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Simon RAW novel - Chapter 160
사이먼 교단 (1)
사이먼은 자신이 머무는 방벽 주변에서 몬스터가 준동하는 횟수가 훨씬 감소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를 생각하니 당연히 그가 가진 권능에 몬스터가 반응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몬스터의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몬스터는 본능에 민감했고 그들은 신의 힘인 권능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조심하기 시작했다. 일부 마스터급 몬스터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도망을 치기도 했다. 그렇기에 영지에서 먼 곳에서는 마스터급 몬스터가 이동하여 영역에 혼란이 발생하여 몬스터간의 다툼이 격렬해지기도 했다.
‘여기에 내가 와서 머무르니 용병들의 몬스터 사냥 실적이 하락했다. 그것은 몬스터가 권능을 감지하고 도망을 쳐서 숫자가 줄었기 때문이다.’
사이먼은 자신이 권능을 며칠만 더 내뿜으면 용병들의 생계에 지장을 주고 영지의 재정상태도 악화시킬 것 같아 일단 권능이 드러나지 않도록 주의를 했다.
‘중급 몬스터는 내가 권능을 거두어들이니 나타나는 빈도수가 증가했지만 마스터급 몬스터는 여전히 다가오지 않고 있다. 완전히 권능을 숨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이먼은 자신의 권능을 감추기 위해 여러 가지 방도를 강구하였다. 전에 기세를 감추기 위해 훈련한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그런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한 달이 지난 후에 마침내 마스터급 몬스터가 방벽 주변까지 진출을 하였다.
마침내 마스터급 몬스터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권능을 갈무리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권능을 통제하는 능력도 그만큼 상승을 했다.
사이먼은 그들 몬스터를 사냥하는 네 명의 마스터들을 느낄 수가 있었다. 아직 온전한 마스터가 된 것은 아니지만 영지에 처음 왔을 때에 비해 엄청나게 기운이 정제되어 있었다. 이제는 단 한 번의 깨달음만 있으면 온전한 마스터가 될 것 같았다.
‘이제 저들도 온전한 마스터가 되면 떠날 것 같군. 전쟁이 없었던 시간이 길었기에 재능을 가진 자들이 성장을 하였기에 마스터나 고위 마법사가 엄청나게 생겨났다. 로크 왕국은 내가 고위 기사나 마스터를 일부 제거하여 급속히 늘지 않았지만 우리 왕국이나 제국은 폭발적으로 마스터나 고위마법사가 증가하고 있다.’
사이먼은 강자가 갑자기 증가하는 현상을 그렇게 진단을 하였다. 강자의 증가는 결국 자신감의 증대로 이어지기에 전쟁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을 의미했다.
‘결국 전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그렇게 하여 강자들이 정리가 되어야 하는가? 전쟁은 참혹하기 짝이 없는 일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이먼이 앞으로 나서면 전쟁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지만 그것은 그저 그 시기를 유예하는 것에 불과했다. 그렇게 유예하면 나중에 전쟁이 나면 결과는 더 참혹했다. 나중에 터지면 결국 더 규모가 커지고 더 참혹한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강한 힘으로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물러나자. 전쟁 전에 막으려고 하는 행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행위이다.’
사이먼은 전쟁을 막지 않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전쟁을 막지 않더라도 끝까지 개입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에카테리나 왕국이 승승장구하여 로크 왕국까지 석권을 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참전은 불가피했다.
어느 상황이 될 때까지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을 해야 했다. 아울러 개입을 하면 어느 수준까지 참전을 하고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정해야 했다.
사이먼은 영지의 일을 하면서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각국은 넘쳐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전이 일어날 상황은 아니었다. 황권이나 왕권이 안정적이라서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물론 각 국의 황제나 국왕이 암살을 당한다면 내전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니 내전으로 그 힘을 소모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사이먼이 암살을 하여 내전을 촉발하는 것은 순리를 어기는 일 같았다. 데미갓에 도달한 이후에 점점 세상의 섭리에 대해서 느낄 수가 있었다.
그것은 창조신이 세상을 만들면서 부여한 일종의 자유의지였다. 그것은 강자라고 하여 함부로 행동하여 조화와 균형을 파괴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사이먼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자신의 일을 해나갔다. 사이먼이 그렇게 트라칸 반도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사이에 세상은 점점 전쟁의 기운이 높아져 가기 시작했다.
