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276
276
제 276화
274.
왠지 느낌이 좋았다.
수혁은 바로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마로스’를 확인했다.
헤르타나의 생존을 확인하러 온 마로스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처치하고 마로스의 증표를 획득해 크라노손에게 가져가라!
[마로스의 증표 : 0 / 1] [상급 마족 : 0 / ???] [중급 마족 : 0 / ???]퀘스트 보상 : ???
예상했던 대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다가오고 있는 이들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이었다.
‘좋았어.’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퀘스트 창을 닫았다.
‘음?’
하지만 닫기 직전 시야에 들어온 퀘스트에 수혁은 스크롤을 내렸다.
‘이것도 완료됐구나.’
퀘스트 ‘헤르타나’와 ‘마왕 헤르타나’ 말고도 완료가 된 퀘스트가 하나 더 있었다.
공격을 버텨 맷집을 키워라!
[받은 데미지 : 10,000,000 / 10,000,000]퀘스트 보상 : 스텟 – 맷집
사망 시 받은 데미지가 0으로 초기화됩니다.
바로 특수 퀘스트 ‘버팀의 미학’이었다.
‘이야, 데미지가 장난 아니었구나.’
수혁은 생명력이 0이 된 순간 칭호 ‘반신의 길’ 효과로 무적 상태에 빠졌다.
그때부터는 데미지를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받은 데미지가 1000만이 되었다는 것은 빛의 폭발의 데미지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특수 퀘스트 ‘버팀의 미학’을 완료하셨습니다.] [스텟 ‘맷집’이 생성되었습니다.]수혁은 바로 퀘스트를 완료해 맷집 스텟을 얻었다.
‘일단 저것들부터.’
그리고 마로스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보았다.
마로스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은 어느새 얼굴이 보일 정도로 다가와 있었다.
“……!”
“……!”
수혁이 보았듯 마로스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 역시 수혁을 보았고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성스러운 보호막, 블링크.”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마로스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보며 수혁은 우선 보호막을 시전하고 블링크를 시전해 거리를 좁혔다.
[경고!] [상급 마족 마로스가 나타났습니다.].
.
가까이 다가가자 무수히 많은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어둠의 막, 어둠의 장벽.”
수혁은 메시지를 힐끔 확인하고는 워프, 블링크 등 각종 이동 마법을 방해하는 스킬 ‘어둠의 막’과 물리적인 이동을 막는 ‘어둠의 장벽’을 시전했다.
스아악!
검은색의 반투명한 막과 장벽이 나타나 수혁과 마로스,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둘러쌌다.
수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마로스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을 보았다.
이제 도망을 갈 방법은 없다.
물론 장벽이나 막을 파괴하면 되지만 마법 공격력을 기반으로 방어력이 결정되는 어둠의 막과 어둠의 장벽을 헤르타나도 아니고 마로스와 키라드 파벌의 마족들이 파괴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어, 어떻게…….”
마로스가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독의 사슬.”
수혁은 마로스의 중얼거림에 독의 사슬로 답을 해주었다.
‘한 번에 확 쓸어버리고 싶지만.’
솔직히 포이즌 스톰, 파이어 스톰 같은 범위 마법으로 한 번에 휩쓸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바로 퀘스트 ‘마기 장갑2’ 때문이었다.
지금은 마기 장갑의 옵션을 개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퀘스트 ‘마기 장갑2’의 경우 퀘스트 ‘마기 장갑1’이 완료되지 않으면 진행이 되지 않는다.
만에 하나 한 번에 다 죽어버리면 마기 장갑의 숨겨진 두 번째 옵션을 개방하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스아악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마로스에게 힘차게 날아가던 독의 사슬이 도중에 사라졌다.
디스펠이었다.
‘역시.’
상급 마족의 수를 보고 이미 디스펠을 예상했던 수혁은 당황하지 않고 연달아 마법을 시전했다.
* * *
생존자를 찾기 위해 도시 ‘아스케니온’으로 돌아온 크라노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건 뭐지?’
저 멀리 검은색의 장벽이 보였다.
마나 응집 마법진의 폭발로 인해 초토화가 되어 건물들도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는데 저 검은색 장벽은 무엇이란 말인가?
‘설마 헤르타나?’
크라노손은 미간을 찌푸렸다.
마기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매우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혹시나 헤르타나가 만든 장벽인 것일까?
‘어떻게 하지?’
크라노손은 고민했다.
만에 하나 장벽을 헤르타나가 만든 것이라면?
헤르타나와 전투를 벌여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검은색 장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크라노손은 긴장 가득한 눈빛으로 장벽을 주시했고 이내 수많은 마족들의 시체를 볼 수 있었다.
“……!”
장벽이 완전히 사라지고 크라노손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시체 때문이 아니었다.
‘수혁 님?’
크라노손이 놀란 것은 시야에 수혁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수혁은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됐다!’
크라노손은 수혁을 보며 활짝 웃었다.
이제 헤르타나의 생존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수혁이 살아 있으니 됐다.
“수혁 님!”
크라노손은 외침과 함께 수혁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 * *
[퀘스트 ‘마기 장갑2’를 완료하셨습니다.] [마기 장갑의 두 번째 옵션이 개방됩니다.]마로스를 포함해 모든 키라드 파벌의 마족을 처치한 수혁은 퀘스트를 완료한 뒤 바로 장비 창을 열었다.
그리고 마기 장갑의 정보를 확인했다.
마족들을 잡느라 숨겨진 첫 번째 옵션을 개방하고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수혁이었다.
마기 장갑의 숨겨진 옵션들이 어떨지 상당히 기대됐다.
“……!”
마기 장갑의 옵션을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 놀람이 나타났다.
