.
궁금한 점은 화인회관을 건문제가 만들었냐는 건데.
“놀랍군요.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거대한 세력을 일굴 정도면, 조만간 천하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이진섭은 크게 웃어젖혔다.
“짧은 시간이라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최소 500년 이상 걸렸으니까요.”
“500······ 년?”
건문제가 만든 게 아니라, 원래부터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렇다면 이 두께도 신빙성 있다.
화교의 역사는 수, 당 시절을 넘어 삼국시대, 그 이전인 한나라 시대 때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고 들었으니까.
“아십니까? 남해에 퍼져나간 화인 중 좋아서 이곳에 정착한 이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본토가 살기 어려워서, 혹은 박해와 수탈을 피해 온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은 살아남았다.
동남아시아 경제를 좌우하는 거대 세력으로.
하나하나는 그리 크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묶어서 보면 가히 동남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괴물이다.
동남아시아에서 교역하려면 이들의 입김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심지어 어떤 도시는 화교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라고.
팔렘방의 왕인 시진경과 시이저가 화교 출신으로 그 증명 아닌가.
“화인은 그 뿌리가 중원에 있으며, 고향을 그리워하고, 언젠가 금의환향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정작 본토로 돌아가는 이는 없지요.”
화교와 유대인은 비슷한 성향이 많은 민족이지만, 이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유대인의 고향은 다른 종교 세력에 점령당해 가고 싶어도 못 간다면, 화교는 고향이 같은 문화,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해도 가지 않는다.
이 점 때문에 원주민들은 화교를 매우 싫어한다.
스스로 중화라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어 동화되지도 않는데, 돌아갈 생각도 하지 않으니까.
현대의 말로 풀이하자면 ‘그렇게 대단하면 니네 나라 가서 살아. 왜 여기서 그래?’라는 느낌이랄까.
“용왕께서는 화인들이 왜 이런다고 생각하십니까?”
“공자께서 유학을 펼친 이래, 중원은 농사짓는 삶이야말로 가장 옳게 된 삶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전부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아니지요.”
정화의 원정대 선원 중 상당수가 민남인들이다.
천주로 유명한 복건성에 사는 뱃사람 DNA를 가진 민족.
당연히 태어날 때부터 그런 건 아니고, 복건성은 농사짓기는 어렵되, 어업과 교역이 유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해금령이 내려지고 교역을 금지하게 되면 어떤 이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낍니다. 정치가 칼보다 무서운 경우라 할 수 있지요. 그걸 버티느니 차라리 이곳에서 그냥 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도 있다.
반란, 탐관오리, 숙청, 가혹한 정치 등등이 무서우니까.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정치를 견디느니 차라리 원주민들에게 천시받는 한이 있더라도 이곳에 머무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믿을 게 없기에 혈연과 돈만 믿었다.
“역시 용왕. 뛰어난 통찰력을 지니고 있군요. 정작 이곳에 새로 온 명나라 사람들도 현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말입니다.”
“시험에 통과했다면 결론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래도 오래 머물기는 힘들 것 같아서요.”
“하지만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는 부드러운 웃음 속에 아주 깊은 어둠을 담았다.
“가장 깊은 곳에는 조국을 향한 원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망이요?”
“고향에서 쫓겨나듯 이주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 이렇게 고생하는데도 지원은커녕 명나라인의 자격마저 주지 않았지요.”
“그래서 그 원망을 이용했습니까?”
대충 건문제가 복권하면 너희에게 지원도 해주고, 명나라인 자격도 주겠다와 같은 공수표를 남발했겠지.
물론 비밀 유지를 위해 건문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을 터.
화인회관의 자금력으로 명나라 본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식으로 약속을······.
“······.”
생각해보니 그 정도의 힘이 있다면 굳이 명나라만 대상으로 할 필요가 없잖아.
남해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때로는 분란을 조장하고, 권력의 공백이 생길 때면 화교 출신의 지도자를 내세운다.
그렇게······.
차근차근 접수해 간다.
