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datory Soul RAW novel - Chapter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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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잘못 말한 것 같았다. 물론 최선을 다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를 만족시킬 수 있으리란 자신이 없었다.
레아는 보고 들은 기억을 떠올리며 열심히 입을 움직였다. 그러나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도 쉽지가 않았다. 이샤칸이 뒤쪽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는 탓이었다.
음부에 꽂힌 손가락이 안팎을 느릿하게 왕복했다. 빡빡하게 조이는 안을 벌려가며 슬슬 드나들다 하나 더 밀어 넣었다. 틈틈이 밑을 핥아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가 흘러나온 무언가를 핥거나 쭉 빨아들이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레아의 얼굴은 불타는 토마토가 되었다.
신경 쓰지 않으려 애쓰며 눈앞의 성기에 집중했다. 이미 몇 번 본 적 있지만, 볼 때마다 새삼스럽게 참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굵다란 기둥을 입 안에 다 넣고 빨기는 힘들어서 일단 뿌리부터 할짝거렸다. 그리고 용기를 내서 목젖에 닿을 때까지 깊게 밀어 넣었다가, 뺨이 홀쭉해지도록 힘껏 빨아들였다.
“큿…….”
곧장 이샤칸에게서 신음이 되돌아왔다. 레아는 발가락을 움츠렸다. 야릇한 느낌과 함께 아랫배가 움찔움찔 떨렸다.
이샤칸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행위인데, 어째서인지 레아에게도 자꾸 쾌감이 생겨났다. 간질간질한 느낌에 그의 것을 입에 물고서 억눌린 신음을 흘렸다.
“읍, 후으……, 응…….”
허벅지가 파르르 경련하자, 그가 다른 손으로 쓰다듬어주었다. 어느새 음부에 박힌 손가락은 세 개로 늘어나있었다. 이샤칸은 유난히 손이 큰 편이었다. 손가락도 굵고 마디가 분명한지라, 민감한 내벽에 감각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가 손가락을 깊게 쑤셔 넣고 흔들었다. 척척 소리가 규칙적으로 퍼졌다. 레아는 귀두만 간신히 입술에 문 채로 꼼짝 못 하고 발발 떨었다. 입 안에 고여있던 타액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와 성기를 축축하게 덮었다.
이샤칸은 손을 뻗어 레아의 한쪽 가슴을 움켜쥐고 유두를 살살 굴렸다. 음부를 쑤시는 손가락은 여전히 움직이는 채였다. 그가 열기 어린 목소리로 재촉했다.
“그렇게 물고만 있을 거야?”
억지로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러나 두어 번 까닥거리는 것에 그쳤다. 이샤칸이 갈고리처럼 손가락을 구부리며 안을 긁어낸 탓이었다. 안쪽 어딘가 살짝 부풀어 오른 곳을 스치자, 머리부터 꼬리뼈까지 짜릿한 감각이 타고 흘렀다.
고개가 저절로 뒤로 젖혀졌다. 입술에 힘이 풀려서 이로 성기를 스치듯 긁었다. 이샤칸이 거칠게 숨을 내뱉는 사이, 레아는 정신 차리려 애썼다.
“손, 손가락……, 흣, 히익, 아, 혀도 그만……, 으응…….”
하지만 이샤칸은 보란 듯이 음핵을 혓바닥으로 꾹 누르듯이 핥아버렸다. 그러면서 가슴까지 주물러대는 탓에,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몸에 힘이 빠져 이샤칸의 아랫배에 가슴을 붙이듯이 하고서 엉덩이만 겨우 치켜올렸다.
갑자기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레아도 그를 기분 좋게 해주고 싶은데, 이샤칸이 그러지 못하도록 자꾸 방해했다. 물고 있던 성기를 뱉어낸 레아는 숨을 몰아쉬느라 잠시 그의 허벅지에 얼굴을 묻었다.