흑마탑의 탑주인 릴케온은 얼마 전에 입수한 목걸이 하나로 인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단순히 목걸이라고 하기에는 그 안에 담긴 기운이 미묘했다.
“이게 무엇인지 도저히 파악이 불가능하단 말이야.”
부탑주이자 제자인 그람슨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조사를 하라고 했지만 명확하게 알아낸 것이 없었다. 물론 대충 파악은 했지만 출처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저도 궁금합니다. 이 목걸이에 담긴 힘은 일반적인 마나가 아니라 신성력 같으면서도 약간 다릅니다. 심지어는 오러에 마력마저 가미가 된 느낌입니다.”
“이것의 정체를 묻기 위해 마왕 엘케이온님을 소환할 수도 없는 일이고 걱정이다.”
다른 최상급 마족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소환이 가능하지만 마왕 엘케이온만은 소환을 하는 순간 신전에서 감지를 하고 문제를 삼을 수가 있었다. 다른 마족의 소환은 제약을 두지 않지만 마왕이나 마신을 소환하는 것은 신전의 승인을 얻어야 가능했다. 물론 전쟁을 할 생각이라면 언제든지 소환이 가능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가능했다.
“네 계약자인 프린스만 마공작은 뭐라고 하더냐?”
“일종의 권능이 부여된 물건인데 누구의 권능인지 알 수는 없다고 합니다. 마왕이나 천사장급은 되어야 권능을 갖게 되는데 마왕의 권능은 아니고 신계도 크로이엘님이 권능을 지상에 사용하는 자체를 엄금한 상황이라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고대의 물건이라는 말이냐? 그럴 리는 없다고 했던 것 같은데.”
고대의 물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숫자가 시중에 흘러나온 상황이었다. 그것은 최근에 누군가 대량으로 만들었다는 증거였다. 릴케온은 그런 사실을 알기에 더욱 혼란스러웠다.
“과거에 사라졌던 사악한 종자가 나타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신계도 마계도 아니라면 그들 밖에 없다고 합니다.”
“음, 한데 사이먼 후작과도 연관이 되어 있는데 그가 혹시 이일을 꾸민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릴케온은 그 일의 중심에 사이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전신 시몬이나 사이먼 후작이나 뭔가 연관성이 있었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해도 권능을 가진 데미갓이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히려 저는 사라진 헬로이안이 음모를 꾸미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됩니다.”
“헬로이안이라? 하지만 권능은 쉽게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아무리 흑마법사라도 그것은 불가능해. 본인이 권능을 가졌다면 모르지만 흑마법사가 데미갓이 되면 이런 권능을 가질 수는 없지. 이런 권능이라면 오히려 사라진 사악한 종자의 재림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아. 한데 전신 시몬이란 존재는 알아 봤느냐?”
“그런 존재는 마계의 기록에 없다고 합니다. 물론 신의 역사에 대하여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최근에 주신이나 마신 중에는 그런 명칭을 사용한 경우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악한 종자들의 경우에 그런 이름을 사용한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들이 사라진지 벌써 5만 년 이상이 지났기에 소멸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존재가 환생을 하거나 화신을 둘 수도 있지 않겠느냐? 사이먼 후작이 고작 나이 서른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랜드마스터가 되었다면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세상에 절대로 안 되는 것은 없지 않느냐?”
릴케온은 사이먼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의문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의심을 버리지도 않았다.
“일단 조사를 해야 합니다.”
그람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을 했다.
“심상치가 않다. 세 나라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필시 어떤 자들이 계획적으로 이번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헬로이안을 비롯하여 세 명의 흑마법사가 같이 움직이는 것 같다. 이면에 복잡하게 얽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면 제국은 이스리알이, 로크 왕국은 섬록, 우리 에카테리나 왕국은 헬로이안이 그 음모의 주체라는 말입니까? 하지만 이 목걸이의 출처를 살피면 추적이 가능할 것이 아닙니까?”
“흑마법사들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밝히지 않는 이상 이것으로 어떤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 신전이라도 불가능하다. 혹세무민한다는 명목으로 왕국의 법령을 적용한다고 해도 고작 50브론즈짜리 목걸이를 팔았다고 하여 그런 죄목을 붙이기는 불가능하다. 이 목걸이는 50브론즈 이상의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넘친다.”
