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273
3 화
바클란 멸살.
이름에서부터 추정할 수 있듯이,그 오크 부족의 터전은 먼 바다 너머로 바클란 군단의 점령지를 맞대고 있는 서부 해안이 었다.
고향을 떠나 북방으로 이동하던 그 것들은 도중에 두 무리로 나뉘었다.
그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무리는
북쪽으로 계속 나아가는 흔적을 남겼 다.
하지만 한 지점에서 자취를 감춰 버 린 흔적이야말로 내가 쫓아 온 것이었 다.
여기에서 조나단에게 향하는 통로가 열렸다가 닫혔던 것이다.
공간이 움직였던 잔상은 아직도 남 아 있었다.
“우리는 성전의 문이라고 부르는 것 입니다.”
늙은 노예가 모처럼 만에 입을 열었 다.
원래는 벙어리처럼 말이 없는 녀석
이었는데,스스로 입을 연 걸 보면 녀 석으로서도 의외인 모양이었다.
어쨌든 결론은 이런 식으로는 계속 뒷북을 치는 수밖에 없다는 거 였다.
메시지를 확인하고 움직인 이후에는 통로가 닫혀 있다.
이것을 직접 확인한 것까지만 의미 가 있는 것일 뿐,둠 카오스 놈과의 독 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보시고 있습니까.”
천공을 향해 말했다. 그리고 기다렸 다.
그러나 놈은 끝내 내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어차피 오크 종들이 북방 한랭 지대 로 이주를 끝마치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일이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본토로 향한다.
하지만 이 사악한 노예를 이대로 남 겨 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때 녀석은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 지 않았지만,본능적인 직감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비로소 들려진 녀석의 고 개.
녀석의 두 눈은 혼란으로 가득 차 있 었다. 공포와 분노 그리고 당황함이 다 뒤섞여 나온다.
“왜. 너무 이르다 생각하느냐?”
[ 노예 야푼이 ‘고위 주술사 야푼의 전승 목걸이’를 사용했습니다.] [ 노예。뉴푼이 망령 해방을 시전 했습니 다.]미련하게도 그것이 녀석의 대답이었 다.
느릿해진 세계.
제아무리 재빠른 속성을 지닌 망령 이라도 나를 넘어설 수는 없는 법이 다. 망령들이 뼈 목걸이 밖으로 고개 를 들이밀려 할 때.
나는 이미 목걸이를 통째로 쥐고 있 었다. 손아귀 안으로 일으킨 압력이 망령들을 제자리로 밀어 넣었다.
– 앞잡이의 말로는 뻔한 것 아니냐.
녀석의 고막이 터져 버리는 광경도, 그러며 녀석의 중심이 고꾸라지는 광 경도.
메시지가 올라오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
이런 녀석에게는 스킬을 쓸 필요도
없었다.
쫙 편 손아귀. 그리고 내리깔리는 풍 압 (風壓 乂
한때 엔테과스토가 인섹툼을 핏덩어 리로 만들어 버렸던 그것인데 놈이라 고 버틸 재간은 없는 것이다. 손바닥 을 내리친 후였다.
감각을 풀면서 제 속도를 찾은 세상 에서 녀석은 터져 버렸다.
과직!
[ 노에 아을 처 치 했습니 다. ] [ 고위 주술사 야푼을 처치 했습니 다. ] [ 아이템 ‘고위 주술사 야푼의 전승 목걸 이’를 획득했습니다.]그때 질풍자와 예민한 자가 서로를 꺼내 달라는 식으로 꿈틀거렸다. 그렇 지 않아도 궁극의 영역을 접한 이래로 확인해 볼 게 있던 차였다.
내가 들어온 사실을 눈치챈 이는 아 무도 없었다. 민간의 군인들은 물론이 거 니와 각성자들도 마찬가지.
조나단의 아지트는 텍사스 벌판에 만들어져 있는데,푸른 결계로 완전히 뒤덮여 내부는 확인되지 않는 상태였 다.
한편 일대는 군부대의 통제 구역으 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나마 통제선 바깥에서나마 중계 차량들이 띄엄띄엄 눈에 띈다.
기자진들은 금방이라도 세상에 또 무슨 재앙이 떨어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보도를 통제하기에는 작금의 사안이 기준을 넘어섰다는 점에는 나도 이견 이 없었다.
지금껏 이런 전례가 있었던가. 간간 이 조나단을 향해 습격이 있어 오긴 했으나 이렇게 장시간 동안 전투가 이 어져 온 일은 없었던 것이다.