숨을 내뱉을 때마다 침이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축축한 살갗을 이로 꽉 깨물었으나, 근육이 딱딱하게 잡힌 살갗에는 잇자국도 남지 않았다. 발간 생채기 하나 남기지 못하고, 레아는 다시 팔에 힘을 주어 얼굴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레아가 고개를 들자마자, 이샤칸은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을 빠르게 쑤셨다. 레아는 비명을 지르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어떻게든 떨쳐내 보려는 본능적인 행동이었지만, 끈질기게 따라붙는 손가락은 멈출 줄을 몰랐다.
손을 뒤로 뻗어 유두를 톡톡 꼬집어대는 그의 팔뚝을 더듬었다. 레아는 거의 울먹거리듯 말했다.
“하, 흐으, 자꾸 그러면……, 힛, 모, 못 하겠어요…….”
“자꾸 뭐.”
“손가락, 그거, 그렇게, 아앙!”
가슴에 붙어있는 이샤칸의 손을 밀어내며 흐느꼈다.
“혀도 하지 마요……. 내가 해줄 거란 말이에요…….”
그리고 이샤칸이 잠시 멈칫하는 사이, 얼른 성기를 빨기 시작했다. 굵은 핏줄을 하나씩 핥아주고 귀두 끝의 틈새도 열심히 핥았다. 목젖이 닿도록 깊게 넣었다가 빨아내길 반복하는데, 이샤칸이 손가락을 느릿하게 빼냈다.
진득한 애액이 그의 손가락을 따라 흘러내렸다. 묻어난 것을 음핵 위에 살살 펴 바르듯 문지르며 그가 은근하게 입을 열었다.
“화 안 낼 테니 말해봐.”
정성껏 성기를 애무하던 레아는 그대로 동작을 멈췄다. 뾰족하게 도드라진 음핵을 살짝 꼬집은 채로 이샤칸이 물었다.
“어디서 배웠어?”
“…….”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져서, 저도 모르게 스르륵 물고 있던 성기를 놓았다.
“나는 이런 걸 가르쳐준 적이 없는데…….”
이샤칸은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부인이 어디서 이런 것을 배워 왔을까.”
레아는 하릴없이 입술만 말아 물었다. 등 뒤에서 그가 부드럽게 채근했다.
“말해봐, 레아.”
이샤칸은 눈치가 빠른 편이었다. 그에게는 거짓말이 잘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거짓말할 핑계도 없었다. 이걸 뭐라고 둘러대겠는가. 잘못 거짓말했다간 일이 훨씬 커져버릴 수도 있었다. 양손으로 이샤칸의 성기만 꼭 쥐고 있던 레아는 하는 수 없이 솔직하게 실토했다.
“그게…… 전하께서 하는 걸 봤어요.”
“……봤다고?”
“그, 그러니까……. 가끔씩 침실에 불려가서…….”
이샤칸은 말이 없었다. 레아가 스르륵 입을 다물자, 그제야 한마디 했다.
“화난 거 아니야.”
하지만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숨겨지지 않았다. 억지로 눌러놓았으나 여전히 표면 아래에서 끓고 있었다. 레아는 그의 얼굴을 확인해보려 했다. 그러나 고개를 돌리기 전에, 이샤칸이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며 말했다.
“돌아보지는 말고.”
“…….”
왠지 돌아보면 잔뜩 화난 이샤칸이 있을 것 같았다. 레아는 말없이 이샤칸의 것을 다시 물었다. 이거라도 달래주면 조금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천천히 입 안으로 밀어 넣던 때였다. 레아는 눈을 크게 떴다. 손가락이 젖은 틈새에 푹 소리를 내며 박혔다. 이샤칸은 아래를 빨면서 빠르게 손을 흔들었다. 작은 돌기가 그의 혓바닥에 굴려지며 엉망으로 빨아 당겨졌다.
레아는 뜨거운 성기를 입에 물고서 헐떡였다. 과한 쾌감에 시야가 깜빡거렸다. 발가락으로 시트를 마구 긁고 구겼으나 쾌감을 견뎌낼 수는 없었다. 짓눌려 신음하던 레아의 몸에서 힘이 탁 풀렸다.
