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355
355
제 355화
353.
혹시나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진짜 없는 것이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다.
“포이즌 포그, 독의 늪.”
수혁은 마음 편히 비어 있는 공간에 독 마법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법을 시전할 때마다 드랍 창이 갱신되었다.
계속해서 갱신이 되는 드랍 창을 보며 수혁은 다시 퀘스트 창을 열어 남은 수를 확인하며 생각했다.
‘증표는 무조건 드랍이구나.’
증표의 수와 잡은 수가 일치했다.
‘따로 확인할 필요는 없겠어.’
앞으로 몇이나 남았는지는 증표를 통해 확인하면 될 것 같았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경고!] [하프 블러드의 부마스터 캣솔이 나타났습니다.]그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다.
스아악!
그리고 이어 앞쪽에서 엄청난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에 의해 포이즌 포그 같은 연기류 독들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수혁은 전방을 바라보았다.
전방에 검은 복면을 쓰고 있는 인영이 있었다.
캣솔이 분명했다.
“엄청난 독이군.”
날카로운 단도를 양손에 들고 있던 캣솔이 말했다.
“윈드.”
수혁은 캣솔의 말에 윈드를 시전했다.
그러자 밀려나던 독들이 다시 캣솔 쪽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수혁의 윈드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었다.
강풍 중의 강풍이었다.
캣솔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역시 강력했지만 수혁의 윈드와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소용이 없……!”
날려 보냈던 독이 다시 다가오기 때문일까?
아니면 강한 바람 때문일까?
캣솔은 말을 멈추고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을 차린 캣솔은 재빨리 양손에 들고 있던 단도를 수혁에게 던졌다.
단도의 속도는 엄청났다.
하지만 단도가 수혁에게 도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어둠의 자식들이 앞으로 나서 캣솔이 날린 단도들을 쳐냈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수혁의 표정에 물음표가 가득 등장했다.
바로 단도 때문이었다.
단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허공에 그대로 멈췄다.
그리고 이내 단도에 검은빛이 서리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흡수의 클렉이 주변의 모든 기운을 흡수합니다.] [흡수의 플렉이 주변의 모든 기운을 흡수합니다.]이어 수혁이 만들어낸 바람과 독이 단도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둠의 자식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도로 향해 쏙 끌려가기 시작했다.
바람과 독이 빨려 들어가자 수혁의 의아함은 당황으로 바뀌었다.
수혁은 캣솔을 보았다.
“후.”
캣솔은 안도하는 표정으로 짧게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수혁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추가로 메시지가 나타났다.
[경고!] [하프 블러드의 마스터 클레인이 나타났습니다.]클레인의 등장이었다.
푹!
[중독되지 않습니다.]등장 메시지를 본 순간 등에서 화끈한 감촉이 느껴졌다.
클레인의 공격이 분명했다.
“블링크.”
수혁은 추가로 날아올 공격을 일단 피하기 위해 블링크를 시전했다.
[좌표 교란 마법진으로 인해 공간 이동 마법 사용이 불가능합니다.]‘아, 맞다.’
그러나 블링크를 시전하자마자 나타난 메시지에 수혁은 아차 하는 표정으로 재빨리 뒤로 돌아섰다.
플라이 같은 이동 마법은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블링크, 워프 같은 공간 이동 마법은 사용이 불가능했다.
‘어떻게 이 거리까지 메시지가 안 뜬 거지?’
뒤로 돌던 수혁은 생각했다.
일정 거리 안에 있으면 떠야 할 경고 메시지가 바로 앞에 와서야 뜨다니?
‘은신 상태에서는 메시지가 안 뜨는 건가?’
문득 든 생각이었지만 수혁은 확신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다.
스걱!
[중독되지 않습니다.]스걱!
[중독되지 않습니다.]뒤로 도는 그 짧은 시간에 추가로 두 번의 공격을 당했다.
그리고 뒤로 돌아선 수혁은 쌍검을 휘두르고 있는 클레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혁은 생명력을 확인했다.
