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43
143
제143화
141.
* * *
[지혜가 1 상승합니다.]책을 덮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책을 반납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응?’
자리에서 일어난 수혁은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연중 : 수혁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와 있었다.
-수혁 : 왜?
수혁은 연중의 귓속말에 답하며 책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책장에 도착했을 때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연중 : 빨리도 답한다! 40분 전에 보낸 건데.
-수혁 : 어우, 40분 전에 보낸 거였어?
-연중 : 그래!
-수혁 : 미안, 근데 왜?
-연중 : 리리스 일 해결됐다.
-수혁 : 오, 그래? 어떻게 된 거야? 진짜 정보 파신 거야?
-연중 : 어, 배신이었어. 추방하는 걸로 끝냈다. 일단은.
“……!”
연중의 말에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연중이 이미 말하긴 했지만 진짜로 배신을 했을 것이라 생각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해, 오해라고 생각했었다.
-수혁 : 괜찮냐?
-연중 : 멍하면서도 마냥 짜증이 나. 머릿속이 복잡하다.
-수혁 : 힘내라.
지금 상황에서 해줄 수 있는 말은 힘내라는 말뿐이었다.
-연중 : 그래, 고맙다. 근데 너 대회의에 올래?
-수혁 : 대회의?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연중 : 어, 이번 리리스 사건으로 대회의 소집했거든.
연중의 말에 대회의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된 수혁은 책장을 보았다.
그리고 다시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꼭 가야 하는 거야?
-연중 : 아니, 그건 아니야.
-수혁 : 그럼, 미안.
-연중 : 알았다. 나중에 보자.
수혁은 연중과의 귓속말을 끝냈다. 그리고 책장에서 책을 꺼내며 생각했다.
‘충격이네. 배신을 할 줄이야.’
연중과 리리스는 정말 오랜 시간 함께 했었다. 그런데 배신을 하다니?
‘연중이 충격이 꽤 크겠어.’
리리스와 별 관계없던 수혁도 꽤나 충격을 받았다.
당사자인 연중은 어마어마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었다.
스윽
책 다섯 권을 꺼낸 수혁은 책장을 둘러보았다.
‘이틀이면 다 읽겠네.’
생각보다 책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앞으로 이틀이면 모든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벅저벅
생각을 마친 수혁은 책상으로 향했다.
* * *
리더 길드의 길드 하우스 대회의실.
웅성웅성
수많은 길드원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었다.
“리리스 님은 갑자기 왜 추방당하신 거야?”
“뭔 일 있었나?”
“저는 친삭도 당했어요.”
“뭐? 너도 친삭 당했어?”
길드원들의 대화 주제는 단 하나였다.
바로 리리스의 추방이었다.
어째서 리리스가 추방을 당한 것인지 길드원들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며 길드원들을 이곳에 모이게 만든 연중이 들어왔다.
“다들 오셨나요?”
대회의실에 들어온 연중은 길드원들을 쭈욱 둘러보며 말했다.
“오실 수 있는 분들은 다 오신 것 같군요.”
길드원의 얼굴을 확인한 연중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오늘 제가 대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여러분들도 예상하셨겠지만 리리스 때문입니다.”
연중은 더 이상 리리스에게 ‘님’자를 붙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연중의 말에 길드원들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리리스는 독고 길드에 정보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
“……!”
이어진 연중의 말에 길드원들은 하나 같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게 정말입니까?”
길드원 비둘이 물었다. 비둘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기야 부길드 마스터인 리리스가 다른 길드도 아니고 적대 길드인 독고 길드에 정보를 넘겼다는 것을 쉽게 믿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예.”
비둘의 물음에 연중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말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데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깨달았다.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냥 지인이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홀로 결정을 내리면 된다.
하지만 리리스는 그냥 지인이 아니었다. 길드 ‘리더’의 부마스터였다.
즉, 리리스의 일은 길드원들과도 상의를 해야 했다.
“…….”
“…….”
길드원들은 연중의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한 길드원이 입을 열었다.
“그럼 이번 대회의는 그 새……. 아니, 리리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기 위함입니까?”
이번에도 입을 연 것은 비둘이었다. 처음과 달리 비둘의 표정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예.”
연중은 비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비둘은 연중이 말을 마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입을 열었다.
“척살령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 *
“……그렇게 된 거군요.”
리리스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은 햇별은 미간을 찌푸렸다.
“죄송합니다.”
연중에게 했던 것처럼 리리스는 햇별에게도 사과를 했다.
“아닙니다.”
햇별은 리리스의 사과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이런 날이 올 거라 예상은 했습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건 그렇고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햇별은 리리스에게 물었다.
“잘 모르겠습니다.”
리리스는 햇별의 물음에 복잡한 표정으로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런 리리스의 답에 햇별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저희 길드로 들어오시죠?”
“예?”
생각지도 못한 햇별의 말에 리리스는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리리스 님이라면 저희 독고 길드의 길드 마크를 다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 *
시간을 확인한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어느새 로그아웃 할 시간이 되어 있었다.
스윽
수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을 반납 후 로그아웃을 했다.
캡슐에서 나온 수혁은 컴퓨터 앞에 앉았다.