제한 : 지혜 3000, 마나 20만, 궁사 계열 착용 불가
물리 방어력 증폭 : 2
마법 방어력 증폭 : 2
스킬 ‘다크 베리어’ 사용 가능
스킬 ‘생명력 흡수’
스킬 ‘마나 흡수’
마기가 가득 담겨 있는 장갑이다.
숨겨진 옵션들은 전부 스킬이었다.
‘사용 가능이 없다는 건…….’
다크 베리어와 달리 뒤쪽에 ‘사용 가능’이란 단어가 없었다.
‘패시브!’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패시브’였다.
스킬명도 마음에 들었다.
헤르타나의 흡기 특성이 떠올라 기대감이 크게 증폭됐다.
수혁은 바로 스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스킬들을 확인했다.
숙련도 : –
특수 효과 : 1. 공격 시 5% 확률로 대상의 생명력 5% 흡수 (생명력이 남아 있지 않으면 흡수 불가)
숙련도 : –
특수 효과 : 1. 공격 시 5% 확률로 대상의 남은 마나 5% 흡수 (마나가 남아 있지 않으면 흡수 불가)
“…….”
스킬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표정에 가득했던 기대감이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음…….”
수혁은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내가 쓸만한 아이템이 아닌 것 같은데.’
마법 한 방에 몬스터들이 픽픽 죽어 나간다.
즉, 5%밖에 안 되는 확률을 발동 시키는 게 매우 힘들다고 할 수 있었다.
더구나 생명력이든 마나든 남아 있어야 흡수가 된다.
마법 한 방이면 죽을 텐데 마나 흡수라면 모를까 생명력 흡수는 수혁에게 매우 쓸모없는 패시브였다.
그리고 마나 흡수도 마찬가지다.
몬스터들은 대부분 마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양이 매우 적다.
거의 없다고 봐야 했다.
즉, 마나 흡수 역시 생명력 흡수보다는 낫지만 효율을 보기는 힘든 스킬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수혁 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킬을 보던 수혁은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했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 놀람이 나타났다.
“……!”
크라노손이 달려오고 있었다.
‘아직 만나면 안 되는데?’
수혁이 놀란 이유, 그것은 바로 크라노손과 만나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크라노손과 만나면 분명 퀘스트 ‘마지막 전투’가 완료될 것이다.
연중, 사냥왕이 없는 상황에서 홀로 퀘스트를 완료한다?
만약 퀘스트 ‘마지막 전투’의 보상이 창고를 이용할 수 있는 왕가의 패 같은 아이템이라면 상관없다.
나중에 받아도 되니까.
하지만 기여도라면?
‘로그아웃 중에도 쌓이려나…….’
그냥 퀘스트가 사라질지 아니면 기여도가 쌓일지 알 수가 없었다.
확실히 하기 위해 다 같이 있을 때 완료를 할 생각이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
도망을 치기에는 이미 늦었다.
‘끙.’
수혁은 속으로 앓는 소리를 내뱉었고 그사이 크라노손이 도착했다.
“무사하셨군요!”
크라노손이 말했다.
“아, 예.”
“헤르타나는…….”
“죽었습니다.”
“역시 그랬군요.”
수혁의 말에 크라노손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우려했던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퀘스트 ‘마지막 전투’를 완료하셨습니다.] [엄청난 기여를 하셨습니다.] [기여도 4억이 상승합니다.]‘기여도구나.’
보상은 기여도였다.
‘제발 쌓여야 할 텐데.’
수혁은 연중과 사냥왕 파티 역시 기여도가 쌓이길 바라며 생각했다.
‘마로스는 나중에 완료해야겠어.’
마로스를 죽였다.
퀘스트에 나온 증표가 드랍 창에 있을 것이다.
즉, 퀘스트 ‘마로스’를 완료할 수 있다.
하지만 수혁은 나중에 완료를 하기로 결심했다.
지금 완료를 하면 이제 진행하게 될 퀘스트 ‘추격’ 역시 자동으로 완료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 수혁은 난감해할 수밖에 없었다.
“……마로스?”
크라노손과 함께 온 카이온이 중얼거렸다.
수혁은 카이온의 중얼거림에 움찔했다.
“마로스? 잔존 세력의 2인자 노릇을 하고 있는 그 녀석?”
카이온의 중얼거림을 들은 크라노손이 반문했다.
“예, 저기 있는 시체. 마로스가 분명합니다.”
크라노손의 반문에 카이온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들어 근처에 있던 마로스의 시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마로스의 시체를 본 크라노손은 고개를 돌려 수혁을 보며 말했다.
“대단하십니다. 수혁 님!”
“…….”
메시지를 본 수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증표를 주지도 않았는데 퀘스트가 완료되었기 때문이었다.
“추격을 할 생각이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졌군요.”
크라노손이 이어 말했다.
그리고 말이 끝남과 동시에 메시지가 또 나타났다.
[퀘스트 ‘추격’이 완료됩니다.] [기여도 2억이 상승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퀘스트 ‘전쟁’을 완료하셨습니다.] [엄청난 기여를 하셨습니다.] [기여도 10억이 상승합니다.]차례대로 나타나는 메시지를 보며 수혁은 당황했다.
퀘스트 ‘마로스’가 완료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증표가 필요했던 건 마로스의 죽음을 증명하기 위해서인데 시체로 증명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퀘스트 ‘추격’ 역시 이해할 수 있다.
마로스와 키라드 파벌의 죽음이 확인되어 추격해야 할 이들이 없어졌으니까.
‘아니, 전쟁이 왜 완료돼?’
그런데 퀘스트 ‘전쟁’은 완료돼서는 안 된다.
퀘스트 ‘전쟁’을 준 것은 크라노손이 아닌 아밀레타였다.
당황해하고 있는 수혁에게 크라노손이 말했다.
“수혁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