아니지,아니야.
조나단이라면 습격이 발생했을 시 오히려 적극 보도하라는 지침을 내렸 을 것 같다.
그쯤에서 감각을 일으켰다.
찌릿!-
[ 궁극(窮極)의 영역으로 진입 하였습니 다.]세상이 완전히 멈춰 버릴 때,한 줄 기의 하얀 기운이 드러났다.
기운의 정점을 쫓아 시선을 위로 가 졌다.
천공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둠 카오 스의 검은 기운이 보였다. 올드 원의 기운은 거기의 한 점을 수직으로 꿰뚫 고 내려와 결계까지 관통해 있었다.
그 광경은 마치 이렇게 속삭이는 것 같았다.
보라,둠 카오스는 너희들의 본토를 완벽히 지켜 주지 못하지 않느 냐.
올드 원이나 둠 카오스의 직접적인 시선이 미쳐 있는 중이라면 이 사태를 두고 확실한 대답을 받아야 할 것들이 있었으나 어떤 시선도 없었다.
그때 끊임없는 두통 때문에 관자놀 이로 절로 손이 갔다.
거기를 지압하듯이 매만지면서 발걸 음을 옮겼다.
취재진을 지나쳤다. 통제선을 넘었 다. 민간 군인들을 지나쳤다.
당연하게도 민간 군인들의 역할은 외부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에 불과했 다.
너머로 일백쯤 되는 각성자들이 방 어벽을 형성하고 있었다.
최후의 방어벽은 미 특전대로 구성 되어 있었는데,그들의 가슴 포켓은 작은 케이스의 윤곽이 도드라져 있었 다.
하지만 그들에게 잠깐 한 눈이 팔린 까닭은 거기에 들어있을 각성제 때문 이 아니었다.
그들이 쥐고 있는 소총.
지금 사람들에게는 처음 보는 형태 의 소총이겠다만 내게는 낯설지 않은 것들이다.
본 시대의 기억과 달라진 부분이라
곤 두가지였다.
총신이 팔악 팔선 두 세력의 선전 문 구 하나 새겨져 있지 않고 매끈한 점.
그리고 그것들의 총구가 올드 원의 기운이 미치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
두통이 다시 관자놀이를 찔러 온 시 점에서 발을 뗐다.
여기에서 방어벽을 형성하고 있는 각성자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남 겨진 녀석들이다.
그것들까지 지나치고 나자 비로소 결계가 바로 눈앞에 있었다.
부술 수 있을까?
‘오딘의 절대 전장’도 전력을 다하면 견디질 못하고 파괴된다.
그러니 이 또한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때 발생하는 충격파는 인근 뿐만 아니라 황무지 너머의 도심지까 지 휩쓸어 버리리라.
[* 보관함] [ 더 그레이트 실버가 제거 되었습니다. ]나를 암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형태, 짧은 날.
그걸 눈앞에 두고 고민에 사로잡혔 다.
충격파를 최소화하며 일부분만 잘라 내는 게 가능할지는 확신할 수 없었 다. 무엇보다 고민인 점은 내가 개입 하는 게 과연 최선인가 하는 데 있었 다.
조나단을 특정한 연쇄 습격이 시작 되고 있는 때다.
그리고 정황상 오크 종들의 수많은 부족들 중에서도 정예인 것들.
그러니까 홀리 나이트나 그에 준하 는 강자가 이끄는 부족들이 습격을 담 당한다.
통로는 하나.
한 개 부족이 실패하면 다음 부족이
배턴을 이어받는 식.
무엇이 최선인지 따져 보고 있던 중.
[ 조나단 헌터가 바클란 멸살,오크 전사 를 처치 했습니다. ] [ 조나단 헌터가 바클란 멸살,오크 전사 를 처치 했습니다.] [ 조나단 헌터가 바클란 멸살,오크 전사 를 처치 했습니다. ]한 번에 쏟아져 버린 메시지가 30여 개.
[ 조나단 헌터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본인을 믿어 달라는 목소리처럼 들 렸다.
그래. 성장하는 엔더에게 달려드는 것은 스스로 경험치 재료가 되겠다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조나단은 혼자가 아니 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을지언정 우 리는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있다.
개입해야 해야 된다면 습격의 형태 가 부족 연합체로 확장된 순간에서일 것이다.
