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 Psycho's British Empire RAW novel - Chapter (36)
36_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4)
-콰아앙!!!
대포가 굉음을 토해냈다.
대포에 맞은 갤리선 한 척이 크게 흔들렸다.
다만, 배가 크게 손상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아직 이 시대 대포는 그리 위력이 강하지 않았다.
하물며 아슬아슬한 사거리에서 대포를 쏘니, 타격이 클 리 없었다.
“뭐, 그래도 상관은 없지.”
와이어트가 다시 대포를 발사할 준비를 하며 중얼거렸다.
호킨스가 대포 소리로 먹먹한 귀를 막으며 답했다.
“예. 어차피 전투가 목적은 아니니까요.”
다시 한 번 대포가 발사되었다.
-콰앙!!
또다시 울리는 대포 소리.
당황해 굳어있던 해적들도 이제 슬슬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를 향해 대포를 쏴?”
“대체 뭐야, 적인가?”
“자, 잠깐만! 지금 저 배! 내가 금을 맡긴 배잖아!”
해적 중 몇몇이 범선을 향해 활을 쏘았다.
하지만 지금은 야밤.
시야 확보도 잘되지 않는다.
하물며 해적들 대다수는 화약과 술로 뇌가 절여진 상태.
사거리 밖에서 대포를 쏘는 범선을 맞출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뭔가 이상하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해적 두목, 우르지 알리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사실 저 대포 자체야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끽해야 소형 대포 하나 아닌가.
그것도 사거리 밖에서 쏘는 대포.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이상했다.
저 범선은 분명 그들의 일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출항해 이쪽에 대포를 쏴댄다니.
아무리 봐도 수상한 상황 아닌가.
무엇보다도.
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수백 번의 전장 경험으로 날카롭게 달련된 그의 감이,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우르지는 힘껏 소리를 쳤다.
“당장 배에 타라! 즉시 출항해야 해! 서둘러!”
“예?”
“노예들을 두들겨 패서라도 배 출발시켜! 당장!”
우르지의 호통에 해적들이 주섬주섬 배에 올라탔다.
그들도 대포의 굉음에 술이 어느 정도 깬 뒤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포가 깨운 건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으음, 이게 무슨 상황이야···.”
“아니, 잠깐만! 족쇄가 풀려있잖아?”
갤리선의 안쪽에서, 노예들이 하나둘씩 일어났다.
그들은 이내, 자신들이 사슬에서 풀려났음을 깨달았다.
아직 그들이 꿈과 현실을 혼동하며 혼란스러워하던 그때.
채찍을 든 해적이 헐레벌떡 노예선 안으로 들어왔다.
“당장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
술 냄새를 풍기는 해적이 채찍을 휘둘렀다.
그는 풀려난 노예들의 발목을 미처 보지 못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이 점차 사나워지는 것 또한.
그게 그의 사망원인이었다.
“으아악! 대장! 노예들이 풀려났습니다!”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노예들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더는 노잡이 생활을 할 수 없다는 독기가 그들을 움직였다.
채찍을 든 해적이 최우선 공격대상이었다.
우르지가 호통을 쳤다.
“정신 차려! 그래 봤자 무기도 없는 놈들 아니냐! 설마 저런 놈들도 제압하지 못하겠다는 건 아니겠지!”
그의 말대로 해적과 노예의 전투력 차이는 명백했다.
해적은 싸움에 익숙했지만, 노예는 그렇지 못했다.
노예는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가혹한 노동에 시달렸고, 제대로 된 무기조차 없었다.
하지만, 노예들에게도 한가지 이점은 있었다.
그들은 해적을 죽이려고 덤벼들었고, 해적은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이다.
“저놈들을 몽땅 죽이면 배는 누가 몰아!”
“이 근처에서는 대체할 인력도 구할 수 없잖아!”
갤리선은 막대한 노동력 없이는 움직일 수 없다.
이곳은 인력 수급도 안되는 적지.
여기서 노예들을 전부 죽이면 당장 속이야 시원하겠지만, 그 뒤엔 고립되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해적들은, 그들이 평생 해보지 않은 과업에 도전해야만 했다.
어떻게든 노예들을 죽이지 않고 제압해 노잡이 석에 앉혀야만 하는 것이다.
그들에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시이발! 좋다! 노를 젓기 싫다 이거지? 소원대로 해주마!”
