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Illusion Hunter RAW novel - Chapter 158
156화. 함께하다, 한신
“네가 나보다 2살 많다고.”
“진짜로요? 아, 아니. 그보다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제 나이를 왜 알고 계신.”
“요즘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잖아. 어우, 그나저나 고기를 직접 굽는 집은 앞으로 못 오겠다. 폐에 다 들어가게 무슨 놈의 연기가…….”
기려는 당황한 하성을 제쳐놓고 돼지 껍데기라는 새로운 식재를 감상했다.
그런데 그때.
그들이 있는 가게로 돌연 막대한 힘의 흐름이 들이닥쳤다. 자칫 불쾌감으로 느껴질 만큼 어둡고 묵직한 감각.
한국에서 이러한 마력 형태를 보이는 건 그 여자밖에 없는데.
‘바깥쪽인가?’
기려는 누군가의 마력을 감지하고 무심결에 몸을 돌렸다.
그러자 창밖으로 보이는 것은, [하양새]라고 불리는 비행용 마도구의 흰 날개.
-후웅!
곧이어 그것의 등에서 누군가가 살포시 내렸다. 저 처진 눈매를 보니 틀림없이 방금 떠올린 그 헌터가 맞는 것 같다.
“에스더 씨?”
어차피 배는 거의 다 찼으니 뭐. 기려는 하성에게 마저 먹고 있으라는 말을 남기고 잠시 가게 밖으로 나갔는데.
그곳에서 만난 인물은 어째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그녀는 평소에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웃음을 걸치고 다니지만, 지금은 미소는커녕 온 미간을 구긴 상태라.
“여, 역시 그 이야기가 사실이었어…….”
바들바들.
에스더는 뭔가를 중얼거리며 주먹을 불끈 말아쥐었다.
또한 그녀의 주변을 감싼 마력은 점차 흉악한 기세로 변모한다.
저주술사를 저렇게 뚜껑 열리게 하다니. 어떤 자식인진 몰라도 앞으로 편히 살기 글렀…….
“김기려 헌터!”
“어?”
하지만 그 순간. 에스더가 갑자기 누군가의 이름을 큰 목소리로 불렀다.
“일단 식사하는 곳까지 찾아와서 정말 미안해요. 그런데 내가 당장 설명을 듣고 싶은 게 하나 있어서요.”
“예?”
그녀는 이리처럼 날카로운 사백안을 뜨고 스멀스멀 다가왔다.
“내가 사실 오늘 어떤 소문을 들었거든요? 가리온의 길드장이랑 당신이 정규 팀을 맺을 거란 소문을?”
“어.”
“하지만 설마, 나를 쏙 빼놓고 팀 논의를 시작했다는 그 정보가 사실은 아니겠지요?”
당연히 사실이 아니지. 이쪽은 그 약속을 파투낼 예정이니까.
그런데 이런 상황에선 설명을 마칠 때까지 모가지가 잘 붙어있을지가 미지수로군.
“대표님, 진정하세요.”
슥.
기려는 우선 항복을 뜻하는 지구식 몸짓을 선보였다. 두 팔을 손바닥이 보이도록 들었다는 거다.
***
잠시 뒤.
나는 계산을 마치고 음식점 인근 골목으로 나왔다.
그리고 정하성과 살짝 거리를 벌린 뒤 이렇게 말했다.
“에스더 헌터, 잠시 귀 좀 빌려주실래요?”
상대는 여전히 탐탁지 않은 기색이었지만, 그래도 이런 부탁쯤은 들어줬다.
에스더는 한 번 설명해보라는 듯 새침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 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놀란 기색으로 바뀌어서.
“일단 걱정 마세요. 어디에서 소문을 들으신 건지 모르겠는데, 저는 저기 있는 S급이랑 당장 같이 일할 생각은 없어요.”
“진짜요?”
“네. 정하성에게는 어떤 조건을 걸고 팀을 해보자고 했던 거라.”
“조건?”
“에스더 씨, 몇 년 전쯤에 던전 브레이크를 수습하다가 정하성의 능력에 휘말린 적이 있으시죠?”
나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알게 된 모종의 사건을 언급했다.
마탑의 길드장 또한 S급들이 지니는 특유의 문제점에 노출된 적이 있었으니.
우리네들이 발치의 벌레를 미처 보지 못하고 짓밟듯.
