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77
8 화
“초장부터 이따위 식이면 앞으로는 어쩔 거지? 모두를 죽일 셈이냐?” 이선의 눈빛이 흔들렸다.
갑자기 달라져 버린 내 태도 때문이 기도 하지만,그보다는 순식간에 죽어 버 린 우졸들 때문이 었다.
내게 말을 붙여 오는 자는 사선이 유 일했다.
나와 말이 통하는 자는 그밖에 없었 다.
첫 연락책이었던 엔젤라는 저택에 남게 된 소수에 속했다.
“리. 너……어떻게 한 거야?”
나는 그의 말을 무시하며 이선을 일 으켜 세웠다. 내 손이 닿았을 때 이선 은 본인도 모르게 내 손을 뿌리치려 했었다.
“말해 봐. 조슈아. 앞으로의 계획이 뭐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우리에게 집 중됐다.
이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지 못하
는 용병들까지,소리를 따라 모여들면 서 삽시간에 주위가 사람들로 가득 찼 다.
“당신부터 대답해 보세요. 어떻게 그 렇게 할 수 있었던 겁니까. 당신 혼자 서……
이선.
아니 조슈아의 시선은 다시 주변에 얼굴이 터져 죽은 우졸들로 향했다.
그는 소름이 돋는지,한 손으로 다른 쪽 팔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물었다.”
“아니요. 당신은 우리를 속인 것 같 군요. 당신은 이런 게임을 여러 번 해
왔던 게 분명합니다.”
이선은 제 배낭을 뒤적였다.
거기에서 프로필 파일을 뭉텅이로 꺼내 내 것을 찾아냈다.
“모든 능력치 F. 스킬 없음. 보유 인 장 네 개.”
내가 기입했던 정보를 읽고는,그 프 로필 파일을 내게 건넸다.
녀석 앞에서 그것을 찢어 버렸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바로 퍼졌다. 그 때 용병대장이 사람들을 밀치고 들어 왔다.
그는 코앞밖에 안 되는 시야를 헤치 며 이선에게 다가갔다.
그가 이선에게 독일어로 말을 시작 할 때,내가 일갈했다.
“영어로 해.”
용병대장이 영어를 사용할 줄 안다 는 것쯤은 진즉 파악했다.
우스운 일이었다. 그는 화가 잔뜩 난 표정으로 소리가 들린 쪽을 노려보았 지만,정작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는 못했다.
사선의 말마따나 민간인들은 봉사나 다름없어 진 곳이다.
짐짝은 가만히 있기라도 하지,용병 들이 만들어 내는 두려움은 계속 확산 되어 멘탈이 강한 자들에게까지도 영
향을 주고 있었다.
용병대장은 내 말을 무시하고 독일 어로 사선과 말을 주고받았다.
그때가 내가 용병대장의 어깨를 짓 누른 시점이었다.
용병대장은 버티려고 용을 썼다. 근 력을 E 등급 수준까지 끌어올리자,그 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바닥을 뒹굴었 다.
“그만 둬! 더 이상선을 넘지 마.”
“그럼 어떻게 할 건데?”
이선의 눈빛을 받은 갈색코,대머리, 사선을 시작으로,주변의 각성자들이
나를 향해 단검을 보란 듯이 겨눴다.
“웃기는군. 여기가 사회라고 생각하 나? 너희들은 야생으로 들어온 거다. 너희들이야 말로 선을 넘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줄까?”
빠•지 직. 빠•지 직 一
뇌력이 전신을 타고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금방이라도 나를 제압할 듯이 굴었 던 녀석들이 뒷걸음질 쳤다.
개중에는 화들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는 녀석들도 상당했다.
어둠 속에서 내가 일으킨 푸른 불꽃 만이 번뜩여 대던 그때.
뇌력 한 줄기가 우졸의 시신에 날아 가 꽂혔다.
뇌력은 단백질 타는 냄새를 물씬 풍 기는 것을 시작으로,순식간에 시신 전체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검게 그을린 살점들이 사방으로 튀 었다. 그것이 제 얼굴이나 다른 피부 로 된 녀석들은 질겁하며 떼어 내기 바빴다.
우졸의 큼지막한 골격들도 한 줌의 재로 바스라졌다.
빠지직!
나는 뇌력을 좀 더 움직였다.
이선의 주위로 말이다.
이선은 제 주변에서 일렁거리는 뇌 력을 피해 몸을 웅크렸다.
그러고는 눈동자만 굴리다 나와 눈 이 마주쳤다.
바로 그때였다.