어쩌면 시진경이나 시이저도 이들의 존재를 모를 수 있다.
건문제와 이진섭은 화교 네트워크 뒤에 숨어있을 테니까.
물론 화교 네트워크를 제어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어라?
“잠깐만.”
생각해보면 내게 이 만남을 주선한 이는 해적왕의 첩자였다.
그 해적왕의 첩자는 이진섭과 연결이 있고, 심지어 진조의는 옥새의 행방도 알고 있었다.
즉, 해적왕은 건문제의 사병.
아니라고 해도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설마 그 나라의 사략선처럼 화교 네트워크에 방해되는 상선만 골라 털었나?
그리고 화교 네트워크는 그들의 장물을 처분해주고, 혹은 지원도 해주면서······.
“소문은 과장되기 마련이라던데, 용왕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과소평가된 감이 있어요. 몇 마디 말로 상황을 깨달으신 듯하니까요. 다만 조금 오해를 정정해드리지요. 저희는 원망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요?”
“그 원망에 동화되었지요. 이제는 어쩌다가 이 자리까지 왔는지 잊어버릴 정도로요. 덕분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유대감이 매우 강합니다.”
우리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동남아시아에서 장사할 생각하지 마라.
혹은 네 수하 중에는 우리가 심어놓은 자객이 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협조한다면 화교 네트워크가 너를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이다.
“협박입니까?”
“아니요. 좋은 거래를 제시한 것입니다.”
“크크크······ 하하하하하하!”
아. 웃기다.
정말 오래간만에 미친 듯이 웃은 것 같다.
“온갖 사람이 달라붙어 달콤한 제안과 가혹한 채찍을 들이미는 것을 보니, 불과 몇 달 사이에 제가 거물이 되었긴 한가 봅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너무 많은 걸 보여주셨으니까요.”
참 많은 걸 시사하는 이야기다.
나는 더 이상 무해한 존재로 남을 수 없다는 뜻이니까.
능력을 증명했기에 역으로 위협을 느낀 자가 많다.
나에게 호감을 느낀 자조차도, 내가 다른 세력으로 넘어가길 바라지는 않으니까.
즉, 줄타기는 끝.
슬슬 노선을 확실하게 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떤 현자께서 말씀하시길,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하더군요.”
이전까지의 선택과는 차원이 다른, 내 인생의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번에 어떻게든 넘기더라도 얼마 안 가 똑같은 질문이 다시 날아올 테니, 차라리 지금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계가 왔음을 느꼈는데 변화를 주저한다면 도태될 테니까.
“예. 이왕이면 빠르게 선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답을 골랐다고 해도, 너무 늦으면 오답이 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바짝 엎드려 무해한 존재라고 주장할 것인가.
아니면······.
“이소군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누구요?”
“당신과 당신의 아비가 권력에 욕심을 낸 까닭에 교방의 관기로 떨어져 온갖 수모를 당했던 당신의 여동생, 이소화 말입니다.”
“누군지 모릅니다. 저에게는 가족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크크크. 하하하하!”
재밌는 녀석이네.
“제가 이래서 도련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든 게 자신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필요 없어지면 헌신짝처럼 버리고 잊어버리죠.”
화를 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의심이 들었다.
만약 필요가 생긴다면 나는······.
이소군을 손절할 수 있을까?
“어찌 생각해도 좋지만, 답은 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시간은 누구도 붙잡을 수 없어요.”
“선택은 이미 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체 나는 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조선이 내 것이 아니며.
명나라도 내 것이 아니고.
원정대 역시 내 것이 아닐뿐더러.
심지어는 내 소유의 배 한 척조차 없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혈혈단신인데, 세상도 내 편이 아니다.
그리고 세상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세상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못한 자에게 늘 가혹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는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들 것이다.
“저는 활과 화살을 상대에게 건네주고, 쏘지 않기만을 바라는 바보가 아닙니다.”
그러기엔 내가 인간의 본성을 너무 못 믿으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혹시 더 용무가 남았습니까?”