목걸이로 인해 무슨 문제가 발생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무런 제재도 불가능했다. 출처를 조사하는 것도 어느 정도 혐의가 있을 때 가능했다. 말단이야 바로 조사가 가능하지만 그 상부는 그럴 것이라 판단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그 이상 알려면 강제력이 발휘해야 가능했다.
목걸이에서 흑마법의 기운이 나왔다면 모르지만 그런 것은 아무리 조사해도 나타나지 않았다. 배후를 알아내기 위해 계략을 꾸미는 것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야 가능하지 무조건 몰아붙일 수는 없었다.
마가렛은 세론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다. 집안에 있는 사이먼의 흉상 밑에 가면 울음을 그치고 만지려고 하여 결국 흉상의 받침대도 제거하여 바닥에 내려놓으니 그 옆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었다.
“저기, 당신 흉상에 뭐가 있어요?”
마가렛이 아이를 보면서 사이먼에게 물었다.
“아버지인 내 흉상이라서 기분이 좋은 것이겠지.”
사이먼은 아이가 민감하기에 자신의 권능을 느끼는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뭔가 근처에 가면 나도 기분이 편안해 지던데요. 아마 아이도 그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한데 당신 흉상으로 만든 목걸이가 정말 인기가 많다고 하던데요. 이러다가 당신이 전신 시몬이 되는 것 아니에요?”
마가렛의 말에 사이먼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고심하면서 복잡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것을 말할 수는 없기에 그냥 웃기만 했다.
“영지에서도 목걸이를 만들어서 팔려고 하는데 왕도에서 파는 것처럼 효과가 없는 것 같은데 뭔가 이유가 있어요?”
미기렛은 사이먼이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이먼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같이 살고 있는 사람의 직감인지 몰랐다.
“내가 기운을 부여해 주어야 그것이 가능할 거야.”
“정말요? 그거 혹시 신성력과 비슷한 거예요?”
“비슷하지만 약간 달라. 일종의 권능이니.”
사이먼의 말에 마가렛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가 경악한 얼굴이 되었다. 사이먼이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고 그 사실을 깨닫자 재차 놀란 것이다.
“설마 당신이 데미갓이 된 거예요? 그러면 뭔가 달라진 것이 없어요? 몸이 투명해지거나 사라진다거나 말이에요?”
마가렛은 약간 호들갑스러울 정도로 놀라서 되물었다.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어. 하지만 능력은 엄청나게 달라졌지. 권능을 사용하면 달라지기도 하고.”
그런 말에 마가렛은 세론을 보면서 이해를 한 표정이 되었다.
“저 흉상에도 권능을 부여해 놓았어요?”
“그렇게 했지. 영지에 있는 흉상 중에 내 눈의 띄면 다 권능을 부여해 주었어.”
“세론이 저 흉상에 다가가는 것도 그 때문이군요. 몬드바 기사네 집에 있는 흉상도 권능을 부여했죠?”
“저번에 흉상을 보여 주어서 그렇게 했지. 왜?”
“거기도 세 살 먹은 아이가 그 흉상만 좋아해서 문제래요. 아이들은 기감이 예민해서 그런 거죠?”
“그럴 거야. 애들이 좋아한다니 다행이네. 신전의 신성력은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데.”
신전의 신성력은 차가운 기운 때문인지 아이들이 다가가기를 꺼려했다. 그렇기에 신전에 아이를 데려가면 아이들이 편안하게 느끼기보다 불안해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좋은 거죠. 왕도에서 목걸이를 아이를 위해서 사는 사람이 정말 많데요. 그 목걸이를 하면 아이가 건강해진다고 하네요. 젖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울지도 잘 않고 말이에요.”
사이먼은 그런 사실이 기분이 좋았다. 다른 것보다 아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니 좋았다. 그 때문에 사이먼은 목걸이에 권능을 부여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시간을 투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권능을 부여하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그렇게 부여하면 할수록 권능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었다. 더구나 아이를 가진 부모의 경우 아이를 위한 축원을 하면서 신앙이 형성되고 있었다. 본인들보다 아이를 위해 믿음을 가지는 부모가 많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