이곳의 최상급 각성자는 타고난 힘이 강대해 원치 않는 2차 피해를 만들곤 했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S급들의 문제점과 연관 지어 관계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건 비밀인데, 저는 지금 정하성에게 능력을 조절하는 비법을 가르치고 있어요. 예전에 겪으신 일이 반복되지 않게요.”
“…!”
“그리고 그 노하우가 효과를 보이면 당연히 마탑에도 바로 연락할 예정이었는데.”
에스더는 어느덧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쪽을 올려다보는 중이었다.
“이제야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당신을 홀대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 그랬군요.”
길드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니 에스더는 까치발을 들고 내 귀에 마주 속닥였다.
“그럼 어쨌든 기려 씨는 지금 가리온에 속한 상태가 아니라는 거예요?”
대체 어쩌다 저런 의심을 하게 된 건진 모르겠다만, 역시 이 부분만은 확언할 수 있지.
“예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길드는 안 듭니다.”
나는 하성의 길드에 가입한 적은 없다고 확실히 못 박았다.
그러자 에스더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진다.
“어머!”
아무래도 이것이 기분이 나빴던 가장 큰 이유였나 본데.
확실히, 대형 길드의 주인이라면 가리온 같은 구멍가게에 헌터를 뺏기는 것이 치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세상에, 미안해서 어쩌죠? 제가 그만 성급한 오해를…….”
에스더는 웃으며 자세를 바로 한다.
“하마터면 괜한 유혈 사태만 일어날 뻔했네요.”
그런데 어째 데시벨이 정상화되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처음엔 완전히 소외당한 줄 알았거든요. 하하. 그래서 사실 오늘은 여기에서 실력이나 어필해 볼까 했다니까요.”
“…….”
“랭킹 1위에 뒤지지 않는 각성자라는 게 증명되면, 기려 씨가 나도 팀에 끼워줄까 봐~”
에스더는 특유의 나긋나긋한 어투로 말했지만, 문제는 그녀가 저주 마법의 전문가라는 점.
“물론 그 어필 과정에서 S급이 좀 줄어들었겠지만……. 뭐, 어차피 이 좁은 땅덩어리에 4명은 과했으니 하나쯤은 괜찮았겠고…….”
한국 유일의 저주사는 입만 웃는 채로 두 남성을 차례대로 서늘히 훑었다.
무서워 죽겠군.
에스더가 지금 하는 말은 자길 빼놓고 정규 팀을 짜면 S급 하나를 골로 보내서라도 자리를 만들 거란 소리잖아.
‘엄마야.’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에스더에게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이거 괜한 일 생기기 전에 얼른 튀어야겠는데.
“아, 아무튼. 도대체 에스더 씨는 우리가 팀을 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들으신 거예요?”
나는 자리를 떠나기 직전. 가장 궁금했던 사안을 넌지시 물었다.
그런데 이런 대답이 돌아올 줄은 몰랐다.
“당신 뒤에 있는 새치 많은 남자가 길드 직원에게 그렇게 말했었다네요. 난 그걸 전해 들은 거고요.”
하긴, 정하성에게 그 부분까지 비밀로 하라고 한 적은 없긴 하군.
***
이후.
금발의 각성자가 사라지자 어느덧 이 골목에는 2명의 S급만이 남게 됐다.
졸린 인상의 마탑주와 화염술사가 말이다.
“그나저나 우리도 이렇게 보는 건 간만이네요?”
에스더는 멀어지는 기려의 뒷모습을 구경하다 툭 말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것에 무뚝뚝한 단답이 돌아왔겠지만, 정하성은 이제 시간에 쫓겨 다니진 않았기에 나름 성의 있는 응대를 했고.
“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어진 건 예상치 못한 문장이었다.
“잘 못 지냈죠.”
얕은 콧바람과 함께 토라진 시늉을 하는 에스더.
“우리 하성 씨가 가리온 쪽은 하청주고 잘 신경 쓰지도 않을 거면서, 내 성의 있는 초대를 뻥 차버린 뒤로는 밥도 안 넘어가거든요.”
“음.”
“거기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요즘은 그 콧대 높은 길드장이 어떤 헌터를 비굴하게 따라다닌다던데.”
그녀는 장난기가 묻어나는 미소를 지었다.
“김기려 헌터한테 스카우트 거절당해보니 어때요. 이제 좀 내 맘이 이해되나요?”