가히 칭찬해 줄 만했다. 내 등을 노 린 녀석이 있었다. 필요가 없어 제거 했던 스킬 철갑,그것을 오른 팔에 두 른 녀석.
녀석은 그걸로 내 전신을 감싸고 있 는 뇌력을 뚫을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오딘의 분노가 F등급에 멈춰 있었다 면 가능한 일이긴 했다.
그런데 현 오딘의 분노는 C 등급.
애송이들은 결국 이렇다. 우졸에게 는 제대로 덤비지도 못했던 녀석이, 그 우졸 일곱을 순간에 처리한 내 등 을 노린다.
이성보다도 감정이 앞서는 것이다. 괴물이 아니라,그래도 본인과 같은 인간이라면 어떻게든 해 볼 수 있다 생각한 것이다.
그게 녀석의 큰 실수였고,어리석음 의 상징이었다.
“악!”
녀석은 조그마한 줄기에 닿자마자, 산 채로 불 속에 처박힌 듯 울부짖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악.”
“그만둬…… 멈춰 줘……
이선이 말했다.
“그건 네가 해야지.”
“무,무슨 말이야.”
“힐러에게 지시해. 호프만,뭘러 그 렇게 두 녀석이 있잖아.”
그제야 이선이 황급히 지시를 내렸 다.
두 힐러가 나를 공격하려 했던 녀석 을 치료하기 시작했다.
나를 향했던 경계 어린 시선들. 그러나 그 시선들은 내 시선과 마주 치기 무섭게 사그라들었다.
“해 볼 수 있는 데까지 해 봐. 무법자 를 이대로 두는 건 그룹 전체에 있어 서 위험천만한 일이니까 말이야. 그룹 에 해가 되는 건 제거해야지. 뭐 하고 있어?”
이선은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가 사방을 둘러보지만,나를 공격할 의지가 남아 있는 녀석을 찾는 건 몹 시 어려운 일이었다.
사선이 끼어들었다.
“리. 진정하고,이러는 이유부터 말 해. 회장님은 그만 억압하고 내게 말 해 봐라. 원하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 아냐?”
“원하는 거?”
“그렇다!”
“우리 모두의 생존이지. 모두에게 통 역해. 내가 바라는 게 뭔지.”
[ 조슈아를 파티에 초대하였습니다. ] [ 조슈아가 파티에 합류하였습니다. ]이런 게 가능하다니.
조슈아는 그런 눈빛으로 놀란 눈만 깜박거렸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느끼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육감이 다.
특히 시스템을 다루는 기본 육감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해 봐.”
나는 파티를 해체하고 나서, 조슈아 에게 다시 요구했다.
[ 조슈아가 파티에 초대하였습니 다. ] [수락하시겠습니까?]메시지가 떴다.
조슈아가 감탄 어린 음성을 아, 하고 짧게 내뱉자.
내가 조슈아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목소리들이 사방에서 튀었다. 순간에 시끄러워지 기 시작했다.
사선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얼굴이었 다.
그가 사람들을 진정시키려던 것은, 갈색코가 한발 더 빨랐다.
재미있는 것은 갈색코가 독일어가 아니라 영어를 쓰기 시작했단 것이다.
STOP, 같은 쉬운 단어로.
갈색코는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동안 한 번씩 나를 쳐다보았다.
나를 쳐다보는 그의 시선은 지금껏
조슈아를 쳐다보던 시선과 동일했다. 엉덩이에 코를 박아야 할 대상이 바뀐 것이었다.
그는 내게 말까지 건넸다. 띄엄띄엄. 잘 되지도 않는 영어.
“제가 하겠습니다. 멈추겠습니다. 우 리를.”
그의 어설픈 영어 실력에 사선의 눈 초리가 더욱 날카로워졌다.
저 새끼는 또 저 지랄이군.
그런 눈초리였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다,조슈아. 하 지만 파티는 5명까지지.”
“……그럼?”
“이봐. 내가 리더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 네가 계속 리더지. 그렇다고 나를 계속 예전처럼 대하면 되겠나? 여태껏 배운 게 없어?”
“여기서 살아서 나가고 싶다면 예의 를 갖춰라. 너는 이들의 리더이지 내 리더가 아니야.”
조슈아는 담담하게 대꾸했다.
“그렇게 하죠.”
속으로는 살아서 나간 후에 보자고 이를 갈 수도 있겠지만,녀석은 아직 알 수 없었다.
여기에서의 힘이든,바깥에서의 힘
이든. 녀석은 내게 한없이 나약한 애 송이일 뿐이다.