‘2만이나…….’
보호막이 뚫리고 2만이나 되는 생명력이 사라져 있었다.
물론 최대 생명력이 16만이 넘는 수혁이었다.
2만 정도야 괜찮았다.
하지만 이런 속도로 계속해서 공격을 받는다면?
위험하다.
‘파멸의 빛을 써도 될까?’
수혁은 고민했다.
파멸의 빛의 파괴력은 어마무시하다.
분명 클레인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아니, 클레인뿐만 아니라 캣솔을 포함해 남은 하프 블러드의 암살자들을 전부 죽일 것이다.
그럼에도 수혁이 파멸의 빛을 사용하는데 고민을 하는 이유.
그 이유는 바로 하프 블러드의 본부가 절벽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었다.
파멸의 빛에 의해 본부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
무너질 경우 이곳을 정리하고 읽으려 했던 하프 블러드의 서류와 책들까지 사장될 것이다.
‘하지만…….’
그러나 다른 사용할 마법이 없었다.
‘어쩔 수 없네.’
수혁은 결국 입을 열었다.
“파멸의 빛.”
스아악!
시전함과 동시에 빛의 구체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순간 클레인이 다시 자리에서 사라졌다.
은신을 시전한 게 분명했다.
클레인이 사라지고 사방으로 빛이 뿜어졌다.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습니다.]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습니다.]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습니다.] [어둠의 자식이 소멸됐습니다.] [하프 블러드의 부마스터 캣솔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레벨 업!]그리고 메시지가 주르륵 나타났다.
드랍 창 역시 갱신됐다.
수혁은 메시지와 드랍 창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수혁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있어야 할 메시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안 죽었어?’
바로 앞에서 은신을 한 클레인이다.
빛보다 빨리 움직였을 리도 없고 공간 이동 마법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파멸의 빛을 피했을 리 없다.
‘설마 버틸 정도로 생명력이 높다고?’
그렇다면 파멸의 빛에 죽지 않을 정도로 생명력이 높은 것일까?
전사도 아니고 암살자가?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다.
차라리 엄청난 속도로 영역을 벗어난 것이 더 일리 있었다.
‘설마 빛 마법에 면역인 아이템이 있나?’
갖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내 30초가 지났고 파멸의 빛이 사라졌다.
수혁은 안도했다.
곳곳이 파여 있었지만 무너져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클레인은…….’
본부 상태를 확인한 수혁은 주변을 주시했다.
클레인이 죽지 않았다.
‘도망친 건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진짜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여 사라진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스륵 쿵!
눈앞에서 스르륵 클레인이 나타나며 앞으로 쓰러졌다.
“크윽…….”
클레인은 신음을 내뱉었다.
신음에서 고통이 가득 느껴졌다.
“……!”
먼 곳을 바라보고 있던 수혁은 바로 앞에 나타난 클레인을 보고 놀랐다.
‘……진짜 버틴 거였어?’
버틴 것이라 생각지 않았다.
그냥 이 자리를 벗어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클레인은 파멸의 빛을 버텼다.
‘말도 안 돼.’
믿기지가 않았다.
“파이어 볼.”
수혁은 일단 클레인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쓰러져 있는 지금이 마무리를 할 절호의 기회였다.
쾅!
파이어 볼이 폭발했고 이내 메시지가 나타났다.
[하프 블러드의 마스터 클레인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피의 저주 – 클레인에 걸리셨습니다.] [레벨 업!]‘피의 저주?’
메시지를 본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주라니?
‘무슨 저주지?’
저주에 걸렸다는 메시지만 나왔을 뿐이다.
무슨 효과인지 나와 있지가 않았다.
‘검색해봐야겠네.’
수혁은 드랍 창을 확인했다.
클레인과 캣솔이 어떤 아이템을 드랍했을지 궁금했다.
‘호오?’
드랍 창을 확인한 수혁은 속으로 감탄을 내뱉었다.
-흡수의 클렉
-흡수의 플렉
낯익은 아이템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거…….’