확인할 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올라온다고 했으니까.’
이내 로딩이 끝나자 수혁은 판게아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리고 로그인 후 ‘나의 구독’을 클릭했다.
-연중
-무한의사서
그러자 모니터에 수혁이 구독 신청을 한 두 유저가 나타났다.
첫 번째는 연중이었고 두 번째는 무한의사서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였다.
‘11시에 올린다고 했었으니 지금이면 올라왔겠지.’
수혁은 무한의사서의 마당으로 이동했다.
역시나 글이 하나 올라와 있었다.
수혁은 무한의사서가 올린 글을 클릭했다.
-제목 : 도서관 이용 조건
안녕하세요.
무한의사서입니다.
최근 들어 도서관 이용 조건을 올려달라는 댓글이나 쪽지가 많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도서관 이용 조건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올렸던 글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겁니다. 이 글을 기준으로 보시면 됩니다.
미리 질문이 올라올 것을 대비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직업 – ‘마법사’라고 쓰여 있으면 마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or’은 조건 중 하나만 달성하면 되는 거고 ‘and’는 전부 충족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위만 달랑 쓰여 있는 부분은 해당 국가의 작위라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페이드 제국 도서관 이용 조건에 ‘후작’이라고 쓰여 있으면 페이드 제국의 후작 이상의 작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탑 같이 국가가 아닌 곳에서는 제국, 왕국 언급해 놨으니 걱정하지 마시구요!
마지막으로 제가 올린 조건 말고 다른 이용 조건을 알고 계시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1. 오렌 도서관 : 50골드
2. 마탑 도서관 : 직업 – 마법사 or 제국의 남작 or 왕국의 자작
3. 페이드 제국 황궁 도서관 : 후작
4. 페이드 제국 대도서관 : 자작 or 대상인 or 동맹 왕국의 백작
5. 페이드 제국의 도시 아이린 도서관 : 레벨 500 이상 or 남작
6. 페이드 제국의 도시 켈스 도서관 : 레벨 400 이상 or 남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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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변했네.”
예전에 올라왔던 글과 비교해 확실히 달라져 있었다. 이용 조건이 더욱 구체적으로 변해 있었고 무엇보다 도서관의 수가 어마무시하게 늘어나 있었다.
“지금 내 상황에서 갈 수 있는 도서관이…….”
수혁은 스크롤을 내리며 도서관들의 이용 조건을 확인했다.
혹시나 지금 상황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어?”
그리고 곧 수혁은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췄다.
“있네?”
갈 수 있는 도서관을 찾았다.
47. 라만 왕국의 마을 캐일 도서관 : 레벨 150 이상 or 남작
라만 왕국의 마을 ‘캐일’의 도서관이었다.
도서관 이용 조건은 레벨 150이 넘거나 혹은 라만 왕국에서 남작 이상의 작위를 수여 받는 것이었다.
현재 수혁의 레벨은 200이 넘었다.
첫 번째 조건을 달성했기에 이용할 수 있었다.
“더 있을 것 같은데.”
아직 확인하지 않은 도서관은 많았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이용 가능한 도서관이 상당히 많을 것 같았다.
“역시.”
스크롤을 내린 수혁은 또 이용이 가능한 도서관을 발견할 수 있었다.
54. 라만 왕국의 마을 도루스 도서관 : 레벨 190 이상 or 퀘스트 ‘사서 호가르의 부탁’ 완료
이번에도 라만 왕국의 도서관이었다.
“체크해야지.”
수혁은 메모장을 열어 47번과 54번을 복사했다.
그리고 이어 스크롤을 내리며 이용 가능한 도서관들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
말없이 체크에 집중한 수혁은 얼마 뒤 글의 마지막에 당도할 수 있었다.
많이 구독해달라는 글을 보며 수혁은 메모장을 보았다.
47. 라만 왕국의 마을 캐일 도서관 : 레벨 150 이상 or 남작
54. 라만 왕국의 마을 도루스 도서관 : 레벨 190 이상 or 퀘스트 ‘사서 호가르의 부탁’ 완료
55. 라만 왕국의 마을 데밀 도서관 : 레벨 130 이상 or 남작
67. 유스 왕국의 마을 로간 도서관 : 레벨 190 이상
69. 유스 왕국의 마을 에딜 도서관 : 레벨 200 이상 or 퀘스트 ‘사서 라일의 부탁’ 완료
82. 에일린 공국의 마을 오카스 도서관 : 레벨 150 이상 or 남작 or 페이드 제국의 남작
84. 에일린 공국의 도시 에딜 도서관 : 레벨 20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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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네.’
생각보다 갈 수 있는 도서관의 수가 많았다.
‘이 정도면 굳이 큰 도서관을 찾을 필요가 없겠는데?’
원래는 큰 도서관을 가려 했다. 그런데 지금 갈 수 있는 도서관의 수를 보니 굳이 큰 도서관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프비야 충분하니까.’
필요한 것은 워프 비용뿐이었다.
‘일단 라만 왕국부터 가야겠다.’
수혁은 라만 왕국의 도서관부터 순회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메모장을 닫았다.
그리고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 책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