[ 조나단 헌터가 바클란 멸살 (오크 정예 부족)을 물리쳤습니다.] [ 처치 수: 3102 합산 경험치: 257,216,900 변동 레벨: LV.561_LV.567]기자들은 감히 본토의 안전을 입에 담고 있는 주제에 잘도 모여들고 있었 다.
[ 조나단 헌터와 피의 부름 (오크 정예 부 족) 간의 전투가 시작 되었습니다. ]약간이라도 공백이 있을 줄 알았는
데,결계에는 한 점 흔들림이 없었다.
올드 원이 만든 푸른 결계.
그걸 눈앞에 두고 있자니 의심만 짙 어진다.
진실에 가까워지기 전까진 몰랐다. 수십 년의 시간을 통째로 역행시키는 데 얼마나큰 힘이 필요한지 말이다.
올드 원은 그런 광대한 힘을 내게 투 입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고작 한 다는 게 둠 데지르와 토사구팽시키려 했던 거라니.
올드 원이 아무리 치졸한 이기심으 로 가득 찬 존재라도 그렇게까지나 병 신일 리는 없을 터였다.
하물며 신마대전 때부터 내 등장을 예견했던 성 카시안의 행보를 보면.
올드 원이 어떤 꿍꿍이를 품고 있는 지 알아내기 전까지는 섣불리 노선을 틀 수 없는 것이다.
설령 둠 카오스가 위약 행위를 저지 르고 있을지라도…….
그때.
기자들이 분주해졌다.
“협회장이 오고 있다네요. 빨리 알아 보세요. 1초라도 좋으니까 인터뷰가 들어가야 합니다. ”
본토의 네트워크가 내 감각망보다 빠르다는 사실에 어쩐지 우스운 생각 이 들었다.
이윽고 협회 문장이 새겨진 헬기들 이 꼬리를 물며 나타났다. 이태한이 탑승해 있는 헬기를 특정해서 전음을 보냈다.
– 늦지 않았군.
이런 이례적인 일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오지 않았다면 이태한 은 협회장으로서 자격이 없다 할 수 있었다.
랩 업에 한 눈이 팔려 외면했다면 경 질을 피하지 못했을 터.
– 찾아뵙겠습니다. 어디에 계시는 지요?
이태한은 전음만으론 내 위치를 쫓 지 못했다.
– 그럴 것 없다. 여기는 내가 주시 하고 있으니,너는 인터뷰를 마치는 대로 돌아가도 좋다. 여론이 썩 좋지 않겠지.
一 예. 그보다 마리께서 전달한 메시
지가 있습니다. 루세아 일족의 제사 장,루루아를 통해서였습니다. 곡해가 없도록 전해 받은 그대로 전달드리겠 으니 양해 부탁드리 겠습니 다.
-그래.
– 루루아라는 제사장은 이렇게 말 했습니다. ‘인간 군단이 엘프 여왕과 치른 전쟁 있잖아요? 둠 마리 님께서 도 간신히 알아내셨답니다. 그게 무엇 이냐면. 60초 후에 계속됩니다. 카시 안은 그 전쟁이 터질 줄 알고 있었대 요. 아루 오래전부터.’
한 글자씩 또박또박 전해져 온 전언 은 곧장 내 얼굴을 구겨트렸다.
성 카시안이 오래전에 이미 대전을 예견했었다는 건 결국…….
– 그 외에는?
一 이상입니다. 오딘이시여.
이태한이 탄 헬기가 고도를 낮추고 있었다.
취재진들에게 엄숙한 어조로 일갈하 는 군인들의 목소리나 바람을 일으키 는 프로펠러 소리는 점점 희미해져 갔 다.
소리는 사라졌고 눈앞은 새하얘졌 다.
눈이 빠르게 깜박여질 때마다 이태 한이 헬기에서 내리는 광경이 나타났 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1. 신마대전부터 둠 맨의 등장이 예견된 점.
2. 또한 그때부터 지난 대전이 예견된 점.
3. 대전의 앞뒤로 이어진 인과(因果)들.
그것들이 합쳐지며 하나의 진실로 터져 나왔다.
무수히 많은 가정 속에서도 그 하나 만큼은 단정 지을 수 있다.
올드 원은 나를 둠 카오스 진영에 일 부러 심어 둔 것이다.
자신의 뼈를 깎으면서까지 !
[* 시스템] [ 퀘스트 ‘성 카시안의 기록물’을 생성 하 였습니다.] [ 시스템 사용자 전원에게 퀘스트 ‘성 카 시안의 기록물’이 전달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