우르지 알리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자신의 대도를 들고 노예들의 앞에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선두에 선 노예를 타고난 악력으로 양단해버렸다.
참혹한 광경에 노예들이 놀라 얼어붙었다.
“어떠냐! 네놈들도 똑같은 꼴이 되고 싶냐? 잠자코 노를 젓지 않으면 네놈들의 머리통을 모조리 깨부숴주마!”
우르지가 섬뜩히 중얼거렸다. 그에게서는 살기가 풍겼다.
몇 번이나 사람을 죽여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였다.
노예들이 겁에 질려 주춤거렸다.
그렇게 반란이 제압되나 싶은 그때.
“두, 두목! 저기!”
“뭐? 이번엔 또 뭔데!”
분노한 우르지에게, 거친 총성이 응답했다.
“와아아아아아!”
바다에서 함성이 들려왔다.
바위 곶을 향해 겨눠진 총구가 화염을 뿜었다.
자세히 보니, 거대한 함선이 어둠을 틈타 접근하고 있었다.
함선의 돛에는 에스파냐의 국기가 선명히 그려져 있었다.
“에스파냐 놈들이라고? 이게 무슨···! 저놈들이 대체 무슨 수로 벌써 여기까지 온 거야!”
우르지가 분노에 차 소리를 질러댔다.
에스파냐의 함선은 해적선보다 크고 둔하지 않나.
전투에 지친 것은 그들도 마찬가지인데, 대체 어떻게 벌써 도착했냔 말이다.
“신이 저놈들을 인도하기라도 했다는 말이냐!”
어떤 부분에서,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
시간을 되돌려, 해전 며칠 전.
에스파냐의 군영 인근, 한 점성술사의 천막 안.
“에스파냐는 패배합니다. 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점성술사님!”
한 남자가 점성술사의 예언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디에고.
그는 에스파냐의 해군 소령이자 갤리선의 함장이었다.
본디 바닷사람이 미신에 약하다고 하나, 그는 정도가 특히 심했다.
어찌나 미신에 약한지, 기밀 작전까지 점성술사에게 유출하고 점을 볼 정도였다.
이렇게 귀가 얇은 그가, 이 불길한 예언을 듣고 평정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적을 모른다니요. 저희가 대체 왜 적을 모른다는 겁니까?”
“내가 분명히 예언하지 않았습니까. 그대들이 상대해야 하는 것은 해라클래스의 기둥 아래 봉인되었던, 머리 아홉 달린 바다뱀이라고.”
“부, 분명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그들이 바로 바르바리 해적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소탕할 작전을 세웠고요. 저희는 적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점성술사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 바다뱀의 다른 이름은 히드라. 히드라는 결코 쉽게 죽지 않습니다. 머리 1개가 잘리면 2개의 머리가 더 솟아오를지어니, 섣불리 공격했다간 화를 일으킬 뿐입니다.”
디에고는 미신에 약하긴 했지만, 그래도 해군 소령이었다.
본디 머리가 나쁘지 않은 만큼, 점성술사가 뜻하는 바를 금세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해적들을 공격해봤자, 완전히 소탕되지 않고 도망쳐 오히려 세력을 더욱 키울 거란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하면,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먼저, 히드라를 베었던 해라클래스와 같은 영웅입니다.”
-캉!
점성술사는 알 수 없는 가루가 쌓인 탁자에 칼을 힘주어 박았다.
칼이 탁자에 박혀 파르르 떨렸다.
“운이 좋게도, 이 나라에는 이미 그러한 영웅이 있지요. 정복왕으로 이름 높은 카를 5세 폐하께서 바로 이 나라의 군주 아니십니까. 그분과 그분의 군대는 능히 히드라의 머리를 베어 넘길 수 있습니다.”
디에고가 침을 한 번 삼키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음 조건은 무엇입니까?”
“불입니다.”
“불이요?”
점성술사가 다시 알 수 없는 가루를 칼 위에 뿌렸다.
그러자-.
-화르르!!
신비한 색깔의 불빛이 칼을 감싸고 타오르기 시작했다.
디에고가 홀린듯이 불빛을 바라보는 가운데, 점성술사가 속삭였다.
“해라클래스가 베어낸 히드라의 머리에, 그의 사촌 이올라오스가 불을 붙였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머리가 돋아나지 않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올라오스는 대체 어디에 있는 누구입니까?”