“하나 남았습니다. 매우 중요한······ 용무지요.”
“하시죠.”
상황을 눈치챈 석피가 검에 손을 뻗었다.
나도 소매에 손을 집어넣었다.
화약을 담은 대나무의 묵직한 감촉이 느껴졌다.
“당신이 바라는 천하는 어떠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까.”
“······예?”
순간 맥이 빠졌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었으니까.
“용왕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 묻습니다.”
“양질의 일자리, 합당한 대가, 정당한 대우. 이뿐입니다.”
“그 일이······ 농업만을 말합니까?”
“세상에 천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로운 일은 있겠지만요.”
“상업은 해로운 일입니까?”
“상업을 천시하는 게 해로운 일이겠지요.”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그리고요?”
“음······ 뭔가 더 필요합니까? 아, 그렇군요.”
이진섭은 정중하게 예를 올렸다.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진심입니까?”
분명 살인멸구하려 들 거라 생각했는데.
내가 의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자, 그는 태연하게 웃었다.
“저는 가끔 상대에게 활과 화살을 건네주고, 쏘지 않기를 바라는 바보가 되거든요.”
“만약 제가 이대로 정화에게 달려간다면요?”
“그 또한 천명이겠지요.”
그는.
이진섭은.
정말로 나에게 손을 대지 않았다.
심지어 옥새 한 개와 화교 네트워크가 적힌 장부까지도 넘겨준 채로.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
이해가 안 되기에 일단은 이소군에 대한 속죄로 받아들였다.
***
장원으로 돌아온 나는 석피와 이소군, 그리고 무함마드를 방으로 불러들였다.
선단에서 오직 나만 보고 배를 탄 사람들.
석피는 킬방원의 수하인만큼 좀 애매하긴 했으나, 함께 생사를 헤쳐나왔기에 이 정도 신뢰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남경에 돌아가는 대로 독립할 거다.”
“······뭐?”
“원정대에서 빠져나와 내 선단을 만들 거라고.”
석피와 이소군은 아무 반응이 없었고, 오직 무함마드만 반응했다.
“잘은 모르겠는데······ 그거 선장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야?”
“당연히 안 되지.”
그러니까.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지.”
“독립했다고 해도, 무역 허가는 어려울 텐데.”
“받으면 된다.”
“무역 허가를 받아도 선장은 배가 없잖아.”
“사면 된다.”
“이번 무역으로 돈 좀 만진 건 아는데, 선단을 꾸릴 정도의 배를 살 정도는 아니잖아.”
“빌리면 된다.”
“배를 샀다고 해도 대포를 구할 수도 없을 테고.”
“구하면 된다.”
“말은 쉽지!”
여전히 석피와 이소군은 반응이 없었다.
그냥 ‘그런가 보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 선단에 너희가 함께 해줬으면 해.”
“물론입니다. 아, 그래도 조선에 한 번은 들르게 해주십시오.”
“대인께서 거부하셔도 지옥 끝까지 따라가겠습니다.”
석피와 이소군의 반응에 무함마드만 가슴을 퍽퍽 쳤다.
“야 잠깐만. 내 머리가 이상한 거야? 선단이 없는데 어떻게 선단에서 함께 해?”
“그 어떤 불가능한 일이라 해도, 대인께서 하고자 하신다면 분명히 해내실 겁니다.”
“나리니까 묘수를 내지 않을까요?”
“와. 미친놈들인가?”
“말씀 조심하세요. 저는 놈이 아니라 년입니다.”
“미친 건 맞나 보네. 여기서 나만 정상이야.”
머리를 쥐어뜯던 무함마드는 다시 나를 보았다.
“차라리 어떻게든 배 한 척이라도 구한다고 해! 그러면 나도 그 배에 탈 테니까.”
“아니. 선단이다. 크게 먹으려면, 크게 걸어야지.”
내가 수도 없이 말했던 그것.
“날 따라오면 영혼 끌어모으기의 진수를 보여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