“그런데 제 그룹에는 왜 들어온 겁니 까? 당신 정도라면.”
“내가들어왔나? 네가 접근했지.”
“속였지 않습니까.”
“능력?”
“그렇습니다.”
“그러는 너는 모두에게 떳떳하다고 자부하나? 네 녀석이 차고 있는 목걸 이,반지들. 그걸 네 녀석이 직접 띄웠 나? 하물며 네 능력치는 모두와 공유 했나? 되도 않는 말 집어치워. 계속 그따위로 굴면 나 혼자 나가 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당신도 여기에 들어온 이상,한 배 를탄 몸입니다.”
“던전의 퇴장 조건은 퀘스트를 완료 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우리에게 쏠린 시선들 중,곱슬머리 녀석을 손짓해 가리켰다.
곱슬머 리가 어리둥절한 상태로 우리 쪽으로 빠져나왔다.
“조슈아. 네가 가까이 둬야 할 녀석 은이런 녀석이다.”
조슈아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내 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 못 하 는 거다.
“네가 네 조직에 믿음을 더 주지 못 했기도 하고,조직원들의 거짓을 알아 첼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이유겠 지.”
“무슨 말입니까.”
나는 곱슬머리의 셔츠를 확 찢었다. 곱슬머 리가 화들짝 놀라서 피하려 했 지만,내 눈빛 때문에 동작을 멈춰야 만 했다.
곱슬머리의 탄탄한 가슴 위에 새겨 진 인장 하나.
나는 거기를 가리켰다.
“이것이 탈주의 인장이다. 이 인장을 소유하고 있다면 퀘스트를 완료하지
않고도,던전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곱슬머리는 우리들의 시선을 피했 다.
그러며 본인도 찔리는 구석이 있는 지라,한 손으로 제 인장을 가렸다.
그 손 치우십시오.
조슈아가 내뱉은 독일어는 아마도 그런 뜻이었을 것이다.
목소리가 꽤 날카로웠다.
그러고도 곱슬머리가 말을 듣지 않 자,조슈아가 대머리와 갈색코에게 눈 빛을 보냈다.
대머리는 곱슬머리를 등 뒤에서 제
압하고,갈색코는 곱슬머리의 팔을 크 게 벌렸다.
그때부터 조슈아는 곱슬머 리를 추궁 하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추궁.
조슈아가 몰아붙이고 곱슬머리는 변 명하기 바빠졌다.
“왜 거짓 보고를 했냐고 캐물을 게 아니라,지금까지 도망치지 않은 것을 격려해야 할 때 아닌가?”
본시 조슈아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 다.
하지만 지금의 조슈아는 본 시대에 서처럼 노련하지 않았다. 그도 자신
속의 공포와 싸우는 것만으로 상당히 몰려 있는상태였다.
조슈아는 내 말을 듣고 깨달은 바가 있던지,추궁을 멈췄다.
“탈주의 인장 외에 다른 조건이 또 있습니까?”
“더 생각할 문제가 있지.”
“됩니까.”
“전멸.”
“농담으로 듣지 마. 공략을 못할 바 에는,그리고 지금처럼 바깥에 아무런 방비가 되어 있지 못할 때에는 여기서 전멸하는 게 나. 누군가 탈주의 인장
을 써서 도망쳐 버리기라도 한다면, 던전은 계속 개방 상태로 유지가 되니 까.”
“그럼 어떻게 됩니까?”
“몬스터가 기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던전의 등급이 높아질수록 가능성이 높아지지.”
“당신은…… 어떻게 이런걸다 알고 있는 겁니까. 정체가 대체 뭡니까.”
“감사의 인사는 받은 걸로 치마.”
“아!”
“여기서 살아 나가고 싶다면, 리더인 네 녀석이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할 거다. 공포에 짓눌려서 네 자신을 잃
지 말라는 거다. 그리고 팀을 제대로 편성해. 조직 룰 또한 제대로 갖추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만.”
“다만 뭐?”
“당신이 우리 그룹을 이끌어 주는 게 합리적이라는 겁니다.”
“정말 그러고 싶나? 말했지. 되도 않 는 말 지껄이면.”
“이건 네 그룹이다. 조슈아. 그리고 똑똑히 새겨들어.”
나는 조슈아의 목 뒤를 끌어당겼다. 그러고는 그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 소리로 그의 귀에 속삭였다.
“이건 네 그룹이지만, 너는 내 사람 이야.”
조슈아가 홈칫 몸을 멸었다.
“저항해도 소용없어. 네 운명으로 받 아들여야 할 거다. 내기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