이 질문에 바른 인상의 남자는 곤란한 표정만 짓는다.
하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아도 에스더의 기분은 평탄했지.
한때는 저 청년의 태도에 랭킹 1위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오해한 적도 있었으나.
이제는 정하성이 어떤 인물인지 대충 파악한 만큼, 그녀는 저 과로하는 영웅에게 딱히 악감정은 없었다.
따라서 이어진 발언들도 기껏해야 업계 동료를 향한 인사말이었을 뿐.
“뭐, 아무튼 만나서 반가웠어요.”
“예.”
“아유, 부러워. 내가 먼저 기려 씨한테 노하우 전수받고 싶었는데. 하긴 이쪽은 길드 운영으로 바빠서 일정 맞추기가 상대적으로 빠듯했으려나…….”
한국마탑의 길드장은 쾌활한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나가다 잠시 말을 멈췄다.
“아 참.”
눈을 반짝 뜬 것이 잊어버린 무언가를 막 떠올린 모양새였다.
“정하성 헌터, 그러고 보니 그 건은 어떻게 됐어요?”
“무슨 건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무래도 저희 쪽은 마력 개발 컨소시엄도 주관하다 보니 이래저래 모이는 정보가 많아서요.”
“예.”
“지난주쯤에 분명 들은 것 같은데? 가리온이 한신이랑 합병하기로 했다고.”
모종의 단어가 나오자 하성은 이내 이해했다는 눈빛을 했다.
“아, 한신.”
하지만 이어진 문장은 맥없는 내용이었다.
“그건 숙려기간에 변수가 생겨서 결국 없던 일로 했는데요.”
에스더가 언급한 건은 백지로 돌아간 지 오래였으니.
***
화창한 오후.
쾅!
마호가니 원목의 책상을 누군가가 힘주어 내리쳤다.
이곳은 서울 관악구에 있는 어느 중소 길드의 건물이다.
【함께하다, 한신】
정확히는, 한때 화원남작의 관리 실패로 시끄러웠던 한신의 본사.
하지만 이 나라의 법이 얼마나 기업에게 관대하던가.
한신은 그때의 던전 브레이크로 기껏해야 몇백의 과태료를 물었을 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비난 여론도 어느덧 잠잠해진 상황이었다.
길드가 잘 돌아가고 있었단 소리다.
“아오!”
그런데 한신의 길드 마스터는 이른 아침부터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성질을 부렸다.
“이런 썅! 거의 다 됐었는데!”
지난 1월.
신종의 몬스터가 대거로 출몰하는 대격변 사태가 인류에게 어떤 보물을 가져다주었는지 아는가?
그는 탁상에 놓인 주홍빛 갑주를 내려다본다.
[이프리트의 갑옷] [이프리트의 건틀릿] [이프리트의 그리브]소위 ‘이프리트 세트’라고 불리는 이 방어구는 다섯 부위를 모아 착용할 경우 이전의 장비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화염 내성을 보였는데.
한신의 대표는 이 장비의 효과를 체감하고 생각했지.
자신의 길드에서 가장 강한 헌터에게 이프리트 세트를 갖춰 입힌다면, 분명 어느 S급 헌터의 불길을 버티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으으으으.”
그렇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엔 정하성이 있었다.
한신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새로이 등장한 이프리트의 방어구 부위를 모조리 사들였고.
그렇게 만든 화염 내성 헌터를 미끼로 정하성을 영입하려 했으니.
그럴싸한 계획이었다. 실제로 정하성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그 S급은 이전부터 자신의 능력을 감당할 수 있는 한국인 동료를 찾아왔는데, 이프리트 세트의 등장으로 드디어 그 최저 조건을 맞추지 않았던가?
랭킹 1위를 길드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더라면 한신은 지금쯤 위상이 바뀌었을 터.
그래.
이 스카우트 한방이면 중소 길드를 넘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회사가 됐을 텐데……!
“크아악!”
일단 결과부터 밝히자면.
한신은 망했다.
그들의 계획은 정하성이 화염 내성을 지닌 동료에 관심을 보여야만 성립하나, 갑자기 웬 미꾸라지가 끼어들어서 판을 엎어버렸거든.
“김기려, 이 개 같은 새끼!”
한신의 길드장은 모 헌터의 인상착의를 되뇌며 씨근덕댔다.
“자기 입으로 정하성과 팀을 맺을 일은 없다고 했던 주제에 왜 인제 와서 난리야!”