“우으, 후읍……!”
몸이 무너지며 목젖에 성기가 끝까지 처박혔다. 옅은 구역질과 함께 눈물이 저절로 흘러나오면서 팔다리가 제멋대로 경련했다. 발등이 한껏 휘어지며 손가락 끝, 발가락 끝까지 발발 떨렸다.
안쪽이 틀어박힌 손가락을 힘껏 조이고 풀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레아가 절정에 달한 것을 알면서도, 이샤칸은 멈추지 않았다.
쾌감에 허덕이던 레아는 다 풀어진 눈으로 타액을 줄줄 흘리며 성기를 입에서 뱉어냈다. 다물지 못한 입에서 작은 혓바닥이 삐져나왔다. 몸서리치며 그에게
“히잇, 흑, 하아, 가, 갔어요, 방금, 아…….”
하지만 절박한 애원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음핵을 이로 깨물며 손가락을 깊게 처넣었다. 레아는 눈을 크게 떴다.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만져지지도 않은 가슴 끝에 저릿한 감각이 돌았다. 저절로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학, 시, 싫어, 앗, 아으응!”
곧바로 두 번째 절정이 이어졌다. 잔뜩 예민해져있던 몸에 찾아온 쾌감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선명했다. 요란한 신음을 내지르며 허리를 뒤틀었다. 그리고 레아가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이샤칸은 곧장 레아의 몸을 앞으로 엎으며 성기를 박아 넣었다.
딱딱하게 굳은 성기가 흠뻑 젖은 안으로 쑥 파고들었다. 미끄럽게 쑤시고 들어와 곧바로 가장 깊은 곳까지 툭 하고 닿았다.
눈동자가 뒤집히며 눈앞이 뿌옇게 변했다. 몸도 못 가누고 엎어진 레아를 엉덩이만 치켜들게 하고서, 이샤칸은 사납게 숨을 몰아쉬었다. 씨근덕거리는 뜨거운 숨결이 등줄기에 고스란히 떨어졌다.
그가 양손으로 레아의 엉덩이를 붙잡았다. 과일을 쪼개듯 움켜쥐며 양쪽으로 벌렸다가, 이내 허리를 붙들었다. 한 줌에 잡힐 듯한 허리를 단단히 붙들고서 느릿하게 성기를 뒤로 빼냈다. 귀두가 끝에 걸릴 때까지 길게 뺐다가, 다시 깊고 빠르게 밀어 넣었다.
버거워서 숨이 턱턱 막혔다. 배가 탱탱하게 부풀었을 것 같았다. 두려운 쾌감이 온몸에 엄습했다. 완전하게 이어진 감각에 너무 좋으면서도 겁이 났다. 어떤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하, 씨발, 걸레 같은 년, 더 조여……!
이샤칸이 기분 좋지 않으면 어떡하지. 나만 좋아하는 것이면 어찌하지. 한 번 했다가 질려버리면…….
블레언은 하룻밤에도 몇 번이나 여자를 갈아치우곤 했었다. 빠르게 피어오르는 걱정들에 레아는 아래를 힘껏 조였다.
“윽, 레아……!”
이샤칸이 몸을 숙였다. 그가 머리카락과 함께 뒷목을 세게 물었다 놓았다.
“레아, 힘 풀어…….”
하지만 힘들어서 바들바들 떨면서도 레아는 밑을 조이려 애썼다. 발긋하게 물든 귀를 깨물던 이샤칸은 이상함을 금세 눈치챘다.
“레아.”
단호하게 부르는 이름에 레아는 부끄러워서 침대에 얼굴을 파묻었다. 역시 이샤칸에게는 거짓말하기가 힘들었다. 기어들어가듯 중얼거렸다.
“허, 헐렁하면 안 되니까…….”
이샤칸은 어이없다는 듯 짧은 헛웃음소리를 냈다.
“그건, 후으…….”
꽉 조이는 감각이 버티기 힘든지, 살짝 눈매를 일그러뜨린 그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그 새끼가 작아서 그런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