점성술사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조급하지 않아도 그대의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니 때를 위해 힘을 아끼세요. 이게 제가 드리는 예언입니다.”
점성술사의 말이 맞았다.
그 답은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스스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은 신앙의 형제로서 에스파냐를 도우려 합니다.”
영국에서 지원군이 온 것이다.
‘잠깐! 영국의 여왕이 폐하의 사촌 여동생 아닌가!’
해라클래스의 사촌 이올라오스에 딱 맞는 인물 아닌가.
디에고는 점성술사의 예언대로 맞아떨어지는 상황에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디에고의 상관, 알바로 데 바잔은 그 지원을 거절했다.
예언에 따르면 영국의 도움을 받아야만 전쟁에 승리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디에고는 불안했지만, 감히 알바로의 결정에 대항할 수는 없었다.
이런 미신을 근거로 상사의 결정에 반대했다가는, 이단으로 몰릴지도 몰랐다.
그래서 디에고는 차선책을 사용했다.
전투가 시작된 뒤, 그는 공을 세우려 달려드는 동료들과 달리 자리를 지켰다.
최대한 미온적으로 움직였고, 노잡이들과 부하들이 힘을 낭비하지 않도록 안배했다.
어차피 이곳에선 해적을 소탕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과연, 얼마 안 가 점성술사의 말대로 해적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디에고는 서둘러 그들을 쫓아갔다.
체력을 비축해둔 덕에 선두로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함장님. 이미 해가 진지 오래입니다. 본대와도 떨어졌고요.”
“한시라도 빨리 놈들을 찾아야 한다! 놈들이 해안 마을을 습격하고 그 세력을 불릴 거란 말이다! 마치 히드라에게 다시 머리가 돋아나듯이!”
“하지만 함장님. 어두워서 주변이 보이지 않습니다. 더 이상의 추적은 무리입니다!”
디에고는 탄식했다.
“정녕 이대로 두고만 봐야 한단 말인가?”
그가 어둠 속에 갇혀 무력감에 치를 떨던 바로 그때!
-쾅!
한줄기 불꽃이 솟구쳐올랐다.
멀리서 대포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 부관! 당장 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항해하게!”
소리가 들리는 곳.
그곳에 도착하자, 마치 마법처럼 해적들이 나타났다.
한 범선이 외로이 해적을 향해 대포를 쏘고 있었다.
디에고는 범선에서 타오르는 대포 심지를 보았다.
그 심지에서 타닥이는 불꽃 사이로, 새파란 청년의 얼굴 또한 보였다.
의심할 여지 없이, 그는 일전에 본 메리 여왕의 수하였다.
“메리 여왕. 그래 이올라오스의 사자가 불을 붙이고 있구나!”
마치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 같았다.
디에고는 알 수 없는 고양감에 휩싸였다.
저기서 이올라오스, 메리 여왕의 사자가 불을 붙이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해라클래스, 영광스러운 카를 폐하의 사자인 자신이 있었다.
이것은 전설의 재현인 것인다.
그러니 그가 해야할 일은 명확했다.
디에고가 힘차게 외쳤다.
“자! 저 뱀새끼들의 머리를 베어넘겨 버리자!”
“와아아아!”
그렇게, 본격적인 해전이 시작되었다.
###
낮에는 압도적 전력의 해군과 날쎈 해적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밤의 전장은 상황이 반대였다.
이번에는 해적이 더 많고, 해군이 적었다.
하지만 숫자가 무슨 상관일까.
해적들은 허허벌판에 있었고, 술에 취했으며, 노예들과 실랑이 중이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움직이는 과녁판인 것이다.
“쏴라!!!”
디에고의 명령에 화승총이 격발되었다.
해적들이 맥없이 픽픽 쓰러졌다.
“이이익!”
우르지가 이를 악물고 상황을 파악했다.
노예가 풀려난 갤리선은 총 세 척.
나머지 배는 아직 움직일 수 있다.
“끄으윽! 할 수 없다! 저 세 척은 버리고 간다!”
하지만 그조차 불가능했다.
바위 곶에 정박하며, 배들을 묶어둔 상태였다.
배들을 엮은 밧줄을 푸는데 시간이 무척이나 지체되었다.
