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350
350
제 350화
348.
‘휴.’
메시지를 본 수혁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예상대로 최대 확률이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혹시나 최대 확률은 20%로 그대로고 1%를 올리기 위해 필요한 지혜가 줄어드는 식으로 강화가 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었다.
메시지를 보던 수혁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652
경험치 : 12%
생명력 : 163700
마나 : 600300
포만감 : 79%
힘 : 30
민첩 : 19
체력 : 1088 [544]
지혜 : 30015 (+2550)
맷집 : 10
보너스 스텟 : 750
‘30%구나.’
현재 수혁의 지혜는 3만을 살짝 넘은 상태였다.
즉, 쿨타임 초기화 확률은 30%였다.
40%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지혜를 1만 가까이 올려야 했다.
‘높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수혁은 3만이라는 지혜가 매우 높은 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최대 확률이 증가한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100%까지 되면 지혜 10만을 만들어야 하는 건가?’
지금은 쿨타임 초기화의 최대 확률이 40%밖에 되지 않지만 강화가 계속되어 확률이 100%까지 올라간다면?
‘얼마나 걸릴까.’
수혁은 지혜 10만을 달성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생각하며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부화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45분 남았네.’
용의 알이 부화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45분.
‘다음 지역 도착하기 전에 부화하려나?’
부화 시간을 확인한 수혁은 이어 용의 알이 자리 잡고 있던 터를 보았다.
‘소환 안 됐던 게 이것 때문이면 참 좋을 텐데.’
리치들을 물리쳤고 용의 알도 습득했다.
이제 유령마나 유령마차를 소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마친 수혁은 유령마를 소환했다.
스악!
유령마가 나타났다.
스악
그리고 사라졌다.
‘다른 이유구나.’
수혁은 깔끔히 포기했다.
유령마와 유령마차가 소환되지 않은 이유는 용의 알 때문이 아니었다.
다른 뭔가가 있다.
하지만 그 뭔가가 무엇인지 수혁은 찾을 생각이 없었다.
막연히 찾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나 아까웠기 때문이었다.
수혁은 지도를 꺼냈다.
그리고 방향을 잡은 뒤 다음 지역 ‘검은 호수’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끼이익
기로스가 나갔다.
그리고 아소멜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필 용의 알을.’
자리에서 일어난 아소멜은 코단과 연결된 수정구를 가지고 책상으로 돌아왔다.
수혁이 갔으니 용의 알에는 필히 문제가 생길 것이다.
파괴가 되든 아니면 수혁이 가져가든.
리치들이 막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까웠다.
한계를 뛰어넘어 아크 칭호를 얻은 리치들이 셋이나 있지만 수혁 앞에서는 ‘이나’가 아닌 ‘밖에’라는 조사를 붙여야 했다.
셋밖에 없는데 어떻게 수혁을 막겠는가?
스아악
아소멜은 수정구에 마나를 불어 넣었다.
그리고 1분을 기다렸다.
하지만 수정구에서는 아무런 말도 들려오지 않았다.
아소멜은 옆으로 수정구를 치웠다.
그리고 기로스가 가져온 보고서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얼마 뒤.
-무슨 일이지?
옆으로 치웠던 수정구에서 코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음, 그게…….”
침음을 시작으로 말끝을 흐린 아소멜은 보고서를 옆으로 치우고 수정구를 앞으로 가져왔다.
“수혁이 스산한 어둠의 숲에 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뭐? 어둠의 숲?
역시나 예상대로 코단은 당황스러움과 놀람이 섞인 목소리를 내뱉었다.
-알은?
“확인 중입니다. 방금 들어온 정보라서요. 그런데 뭐, 파괴되거나 녀석이 가져가거나 둘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그게 할…… 후.
어이가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화가 났기 때문인지 코단은 중간에 말을 멈추고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코단의 반응에 아소멜은 미소를 지었다.
용의 알에 문제가 생긴다면 아소멜 역시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코단이 받게 될 타격과 비교하면 타격이라 할 수도 없다.
그리고 얼마 전 코단에게 당했던 치욕을 생각하면 지금 상황이 상당히 좋았다.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수혁이 그곳을 어떻게 간 거지?
“그것 역시 알아보는 중입니다.”
-설마 너희가 흘린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요. 저희 역시 이번 일에 상당한 힘을 쏟아부은 것 아시지 않습니까?”
아소멜은 코단의 물음에 아주 편안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답했다.
-다시 연락 부탁하지.
“예, 조금만 기다리시길.”
이내 대화가 끝났고 수정구에서 빛이 사라졌다.
아소멜은 한결 편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수정구를 가져다 놓았다.
그리고 이어 하프 블러드와 연결된 수정구를 가지고 돌아왔다.
스아악
-아소멜?
마나를 불어넣고 채 3초가 지나기도 전 수정구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예, 클레인 님. 접니다.”
-무슨 일이지?
“수혁이 스산한 어둠의 숲에 나타났습니다.”
아소멜은 클레인에게 수혁의 존재를 알렸다.
-스산한 어둠의 숲? 리치들이 있는 그곳?
코단처럼 유착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클레인 역시 리치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예.”
-설마 우리 쪽으로 오고 있는 건가?
“아직 확실한 건 아닙니다.”
수혁이 나타난 이유가 하프 블러드 때문인지 아니면 용의 알 때문인지 지금은 알 수 없다.
“현재는 용의 알 때문에 간 것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돌아간다면 용의 알 때문일 것이고 계속해서 움직인다면 하프 블러드 때문일 것이다.
-확인까지는 얼마나 걸리지?
“지금 당원들이 여럿 죽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아소멜이 클레인에게 연락을 한 이유.
그것은 바로 클레인이 나서 주길 바라서였다.