이프리트 세트를 위해 여태껏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부었던가.
그들은 다른 길드에서 같은 수법을 쓰지 못하도록 웃돈의 웃돈까지 줘가며 시장에 풀린 매물을 독점했다.
이곳은 길드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으나, 이름있는 그룹에서 분할된 업체이니만큼 자본 하나는 빵빵했으니.
그런데 누군가의 난입 탓에 그 고생이 죄다 허사로 돌아갔다.
「얼마 전에 김 헌터님이 나중에 같이 정규 팀 활동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말씀해주신 계약은 없던 것으로…….」
정하성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다른 유혹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내 돈!”
이럴 줄 알았으면 장비의 구매는 신중할 것을.
정하성만 설득하면 그가 설립한 가리온의 인력까지 꿀꺽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 한신은 숫제 과욕을 부렸다.
성급하고, 불운했다.
무엇 하나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한 투자를 했다가 그만 손실을 본 것이다.
“아이고, 주변에는 이미 가리온과 합병할 거라고 자랑까지 다 해놨는데 당최 무슨…….”
“그러고 보니 김기려 헌터랑은 연락해보셨어요?”
“야, 말도 마라. 안 그래도 그놈하고 한 통화 때문에 오늘 혈압약 타러 가야 하니까.”
게다가 화나는 점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지.
한신은 스카우트가 실패했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협의를 시작했었다.
김기려라는 헌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만약 새로운 팀을 꾸리게 되면 한신의 길드원 1인을 잠시나마 끼워줄 수 없겠느냐고 간청했었거든.
‘심지어는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주는 조건으로.’
어쨌든 하성의 불꽃을 견뎠다는 명성만 생기면 소기의 성과는 얻은 거니까.
그런데 상대에게서 돌아온 답변이 어땠는지 아는가?
-아무리 장비를 갖춰봤자 A급은 A급이죠. 죄송하지만 그건 어렵겠습니다.
남의 꿈을 정면에서 박살 낸 것도 모자라, 기려는 무려 수준 미달을 근거로 들어 한신의 요청을 걷어차 버렸다.
“하여간 운 좋게 S급으로 태어났을 뿐인 것들이!”
사실 김기려는 헌터팀을 만들 생각 자체가 없어서 그들의 부탁을 최대한 그럴싸하게 거절한 거였지만…….
이는 한신으로서 그저 자존심 상하는 일. 하지만 어딘가에 하소연할 수도 없었다.
S급이 다른 각성자를 내려다보는 것은 원래 당연한 일이었기에.
“길마님.”
그런데 그때.
이 자리의 누군가만이 조금 다른 견해를 보였다.
“제가 좋은 생각이 났는데 들어보실래요?”
“뭐?”
“솔직히 우리가 괜히 S급이랑 팀을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다 준비한 게 있는데 이런 하대를 받아야 할 필요가 뭐 있어요.”
한신 길드의 간판 헌터인 조상오.
그가 본인은 S급에게도 뒤지지 않을 능력이 있다고 큰 목소리로 확언한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헌터 업계는 반도체 시장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가파른 성장을 보였으니.
A급의 다음 단계인 S급이 생기고.
레전더리라는 아이템 분류가 추가되고.
이제는 어느 재벌가 자손이 아티팩트를 쓸어모아 혼자서 상위 던전을 클리어한 예시까지 있는 상황.
‘하여간 김기려 이거 웃기는 새끼네. 기껏해야 한 등급 차이로 사람을 이렇게 무시야?’
조상오는 S급과 A급 사이에 절대적인 격차가 있다는 말을 더는 믿지 않았다.
이제는 세상에 너무나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타고난 각성치만 믿고 방어구조차 제대로 챙기지 않는 방만한 금발에 비하면, 자신은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니까.
“길마님, 맡겨주시면 제가 그 자식이 다시는 큰소리 못 치게 만들고 올게요.”
“어?”
“어차피 합병 제안도 다 엎어진 마당에 뭔들 못하겠어요. 이참에 정하성한테도 팀원을 고를 땐 등급만 볼 게 아니란 걸 알려줍시다. 헌터답게, 사냥으로!”
그는 테이블을 짚으며 모종의 문장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한신의 길드장은 잠깐 고민하더니 나쁘진 않은 생각 같다며, 조상오의 계획을 지지하기에 이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