가만히 멈춰 서서 밧줄을 푸는 해적은 좋은 표적이었다.
“이것 봐! 해적 놈들이 꼼짝도 하지 못한다!”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던 노예들도 한층 힘을 받았다.
그들이 용기백배해서 소리쳤다.
“놈들을 몽땅 바닷속에 쳐넣어 버리자!”
“와아아아아!”
영국의 전함은 어느새 대포도 쏘지 않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호킨스가 휘파람을 불며 중얼거렸다.
“해적들 사기가 땅에 떨어졌네요. 전쟁은 이미 끝난 것 같은데요?”
와이어트가 씩 웃으며 명령했다.
“대포 덮어두고, 국기 꺼내게.”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었다.
수평선 너머로 붉은 해가 반쯤 몸을 내밀었다.
알바로 데 바잔의 추격대가 태양을 등지고 나타났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했을 때, 모든 전투는 이미 끝난 뒤였다.
해적기는 꺾였다.
우르지 알리의 목이 그 부러진 장대 위에 놓여있었다.
뭐가 그리 억울한지, 눈을 한껏 부릅뜬 상태였다.
해적들은 죽거나 사로잡히거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유감스럽게도, 물살이 거세고 바위가 많은 해협이었다.
뛰어내린 이들의 시체가 에스파냐 함선의 사이를 스쳐 떠내려갔다.
해방된 노예들이 쉰 목소리로 환호하는 피투성이 바위 곶.
그곳에는, 에스파냐와 영국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었다.
그렇게, 전쟁이 끝났다.
###
“이게 다 그 신비한 점성술사 덕분이야!”
디에고가 흥분해서 중얼거렸다.
그는 이번에 파격적인 승진을 하게 되었다.
한순간에 별 볼 일 없던 소령에서 전쟁 영웅이 된 것이다.
디에고는 감사인사를 위해 점성술사를 찾았다.
그러나 다시 만난 점성술사는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아니, 어디를 가시려고 그러세요?”
디에고는 그 덕분에 전쟁영웅이 되었다.
이번에 세운 공은 다 그의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이렇게 떠난다니.
하지만 점성술사는 담담히 답했다.
“제가 이곳에 온 목적을 전부 이루었으니, 제 운명의 별을 따라 떠나려고 합니다.”
디에고가 여러 차례 붙잡았지만, 점성술사의 뜻은 확고했다.
디에고는 아쉬움에 차 마지막으로 점성술사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하다못해 이름만이라도 알려주십시오. 제 은인의 이름은 알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이 신비스러운 점성술사는 여태 이름조차 알리지 않고 활동했다.
그게 더 신비롭다며 좋아하는 여론이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음···.”
점성술사가 난감함에 입술을 오므렸다.
순간 ‘헤르메스’라고 대답할까 싶었지만, 그 이름은 지나치게 유명해졌다.
‘존 디’라는 이름도 마찬가지였고.
주저하던 점성술사는 문득 일전에 여왕에게 받은 편지를 떠올렸다.
‘분명 나를 닮은 영웅의 호칭이라고 했던가.’
이름이 아니라 숫자라는 게 인상 깊어 기억하고 있었다.
때마침, 그를 상징하기에도 적절한 숫자였다.
“저는 점성술사이니, 천체의 조화와 운행을 상징하는 숫자로 저를 불러주십시오.”
마지막 말을 내뱉은 점성술사는 이윽고 뒤를 돌았다.
디에고는 떠나가는 점성술사를 보며 망연히 되뇌었다.
“007, 007이라···.”
어딘가 사람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숫자였다.
-존 디와 007-
존 디는 수학자이자 예언가, 마법사이자 점성술사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메리 여왕 치세 때 ‘감히 여왕과 엘리자베스 공주의 점을 쳐 왕족의 운명을 엿보려 한 죄’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치세가 시작되며, 그는 왕실의 과학 고문으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에스파냐에 스파이로 파견되어 그의 점성술을 이용해 첩보 활동을 하기도 했지요. ‘에스파냐의 무적함대는 영국에 패배해 가라앉을 것’이라는 예언으로 에스파냐 해병의 사기를 팍 꺾어놓기도 했습니다. 그가 에스파냐 첩보활동 중 사용한 코드네임이 바로 007. 그를 모티브로 창작된 캐릭터가 바로 그 유명한 제임스 본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