아소멜은 은근슬쩍 운을 띄웠다.
-흐음.
클레인이 침음을 내뱉었고 아소멜은 미소를 지었다.
연락을 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소멜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내가 확인하고 연락 주지.
“엇,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그걸 바라고 연락한 거 아닌가?
“하하, 그럴 리가요.”
아소멜은 털털한 웃음과 함께 클레인의 말에 답했다.
스아악
그리고 답이 끝남과 동시에 수정구에서 빛이 사라졌다.
클레인이 연락을 끊은 것이다.
아소멜은 미소를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수정구를 가져다 놓으며 생각했다.
‘보고 드려야겠지?’
작은 일들은 보고하지 않는다.
하지만 용의 알은 작은 일이 아니다.
흑월 휘하 10조직과 같은 위치에 있는 코단이 많은 시간을 들인 일이었다.
수정구를 자리에 가져다 놓은 아소멜은 책상으로 돌아와 비밀 서랍을 열었다.
비밀 서랍 안에는 흑월의 마스터가 머무는 곳으로 워프할 수 있는 스크롤이 있었다.
아소멜은 스크롤을 꺼내 찢었다.
스크롤을 찢자 아소멜의 발밑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그리고 마법진에서 검은 연기가 흘러나와 아소멜을 감쌌다.
스악!
이내 연기와 함께 아소멜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 * *
[검은 호수에 입장하셨습니다.]‘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바로 유령마를 소환했다.
스악!
소환된 유령마는 사라지지 않았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부화까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1분이라.’
남은 시간은 1분.
수혁은 유령마에 올라탄 뒤 메시지 창을 주시하며 유령마를 몰기 시작했다.
이내 1분이 흘렀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부화가 끝났습니다.] [펫 창이 활성화됩니다.]메시지를 보자마자 수혁은 유령마를 세웠다.
그리고 바로 펫 창을 열었다.
펫 창을 열자마자 수혁의 시야에 용 한 마리가 들어왔다.
‘비율 봐라…….’
방금 태어난 용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 비율이 좋았다.
‘얼마나 크려나.’
수혁은 용의 정보를 확인했다.
종족 : 용 – 풍룡(風龍)
이름 : 없음
속성 : 바람, 빛, 어둠, 죽음, 독
레벨 : 1
용력 : 2500
‘음?’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속성이 왜 5개나 돼?’
풍룡이었다.
그리고 독을 흡수했다.
그래서 독과 바람은 이해할 수 있다.
거기다 리치들이 있었으니 어둠과 죽음 역시 이해할 수 있었다.
‘빛은 뭔데?’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빛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명서에 따르면 용은 분명 한 가지 속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빛이 있다는 것은 두 가지 가정을 할 수 있었다.
‘돌연변이? 아니면 누군가 빛 속성을 주입한 건가?’
잠시 빛 속성에 대해 생각하던 수혁은 이내 생각을 끝냈다.
‘뭐든.’
어떤 경우이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다룰 수 있는 속성이 하나 더 있다는 점이다.
‘스킬은 뭐가 있으려나.’
속성이 무려 다섯 개였다.
어떤 스킬들을 가지고 있을지 상당히 기대됐다.
수혁은 기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용의 스킬 창을 확인했다.
바람+
빛+
어둠+
죽음+
독+
‘호오, 속성이 5개라고 스킬 창도 5개인 건가.’
보기 쉽게 속성별로 스킬들이 모여 있었다.
수혁은 우선 바람 속성 스킬을 확인하기 위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스킬들이 주르륵 나타났다.
-비행
-바람 숨결
-바람의 띠
-폭풍
‘4개라…….’
현재 용이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4가지였다.
수혁은 우선 스킬 ‘비행’을 확인했다.
용에 탑승할 수 있다.
용력이 높을수록 최대 속도가 증가한다.
‘탑승?’
비행의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생각했다.
‘탈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 건가?’
탑승이란 단어와 최대 속도가 증가한다는 설명을 보니 아무래도 용을 탈것처럼 이용할 수 있는 스킬인 것 같았다.
‘용에 탑승이라…….’
수혁은 다시 한 번 풍룡의 모습을 보았다.
‘얼마나 빠르려나.’
풍룡의 용력은 2500이었다.
2500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1레벨인 것을 생각하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닐 것이었다.
과연 2500의 용력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궁금했다.
수혁은 스킬 확인을 잠시 멈추고 소환 버튼을 눌렀다.
스아악
그러자 독룡을 소환했을 때처럼 수혁의 머리 위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내 풍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풍룡은 수혁이 예상했던 대로 거대한 몸체를 갖고 있었다.
설명서에 따르면 레벨이 오를수록 용의 몸은 커진다.
레벨 1에 이 정도면 얼마나 커질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바로 그때였다.
완전히 소환된 풍룡이 수혁에게 다가왔다.
수혁과 눈을 마주친 풍룡이 입을 열었다.
-뀨?
* * *
클레인은 ‘스산한 어둠의 숲’으로 향하고 있었다.
숲으로 가는 이유는 수혁 때문이었다.
‘드디어 만날 수 있겠어.’
어떤 녀석인지 직접 보고 싶었다.
바로 그때였다.
“응?”
클레인은 전방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고개를 들었다.
“저건 뭐야?”
저 멀리 하늘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날아오고 있었다.
곧 무언가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정체를 확인한 클레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용?”
무언가는 바로 용이었다.
용은 이내 클레인의 머리를 지나쳐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클레인은 용을 보며 생각했다.
‘저 방향은…….’
용이 날아간 방향은 본부가 있는 방향이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흐음.”
하지만 숲에 거의 도착했다.
클레인은 불안함을 누르고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다시 숲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