독, 바람, 어둠의 자식을 꼼짝 못 하게 했던 캣솔의 두 단검이었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이어 클레인이 드랍한 아이템을 확인했다.
-스킬북 – 동화
-흑 : 흑야
-백 : 백야
눈에 띄는 아이템은 총 3가지.
스킬북과 세트 아이템 냄새가 물씬 나는 아이템이었다.
수혁은 확인을 눌러 모든 아이템들을 습득했다.
그리고 바로 인벤토리를 열어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가장 먼저 확인한 아이템은 캣솔이 드랍한 흡수의 클렉과 흡수의 플렉이었다.
클렉과 플렉은 전설 아이템이었다.
‘개방을 해야 되구나.’
어떤 옵션이 있기에 독, 바람, 어둠의 자식을 흡수한 것일까 궁금했지만 개방이 되지 않아 옵션이 보이지 않아 확인할 수가 없었다.
‘도적 전용이라…….’
개방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날씨 님 드릴까?’
문득 날씨가 떠올렸다.
날씨에게 아주 큰 도움을 받았다.
선물로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혁은 이어 스킬북 ‘동화’를 확인했다.
“……?”
그리고 동화를 확인한 순간 수혁의 동공이 확장됐다.
사용 시 스킬 ‘동화’를 습득할 수 있다.
‘전설?’
스킬북 ‘동화’는 놀랍게도 전설 등급의 스킬북이었다.
‘있기는 했구나.’
신 등급 상자가 있던 마계의 창고에서도 전설 등급의 스킬북은 없었다.
그래서 스킬북은 영웅 등급이 끝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전설 등급의 스킬북이 드랍됐다.
“하…….”
아이템 정보를 보던 수혁은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동화가 어떤 스킬인지 궁금했다.
하지만 확인할 수가 없었다.
스킬북이기 때문이었다.
수혁의 직업인 ‘대마도사의 후예’는 스킬북을 사용할 수가 없는 직업이었다.
즉, 확인을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러나 무려 전설 등급의 스킬북이다.
장비의 경우 전설 등급이 한두 개가 아니기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쓸 수 있지만 스킬북은 아니다.
궁금하다고 누군가에게 주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다.
수혁은 아쉬운 표정으로 다음 아이템 흑야와 백야를 확인했다.
‘쌍검이네.’
흑야와 백야는 클레인이 휘두르던 쌍검이었다.
클렉과 플렉처럼 전설 등급이었다.
역시나 개방이 되지 않아 어떤 옵션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이템 정보 확인을 마친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퀘스트 ‘최후의 전투’의 완료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끝났구나.’
수혁은 완료 버튼을 눌렀다.
[퀘스트 ‘최후의 전투’를 완료하셨습니다.] [보상을 획득합니다.] [클레인의 열쇠를 획득합니다.]퀘스트의 보상은 열쇠였다.
‘열쇠?’
수혁은 바로 열쇠의 정보를 확인했다.
[교환불가]
하프 블러드의 마스터이자 최강의 암살자였던 ‘클레인’의 열쇠이다.
‘교환 불가라…….’
특별한 설명이 쓰여 있지 않았다.
‘개인 창고 열쇠인가?’
하프 블러드의 열쇠도 아니고 클레인이라는 단어가 쓰인 것을 보면 아마도 클레인의 개인 창고 열쇠일 확률이 높았다.
바로 그때였다.
-날씨 : 수혁 님!
날씨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타이밍을 보아 퀘스트에 변화가 생긴 게 분명했다.
-수혁 : 예, 날씨 님.
수혁은 바로 답을 보냈다.
-날씨 : 본부 무너트리신 거 축하드립니다!
-날씨 : 그리고 지금 상황이 묘해졌습니다.
-날씨 : 새로운 퀘스트가 나타났는데 이게 참…….
예상했던 대로 날씨가 귓속말을 보낸 이유는 퀘스트의 변화 때문이었다.
-수혁 : 어떻게 됐나요?